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품 썸네일형 리스트형 마음의 형상 얼굴빛 얼마 전 버스를 타려고 줄을 섰다. 도심의 퇴근 시간대가 대부분 그렇듯 서울 삼성프라자 앞 버스 정류장도 만만치 않게 줄이 길다. 길게 늘어선 줄은 갈등의 연결선이다. 이번 버스를 타고 서서라도 먼저 집에 갈까, 아니면 다음 버스로 편하게 앉아서 갈까. 한 번 더 기다리면 확실히 앉아서는 갈까. 퇴근길 피로도라도 높아지면 머릿속 셈법은 더 복잡해진다. 나처럼 한 시간쯤 광역버스를 타는 사람들은 매일 겪는 ‘판단의 고통’이다. 그날은 편안함을 택했다. 기다리고 기다린 덕에 긴 줄, 앞에서 두 번째. 경험상 일산행 광역버스 1000번만 오면 앉아가는 건 ‘떼 놓은 당상’. 길어지는 줄을 힐끗 보니 마음도 뿌듯(?)했다. 뒷줄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부러울까…. 순간, 한참 뒷줄에서 5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