광고의 영향으로 뇌리에 잔상이 깊게 남아서일까? 여태껏 자일리톨 껌을 씹으면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뜻밖에 많습니다. 심지어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날마다 자일리톨 껌을 씹는 치과대학병원 교수도 있다고 합니다. 의사마저 이럴진대, 이른바 '정보의 비대칭'으로 말미암아 의학지식이 훨씬 얕은 일반인은 오죽할까 싶습니다.

 

 

 

 

자일리톨 껌에 대한 믿음은 꽤 뿌리가 깊습니다.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는 자일리톨껌을 추천했습니다. 자일리톨 껌은 날개돋친 듯 팔렸고 치과의사단체가 보증까지 해주니 더 신뢰를 얻게 됐습니다. 전문가 집단이 인증했으니 소비자로서는 믿지 않을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특정 제품을 전문가단체가 추천하는 게 소비자를 호도하는 광고가 될 수 있다는 비판여론이 일면서 정부가 규제에 나서 이에 따라 현행법상 특정약품이나 의약외품(의약품보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위생용품 등), 식품은 의사나 치과의사 등 전문가 단체가 추천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치협의 추천대로 자일리톨 껌을 씹으면 충치를 막을 수 있을까? 근거는 있는 걸까?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 자일리톨이 충치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일부 연구결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말입니다. 일관성이 떨어져 과학적으로 통일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습니다

 

 

 

 

자일리톨은 채소와 과일, 자작나무·벚나무·떡갈나무 등 활엽수에 들어 있는 천연 당이다. 충치균인 무탄스균은 자일리톨을 포도당 같은 당분으로 착각해 먹었다가 대사하지 못하고 토해냅니다. 이 과정이 되풀이되면서 무탄스균이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해 성장이 억제되면서 죽게 되죠. 자일리톨이 충치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메커니즘입니다. 임상시험에서 자일리톨의 이런 효과는 증명됐을까요?

 

2004년 대한소아치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논문은 자일리톨 껌의 충치억제 효과를 인정하긴 합니다. 하지만, 실제 효과를 보려면 상당한 양을 1년 이상 장기간 씹어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연구진은 5~6세 어린이 123명에게 자일리톨 껌을 씹게 하고 6개월 단위로 충치 개수를 조사했습니다. 어린이들은 껌을 매일 5, 회당 5개씩 5분간 씹었고 그 결과 12개월째 자일리톨 껌을 씹은 어린이가 씹지 않은 어린이보다 충치가 2.57개 덜 생겼습니다. 6개월 섭취 후에도 충치가 덜 생기긴 했지만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2013년 미국치과협회저널에 실린 임상결과는 자일리톨의 충치 예방 효과에 회의적입니다. 연구진은 총 691명을 두 그룹으로 나눴고 한 그룹에는 1g의 자일리톨 사탕을 하루에 5회씩 먹게 했고 다른 그룹에는 위야(가짜 약)을 먹게 하고 33개월간 임상시험을 했습니다. 결과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충치 발생 감소 측면에서 두 그룹간에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현재까진 전 세계에서 시행된 임상연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연구결과였는데 말이죠. 같은 해 국제 학술지 '소아과학'에 게재된 논문은 자일리톨의 효능에 대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특정 결론을 도출할 수 없다고 보고했습니다. 어린이 대상의 3편의 임상시험을 통합분석해보니 일관된 결과를 관찰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이에 앞서 2012'국제치과저널'에 발표된 통합분석논문은 자일리톨이 충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결론을 지었습니다. 이 메타분석 논문은 기존의 연구문헌 10편을 고찰해 자일리톨이 소비톨보다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확인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연구대상자들이 중간에 대거 탈락한데다, 일부 연구대상자는 불소를 사용한 예도 있어 자일리톨이 아닌 불소에 의한 충치예방 효과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일리톨 껌으로 충치를 막거나 막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자일리톨 껌을 씹다가 오히려 턱관절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고 설사나 복통 같은 부작용에 시달릴 수도 있습니다. 자일리톨을 위장관 내에서 천천히 흡수돼 삼투압 작용으로 장내로 물을 끌어당기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많이 먹으면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충치예방을 위한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이며 확실한 방법은 자일리톨 껌을 씹는 게 아니라 양치질을 잘하는 것입니다.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서 위로 닦고 앞니는 칫솔을 세워서 닦는 것이 좋고 이와 이 사이는 물론 치아와 잇몸 사이에 있는 홈을 꼼꼼하게 닦아야 하죠. 마지막에는 혀도 닦습니다. 그래야, 잇몸과 치아 등 구석구석에 끼거나 붙은 치태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치태를 없애려면 칫솔모는 너무 부드럽지도 않고 적당히 빳빳해야 하고 치열이 골지 않으면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글 / 연합뉴스 기자 서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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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전 국민의 5명 중 1명은 잇몸병을 앓고 있는 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3년 진료비 통계지표’에 따르면 치은염 및 치주병(잇몸병)으로 치과를 찾은 국민이 1027이었다. 이는 2004년에 비해 약 2배 증가한 수치이며, 감기 다음으로 많은 수치이다. 잇몸병은 ‘국민 질환’이지만, 칫솔질법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절반 이상일 정도로 한국인의 ‘덴탈 아이큐(치과 지능지수)’는 떨어지는 실정이다. 

 

 

 잇몸병 놔두면 암·심장병 위험 높아져

 

잇몸병은 ‘잇몸’의 문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전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치명적인 암·심장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잇몸병 환자 4만 8000여 명을 18년간 추적 조사했더니, 전체 암 발생률이 14% 증가했다. 폐암 36%, 신장암 49%, 췌장암 54%가 높아졌다. 혈관과 심장에는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뉴욕주립대 치과대학 연구에 따르면 잇몸병은 동맥경화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혈관 질환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의 일부가 혈관을 통해 심장 관상동맥으로 이동, 혈전(피떡)을 형성하고 결국 동맥경화증·심근경색증을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잇몸병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동맥경화증에 걸릴 위험이 2배로 높다는 연구도 있다.

 

 

 잇몸병은 왜 생길까?

 

입 안에는 약 1000종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이 중에서 특정 세균이 잇몸을 공격해 염증을 만들어낸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는 ‘치은열구(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분)’라고 하는 2mm 정도의 도랑이 있는데, 건강한 잇몸의 경우에는 치은열구가 단단히 닫혀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세균막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치은열구는 더 이상 치아와 단단히 밀착하지 못하고 벌어지게 되며 치은열구 속으로도 세균막이 형성된다.  이렇게 염증이 계속 악화되면 치은열구 깊이도 3mm 이상으로 깊어진다.

 

잇몸에만 염증이 잇는 경우를 ‘치은염’이라고 하고, 치은열구 깊이가 점점 깊어져 치아를 지지하고 있는 뼈인 치조골의 파괴까지 일어나면 ‘치주염’이라고 부른다. 치조골이 손상되면 치아가 빠질 수 있다. 손상된 치조골은 재생이 되지 않으므로 잇몸병 초기에 예방을 시작해야 한다. 잇몸병을 의심해볼 수 있는 방법은 적절한 힘을 가해 칫솔질을 했는데도 잇몸에서 피가 난다면 잇몸에 염증이 있다는 신호이다.

 

 

국민의 50%만 칫솔질 제대로 해

 

잇몸병은 이렇게 무시무시한 질환이지만, 잇몸병을 예방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다. 그러나 한국인은 잇몸을 비롯한 구강건강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2012년 대한치주과학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민의 57%만이 제대로 칫솔질하는 방법을 알았다. 칫솔질을 하루 3번 한다는 것만으로 치아나 잇몸 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건성으로 하는 칫솔질은 거의 효과가 없다. 제대로 된 방법으로 충분한 시간을 들여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잇몸건강을 위해서는 치아 사이와 치아와 잇몸 사이를 잘 닦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치실과 치간칫솔의 사용이 필수다. 그러나 대한치주과학회 조사 결과, 약 12%만 치실과 치간칫솔을 사용했다. 

 

 

칫솔질, 하루 한번은 5분 이상 해라

 

잇몸병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칫솔질을 통해 세균막을 제거해야 한다. 칫솔질은 하루에 두 세번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칫솔질의 횟수 보다는 한번 칫솔질을 할 때 얼마나 정확하게 세균막을 제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루에 한번은 정말 치아를 열심히 닦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하루에 한 번은 5분 이상 닦는다는 생각으로 치아를 공들여 닦도록 한다.

 

올바른 칫솔질법은 칫솔을 치아와 잇몸의 경계에 대고 45도 각도로 기울인 후 약간 힘을 주면서 치아를 향해 칫솔을 쓸어 올리듯 회전하면서 닦는 것이다. 이 때 칫솔모가 치아 사이사이에 들어가야 하며, 5~7회 반복하는 것이 좋다. 잇몸병이 있으면 치아와 잇몸 사이가 벌어져서 치아 안에 세균들이 많이 살게 되므로 좀 더 꼼꼼히 닦아야 한다. 칫솔모를 치아와 45도 각도로 대고 칫솔모를 고정한 채로 약 10초 동안 앞뒤로 가볍게 진동을 준 후 쓸어 올린다.

 

 

잇몸병 있으면 치실 대신 치간칫솔 사용을

 

치아와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 등은 칫솔질만으로는 말끔하게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치실과 치간 칫솔을 적극 사용해야 한다. 잇몸병이 없는 경우에는 치실 사용을 권장한다. 그러나 이미 잇몸병이 있는 사람은 잇몸이 손상 돼 치아 사이에 공간이 있어 치간칫솔 사용을 권한다. 다만 치간칫솔을 고를 때는 치아 사이의 공간의 크기에 맞는 치간칫솔을 골라야 한다. 양쪽 치근에 솔이 닿을 수 있는 사이즈가 본인에게 맞는 사이즈다. 치실·치간칫솔은 하루에 적어도 한번은 해야 한다. 밤에 하는 것이 좋다. 한편, 올바른 칫솔질과 치실·치간칫솔을 사용하더라도, 6개월~1년에 한번은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세균막이 단단하게 굳은 치석은 칫솔질만으로는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글/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도움말=서울아산병원 치주과 이영규 교수(대한치주과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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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건강한 치아는 오복 중의 하나로 꼽힐만큼 중요했다. 건강한 치아의 조건은 잇몸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 하루 3번, 3분씩 양치한다고 치아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구석 구석 잇몸을 잘 관리해야 오복을 지킬 수 있다.

 

 

치아 건강의 기본은 잇몸 건강

 

건강한 치아를 갖기 위해서는 칫솔질할 때 단순히 치아만 닦아서는 2%이상 부족하다. 아무리 이가 튼튼하다 하더라도 잇몸이 좋지 않으면 멀쩡한 치아도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잇몸은 치아를 감싸고 있는 조직으로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피가 나고 시리며 심해지면 치아가 흔들리게 된다. 한국 사람의 35% 이상이 심한 잇몸병을 앓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잇몸 질환을 많이 겪는다.

 

잇몸 질환의 원인은 치석 이주 원인인데, 치석은 치아 표면에 붙어있는 플라그와 칼슘 이온이 결합해 단단하게 굳어버린 물질이다. 이런 치석이 제때 제거되지 못하고 잇몸을 자극해 염증을 유발한다. 이것은 잇몸 질환의 원인이 된다. 중년 이후 나타나는 구강 내의 증상을 보면 잇몸이 붓고 피가 나며 잇몸 사이가 벌어지거나 치아 뿌리 부분이 마모되어 찬물이나 과일을 먹을 때 시린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만약 위의 증상들이 심해지면 치아 주위에 통증 또는 불편감을 느끼게 되고 치아 사이가 점점 벌어지게 되는데, 이때는 잇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다. 그러므로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치과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올바른 관리법을 통해 잇몸 건강 100세까지

 

잇몸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관리법이 필요하다. 잇몸 질환은 진지발리스균 때문에 발생한다. 진지발리스균은 치아와 잇몸 사이에 서식하면서 잇몸 조직을 이루는 콜라겐을 분해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독소가 잇몸을 붓게 하고 출혈을 일으키는 것이다. 진지발리스균에 항균효능을 가진 징코빌로바 추출물이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자. 치아에 비해 칫솔이 너무 크면 양치질할 때 어금니 잇몸까지 칫솔모가 닿지 않는다. 잇몸을 닦기 위해 무리하게 칫솔을 밀어 넣으면 잇몸 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칫솔모는 자신의 치아 2개 정도를 덮는 크기가 적당하다. 칫솔모를 손으로 구부려 어금니 각도에 맞게 조절이 가능한지 살펴보고 일반 칫솔과 비교했을 때 칫솔모가 부드럽고 더 긴 제품을 선택하자. 칫솔질과 함께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다. 정기적인 검진을 받으면 치아질환이 발생하기 전 혹은 조기에 질환을 발견할 수 있어서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치유되며 통증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 물론 치과 방문 횟수도 줄일 수 있다.

  

 

글 / 임성은 기자 일러스트. 황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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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몸이 붓고 피가 나고 치아가 흔들리고 냄새까지 나는 치주질환. 성인 대부분이 치주질환에 시달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빈번한 질환이다. 특히 노인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치주질환은 전신질환과의 상관관계도

      속속 밝혀지고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013년 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치주질환이 노인 외래 진료 빈도의 4위에 랭크될 정도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병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의 경우 신체기능의 저하로 모든 부분에서 문제점이 발견되지만 특히 치주질환도 높은 발병 빈도를 보이고 있다. 치주질환이란 흔히 풍치라고 알려진 잇몸질환으로 치아가 흔들리거나 잇몸이 붓고 피가 나면서 아프기도 한데, 이미 이러한 임상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치아 주변 조직의 파괴가 중증도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치주염을 앓는 사람 대부분이 주기적인 스케일링이나 치과 방문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높아지면서 앞서 말한 주기적인 치아 관리를 잘 하는 편인데도, 여전히 치주질환으로 인한 치아의 손실과 치료 빈도가 높은 편이다. 오히려, 어떤 경우에는 철저한 칫솔질과 관리를 병행하고 있는데도, 치주질환으로 인한 치아 손상과 치주염은 여전히 악화되고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왜 그럴까?

 

 

 

다양한 전신질환과도 관련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은 치주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와 그 부산물로 인한 조직의 손상이지만, 그렇다고 치주염을 앓고 있는 모든 사람이 구강관리를 잘못하거나, 양치질을 대충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본인이 치주염으로 인해 불리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식후 양치질을 하고, 치간 칫솔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하루에 한두 번 칫솔질을 하고 그것도 대충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치주염으로 인해 손상된 치아가 없는 경우도 있다. 치주염으로 인한 치아 손실에 대한 최신 연구는 치주염의 시작과 진행 및 발생 빈도에 대한 해답을 당뇨와 같은 전신질환, 부정교합과 같은 치아 배열과 맞물림의 부조화, 그리고 이갈이나 이 악물기와 같은 수면장애, 야간 업무 등으로 인한 불규칙한 수면 리듬과 스트레스 등에서 찾고 있다. 또한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악화될 수 있는 심장혈관 질환과 뇌혈관 질환과의 상관관계에도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

 

당뇨는 면역학적으로 혈관 내 염증이 회복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데, 특히 입안과 같이 모세혈관이 풍부한 치주조직에서 염증이 발생한 경우 박테리아의 증식과 독성의 확대가 빠르고,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치주조직의 파괴뿐 아니라 미세혈류를 타고 확산된 세균과 독소는 당뇨 자체를 더 악화시키기도 하고, 심장혈관으로 이동하면 심장 질환은 물론 뇌혈관으로의 이동과 확산으로 뇌졸중의 위험성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뇌혈관의 문제로 입원, 수술 치료를 받은 환자의 세균 배양 결과 원인균은 치주염을 일으키는 구강 박테리아로 밝혀졌고, 원인 치아에 대한 추적도 가능하였다. 따라서 당뇨를 가진 경우, 치주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들을 제어하고, 위생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하면서, 3개월 정도의 치과 방문과 관리를 추천하고 있다.

 

 

 

부정교합이나 고르지 못한 치아도 원인

 

부정교합과 치아 배열의 부조화는 치주염을 일으키는 미생물의 번식과 부착을 용이하게 하고, 올바른 구강 위생관리를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치주질환의 위험성을 높이기도 한다. 주목해야 할 것은 나이가 듦에 따라 치아 배열의 부조화가 더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맞물림 작용과 치주조직의 약화가 서로 상승작용을 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위아래 앞니의 배열이 틀어지고, 튀어나오는 것 같다고 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치아 배열과 맞물림이 고르고 정상적인 경우 치주질환 빈도가 더 낮게 보고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러므로 치아 배열에 대한 관리와 교정치료 역시 치주 질환의 위험성을 낮추고, 잘 관리하는 방법이다.

 

 

 

스트레스도 잇몸질환 진행 가속화

 

야간 업무와 이로 인한 불규칙한 수면 리듬, 그리고 스트레스는 대개 혼재된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수면이 불규칙할 경우 당연히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고 이것은 잇몸질환의 발병과 진행을 가속화할 수 있다. 본인이 자각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고, 칫솔질하고 나서도 금방 입안이 텁텁해지는 것을 느낄 때 조금 더 잦은 주기로 치과를 방문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앞서 설명한 것들이 전신적으로 그러한 문제들이 있을 때 치주질환이 발병하거나 심해지기 쉬운 요건들이었다면, 반대로 치주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악화될 수 있는 전신질환으로는 당뇨,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 등이 있다. 그래서 최근의 연구들은 치주질환을 혈관질환과 연관지어 연구하고, 관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치주조직에 풍부한 모세혈관, 무수히 많은 혈관의 혈류들이 모이는 심장, 미세한 혈관들의 요체이면서 탄성과 회복을 많이 허용하지 않는 뇌혈관, 이렇게 인체의 중추와 핵심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입안의 건강과 청결은 전신의 건강과 행복을 약속하는 첫걸음이고, 약속임을 기억해야 한다.

 

글 / 이진민 미플러스치과 앤갤러리 대표원장
출처 / 사보 '건강보험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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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국내 한 제약사의 잇몸약 TV 광고 문구다. 튼튼한 이가 삶의 질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 비단 삶의 질 뿐만이 아니다. 치아는 몸 전체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건강한 치아 하나의 경제적 가치가 최소한 3,000만원은 된다고 설명

        하는 학자도 있다. 

 

 

 

 

 

런데 최근 들어 치아를 교체하는 걸 너무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임플란트 같은 인공치아 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원래 갖고 있던 자연치아가 손상됐을 때 너무 일찍 자연치아를 포기하고 임플란트로 대체하려 한다는 것이다. 임플란트를 한번 하면 평생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치과계 내부에서조차 최근 임플란트 시술이 남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임플란트가 아무리 좋아져도 자연치아만 못하다. 자연치아가 손상되면 일단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시도해 보고, 더 이상 방법이 없을 때 마지막 수단으로 선택하는 게 임플란트다

 

 

 

원래 '이' 살려 쓰는 방법

 

손상된 자연치아를 조금이라도 더 쓸 수 있도록 살릴 수 있는 방법은 그렇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심한 충치나 외상으로 치아는 상했지만 잇몸에 뿌리가 남아 있다면 ‘자연치소생술’이 가능하다. 치아를 뽑지 않고 뿌리를 잇몸 위쪽으로 이동시켜 보철물(인공치관)을 씌우는 방법이다

 

단 자연치소생술은 외상으로 치아 뿌리가 절반 이하로 부러졌을 때 시도할 수 있다. 절반 넘게 손상됐거나 뿌리가 여러 개인 어금니는 시술이 어렵다. 또 충치 때문에 치아의 신경까지 손상됐어도 신경치료로 뿌리를 상당 부분 살릴 수 있다면 자연치소생술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잇몸 아래 5mm 이상까지 깊숙이 썩어 치아가 흔들릴 정도라면 어렵다. 자연치소생술을 받은 뒤에는 치아 뿌리가 이전보다 짧아진 상태이므로 딱딱한 음식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치아를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뼈(치조골)가 녹아 약해지면서 치아가 흔들리다가 급기야 빠지게 된다. 잇몸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하기 어렵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손상 정도에 따라 ‘잇몸재생술’을 할 수 있다. 녹아서 부족해진 치조골을 인공뼈로 채워 넣어 새로 만들어주는 방법이다. 인공뼈가 원래 잇몸뼈와 잘 결합되면 흔들리던 치아를 단단하게 고정시킬 수 있다. 치조골이 약해지면서 잇몸이 내려앉으면 치아가 보이는 면이 길어져 보기에 좋지 않은데, 잇몸재생술은 잇몸 모양도 회복시켜주기 때문에 심미적인 효과도 있다. 

 

 

 

환자 자신의 의지가 중요

 

하지만 자연치소생술과 잇몸재생술처럼 자연치아를 살리는 치료들은 꽤 까다로운 기술이다. 다른 치료에 비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의 의지가 필수다. 게다가 임플란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니 아예 시술하기를 꺼리는 치과가 적지 않다. 자연치아가 손상됐을 때는 이를 살릴 수 있는지 여러 의료진과 자세히 상담하며 확인해볼 필요도 있다.

 

반갑게도 최근 일부 치과의사들 사이에서 인공치아 치료보다 자연치아를 살리는 치료를 우선 고려하자는 움직임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임플란트가 발달하기 이전에 해왔던 전통적인 치료 방식의 장점이 다시 주목받는 것이다. 그만큼 의학적으로도 자연치아의 중요성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는 의미다. 

 

 

 

보철물 관리가 치아 수명 좌우

  

자연치소생술이나 잇몸재생술을 이용해 실제로 치아를 얼마나 살릴 수 있는지는 사실 환자의 치아와 잇몸 상태에 따라 다르다. 때문에 평소 충치나 치주질환을 정기적으로 점검해보는 게 좋다. 1년에 1, 2번 정도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아 잇몸에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잇몸 상태를 잘 관리하면 나중에 꼭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더라도 임플란트 개수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충치 때문에 금니 같은 보철물을 씌워놓은 경우엔 보철물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자연치아의 수명을 좌우한다. 예를 들어 금니의 평균 수명은 7년 정도지만, 관리만 잘 되면 30년 넘게 유지되기도 한다. 보철물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대부분 보철물과 치아 사이 틈으로 음식물찌꺼기나 세균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치아에 다시 충치가 생기는 것이다. 이 같은 보철물 충치를 방치하면 잇몸질환은 물론, 입 냄새와 치아 주변 조직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 금니와 치아의 경계 부분이 거뭇거뭇하게 보인다면 보철물을 교체해야 하는지 치과 진료를 받아보길 권한다. 

 

임플란트를 하기 전에 원래 치아를 조금이라도 더 쓸 수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되, 더 이상 방법이 없는 경우엔 머뭇거리거나 방치하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게 현명하다. 임플란트밖에 방법이 없을 정도면 이미 구강 상태가 많이 악화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글 / 한국일보 문화부 의학 담당 임소형 기자 
                                                                 도움말 / 
손동석 대구가톨릭의대 치과 교수,  명우천 지오치과 수원점 대표원장,

                                                                                                                                  방태훈 지오치과 김포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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