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게 펼쳐진 푸른 잔디를 바라보거나 오래된 나무가 무성한 숲속을 걸을 때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치유되는 것 같은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초록이 가득한 공간에 머무는 것이 사람의 신체 및 정신 건강에 이롭다는 연구 결과가 여럿 발표돼 있다. 식물의 치유 효과가 단지 ‘기분’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뜻이다.

 

 

 

 

 

 

 

[플랜테리어를 활용한 스트레스 해소]

 

코로나19 유행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요즘이야말로 모두에게 ‘힐링’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다. 이미 힘들고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코로나19 유행이 초래한 각종 제약과 금기는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마음 편히 외출할 수도 없고 지인들과 만날 수도 없는 이런 시기에 플랜테리어(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에서 작은 위로를 얻는 것은 어떨까. 가디언은 전문가의 도움말을 얻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식물 고르는 법을 전했다.

 

 

 

 

 

 

 

 

 

 

그간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물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대자연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면을 통해 자연을 담은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 신체 운동 성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내 환자들은 창밖의 나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치료 기간이 짧아지고 진통제를 처방받는 횟수가 감소했다.

 

가디언은 이런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식물을 통한 심리 치유의 핵심은 초록색이라고 보고, 실내에 사시사철 잎이 푸른 식물을 놓을 것을 권했다. 겨울철에 잎이 지거나 변색하는 식물보다는 푸른 잎을 1년 내내 감상할 수 있는 관엽 식물이 스트레스 해소에 더 효과적이다.

 

 

 

 

 

 

 

 

 

[식물이 주는 삶의 활력]

 

식물의 향기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우리는 식물의 좋은 향기를 맡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게 실제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로즈메리와 라벤더 등 허브 향기를 들이마실 때 스트레스와 불안이 감소한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좋은 향기가 나는 식물을 가까이에 두고 스트레스가 심해질 때마다 한 번씩 향을 맡으면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식물은 초록색의 시각적 자극, 향기가 주는 후각적 자극뿐만 아니라 칼로리를 연소할 기회도 제공한다. 식물을 키우고 돌보는 과정에서 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식물에 물을 주거나 분갈이를 할 때도 몸을 움직이게 되지만, 운동 효과는 아무래도 야외 텃밭을 가꿀 때 극대화된다.

 

 

 

 

 

 

 

 

실내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는 것도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는 방법이지만, 마당의 작은 텃밭을 가꾸면서 가벼운 육체노동을 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비결이다. 마당에 텃밭을 가꿀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실내에서 기를 수 있는 상자 텃밭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집 안의 볕이 잘 드는 곳에 미니 텃밭을 만들고 채소류를 파종하면, 몸을 움직여 식물을 키우는 즐거움과 함께 채소를 수확해서 먹는 보람까지 느낄 수 있다.

 

 

 

 

 

 

 

플랜테리어에 좋은 식물을 고르는 마지막 방법은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그저 가장 마음에 드는 식물을 구입하는 것이다. 유행이나 각종 연구 결과는 제쳐 두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식물을 구입해서 감상할 때 가장 큰 행복과 위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향신문 최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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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에서 올해 선정한 소비 트렌드 중 하나가 ‘케렌시아’다. 스페인어로 애정, 애착, 귀소 본능, 안식처를 뜻하는 ‘Querencia’라는 단어에서 비롯됐다. 



마지막 일전을 앞둔 투우장의 소가 경기 중 잠시 쉬면서 숨을 고르는 영역을 케렌시아라고도 부른다. 경기 중에 소는 이곳을 본능적으로 자신의 피난처로 삼는다. 이때 투우사는 케렌시아 안에 소를 공격해서는 안 된다. 


현대인들에게 적용하면 단어 뜻 그대로 스트레스를 풀며 안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이런 공간을 찾으려는 경향 자체도 케렌시아라 부른다.


현대인들은 혼자 있어도 스마트폰과 PC를 통해 타인과 연결돼 있다. 스마트 기기들은 수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해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휴식에는 방해물이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은 바쁜 연예인이 숲속에서 시간을 보내며 사회와 단절된 채로 의식주를 해결하는 모습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꼭 타인과 단절되거나 산 속으로 들어가 고립된 삶을 살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 바로 케렌시아다. 



단순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을 넘어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재충전을 하면서 다음 스텝을 위해 에너지를 모으는 장소를 의미하기도 한다.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케렌시아를 찾아 숲 등으로 떠나기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회사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을 케렌시아 콘셉트로 꾸미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거실을 은은한 조명으로 꾸미고 음악 감상에 적합한 인테리어 등을 갖추는 것이다. 규칙도 방법도 정해져 있지 않다.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베란다를 화분으로 가득 채우고, 책을 좋아한다면 작은 도서관처럼 서재를 꾸밀 수 있다. 


거창한 단어처럼 보이지만 집 안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두고 힐링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케렌시아인 것이다. 물리적 공간 외에도 케렌시아가 있다. 여행, 스포츠 등 원했던 경험을 하거나 재충전 시간을 갖는 것도 케렌시아다.



퇴근 후 뜨개질을 하거나 요가를 하는 것부터 퇴근길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도 케렌시아다. 이외에도 나만의 단골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동네 만화방에서 만화책을 읽는 것 등이 모두 안식을 줄 수 있다. 


길을 걷고 좋아하는 운동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모두 케렌시아인 셈이다.


특별하지 않더라도 나 자신에 집중하며 내가 좋아하는 것에 귀 기울이는 것이 케렌시아를 형성하는 첫 출발이다. 매일 가는 공간에 내가 좋아하는 의미를 부여하거나 새로운 요소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쉼표를 만들 수 있다. 



바쁜 일상에 치여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질 여유도 없다면 익숙한 공간에 새로운 요소를 더해보자. 


당장 출퇴근시간 정신없는 버스 속 다른 소음이 들리지 않게 헤드셋을 착용하고 잔잔한 노래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 또는 마무리해보는 것은 어떨까. 힘들고 지치게만 느껴지던 공간이 아주 조금은 여유롭게 느껴질지 모를 일이다. 나만의 케렌시아에서 심호흡을 한 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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