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누적 가입자는 2013년 말 3,750만 명을 넘었고, 올해에는 4천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보급률로만 따지자면 한국은 세계 1위다. IT 강국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게 스마트폰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스마트폰은 단순한 전화기가 아니라 컴퓨터다. 어쩌면 방구석에 쳐 박혀 있는 컴퓨터보다, 가방에서 꺼내기 번거로운 노트북보다 더 매력적인 녀석이 아닐까 싶다. 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의 구입이나 설치가 쉬울뿐더러, 우리 일상과 매우 밀접한 어플리케이션도 무궁무진하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출퇴근시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붐비는 지옥철에서도, 이리저리 흔들려서 넘어지기 쉬운 버스에서도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응시하고 있다. 그래, 어차피 혼자 가는 길이니 스마트폰으로 외로움도 달래고 스트레스도 날려버린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끼리, 혹은 가족끼리 모여 앉아도 각자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으니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물론 사람들과 어디를 갈지, 무엇을 먹을지, 어떻게 놀지 정보를 찾기 위해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일 수 있다. 정말 바쁜 일이 있어서 누군가와 긴급히 연락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와 함께 하는 시간이 무료하거나 불편하기에 애꿎은 스마트폰만 괴롭히는 것이다.

 

 

 

  

미혼으로 자취하는 직장인 박모씨(30대)는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아침을 깨워주는 알람도 스마트폰이고,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면서도 스마트폰으로 뉴스와 날씨를 챙겨본다. 집을 나설 때에는 스마트폰으로 빨리 오는 버스를 검색하고, 버스안에서는 지난밤에 보지 못했던 드라마를 챙겨본다. 직장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누구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퇴근 후 친구들을 만나도 스마트폰을 자주 본다. 자신이 본 재미있는 영상을 서로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신제품을 구입한 친구가 있다면 서로 돌려가면서 본다.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각자의 SNS에 올리기 바쁘다. 그리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사진에 댓글이라도 달리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반응을 해준다. 그러다가 심심하면 다 같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한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에 오는 길에도, 그리고 잠자리에 드는 그 순간까지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다.

 

 

 

 

사실 사람을 대하는 일은 어렵다. 직장생활이나 학교생활이 힘든 이유 중 하나가 인간관계 때문이 아니던가. 상사나 부하직원을 대하는 일, 동료나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는 확실한 비법 따위는 누구도 갖고 있지 않다. 가정은 또 어떤가?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 형제끼리도 잘 지내기가 참 어렵다. 갈등이나 싸움이 없더라도 함께 즐겁고 재미있기가 어렵다.

 

반면 스마트폰은 어떤가? 영화나 드라마, 스포츠 영상을 마음껏 볼 수 있다. 게임을 할 수도 있고, 공부를 할 수도 있다. 혼자서 얼마든지 재미있게 놀 수 있다. 눈치를 보지 않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 전에는 자신이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누군가에게 물어봐야 했는데, 요즘은 검색만 하면 된다. 인터넷에 없는 정보가 없으니 사람을 만날 필요나 이유가 점점 사라진다.

 

어떤 이들은 SNS를 통해 사람들과 더 가까워졌고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게 되었다고 한다. 겉으로는 드러내 못하던 속마음도 드러낼 수 있는 도구라면서 마치 ‘SNS=소통’인양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때 정치인들 사이에서 SNS를 이용해 소통의 정치를 하겠다는 선언이 붐이었던 적이 있다. 과연 SNS가 진짜 소통의 통로가 되었을까? 아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는 SNS를 통해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과 연결이 되다보니 소통의 질이 떨어졌다. 피상적 이야기나 안부만 주고받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스마트폰은 분명 편리하고 효율적이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온기(溫氣)가, 애정 가득한 눈빛, 위로의 말 한 마디가 필요하다. 이름도 성도 알지 못하는 사이버 공간의 사람들이 아니라 손을 맞잡고 눈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최근 디지털 치매라는 용어를 자주 볼 수 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에 저장하기 때문에 사람의 고유한 기억력이 손상되고 있단다. 그런데 문제는 디지털 치매가 심해지면 결국 진짜 치매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인간의 기억력뿐이겠는가? 우리를 사람답게 하는 모든 것이 스마트폰의 남용으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적어도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자.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감정을 알아차리고 마음을 전하자. 굳이 어디를 가지 않아도, 맛있는 것을 먹지 않아도 사람들과 함께 하는 그 순간 진짜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이 주는 것보다 더 크게 말이다.

 

글 / 강현식 심리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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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돌아갔더니 신발장 위에 하얗고 작은 플라스틱 병이 보였다. 이게 뭐야? 하
  며 집어 들어보니,  무슨 일본말이 잔뜩 써져 있고 그 밑에 한글로 써 붙여 놓은 뻘건 글씨가 눈에 들어
  왔다.

 

 

‘ 초강력 순간접착제’

이걸 왜 사왔지? 하는 궁금증에 마침 나보다 먼저 집에 들어와 설거지를 해주고 있던 남편에게 물었더니  “ 그냥, 애들 공작숙제 때 뭐 좀 만들어 줄려고 ”  라며 신경쓸 거 없다고 말했다.

 


그날 밤 새벽 2시쯤 되었을까. 갑자기 갈증이 생겨 물을 먹기 위해 일어났는데... 어? 옆에 있어야 할 남편이 보이질 않았다. 어디 갔지? 부스스한 눈을 비비며 물을 먹기 위해 거실로 나가보니 남편이 현관 쪽에 붙어 있는 화장실 불을 켜 놓고 앉아 뭔가를 열심히 만지며 낑낑 대고 있었다.

 

“뭐하는 거예요, 여보? 잠 안자고?”
“어? 어... 으...응.. 이것 좀 고치느라고”  남편은 마치 어렸을 때 찬장에 놓여 있던 설탕 훔쳐 먹다가 들킨 어린애처럼 화들짝 놀랬다. 그러나 놀래야 하는 이유를 감추기에는 이미 늦은 터.  바짝 다가가 보니 글쎄....

 

이미 10년은 신어 낡을 대로 낡아빠진 그이의 구두. 벌써 굽을 3번이나 갈았지만 발의 양 볼이 있는 부분이 터졌던 모양이다. 거기에 그 야밤중에 일어나 강력 본드를 떡칠하며 붙이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저녁에 본 초강력 순간접착제는 남편이 구두를 수선하기 위해 사온 것이었다.

 

“여보... 이제 하나 사지... 너무 낡았잖아요. 요번에 아르바이트한 거 받으면 내가 하나 사줄게... 그만 신어요, 여보”
“아냐. 이거 아직도 3년은 너끈해. 자동차도 20년씩 타는 거 봤잖아”  잠시 후 다됐다며 손을 탈탈 털고 일어난 그이는 10년 된 고물 구두를 정성스레 신발장에 넣어두며  “ 내일은 새 구두 신고 가겠네! ”라며 웃었다.

 

 

너무나 알뜰한 남편, 세상에 둘도 없는 짠돌이 절약파다. 그리고 다시 열흘쯤 지났을까. 마트에서 계산원 아르바이트를 하다보니 항상 다리가 아프고 어떤 때는 퉁퉁 붓기까지 한다. 어깨도 결리고 허리도 아프고 저리다. 원래 마트 캐셔가 힘든 일이라 중간에 그만두는 아줌마들도 많다.


그날도 지친 몸을 이끌고 왔는데 아이들이  “ 엄마, 택배 왔는데. 이게 모야? ”  라며 커다란 박스를 가리켰다. 나도 처음보는 물건. 보낸 사람을 보니 ‘김철호’... 엥? 남편이었다. 뭔가 하고 택배를 뜯어본 나는 아이들 보는 앞에서 눈물을 흘릴 수는 없고. 참 내, 나를 또 다시 감동하게 만들었다.


그건 다리와 발을 마사지 해주어 편하게 해주는 자동 안마기였다. 꽤나 비싸 보여서 마트로 전화를 해보니 무려 38만원이나 했다. 자기 구두는 10년 넘게 신으며, 본드를 사다 발라가며 더 신겠다고 ‘수리’까지 하는 사람이 아내가 힘들 거라며 큰돈을 들여 안마기를 선뜻 사오다니.

 

 

저녁때 남편이 퇴근해 돌아왔다. 나는 다짜고짜
“여보, 저거 반품해요. 저런 거 없어도 돼요, 뭐 하러 사왔어요? 돈 아깝게” 라며 마음에 없는(?) 말을 했다.

 

하지만 남편은 예상대로 펄쩍 뛰었다. 그리고 하는 말.
“응 그거. 내가 우리 마누라 직장생활 오래오래 시켜먹으려고 그런 거야.” 라며 하하하 웃으며 농담을 안겼다.

 

솔직히 매일 팔과 다리가 저린 나는 그 선물이 너무나 필요했고 좋긴 했다. 항상 마음과 보살핌으로 가족을 아껴주는 남편. 정말 열심히 일하고 아껴서 우리 가정 제대로 살림 꾸려 나가고픈 마음이 넘친다.

 

“여보, 너무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


심희수(대전시 서구 갈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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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탐진강 2011.02.26 14: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따뜻하고 배려심이 넘치는 부부네요.

  2. 차세대육체적 2011.02.27 1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사랑스러운 부부네요~

  3. 악랄가츠 2011.02.28 0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내를 생각하시는 마음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
    저도 훗날 꼭 멋진 남편이 되고 싶습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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