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힐링’ 바람이 불고 있다. 베스트셀러에는 마음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할 것을 권하는 책들이 즐비하다.

     흥미로운 것은 종교인과 학자, 예술가, 기업가 등 저자들의 이력도 다양하고, 책의 주력 독자층도 아동과 청소년,

     청년과 중년 등으로 다양하다. 시청률에 따라 존폐가 결정되는 TV 방송 역시 힐링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다.

     

 

       

 

 

 

 

경쟁과 비교, 그리고 마음의 고통

 

사람들이 힐링을 원하는 이유는 끊임없는 경쟁과 비교 속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다.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뒤처지지 않게 하려고 무던히 애를 쓴다. 좋고 비싼 옷을 입히고, 유기농 먹거리로 식탁을 차려주며, 잠재력을 계발하기 위하여 돈을 아끼지 않는다. 물론 아이를 위하는 일이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단지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옆 집 아이와의 비교와 경쟁을 위해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심한 경우 태중에 있을 때부터 시작된 경쟁과 비교는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 아니 죽은 다음에도 남들보다 비싼 관(棺)에 들어가서, 값비싼 명당에 묻히려고 한다!

 

특히 한국사회는 남과의 비교를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자신 개인의 행복보다는 남들보다 우위에 서는 것이 중요하고, 자기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기보다는 남들로 부터 칭찬을 받아야 가치 있다고 느낀다. 이는 개인보다는 집단을 우선시 하는 집단주의 문화의 어두운 면이다. 대략 10년 전부터 급격하게 늘기 시작하여 근래에 OECD 국가중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는 자살률은 이런 현실을 잘 반영한다.

 

 

 

편견을 넘어서

 

그럼에도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편견으로 많은 이들은 마음의 전문가를 찾기를 꺼려한다. ‘정신병자’라는 표현으로 욕을 할 정도니 무슨 말이 필요하랴. 마음이 아픈 사람을 이해하고 위로하기 보다는 비난하면서 피하는 경향이 많다. 일종의 낙인효과다. 그 이면에는 마음의 문제는 예상치 못하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도 있으며, 더 나아가 잘 고쳐지지 않고 지속된다는 편견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와 반대인 편견도 있다. 바로 마음의 문제를 대수롭지 않다고 여기면서 굳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는 것이다. 물론 정도가 심하지만 않다면 자연치유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 몸처럼 말이다. 그러나 몸의 질병도 방치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듯이 마음의 아픔도 그렇다.

 

이런 편견은 과거 몸의 질병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질병을 고칠 수 없다는 생각에 그저 숨기기에 급급하거나 반대로 자기 몸은 자기가 잘 안다면서 전문적인 도움을 거부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질병과 의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사라지면서 병을 숨기지도, 그냥 방치하지도 않게 되었다. 마음의 문제에도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울이나 불안이 심하다면, 혹은 자신이 중독에 빠졌다고 생각된다면 주저 없이 정신건강전문의나 심리학자를 찾아가자. 필요하다면 약도 처방받고, 상담과 심리치료를 통하여 마음을 잘 보살펴야 한다.

 

 

 

예방도 필요하다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질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중요하듯, 평소 마음을 잘 보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이나 불안, 중독 등 현대인들의 대표적인 정신장애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과거 타인으로부터 상처받은 경험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는 이유는 우리가 관계에서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경쟁과 비교 속에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진짜 마음을 감추고 사는 경우가 많다. 직장동료나 가끔 만나는 친구와의 관계뿐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 절친한 친구 사이에서도 그렇다.

 

전문가들은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진솔한 인간관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관계 속에서 자신을 왜곡하지 않고, 서로를 왜곡하지 않을 수 있다면 마음의 문제에서 상당히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마음먹는다고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오랜 시간 자신을 숨기고 살았던 사람일수록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시행착오 앞에서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 정신장애를 뛰어넘어 진정한 행복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글 / 심리학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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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도한 피터팬 2013.10.08 16: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건강하면 몸도 건강한 것 같아요..ㅎㅎ

 

 

 

 

 

         정신장애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 중국과 인도, 그리스와 메소포타미아

         문헌에서도 지금의 정신분열증이나 우울증을 연상케 하는 증상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여러 정신장애는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거나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았던 것들이다. 혹자는 모든 정신장애의

         유병률을 합치면 대략 60% 정도가 된다고 한다. 다시 말해 100명 중 60명꼴로 현대인들은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정신장애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정신장애의 급증이 사회 환경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한다. 산업혁명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정신건강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 소통과 정(情), 나눔은 사라지고 소외와 단절, 결핍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좁은 지역에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사람 사이의 물리적 거리는 가까워졌지만, 심리적 거리는 더 멀어지게 되었다. 끊임없는 경쟁 덕분에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을지 모르겠지만, 서로에 대한 견제나 무관심 때문에 심리적으로는 더욱 황폐해졌다.

 

이제 현대인들이 겪는 대표적 정신장애에는 무엇이 있으며, 어떻게 하면 극복하거나 예방할 수 있을지 간단히 살펴보자. 물론 어떤 정신장애든 혼자서 애쓰기 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사람들은 마음의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마음은 몸 못지않게 복잡한 원리가 작용한다. 따라서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전문가를 찾아갈 필요가 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예방이다.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쳐놓는 지혜가 필요하다.

 

 

 

불안장애

 

불안장애 중 최근 언론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이 바로 공황장애다. 몇몇 연예인들의 고백으로 ‘연예인병’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다. 증상으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과도한 불안에 갑자기 휩싸이는 것으로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이 가빠지며, 식은땀이 나는 등의 신체증상과 함께 이러다가 죽거나 미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이처럼 불안이 핵심 원인이 되는 정신장애는 이외에도 불안한 생각을 없애려고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강박장애, 사람이나 어떤 대상, 상황을 무서워하는 공포증 등이 있다.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은 당연히 불안을 유발하는 대상이나 장소, 상황을 피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런 회피가 불안에 취약하게 만든다면서, 오히려 직면하라고 말한다. 싫다고 도망가면 불안은 있는 힘을 다해 좇아오지만,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맞서면 작아진다. 사람은 생각보다 강해서 불안 때문에 죽지 않는다. 이 과정을 혼자해낼 수 없다면 전문가의 체계적인 도움을 받아야 한다.

 

불안장애를 예방하려면 평소 불안에 맞서는 힘을 길러야 한다. 연락을 받지 못할까 불안해서 핸드폰을 수시로 확인하는 사람은 핸드폰을 멀리해 보자. 자신의 생각대로 모든 것을 정리해야 하는 사람은 일부러라도 자신의 틀을 깨보자. 불안에 대한 힘을 키우는 방법은 이처럼 일상의 불편함을 감내하는 것이다.

 

 

 

우울증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할 정도로 누구나 겪는 흔한 증상이다. 그러나 감기를 우습게보고 방치하면 더 큰 병을 얻을 수 있듯이 우울증도 방치할 경우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우울을 비롯한 감정의 변화가 모두 심리적인 것은 아니다. 심리학자들은 감정의 기저에는 신체반응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특별히 우울할 일이 없는데도 몸이 쳐지는 것만으로 우울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삶에서 많은 좌절을 겪으면 우울을 경험하는데 이를 가리켜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이라고 한다. 여러 차례 실패를 경험하면 ‘난 뭘 해도 안 된다’는 것을 학습하게 돼서 일상에서조차 무기력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심리적으로 우울하게 되면 외출을 삼가는 등 여러 면에서 활동량이 적어지게 되고 이는 몸을 쳐지게 만들어서 더 깊은 우울을 겪게 된다.

 

우울증을 극복하거나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바깥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는 운동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처럼, 몸이 건강하다면 마음도 건강해지기 쉽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감정기복의 변화에 잘 대처한다. 이와 함께 뭘 해도 안 된다는 비관적인 생각을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생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세상은 그 자체로 장밋빛도 아니지만 우중충한 회색빛도 아니다. 억지로 긍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부정적으로 볼 필요도 없지 않은가!

 

우울증은 사람마다 워낙 그 정도나 양상이 다양해서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할 때가 많다. 그리고 심각할 경우 일상생활이 안 되는 것은 물론 자살(자해)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정신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중독

 

사람은 본래 끊임없이 무언가에 몰두하고 집중하면서 에너지를 쏟으려는 경향이 있다. 가만히 있는 것을 못견뎌한다. ‘심심해 죽겠다’는 말은 농담이 아니다. 어느 실험에서 관찰한 결과 사람들을 극도의 무료함 속에 가두었을 때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매우 약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만약 자신과 타인을 위해서 건강하게, 그리고 적절한 정도로 무언가에 집중하면 좋겠지만 이게 말처럼 쉬울까? 특히 일상이 즐겁지 않을 때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일상이 괴로울 때 그것을 잊으려는 듯 무언가에 빠져든다. 그 대상은 알코올이나 마약, 음식, 쇼핑, 섹스, 일, 게임 등 다양하다. 쾌락을 느낄 수 있다거나 당장의 고통을 잊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중독될 수 있다.

 

중독에서 회복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개인이 정말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회복의 핵심원리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에 집중하고,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전략도 마찬가지다. 어떤 대상(알코올, 마약, 일)이 없다는 상상만 해도 괴롭거나 어떤 행동(쇼핑, 섹스, 게임)을 멈추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되면 어느 정도 중독되었다고 할 수 있다. 심각해지기 전에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필요하다.

 

                                                                                                                                글 / 심리학 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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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의 말에서 유래된 말 “건강한 몸에 건강한 마음”이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건강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기 위해서 건강한 몸이 필요한 것일까?

 

 

 

 

 

 

  생각이 감정과 행동을 바꾼다?

 

 심리학자들은 사람의 마음을 연구할 때 세 가지 측면에 관심을 갖는다.

 바로 사고(생각)와 정서(감정, 기분), 그리고 행동이다.  이 세 가지는 인간의 마음을 잘 드러내 주는 통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우울하다면 심리학자는 그의 생각과 감정, 행동패턴을 확인한다.

 우울한 사람들은 비관주의나 자살계획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우울하고 쳐지는 ‘기분’을 보고하고, 수면의 증가나 감소를 경험하거나 무기력한 ‘행동’을 보인다.

 

 우울증 치료로 시작한 ‘인지치료(cognitive therapy)’는 생각을 바꿔야 행복하다고 말한다.

 

 우울이라는 감정과 행동이 부정적이고 비관적 사고에서 기인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울한 사람들은 모든 일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었다. 인지치료자들은 우울한 이들이 생각을 바꾸도록 도왔을 때, 우울한 감정이 상당히 경감되면서 더 활기차게 행동하는 것을 목격했다.
 

 

 

 

  행동이 감정과 사고를 바꾼다!

 

 하지만 정말 심각한 우울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인지치료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어떠한 방법으로도 이들의 생각을 바꾸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지치료가 한계에 부딪힌 듯 했다.

 

 이 때 일부 치료자들은 다른 접근을 시도해 보았다.  생각은 바꾸지 않아도 좋으니 행동과제를 해보라고 말했다.


 어두운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이들에게는 매일 10분만이라고 밖에 나가 햇볕을 쐬라고 했고,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운동을 해보라고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치료자의 말을 들었던 이들은 조금씩 우울에서 벗어나 긍정 정서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긍정 정서를 갖게 된 다음에는 부정적 생각을 긍정으로 바꾸는 일도 쉬워졌다.

 

 

 

  건강한 몸이 중요한 이유

 

 햇볕을 쬐고 운동을 하면 우리 몸의 신진대사는 활발해 진다. 호르몬 분비와 신경계의 활동으로 신체의 모든 기관이 원활하게 돌아간다. 이 모든 정보는 뇌로 들어가서 뇌의 또 다른 기능인 정서와 사고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례로 사람들은 신체반응(심장박동, 장 운동)을 통해 감정을 느낀다.

 심장이 뛰면 불안이나 사랑을 느끼고, 배가 살살 아프면 긴장했다고 생각한다. 몸이 쳐지고 아프면 기분도 안 좋아지고, 큰 병은 아닌지 걱정한다.  반면 힘이 넘치면 기분도 좋고 생각도 긍정적이 된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경향이 있다.


 대중들의 관심과 비난을 받으면서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직업군에 연예인(가수, 연기자)과 운동선수들이 있다.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언론과 대중의 감시를 받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하지만 연예인과 운동선수들 중에서 정신장애로 고통받는 비율은 연예인이 많은 편이다.  극단적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운동선수들은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본래 마음이 건강해서라기보다는 건강한 몸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불안하고 우울한 감정을 자주 느끼는가?

 보다 삶을 긍정적으로 살고 싶은가?

 행복과 감사가 끊이지 않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건강한 몸을 가지도록 애써야 한다.  이를 위해 좋은 음식이나 영양제보다 햇볕을 자주 쬐고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꾸준한 운동은 당신의 몸 뿐 아니라 마음도 건강하게 할 수 있음을 기억하라.

 

 

 

누다심 / 심리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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