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은 최근 국내에서 갑상선암ㆍ유방암과 함께 환자수가 크게 늘고 있는 암이다.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환경오염이 심해진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립선암은 미국에서 피부암 다음으로 흔한 암이다. 이는 서구식 식생활이 전립선암 발생에 직ㆍ간접으로 관련돼 있음을 시사한다.



서양인에게 전립선암이 다발하는 원인으론 과다한 지방 섭취가 꼽힌다. 채소 위주인 아시아식ㆍ우리나라 전통 식사는 전립선암 예방을 도왔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서구인이라도 콩ㆍ완두콩ㆍ토마토ㆍ건포도ㆍ대추야자 등을 즐겨 먹는 제 7안식일 교인은 전립선암에 덜 걸린다.


전립선암 예방 성분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라이코펜(lycopene)이다. 식품의 붉은 색소 성분인 라이코펜은 노화ㆍ성인병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이다. 체내에서 라이코펜 함량이 가장 많은 곳이 전립선이다. 라이코펜은 전립선의 노화를 막고, 전립선 조직을 보호한다.


전립선암 예방 식품으론 토마토가 돋보인다. 라이코펜이 풍부해서다. 1995년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토마토소스를 매주 2∼4번 소비하는 남성은 전혀 안 먹는 남성에 비해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34% 줄어든다고 발표했다. 


토마토를 익혀 먹거나 토마토에 올리브유 등 식용유를 약간 곁들이면 라이코펜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다. 라이코펜은 지용성(脂溶性) 물질이기 때문이다.


살구도 전립선암 예방 식품으로 알려졌다. 라이코펜이 많이 들어 있어서다. 이코펜은 수박ㆍ구아바ㆍ파파야 등에도 들어 있다.



살구엔 활성산소를 없애고 면역력을 높이는 노란색 색소성분인 베타카로틴도 들어 있다. 베타카로틴의 충분한 섭취가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적이란 연구결과도 이미 제시됐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 들어가 비타민 A로 바뀐다.


말린 살구엔 베타카로틴이 100g당 5㎎이나 들어 있다. 당근ㆍ호박ㆍ고구마 등 노란색 식품과 시금치ㆍ브로콜리ㆍ냉이ㆍ근대 등 짙은 녹색 채소가 베타카로틴의 훌륭한 공급 식품이다.


서양에선 과거에 전립선암 환자에게 살구 씨 성분을 처방했다. ‘아미그달린’이라고 불리는 살구 씨의 독성 성분이 항암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여겨서다.


살구 씨를 즐겨먹은 미국의 나바조 인디언이 암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근거였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살구 씨 성분을 항암제로 복용하는 것을 금했다. 유독한 청산 성분(아미그달린)이 살구 씨에 극소량 들어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콩도 전립선암의 예방ㆍ치료 식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물실험을 통해 콩에 풍부한 아이소플라본(식물성 에스트로겐)이 전립선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져서다.



셀레늄이 풍부한 브라질너트ㆍ새우도 전립선암 예방을 도울 수 있다. 셀레늄은 강력한 항산화 미네랄이다. 항산화 비타민인 비타민 E가 풍부한 정어리ㆍ해바라기씨ㆍ맥아, 햇볕을 받으면 피부에서 생성되는 비타민 D 등도 전립선암 예방에 이로울 것으로 기대된다.


DHAㆍEPA 등 오메가-3 지방(불포화지방의 일종)이 풍부한 등 푸른 생선도 전립선암 예방을 돕는다. 2001년 권위 있는 학술지 ‘랜싯’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스웨덴의 중년 남성 6,272명을 30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 오메가-3 지방이 풍부한 생선 섭취가 많은 사람은 적은 사람에 비해 전립선암 발생률은 57%, 전립선암 사망률은 73% 낮았다.


2003년 미국암연구협회(AACR)의 학술지 ‘암역학, 생물표지, 예방’에도 유사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미국 중년 남성(40~75세) 4만 7882명을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주(週) 3회 이상 생선을 섭취하는 사람의 전이성 전립선암 발생률이 44% 낮았다.


일부 연구에서 전립선암 발생률과 사망률은 각자의 동물성 지방 섭취율과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적색육에 든 동물성 지방이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동물성 지방(포화 지방)과 적색육이 전립선암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데 대해선 의료계에서 이론이 거의 없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쇠고기ㆍ돼지고기 등 적색육을 즐기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40대 남성의 전립선은 호두나 살구 크기다.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레몬 크기로 커지는 것이 전립선 비대증이다. 살구 등 라이코펜 함유 식품의 전립선 비대증 예방ㆍ치료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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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남성의 질환이라 여겨지던 전립선암 발생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과거 ‘아버지암’으로 불리던 게 지금은 ‘형님암’으로 불리기에 이르렀다. 발병률 역시 1990년대에는 남성암 중 10위에 불과했지만 어느새 5위까지 증가한 만큼 남성이라면 나이를 불문하고 주의할 필요가 있다. 소리 없이 찾아들어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 전립선암에 대해 알아본다.




전립선암은 전립선비대증 등으로 검사를 받다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혹은 혈액검사로도 알 수 있기 때문에 초기 검진률이 높은 편이다. 또한 어느 암보다 치료 성적이 높다. 실제로 1990년대에는 전립선암의 상대생존률이 약 56%로 낮은 편이었지만 2000년대 중반 80%로 증가, 2009년부터 2013년도 통계에 따르면 약 93%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국소암인 경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검사를 소홀히 하다 치료시기를 놓칠 위험이 있으므로 50세 이상이라면 매년 검사를 받기를 권한다. 앞서 말한 전립선암 진단 혈액검사는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다. 이는 전립선에서만 나오는 물질이라는 뜻으로, 이 외 부위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때문에 전립선질환이 있을 경우 수치가 증가한다.


평균적으로 PSA 4.0ng/ml 이하는 정상으로 판단하는데, 검사 기관에 따라서는 2.5ng/ml를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그 이상일 경우 정밀검사를 권한다. 단, 요즘은 낮은 수치에서도 암이 발견되는 사례가 있어 절대적인 수치보다 변동 정도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수치가 높다고 다 암은 아니라는 말이다.





PSA의 상승 원인은 다양하다. 전립선에 질환이나 비대증이 있을 때, 혹은 방광내시경과 전립선 조직검사 등 전립선에 충격이 가해질 때도 PSA는 올라간다. 또한 성관계, 특히 사정 후에는 41%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렇다면 전립선암은 왜 생기는 걸까. 외부적 요인과 더불어 나이, 인종, 가족력이 원인으로 손꼽힌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전립선암 발병 역시 세포 수준에서의 변이를 일으키는데 시간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게 자연스러운 결과다.


인종으로 구분하면 흑인의 발병률이 가장 높다. 아시아인의 경우 흑인의 1/3 정도로 알려져 있다. 또한 아버지나 형제 등이 환자라면 발병 확률이 2배 정도 높아진다. 그러나 여러 요인을 종합해볼 때 유전에 의한 전립선암은 전체의 10%로 크지 않다. 물론 조금 더 조심할 필요는 있다. 더러 전립선염이 전립선암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이들도 있는데, 현재로서는 아직 정확한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았다.





참고로 전립선 조직검사 시에는 요로감염, 출혈, 급성요폐 등이 생길 수 있다. 아주 드물긴 하지만 조직검사 부위에 생긴 염증으로 패혈증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또한 혈뇨와 혈변의 위험도 있으니 적어도 조직검사 일주일 전에는 아스피린 같은 항응고제를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치료 방법은 암 병기에 따라 달라진다. 전립선암이 발생한 전립선, 그리고 주변 조직과 장기로 퍼져나간 정도에 따라 구분한다. 전립선 안에만 암이 분포되어 있다면 국소로 구분되지만 전신으로 퍼진 경우 전신에 걸친 추가적 치료가 필요가 필요하다.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 중 기본이 되는 게 식습관 관리다. 우선,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이고 육류 섭취는 가능한 줄이는 것이 좋다. 동물성 지방은 현재까지 알려진 식이요인 중 위험성이 가장 높으며, 전립선암 사망률과 지방 섭취량은 비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신 리코펜이 풍부한 토마토와 녹차를 권한다. 특히 토마토는 전립선암 예방은 물론 암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브로콜리, 케일, 양배추 등 녹색채소도 암과 싸우는 성분인 설포라판이 풍부해 꾸준히 먹으면 도움이 된다. 셀레늄, 비타민 D와 E 섭취도 추천한다. 더불어 섭취 칼로리 제한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글 / 건강보험 사보 취재 및 구성원고 전문기자 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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