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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25 봄의 불청객, 황사와 꽃가루의 습격

 

        

 

      

        

봄은 알레르기 환자나 피부ㆍ눈이 자극에 약한 사람에겐 그리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봄의 불청객’(주로 3∼5월에 발생)인 황사(黃砂)가 편서풍을 타고 날아와 대기를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식물에서 날리는 꽃가루(화분)도 호흡기ㆍ피부ㆍ눈엔 상당한 자극 물질이다.  게다가 봄엔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데다가 생활 리듬이 깨지기 쉬워 면역력도 떨어진다. 각종 질환이 발생ㆍ악화하기 쉬운 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는 셈이다.

 

 

 

황사 대처법

 

 

 

황사는 단순히 미세한 먼지가 아니다. 속에 카드뮴ㆍ수은ㆍ납ㆍ알루미늄ㆍ비소 등 유해 중금속이 다량 섞여 있다. 중금속은 일단 몸에 들어오면 거의 배출되지 않고 체내에 쌓여 각종 장기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황사의 피해를 가장 심하게 받는 곳은 기관지 점막이다. 건강한 성인이라도 황사 철엔 목의 통증을 느낀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기관지 천식 환자는 황사에 더욱 취약하다. 황사가 밀려오면 천식 등 호흡기 질환 환자의 사망률이 평소보다 5% 가까이 증가한다는 조사결과도 제시됐다. 증상도 악화된다. 황사가 호흡기 질환 환자에게 해로운 것은 먼지 안에 함유된 황산화물이 기관지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도 황사 때 증상(맑은 콧물ㆍ재채기ㆍ코 막힘)이 심해진다. 

 

황사 주의보가 내려지면 호흡기나 알레르기 환자는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서 지내는 것이 최선이다. 부득이하게 바깥나들이를 할 때 황사 방지용 특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약을 평소보다 더 잘 챙겨 먹는다는 것도 중요하다. 외출할 때 천식 환자는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항(抗)히스타민제를 항시 챙겨야 한다. 기관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효과적인 황사 대처법이다. 물이나 차를 충분히 마시고 가습기를 작동시켜야 한다. 걷기ㆍ조깅ㆍ사이클링 등 실외 운동은 황사가 종료된 뒤로 미루는 것이 현명하다. 봄기운을 느끼겠다는 이유로 밖에서 무리하게 운동했다간 황사의 유해물질이 코나 입을 거쳐 체내로 들어온다.

 

 

 

황사 예방에 좋은 식품

 

 

 

황사에 의한 건강상 피해 예방에 식품의 효과는 제한적이다. 중금속 등 독소 제거에 유효한 것으로 알려진 녹차ㆍ양파ㆍ마늘ㆍ미역ㆍ굴ㆍ전복 등 디톡스(detox, 해독) 식품을 황사 철에 즐겨 먹는 것은 권할 만하다. 식품의 디톡스 효과가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많지만 이들이 하나같이 웰빙 식품들이어서 먹어서 손해 볼 일은 없다. 

 

녹차엔 카테킨(떫은맛 성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의 체내 흡수를 억제하고 체외 배출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파ㆍ마늘의 디톡스 성분은 매운 맛 성분인 알리신(유황 포함)이다. 알리신은 체내에 축적된 수은 등 중금속과 결합해 담즙을 거쳐 함께 몸 밖으로 빠져 나간다. 미역ㆍ굴ㆍ전복 등 해조류ㆍ조개류에 함유된 디톡스 성분은 알긴산과 아연이다. 해조류의 미끈미끈한 성분인 알긴산(식이섬유의 일종)은 중금속ㆍ잔류농약ㆍ환경호르몬ㆍ발암물질 등 유해물질에 달라붙어 함께 체외 배출돼 디톡스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굴ㆍ전복에 풍부한 아연은 몸에 쌓인 납 배출에 효과적인 미네랄로 기대를 모은다.  

 

황사 철엔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매일 8∼10잔의 물을 마시는 것이 이상적이다. 물마시기를 소홀히 하면 황사에 가장 취약한 부위인 호흡기의 점막이 말라 중금속 등 황사에 든 유해물질이 더 쉽게 체내로 들어와 축적된다. 물을 충분히 마시면 황사가 폐ㆍ기관지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고 대신 식도→위→장→항문으로 빠져 나가게 한다. 한꺼번에 물을 많이 마시기가 부담스럽다면 오미자차ㆍ구기자차ㆍ모과차ㆍ옥수수차를 수시로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한방에선 이런 약차들이 중금속 배출에 효과적이라고 본다. 물 대신 국을 즐겨 먹어도 괜찮다. 된장을 풀어 심심하게 끓인 된장국, 콩나물 뿌리까지 넣은 콩나물국, 북엇국 등은 황사 철에 수분 공급과 해독을 돕는 일석이조의 음식이다. 

 

황사로 인해 목이 칼칼하고 기침이 난다고 호소하는 사람에게 권할 만한 식품은 도라지다. 도라지의 한방명은 길경(桔梗)이다. 한방에선 오래 전부터 길경을 폐 건강에 유익한 약재로 취급했다. 도라지 성분 중 사포닌은 기침을 멈추게 하고 가래를 삭이는 효능이 있다. 

 

 

 

황사ㆍ꽃가루 예방법

 

 

 

국내에선 두 차례의 꽃가루 절정기가 있다. 봄(3∼5월)과 가을(8∼9월)이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면 물 같은 콧물ㆍ재채기ㆍ가려움증ㆍ눈병ㆍ천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대개 이른 아침에 증상이 심하다. 

  

꽃가루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최선의 화분증 예방법이다. 봄에 꽃가루가 날리면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안경ㆍ마스크ㆍ모자 등을 착용한다. 외출 후엔 옷을 털고 집안으로 들어오며, 바로 칫솔질을 하고 손을 잘 씻는다. 꽃가루는 바람이 강하고 맑은 날에 많이 날린다. 이때는 창문을 열지 말고 침구류도 밖에 널어 말리지 않는다. 화분증이 나타나면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같은 약을 사용한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면 애완견과 함께 산책하는 것도 자제한다. 개의 털에 꽃가루가 묻어 들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황사와 꽃가루는 피부도 자극한다. 황사가 모공을 막으면 여드름ㆍ뾰루지 등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 황사ㆍ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성 피부질환도 잦다. 봄에 피부 건강을 지키려면 황사가 심한 날 외출을 삼가야 한다. 외출 시엔 자외선 차단크림이나 메이크업 베이스를 발라 황사가 직접 피부에 닿는 것을 막는다. 황사가 피부에 달라붙어 있을 때 손으로 긁거나 문지르는 것은 금물이다. 외출하고 귀가한 뒤엔 이중(二重) 세안을 하는 것이 좋다. 클렌징 제품으로 얼굴ㆍ손 등을 한번 닦고 다시 비누로 잘 씻어야 한다. 한 차례의 세안만으론 황사의 미세 먼지가 잘 씻겨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눈도 황사와 꽃가루 자극에 약한 부위다. 황사나 꽃가루로 인해 생기는 가장 흔한 안(眼)질환은 자극성 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다. 눈이 가렵고 빨갛게 충혈 되며 눈물이 많이 나고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이 주증상이다. 예방하려면 외출 시 보호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끼고 귀가 후엔 미지근한 물로 눈을 깨끗이 씻어낸다. 황사 철엔 콘택트렌즈는 빼고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렌즈 사이에 황사 먼지가 끼면 결막염이 생기기 쉬워서다. 결막염이 의심되면 수돗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황사 먼지나 꽃가루가 묻은 눈 주변을 손으로 비비는 것은 금물이다. 각막에 상처가 나 각막염이 생기거나 시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찬 물수건을 눈에 대거나 알레르기 치료용 안약을 한두 방울 떨어뜨리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 눈이 마르지 않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황사 부는 날의 피부 관리 스케줄

 

 < 출근 전 >

      자극이 적은 세안제를 이용해 세안

      때는 피부가 한참 민감해져 있기 쉬우므로 너무 세게 문지르거나 오래 세안하는 것은 피함

      부드럽게 피부를 문지르고 물로 여러 번 헹굼

      지나친 건성이나 민감성 피부의 경우가벼운 물 세안만으로 충분

      메이크업은 평소보다 꼼꼼하게 함 자외선 차단 크림은 외출 30분 전에 바름

      소매가 긴 옷마스크ㆍ모자ㆍ스카프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대한 피함

 

 < 출근 후 >

     세안이 힘든 낮 시간엔 스프레이나 미스트 타입의 워터ㆍ화장수를 사용

      스프레이나 화장수를 얼굴에 흠뻑 뿌리고 1분 정도 유지한 뒤 티슈로 수분을 피부에 흡수시켜 줌 

      화장 솜에 식염수(살균 효과)를 묻혀 닦아내면 뾰루지가 예방됨 

      틈틈이 물이나 수분이 많이 든 채소 섭취(촉촉한 피부 유지에 효과적) 

 

 < 퇴근 후 >

      피부 유형에 맞는 클렌징 제품을 이용해 딥 클렌징을 함

      이어서 자극이 적은 폼 클렌저로 씻어냄(이중 세안)

      세안 후엔 보습 제품과 에센스를 이용해 지친 피부를 달래고 피부 면역력을 높임 

      민감해진 피부에 잦은 팩이나 마사지는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함

      알코올이 적거나 없는 화장품, 민감성 피부용 화장품이 피부 손상이 적음 

      건조가 심한 부위엔 스킨을 적신 화장 솜을 3분가량 피부에 얹어주고 영양 크림과 에센스를 통해 영양을 공급

 

                                                                                                                       글 / 박태균 중앙일보 식품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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