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질환으로만 여겼던 치매가 40∙50대에도 발병하는 초로기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 발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치매 환자 약 75만 명 중 7만 명이 초로기 치매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환자 10명당 1명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치매는 국가가 관리해야 할 중대한 사안이 된 이즈음, 치매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코 남의 일이 아닌, 방심할 수 없는 젊은 치매, ‘초로기 치매가 궁금하다.

 

 

 

초로기 치매란?

 

치매는 기억력의 저하와 더불어 병의 진행 경과에 따라 실행능력, 언어능력, 시공간 지각능력 등의 손상이 동반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는 대표적인 퇴행성 만성 뇌질환이다. 이러한 치매 증상이 원인 질환에 상관없이 65세 이전에 발병한 것을 ‘초로기 치매’라고 한다.

 

 

초로기 치매의 특징

 

노년기 치매보다 뇌세포의 손상 속도가 더 빠른 특징이 있다. 신체가 건강할수록 진행 속도가 빠르다. 그렇다 보니 사회활동이 왕성한 시기에 초로기 치매가 발병하면 가정 경제도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인지 기능 및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저하됨으로써 직업이 단절되고, 경제난은 물론 환자와 보호자 간 향후 삶에 미치는 영향이 노년기 치매보다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또한 노년기 치매에 비해 초로기 치매에 대한 사회적인 안전망이 미비하다는 점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경험하는 스트레스와 좌절감이 더 클 수 있다.

 

 


초로기 치매의 증상

 

일반 치매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물건을 둔 곳이 기억나지 않거나, 술 마실 때 필름이 자주 끊기거나, 방금 생각했던 것을 잊어버리고, 잘 다녔던 길이 갑자기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아직 젊은 내가 설마?’라며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거나 일시적인 건망증 정도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건망증이 심하고, 차차 기억력, 이해력, 판단력, 계산력 등이 둔화되면서 치매 증상이 뚜렷해진다. 반면 초기에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 인격상으로는 치매가 노출되는 일이 없는 것처럼 비칠 수 있지만 결국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초로기 치매의 원인 질환

 

- 알츠하이머 치매

노년기 치매와 마찬가지로 초로기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의 1/3가량을 차지한다. 가족성 알츠하이머 치매는 초로기 알츠하이머 치매의 2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가족성 알츠하이머 치매는 비가족성 알츠하이머 치매보다 빠른 진행 경과를 보이고, 보다 어린 연령에 발병하며, 기억력 저하가 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혈관성 치매

초로기 치매의 원인 질환 중 두 번째로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는 특히, 음주 등 나쁜 생활 습관에 의해 발생된다. 음주는 초로기 치매 원인의 약 10% 정도를 차지하며 음주 후 흔히 말하는 ‘필름이 끊긴 현상’이 자주 반복된다면 초로기 치매의 위험이 높다.

 

- 전두측두엽 치매

세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원인 질환은 전두측두엽 치매평균 45세에서 65세 사이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억력의 장애는 경미하지만 공격적, 반복적 행동을 하는 이상행동을 통한 성격장애로 나타난다.

 

또한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 중금속 노출을 비롯한 여려 가지 유해한 환경 노출과 나쁜 생활 습관이 초로기 치매의 빈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습관도 초로기 치매를 악화시킨다고 볼 수 있다.

 

젊은 치매일수록 우울증이나 갱년기 증상, 피로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미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원인 질환이 초로기 치매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65세 이전이라 하더라도 이전과 뚜렷이 구분이 될 정도의 인지, 성격 변화 등이 확인이 될 경우에는 빠른 시일에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에 대한 평가 및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초로기 치매 예방법

 

1. 과다한 음주를 삼간다

과다한 음주는 초로기 치매를 일으키는 위험 요인이 된다. 초로기 치매 원인 약 10%가 음주로 인한 치매로 밝혀졌다. 술을 마시던 중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현상’이 반복된다면 초로기 치매 위험이 큰 것으로 진단된다.

 

2. 흡연을 삼간다

오랜 기간 담배를 피울 경우 뇌의 신경학적 퇴행이 빨라져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더 일찍 찾아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처럼 흡연 여부는 치매 발병의 주된 요소이므로 하루라도 빨리 금연하면 흡연으로 인한 치매 발병 예방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3. 자주 걷는 습관을 들인다

걷기 운동은 신체를 건강하게 할 뿐만 아니라 기억력 유지 등 뇌 건강에도 좋아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따라서 하루 30분 정도 빠르게 걷는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4. 만성질환을 꾸준히 관리한다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등으로 혈관 공급이 중단되면 뇌세포가 파괴되면서 치매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5. 우울감이 있을 경우 조기 치료한다

관리되지 않는 우울증도 향후 치매의 발병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일상생활에 영향을 정도의 우울감이 있을 경우 조기에 치료 및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6. 주변인들과 자주 어울린다

가족과 친구에게 자주 연락하고 만나는 등 사회활동에 더 많이 참여할수록 상대적으로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느리며 치매, 알츠하이머병의 발생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된다.

 

7. 손으로 쓰고 읽는 습관을 들인다

활발하게 두뇌를 사용하고 기억력 훈련을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순히 텔레비전을 보는 것보다 책을 읽거나 외국어를 배우거나 자기계발에 힘을 쏟는 등 보다 적극적이고 활기찬 삶을 살아갈 필요가 있다.

 

8. 식습관을 관리한다

육류 섭취의 비중을 줄이고 작은 생선, 십자화가류 채소(양배추, 브로콜리 등), 견과류 등의 음식을 섭취하는 비중을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출처=중앙치매센터,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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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 치매 아닌가?"


평소 자주 깜빡깜빡하는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한 번쯤 해봤음직 하다. 대부분은 단순히 피곤해서, 너무 바빠서 아니면 평소 건망증이 좀 있어서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다 보면 뇌도 과부하가 걸린다. 그러면 뇌에 저장돼 있던 기억을 꺼내는 과정에 일시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걸 전문가들도 건망증이라고 부르는데, 엄격히 말하면 병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 눈이 침침해지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처럼 건망증도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그런데 한창 젊은 나이인 20~30대에 건망증이 유독 심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다. 오죽하면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선 ‘영츠하이머’란 신조어까지 생겼다. 젊다는 뜻의 영어 단어 ‘영(young)’과 치매를 의미하는 ‘알츠하이머(Alzheimer)’가 합쳐진 말이다.


나이는 젊은데도 기억을 잃어버리는 치매에 걸린 것처럼 건망증이 심하다는 의미다. 이런 경우엔 자신의 평소 생활 습관이나 어릴 때 경험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영츠하이머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최근 들어 젊은 층의 건망증이 많아진 원인으로 많은 전문가가 정보기술(IT)의 영향을 꼽는다. 특히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용 전자기기가 보편화하면서 사람의 뇌 대신 이런 기기가 정보를 기억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가까운 사람들의 전화번호나 주소, 생일 등 소소한 내용까지 모두 뇌가 아닌 전자기기에 저장된다. 간단한 계산마저 스마트폰으로 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일상생활의 상당 부분을 전자기기에 점점 의존하게 됐다.


특히 아주 어릴 때부터 휴대전화를 접하고 자란 젊은 세대는 전자기기 의존도가 기성세대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기억력 감퇴가 빨라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이처럼 전자기기 과의존에 따른 건망증을 피하려면 기억해야 할 간단한 것들은 되도록 기기에 저장하지 말고 직접 암기하거나 메모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나 빈도를 줄여야 함은 물론이다.



젊은이들의 건망증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술도 빼놓을 수 없다.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뇌에서 기억을 관장하는 영역인 해마가 기능이 떨어지거나 일시적으로 마비될 수 있다. 일정 시간 동안의 단기 기억을 저장하지 못하는 것이다. 과음 다음 날 음주하던 시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른바 ‘필름 끊김’ 현상이 나타나는 게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경험은 그저 과음 탓을 하며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젊을 때 이런 일이 반복되면 건망증뿐 아니라 나중에 치매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커진다. 술이 간뿐 아니라 뇌 역시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뇌세포를 파괴하고 신경계가 비타민을 흡수하는 걸 방해하는 작용을 한다.



심한 스트레스나 우울한 감정이 건망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건강한 보통 사람의 뇌는 계속해서 정상적으로 활동을 하지만, 우울증이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의 뇌에선 사고의 흐름이 단조로워지고 인지 기능이 효율적으로 발휘되지 못한다. 


기억력이나 집중력 감소가 일시적이지 않고 오랫동안 이어진다면 자신에게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간혹 건망증이 심해 공부나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이 떨어지거나 주변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어린 시절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경우가 있다. 이를테면 직장을 다니면서 여러 차례 같은 실수를 반복해 상사나 동료들에게 자꾸 지적을 받는 사람이 학창시절에도 숙제나 준비물을 잊어버렸던 경험이 많은 식이다.


이럴 땐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를 의심해볼 수도 있다. ADHD는 대개 아동이나 청소년들이 겪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환자의 상당수가 성인이 된 다음에도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ADHD 환자가 꼭 지능이 낮은 건 아니다. 지능이 정상적이어도 주의력이 부족하거나 자신의 인지능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해 건망증이 심하거나 부주의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부주의하다는 지적을 자주 받아왔는데 성인이 돼서도 건망증이 심하다고 느낀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도움: 을지대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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