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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살아가는 이야기

땀 한 방울의 소중함을 체험하기 위하여



  “우리가 먹는 이 한 끼의 식사는 논과 밭 그리고 바다에서 ...........” 
  11년 전 군대 훈련소에서 밥 먹기 전 식탁에 앉아서 외쳤던 구호이다. 우리가 무심코 먹어서 그렇지
  밥 한 톨 한 톨, 반찬 하나 하나가 생산자의 노력이 안 들어간 것이 없다.

 

 

하지만, 요즘 먹거리로 장난치는 사건이 너무 많이 일어난다. 뉴스들을 보고 있자면  뭐하나 제대로 사 먹을 수 있는 것이 없다. 게다가 일본에서 발생한 대 지진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시작된 방사능 공포는 먹거리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다가, 도시생활에 스트레스 받은 사람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느껴 보고자 최근 주말 가족농장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주말 가족 농장이란, 약 4~5평으로 구분 되어 있는 땅을 1 년 동안 빌려서 간단히 키울 수 있는 채소류를 직접 재배하는 것을 얘기한다. 실제로 농사를 짓는 분들은 매일 농삿일을 하시지만, 대체적으로 매주 혹은 격주로 돌봐주면 되기 때문에  ‘주말’ 에 주로 방문한다하여 주말농장이라는 용어를 붙인다.

 

늘 마음으로만 생각해오고, 작물 재배는 선인장조차 말려죽게 만든 ‘마이너스의 손’ 덕분에 언감생심 꿈도 꾸지 않고 있던 나는 결혼을 계기로, 태안에서 농사 지으시는 처가를 뒷배경으로 하고, 집사람이 다니는 회사에서 마침 복지차원에서 땅을 대신 임차해 준다기에 시작해 보았다.

 

 

많은 농장 중에 우리가 정한 곳은 암사역 주변에 있는 토끼굴 텃 밭 가족 농장이다. 위 지도에서 가운데 위치한 넓은 부분이다. 

 

하기로 마음만 먹었지 뭐부터 준비해야하는지 막막해서 여기저기 인터넷을 뒤진 결과, 재배 작물부터 정해야 했다. 손이 너무 많이 가지 않으면서 잘 자라야하고, 우리가 즐겨 먹는 채소여야 한다. 그래서 결정된 채소들이 가지, 고추, 방울토마토, 쌈채소 등이다. 먼저 겨우내 얼어있던 땅들을 트랙터를 이용하여 한 번 뒤집어 준다. (‘로터리 친다’라는 나름 전문용어가 있었다)

 

그리고는 쇠스랑을 이용해 큰 돌멩이들을 골라내 준다. 퇴비를 이용할 경우, 퇴비를 밭에 골고루 뿌린 후 쇠스랑으로 잘 섞고, 둔덕을 잘 만들어 준다.

 

 

씨앗을 뿌리는 방법이 있고, 모종을 직접 심는 방법이 있다. 씨앗을 뿌리면 아무래도 싹이 날 때까지 기다려야하고, 싹이 난 것 중 튼튼한 것만 남기고 나머진 김매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지난 주 방송한 남자의 자격에서는 씨앗을 직접 뿌렸지만, 조금 비추천이다.

 

밭에 까만 비닐을 씌운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채소를 심은 곳을 제외한 나머지 곳에 햇빛을 차단하여 잡초의 생성을 막는다. 자주 오는 곳이 아닌지라, 매번 김매다 시간 다 보낼 수 없어서 비닐을 덮었다.  그리고, 우선 쌈채 모종을 구입하여 심었다.

 


그리고 그 다음 주에 본격적으로 모종을 구해와 심었다.  괭이로 골을 나뉜 뒤 쇠스랑으로 둔덕을 만들어 준다. 고추 등 물 빠짐이 좋아야 되는 채소들이 많아서 둔덕은 높게 쌓아준다. 둔덕에 20~25cm의 간격으로 홈을 파준 뒤에 물을 뿌린 후 모종을 심고 다독여 준다. 심다보니 한 라인에 4개 정도의 작물을 심었다. 그런 다음 물뿌리개로 물을 흠뻑 주었다.

 

 

심은 작물은 쌈채류와 고추, 가지, 방울토마토, 대파, 들깨, 오이, 완두콩이다. 첫 농사에 무슨 큰 기대를 하랴마는 벌써부터 비가 안 올까 걱정이고, 또 비가 너무 올까 걱정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먹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들어도 좋다. 찌든 사회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녹색생활로 풀 수 있다면 농사를 망친들 무슨 걱정이랴.

 

이제 초기 작업은 마쳤으니, 나뭇가지를 구해서 고추와 토마토 등의 대를 세워야 한다. 그리고 가끔 김을 매주면 튼실한 열매로 자연은 보답할 것이다.

 

 

 

오동명/ 국민건강보험 '건강천사'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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