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예찬을 자주 한다. 정말 아름답다. 나는 거의 날마다 보니 복받은 사람이다. 기회가 되면 한강 전체 물길을 걷고 싶다. 요즘은 한강에서 여명을 맞이한다. 해뜰 무렵이 특히 아름답다.  정각 5시에 가로등이 꺼진다. 내가 서울 당산동 집을 나서는 시간은 3~4시 사이. 더러 1~2시에도 나간다. 안양천을 따라 한강합수부까지 간다.





안양천도 무척 넓다. 특히 둔치가 잘 발달돼 있다. 풀과 나무가 많다. 그래서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다. 팔뚝 만한 잉어들이 풍덩거린다. 각종 새도 먹이 사냥을 한다. 게다가 집 나온 야생 고양이도 마주친다. 그러는 사이 한강에 도착한다. 한강은 망망대해. 세느강도, 테임즈강도 한강만하랴. 더군다나 한강은 수도 서울 중앙을 가로지른다. 전 세계에 이런 곳은 없다.


신이 서울시민에게 축복을 내렸다고 할까. 나도 수혜자 중 한 사람이다. 보통 한강합수부에서 성산대교-선유도-양화대교를 거쳐 집으로 돌아온다. 한강의 절경을 맛볼 수 있는 코스다. 종종 여의도까지 갈 때도 있다. 새벽 한강은 정말 멋지다. 3시 30분쯤 나가면 적당하다. 한강합수부 '오풍연 의자'에서 10~20분쯤 쉬고 성산대교 방향으로 틀면 멋진 장면을 볼 수 있다.





한강 다리 중 성산대교가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 성산대교를 지나면 바로 선유도에 닿는다. 고가다리에서 바라보는 여의도 풍광은 최고다. 뉴욕 맨하탄 못지 않다. 지인들과 새벽 산책을 계획해 보아야 하겠다. 일전에 서울 용두초 졸업생들과 ‘오풍연 산책로’를 함께 걸은 적이 있다. 물론 오전에 걸었다. 한강의 여명을 보려면 늦어도 새벽 4시쯤 만나야 한다.


恍惚을 아십니까. 읽기도 어려운 한자다. 황홀이다. 내가 강의 도중 자주 쓰는 단어다. 나는 매일 황홀에 빠진다. 새벽에 일어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무슨 말이냐고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무조건, 그냥 좋다. 살아 있음의 행복을 만끽한다. 만약 몸이 아파 누워 있으면 그것을 즐길 수 없을 터.





1시부터 5시까지는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다. 나는 이 시간을 황홀하다고 한다. 정말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맨 먼저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을 쓴다. 현재 시간은 1시 30분. 이미 봉지커피는 한 잔 마셨다. 정신을 더욱 맑게 한다. 그런 다음 뉴스 검색. 종합뉴스와 사설, 칼럼 등을 챙겨 본다. 하루 먹거리를 사냥한다고 할까. 기자에게는 기사가 먹잇감이다.  보통 3시까지 오늘 할 일을 챙긴다.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3시부터 5시까지 한강 걷기. 나보고 살아 있는 칸트라고도 한다. 시간을 정확히 활용하기 때문이다. 황홀 다음엔 여유가 찾아온다. 내가 만만디 할 수 있는 이유다.


거의 날마다 1~2시에 일어나 하루를 연다. 하루 4시간 자면 충분하다. 더 자고 싶어도 저절로 눈이 떠진다.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권유받는 사항도 수면 시간을 늘리라는 것. 나도 그러고 싶다. 하지만 더 이상 잠이 오지 않는 것을 어떠하랴. 억지로 누워 있으면 누워 있겠지만 활동하는 쪽을 선택했다. 새벽 걷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눈을 뜬 뒤 그냥 4~5시간 보낸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무료하겠는가. 걸을 땐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제일 행복하다. 새벽 공기가 몸에 좋지 않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래서 운동 시간을 조금 줄여 보기도 했다. 평소 2시간에서 30분 가량 단축했다. 당산동 집에서 한강합수부 '오풍연 의자'까지 왕복하면 8.5km. 75~80분 가량 걸린다.


나의 365일은 판박이다 새벽 1~2시 기상, 그리고 새벽운동. 더러 저녁 약속이 있는 날은 늦게 자므로 스케줄이 조금씩 미뤄진다. 3~4시 기상, 새벽운동 절반으로 줄이기 식이다. 오늘도 새벽 한강의 공기를 쐴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 나에게 운동은 청량제와 같다. 그 어떤 것도 운동처럼 상쾌함을 안겨주지 못한다. 운동을 하는 이유랄까. 운동을 합시다. 그냥 걸읍시다.





새벽마다 걷는 안양천과 한강 산책로는 아주 잘 가꿔져 있다.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다. 특히 안양천은 인도와 자전거도로가 분리돼 있어 좋다. 인도도 두 갈래. 제방 뚝길과 우레탄을 깔아 놓은 산책로가 따로 있다. 폭도 넓다. 그래서 사람끼리 부딪칠 염려도 없다. 이런 산책로가 집 근처에 있다는 것이 행운이다.


해가 짧은 겨울에는 두 코스를 번갈이 이용한다. 당산동 집-목동교-양평교-양화교를 거쳐 한강합수부까지 다녀오면 8~9km. 목동교-오목교-신정교 코스를 왕복하면 대략 6km 정도. 두 곳에 이른바 '오풍연 의자'가 있다. 이제 걷기는 거의 유일한 나의 취미가 됐다. 그래서 걷기 운동 전도사도 자처한다.



글 / 오풍연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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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6.07.04 1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중에 한강 오랜만에 가야 겠네요..ㅎㅎ 어릴 땐 자주 갔는데...

  

 

 

 

 

 

 

 

건강이 최고다.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몸이 성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돈이 아무리 많은들 제대로 쓰지 못한다. 팔다리가 멀쩡해야 인생을 즐길 수 있다. 이를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몸에 좋다고 하면 야단을 부린다. 작심삼일이 문제다. 반짝했다가 그만둔다.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대목이다.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라고 한다. 걷기의 효과도 굉장히 많다. 운동기구나 보조기구가 필요 없다. 더 경제적인 운동이 있을 수 없다. 그런데 걷기를 과소 평가한다. 운동이 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모르는 소리다. 걷는 것도 전신 운동이다. 팔과 다리를 움직이니 온몸의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단순한 만큼 조금 지루할 수 있다. 그 고비를 넘겨야 한다. 그래야 나만의 운동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운동은 최고의 보약이다. 건강을 유지하는 데 그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모두가 그같은 사실을 안다. 그런데 제대로 실천을 하지 못한다. 여러 가지 핑계를 댄다. 시간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이유다. 그러나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 시간은 내면 된다. 잠자는 시간을 줄이면 간단히 해결된다.

 

 

 

 

집 근처에 안양천과 한강이 있다. 몇 해 전부터 아주 친해졌다. 새벽마다 가벼운 차림으로 집을 나선다.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천변을 걷고 있다. 주로 나이드신 분들이 많다. 천변의 갈대밭도 정취를 더해 준다. 악취를 풍기던 안양천이 아니다. 안양천을 벗삼아 걷기와도 친구가 됐다.

 

솔직히 주말에는 더 자고 싶다. 그런데 평일과 똑같이 일어난다. 오늘 새벽도 1시 30분 기상. 그렇다면 새벽을 즐겨야 한다. 어제 운동을 해서 피곤할 법 한데 기상 시간은 변함 없었다. 골프장에서 체성분 분석을 해 보았다. 기구에 올라가 체중과 신장 등을 써 넣고 검사하면 결과가 나온다.

 

 

 

 

내 나이는 56세. 그런데 신체연령은 48세로 나왔다. 종합평가는 더 재미있다. "고객님은 바디빌더와 비슷한 몸을 가졌습니다. 체중이 나가면서 근육질인 사람은 주로 선수들에게 많습니다." 체지방이 적정보다도 적고, 근육량은 적정보다 많았다. 부위별로는 왼팔, 오른팔, 몸통, 왼다리, 오른다리 모두 적정보다 높은 발달로 나왔다.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열심히 걸은 결과인 듯하다.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마다 8km 가량 걸었다. 실제로 내 종아리 근육을 보면 운동 선수 같다. 물론 요즘은 의사의 권고에 따라 운동 시간을 조금 줄였다. 하루 6km 정도 걷는다. 외부 특강을 할 때도 걷기를 권장한다.

 

나 역시 걷기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 동안 나를 괴롭혔던 역류성 식도염, 위염 등이 싹 나았다. 변도 시원하게 본다. 장 운동을 한 결과일 터다. 이제는 걷기 전도사를 자임한다. 가장 돈 안들이고 할 수 있는 운동이 걷기다. 따로 옷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운동화만 있으면 오케이.

 

 

 

 

걷기는 체중을 줄이는 데도 특효약이다. 한 달 동안 꾸준히 운동을 해보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해야 한다. 그래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나는 장마로 도저히 나갈 수 없는 날만 빼고 새벽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결과는 대만족. 체중이 75kg을 넘을 때도 있었는데 73kg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내 키는 180c. 목표 체중은 72kg이다.

 

운동을 하면 체중 감량 뿐만 아니라 기분도 좋다. 자신감이 생긴다. 몸이 건강해야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내가 '노'를 하지 않는 이유다. 상대방이 어떤 제의, 제안을 해오더라도 "한 번 해보자"고 답한다. 해보지도 않고 못한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강한 긍정은 부정을 이기는 법이다. 나의 생활 신조다. 지금은 술도 끊었다. 새벽 4시 30분이면 어김없이 한강엘 나간다. 혼자 걸어도 심심하진 않다. 이런저런 이유로 운동을 중단하면 타성에 젖는다. 자기와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건강천사 독자들께도 걷기의 효과를 보기 위해 걷기운동을 강력히 권장한다.

 

글 /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오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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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차산 주변으로 이사 온지 5년. 산행을 좋아하지만 정작 아차산에 오를 생각은 못했었다. 아니 산이
  너무 낮아‘저것도 산이냐’하는 오만함 때문이었다는 것이 맞는 말이다. 그러다 석 달 전 처음 산을 찾
  았다.  그런데 용마산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등산로가 운동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올레길이 따로 없
  었다.

 


오른쪽으로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바라보면서 찬찬히 걷는 그 시간이 그렇게 여유로울 수가 없었다. 더구나 능선을 따라 삼국시대에 설치된 보루에 올라 한강을 내려다보면 1400여 년 전 옛 병사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하다. 이 좋은 길을 혼자만 느끼는 것이 아까워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데리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집에 있으면 아무래도 누나와 다투거나 컴퓨터 오락을 많이 할 것 같아 이왕이면 자연을 접하게 하고 싶어서다. 처음에는 힘들다고 투덜거려 과자와 음료수를 사주며 살살 달래기도 했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 꿀 맛 같은 점심을 먹고, 아빠가 세심하게 관심을 가져주니 이제는 싫지 않은 눈치다.

 

 

아들과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지 벌써 열 번 째. 아무 말 없이 매주 산행을 당연히 여기는 것을 보니 아이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먼저 아빠와의 관계가 친숙해졌다. 천천히 산행을 하면, 서 너 시간은 걸리니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다. 오르면서 자기가 궁금해 하는 것을 물어보게 되어 자연스레 부자간 대화가 이어진다.


인사성도 밝아졌다.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아이에겐 벅차기 마련이다. 아무 말 없이 아빠를 따라 씩씩하게 오르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기특하게 생각하고 칭찬해 준다. 그럴 때마다 자기도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를 한다. 멋쩍은 나머지 엉뚱한 곳을 보고 인사할 때도 있지만 말이다.


또 인내심과 함께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해서도 어렴풋이 느끼는 것 같다. 힘이 들어도 아빠가 옆에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를 외치니 참고 오를 수밖에 없고, 다른 사람들도 한발 한발 묵묵히 오르는 것을 보면서 자기도 힘을 낸다. 무엇보다 용마산 정상에 올랐을 때의 아이 표정이 압권이다. 중간에 포기했으면 이런 시원한 경치도 못 보았겠구나하는 표정에서 인내 뒤의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목표의 의미를 터득하는 것 같다. 아빠와 10번을 오르면 원하는 것 하나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그 뜻을 이뤘으니 얼마나 기쁠까 싶다.

 

 

  도스도예프스키는 그의 저서「까마라조프의 형제들」에서 “  좋은 추억, 특히 어린 시절 가족 간의 아
  름다운 추억만큼 귀하고 강력하며 아이의 앞날에 유익한 것은 없다.  ” 라고 했다. 사람들이 교육에 대
  해 많은 것을 말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간직한 아름답고 좋은 추억만한 교육은 없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  마음속에 아름다운 추억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 사람은 악에 빠지지 않을 수 있고, 그런 추억들을 많이 가지고 인생을 살아간다면 그 사람은 삶이 끝나는 날까지 안전할 것  ” 이라고 했다.  가족이란 ‘ 함께 살아가는 동안 추억이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가는 관계 ’ 가 아닐까 싶다.


장주현/ 서울시 광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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