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12.24 혼자가 편한 사람들
  2. 2013.12.18 ‘1인 가구’가 몰려온다

 

 

 

  

1인 가정이 늘고 있다.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혼밥’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혼자가 편하고, 인맥을 늘리고 싶지 않다는 이유를 들며 사람들과의 만남을 꺼린다.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 하지만 그 속에서 군중 속 고독을 느끼는 사람들은 차라리 혼자가 편하다고 이야기한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 혼자가 편한 것일까? 정말 혼자가 편한 것일까? 

 

  

‘혼자’가 좋은 이유?! 성격을 들여다보자

 

몇 가지로 이러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한 가지는 어렸을 적부터 혼자서 지낸 것을 학습한 경우다. 요즈음 혼자 노는 사람들은 노인들이 아니라 젊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핵가족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도시문화 속에서 자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렸을 적부터 함께 어울려서 집단으로 놀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혼자 놀았던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은 본래 좋은 것보다는 익숙하고 편한 것을 찾는 법이다. 중년이나 노인들을 보라. 그들도 어린시절 경험으로 어떻게든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것을 여전히 즐겨 하지 않는가.

 

그 다음은 성격 때문이다. 성격적 이유는 두 가지로 나뉘는데 먼저 회피적인 성격은 혼자 지낸다. 이러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수용 받지 못하는 것이 두렵고 불안하여 만남을 회피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다 보면 항상 인정받고 수용 받기는 힘 들다. 때로는 무시당할 수도 있고,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러한 사람들은 정말 믿 을 수 있는 소수의 사람과만 관계를 맺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기를 꺼린다. 차라리 혼자 지내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다. 

 

자기중심적 성격 역시 혼자 논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고,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일이나 음식도 마다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일들은 자기중심적 사람들에게 심리 적 불편감인 불안을 유발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 불안을 떨쳐 버리기 원한다. 결국,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은 남을 위해서 자신의 것을 희생하거나 포기하기는 것이 과도한 불안을 초래하기 때문에 혼자 노는 것이다. 

 

 

문명의 발달, 혼자인 듯 혼자 아닌 혼자 같은 나를 만든다

 

사람에게는 두 가지 마음이 존재한다. 혼자 있기를 원하면서도, 함께 있기를 원하는 마음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 둘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잡기 원한다. 혼자 있다 보면 함께 있고 싶어지고, 함께 있다 보면 혼자 있고 싶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이 바로 대부분의 정상적이고 건강한 사람의 마음이 라고 할 수 있다. 계속 혼자 있는 것이 좋다거나, 계속함께 있어야만 한다면 이것은 심리장애가 생겼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자면 사람들이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이유 도 현대 사회가 사람을 혼자 놀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굳이 함께 하지 않으려고 해도 누군가와 늘 함께 있게 되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통신의 발달은 결국 사람들에게 족쇄를 채워주었다. 예전에는 자녀들이 집을 뛰쳐나가면, 부모는 맨발로 뛰어다니면서 자녀를 찾아 헤맸다. 지금은 어떤가? 자녀들이 집을 나가면 일단 핸드폰으로 전화를 한다. 예전에는 회사에서 퇴근하면 일에서 해방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인터넷과 통신수단의 발달로 집에 가서도 회사 일을 거 의 똑같이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문명의 발달은 사람들로 하여금 혼자 있지 못하게 만들었다. 핸드폰 위치 추적을 해서라도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있으며, 전국에 깔린 수억 개의 CCTV를 통하여 지금도 끊임없이 노출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혼자 있기를 원한다. 함께 있는 것이 지겹고, 함께 있다 보면 ‘나’는 사라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자 있으면 처음에는 좋지만 조금씩 심심해지고, 처음에는 독립감이었는데 나중에는 고립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혼자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하고, SNS로 안부를 남긴다. 물론 이러한 부분에서 문명사회는 사람을 외롭게 만드는 한편 언제든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물꼬를 마련해주고 있다. 

 

 

사람들 속에서 '나'를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너무 식상한 표현이다. 너무 식상하다는 것은 그만큼 맞는 것이다. 맞기 때문에, 계속 회자되고 그래서 식상해지는 것이니까. 언제나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사는 우리의 인생에서 가끔은 혼자 보내는 시간이 꿀맛 같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사람들 속으로 뛰어들기를 원한다. 이렇게 우리의 인생은 ‘혼자’와 ‘함께’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인생이다.

 

만약 혼자 지내다가 다시 사람들속으로 들어가고 싶지만 두려움과 걱정이 앞선다면, 그것은 사람들 자체가 싫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지키기가 어렵기 때문일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누구와 함께 있든지 자기 생각과 감정, 욕구와 의지는 그 누구도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는 자신의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글 / 누다심(심리학 칼럼니스트)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1인가구 시대’가 뚜벅뚜벅 걸어온다. 이런저런 이유로 혼자 사는 사람만 450만 명이다. 대한민국 4가구 중 1가구는 혼자산다는 뜻이다. 아빠, 엄마, 아들, 딸이 오손도손 살아가던 ‘4인 가족 모델’은 갈수록 구식으로 밀려난다. 할아버지·할머니가 손자·손녀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던 풍경은 말그대로 ‘옛이야기’가 된 지 오래다. 기러기 아빠, 이혼, 홀로된 노년, 수명 연장 등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이유는 다양하고 이를 보는 시선 역시 제각각이다. 누구는 ‘가족의 진화’로 담담히 받아들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외로워지는 시대’의 반영이라고 씁쓸해 한다. 가족의 진화이든, 외로워지는 시대의 반영이든 급증하는 1인 가구는 주변을 보는 우리의 시선이 좀 더 따스해져야 함을 함의한다.       

 

 

 

4가구중 1가구는 '나홀로'

 

통계청이 올해 초 발표한 ‘한국사회 동향 2012’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의 23.9%로, 4인 가구(22.5%)를 앞질렀다. 1인 가구 비율은 1990년 9%에서 2000년 15.5%,  2010년 23.9%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최근 20년간 1인 가구 비중은 2배 이상 급증하며 베이비붐 이후 가족구성에 가장 큰 변화를 겪었다. 2012년 말 기준으로는 1인 가구 비율이 25.2%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연히 아빠, 엄마, 아들, 딸이라는 전형적인 4인 가족의 틀은 빠르게 깨지고 있다. 1990년 29.5%에서 2000년 31.1%로까지 높아진 4인 가구 비율은 가파르게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통계청은 2035년에는 4인 가족 비중이 9.8%로, 10%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자녀의 유학으로 홀로 남겨진 ‘기러기 아빠’, 고향을 떠나 자취하는 대학생, 결혼을 미루고 부모님을 떠나 독립해 사는 30~40대, 이혼으로 혼자 된 중년, 덩그러니 홀로 된 노년…. 혼자 사는 집이 늘어나는 요인은 다양하다. 1인 가구의 급증은 핵가족이 더 분열되는 현상이고, 장수시대가 낳은 또 다른 가족의 모습이다. 염유식 교수(연세대 사회학과)의 말처럼 “1인 가구는 그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상관없이 뚜벅뚜벅 다가오는 우리사회의 ‘확정된 미래’다.

 

 

 

선택의 자유 vs 불가피한 고립

 

1인 가구의 급증은 기본적으로 핵가족이 한 단계 더 ‘핵분열’을 하고 있는 결과다. 독립하고 싶은 ‘자유의 의지’가 그 어느 시대보다 커졌다는 의미다. 자식은 부모로부터 독립을 원하고, 부모 역시 자식에게서 ‘홀로서기’를 선택한다. 가족 구성원 자체가 적어지니 1인 가구가 늘어날 소지가 그만큼 커진 것이다. 늦어지는 결혼적령기, 늘어나는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면서도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 증가하는 황혼이혼도 ‘나홀로 가구’를 양산하는 사회적 변화상이다. 급증하는 ‘홀몸 노인’은 특히 장수시대가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다.  1인 가구가 된 이유는 미혼(44.5%), 사별(29.2%), 이혼(13.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이른바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 시대도 활짝 열리고 있다. 1인 가구가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식품, 주택, 소형 가전 등의 관련 산업이 이들을 겨냥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솔로 이코노미의 급성장은 실제 수치로 입증된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레토르트·냉동식품 등 즉석요리식품 생산은 최근 3년간 2배나 급증했다. 올해 편의점 판매에서도 밑반찬 삼각김밥 도시락 등 간편식 매출이 크게 늘었다. 홈쇼핑도 1인 가구의 눈높이에 맞춘 상품들로 독신자들의 소비심리를 부추긴다. 일본 캐나다 유럽 등에선 이미 일반화된 주거 유형인 ‘셰어하우스’(share house)도 확산되는 추세다. 셰어하우스는 한지붕 아래에서 방이나 욕실 등 개인공간은 따로 쓰면서 거실이나 주방을 같이 씀으로써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거주 형태다. 싱글들로선 주거비를 줄이고 외로움도 달래니 ‘일석이조’다.

 

 

 

더 절실해진 '더불어 사는 지혜'

 

1인 가구가 가족의 표준은 분명 아니지만 염 교수의 표현처럼 ‘뚜벅뚜벅 다가오는 확정된 미래’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20년 후에는 3가구 중 1가구가 혼자 산다는 분석도 나왔다. 홀로사는 시대엔 그림자도 짙다. 독신이 이따끔 TV에서 그려내는 낭만만은 아니다. 생계, 질병, 외로움은 1인 가구에 따라다니는 어두운 수식어들이다. 얼마전 늦가을의 쌀쌀한 날씨에 ‘4년간 가족을 못봐 몸건강, 정신건강’을 모두 잃었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50대 기러기 아빠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홀로 남은 자의 아픔을 보여주는 이 시대의 씁쓸한 자화상이다.

 

공자가 강조한 인(仁)을 풀어보면 두사람을 의미한다. 달리 말하면 사람과의 올바른 관계가 곧 어짊이라는 뜻이다. 결국 인은 이웃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이다. ‘1인 가구로의 진화’를 막을순 없다해도 더불어사는 지혜를 터득해야 덜 고독한 1인 가구 시대가 열린다. 경제대국이라는 슬로건이 아무리 나부껴도 이웃과 더불어 사는 지혜가 빠지면 부자들이 사는 소인배의 나라일 뿐이다.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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