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전시는 제목처럼 샤갈,달리,뷔페 3인의 다양한 작품과 연보, 그들의 생각을 엿볼수 있는 생존시 어록,동영상, 그들의 뮤즈인 연인들에 대한 정보로 구며져 있었답니다. 하지만 전시회의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마치 녹아버린 쇠처럼 축쳐진 시계그림으로 유명한 달리, 화려한 색채속에 공중에 붕 뜬 신랑신부의 그림이 떠오르는 마르크 샤갈, 거칠고 투박한 선으로 이루어진 그림이 떠오는 뷔페.. 128점이나 되는 20세기 거장 3인의 작품을 보러갔습니다.






초현실주의 화가로 눈까지 치솟을것같은 콧수염과 기묘한 표정이 인상적인 달리는 광인과 천재라는 세간의 평가속에 살다갔습니다. 달리는 세밀하게 묘사된 인물들과 사물이 기괴하게 얽혀있는 복잡하고 상징적인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달리는  작품을 통해 무의식을 탐구한 초현실적인 이미지와 상징주의를 사용하고 에로티시즘과 종교적 과학적인 주제를 표현했습니다.  그림외에도 동판화제작, 조각가이자 보석디자이너였으며 '보그'등 유명패션잡지의 디자인과 유명가구작품들과 협업했고 초현실주의 영화인<안달루시아의 개>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달리는 당시 프랑스의 유명 초현실주의 시인인 폴 엘리아르의 부인 갈라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이로 인해 아버지와 절연하기에 이릅니다. 그는 평생 그녀를 여신처럼 숭배했으며 그녀를 만나 정신분열증이 치유되어 작품제작에 몰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의 작품 중 배우자인 갈라를 소재로 한 작품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도 전시를 보면서 알게 되었어요. 전시된 작품중 그의 대표작<기억의 영속>에서 지속적으로 녹아내리는 시계이미지를 표현한 달리는 이 작품이 시간의 유동성과 한계없는 우주의 시간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초현실의주의자들과 나의 유일한 차이는 내가 초현실주의 그 자체라는 것이다" - 달리 -



<환상적이고 불가능한 형상을 한 달리 작품- 승리의 코끼리>



전시장 한켠에서는 달리가 출현했던 T.V프로그램도 볼 수 있었고 이번 전시에서는 달리의 회화작품,동판화,조각,타로카드디자인,잡지디자인,등 다양한 그의 작품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프로이트에게 많은 영향을 받아서 그의 작품속에는 기괴하고 꿈속같은 초현실적인 이미지와 상징들로 가득차 있는데 이번 전시회 작품들은 평소 볼 수없던 작품들이어서 사진못찍은게 참 아쉬웠습니다.




하늘을 나는 듯한 신랑,신부, 꽃과 동물들이 화려한 색채로 환상적인 배경속에 그려진 샤갈의 작품들입니다. 러시아의 유태인가정 출신인 샤갈은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프랑스로 망명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늘 고향을 그리워했던 샤갈은 그의 고향의 풍경들,동물들을 그림속에 등장시킵니다.  유독 떠있는 연인이나 신랑신부가 그림에 많이 등장하는 것은 고향,가족,연인등 인간적 유대를 중요시했던 샤갈의 화두였습니다. 샤갈은 회화뿐만 아니라 판화, 도자기,스테인드 글라스,무대연출,벽화 등 다양한 분야에 정통했다고 합니다.

 

 

 


"삶이 언젠가 끝나는 것이라면,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채워야한다." - 마르크 샤갈 -





아래는 전시장에서 파는 샤걀 그림엽서가 보입니다. 몽환적인 분위기에 전체적인 색조가 화려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뷔페는 강하고 예리한 직선들의 사용, 백과 흑,회색의 절제된 색채로 정적이고 삭막한 현실의 모습을 그림으로서 세계대전후 사람들의 불안을 그렸다고 합니다. 추상미술이 대세이던 20세기초에 평생 구상회화에 몰두하며 총 8,000여점의 다작을 남긴 베르나르 뷔페였습니다.


"미술이 세상을 즐겁게 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모두 내면에 돈키호테를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모두 각자의 풍차가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 베르나르 뷔페 -


앤디워홀이 가장 좋아했던 마지막 위대한 화가, 험프리 보가트, 알프레드 히치콕등 당대의 셀러브리티들에게서 가장 사랑받았고 살아생전 롤스로이스와 성을 소유했던 뷔페. 사람들은 부유한 뷔페를 손가락질하며 외면합니다. 추상화가 지배하게된 20세기화단은 평생 구상회화를 추구한 뷔페를 점차 외면하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죽을때까지 총 8,000여점의 다작을 남깁니다. 생의 마지막엔 파킨슨병과 손목을 쓸 수 없게 되어 절망한 그는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물방울 무늬 넥타이를 멘 광대>


전시된 그의 작품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광대>는 꾸준히 그린 그의 대표적 소재.  그를 광대를 '자유로움'으로 생각해서  자유롭고자 스스로 광대로 분장하거나 자신을 광대에 대입시켜 그렸다고 하네요.  뷔페의 광대그림은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의 대표작이 되었습니다.  (거칠고 강렬한 선으로 표현된 그림속 광대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우울하고 불안한 현대인의 자화상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외 전시된 뷔페의 작품중 <로슈포트 근교>는 무채색의 차가운 작품이 대부분인 그의 작품중  연두,초록,노랑색을 써서 따뜻한 느낌이 드는 아름다운 풍경화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작품 <꽃이 있는 정물화>도 밝고 인상적인 작품이었답니다.


전시는 그들의 작품과 함께 샤갈의 연인 벨라, 달리의 부인 갈라, 뷔페의 연인이자 배우자인 애너벨에 대한 소개도 했습니다. 3인은 보통의 자유분방한 예술가들과 달리 한사람과 오랜시간(거의 3인 모두 30년이상의 기간동안) 열렬한 관계로 지내면서 서로 영감과 자극을 주고 받는 관계였다고 합니다.


특히 당대의 인정받는 잘 나가던 시인이던 폴 엘뤼아르를 버리고 달리와 결혼한 갈라는 12살난 딸까지 있는 상태에서 달리를 만나 달리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여신'이 됩니다.


달리와 샤걀의 작품을 보면서 눈에 보이는 세상이 아닌 꿈과 환상, 무의식,집착,광기,공상,기억등이 지배하는 낯설고 조금은 충격적인 공간속에 빠졌다가 나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은 내가 딛고 있는 현실을 이루고 있는 더 많은 부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낯설고 새로움이 주는 경험은 삶을 살아가는데 즐거움과 함께 삶의 활력이 된답니다. 달리가 천재인지 미친사람인지 전시장에 가서 한번 확인해 보세요. 전시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2016.9.25. 까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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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캐스트는....

 

 

 

 

<뮤지컬 명동로망스>는 30대 후반인듯 보이는 남자가 18세때 사진으로 주민증을 만들어달라고 생떼를 쓰고, 아직 낳지도 않은 쌍둥이의 이름을 누구먼저 신고해야하냐는 이상한 민원들때문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금언을 신조로 삼고 6시퇴근시간만을 기다리는 명동주민쎈터 9급 공무원 ‘장선호’가 주인공이다.


어느날 상사의 지시로 철거대상인 오래된 다방을 방문하게 된다. 그곳에서 선호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1956년의 명동 로망스다방으로 가게된다. 거기서 다방에 자주 드나들던 사람들, 가족과 떨어져 살며 언제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목말라하는 화가 이중섭, 유복한 가정에 태어났지만 사람들의 가슴을 뜨거워지게 만들 글을 쓰고 싶은 꿈을 꾸는 22세 법대생 전혜린, 목마와 숙녀의 시인 박인환등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미래에서 온 선호에게 반신반의하지만 점차 친해지게 된다.


우연히 선보인 레떼아트 덕분에 화가로까지 인정받게 된 선호에게 경찰은 시민증을 미끼로 정치적 발언을 하게하려하지만 선호는 자신이 바라는 세상에 대한 말을 해버려 경찰서에 가게 된다. 혜린과 중섭의 사망일을 알고 있는 선호는 그들에게 살기위해 미래로 가자고 설득하지만 오히려 그들은 꿈과 뜨거운 열정없이 사는 선호에게 가슴뛰는 일을 하며 현재를 살라고 충고한다.

 

첫무대는 진상고객들이 줄지어 나와  무대앞에 미리 준비된 의자에 앉는 것으로 시작된다. 1950년대의 명동과 현재를 왔다갔다하는 구성인< 뮤지컬 명동 로망스>는 아기자기한 복고풍의 무대로 연출되었다. 단촐한 소품,수시로 바귀는 벽면의 영상과 그림들, 다채로운 조명이 설득력있는 무대미술을 보여준다. 뮤지컬 명동로망스는 잘 만든 소극장 창작뮤지컬이다.

 

어릴때부터 선생님,부모님 말씀 잘 들었고 청년시절엔 아르바이트도 공부도 열심히 해서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공무원(?)이 된 장선호.  그러나 그는 가슴뛰는 꿈이 없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금언으로 지겨운 밥벌이의 지겨움을 버티는 28살 청년. 과거로 돌아간 그에게 인생 선배인 이중섭은 말한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살라고. 시인 박인환은 이루고 싶은 꿈을 향해 뛰는 가슴이 없는 사람은 껍데기일뿐이라고 일갈한다. 뮤지컬 명동로망스는 먹고사니즘에 빠져 무기력한 현대인에게 가슴뛰는 삶,이루고 싶은 삶을 향한 꿈을 꾸라고 말한다.


뮤지컬 명동로망스를 보면 이런 확실한 메시지에 2015년의 공무원 장선호가 12시통금싸이렌이 있고, 한국최초의 시발(始發)자동차가 나왔고, 커피는 내려먹는게 아니고 삶아서 끊여먹는 1950년대의 풍습을 알게되는 즐거움은 덤이다. 

 

그 당시 예술가들과 만나 울고 웃고 깨닫는 드라마면서 감동과 깨알같은 코미디가 두바퀴처럼 돌아가는 수작이다.(감동적인 장면에선 눈물이 나오기도하고, 계속되는 웃음폭탄속에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2015년의 장선호는 착실히 공부해 공무원이 되었으나 1950년대로 돌아간 그는 다방에서 만난 문화예술인들이 묻는 당대의 시나 예술가에 대해 아는바(?)가 없다.  아는 시에 대해 극중 박인환이 물으니 애니팡의 주제곡을 말하는 순간 객석은 다들 뒤집어졌다.ㅋ


이 작품은 재밌고 탄탄한 스토리(각본)에 꽤나 심금을 울리는 음악, 여기에 실력파배우들의 시너지와  잘 만든 무대와 조명이 더해져 극중 주요무대인 1950년대 예술인들의 장소와 낭만적 분위기가 매력적으로 표현되었다.  특히 극중 주요인물인 화가 이중섭역의 지현준배우는 이미 '연극 길떠나는 가족'에서 비운의 삶을 살다간 이중섭을 실감나게 연기했던 만큼 이번에도 안정감있는 연기로 뮤지컬 명동로망스의 순항에 견인차역할을 했다.


그외 수상한 사람은 다 경찰서로 불러들이는 명동경찰서장과 극작가 이해랑,주민센터의 민원인등 1인 다역을 코믹하게 펼친 정민배우, 애교만점 다방주인역 홍륜히 배우, 2014년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히로인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던 전혜린역 안유진배우,1950년대 댄디보이였던 자유로운 박인환을 잘 연기한 윤석원배우, 지루한 9급공무원에서 꿈을 찾아가는 역할의 고상호배우등 매력적이고 탁월한 기량의 배우들의 합이 만들어낸 뮤지컬 명동로망스는 올해 놓치지 말아야할 작품!


뮤지컬 명동 로망스는 신당역 충무아트홀 소극장블루에서 2016.1.3일까지 공연된다.

 

커튼콜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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