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수록 사랑스러운 캐미덩어리 '전지현'

 

"사람들 사이엔 케미(케미스트리·Chemistry)가 존재하고 난 케미 덩어리야. 한마디로 케미의 여왕이지. 남자들이 다 넘어와. 활활 불타오르지. 모든 여자는 나를 보면 질투를 느껴. 팜므파탈이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에서 여주인공 천송이가 남자 주인공인 도민준에게 한 말이다. 이 여자의 자아도취가 지나쳐서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닐까. 이렇게 생각할만한 대사인데, 어쩐지 귀엽게 받아들여졌다. 천송이 역할을 한 배우 전지현의 자연스러운 연기 덕분이다.

 

" 요새 제 주변 남자들은 전지현 때문에 몸살을 앓아요. 전지현이 바로 케미 덩어리지요.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천송이 역할을 전지현 만큼 해 낼 수 있는 배우는 아마 없을거예요."

 

한 후배의 말에 별 다른 저항 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별그대'를 볼 때마다 전지현을 보며 미소를 짓기 때문이다.

 

 

 

'별그대', 별처럼 빛나고 있는 '전지현'

 

‘별그대’는 전지현이 14년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작품인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개인적으로도 참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지난 2009년 영화 ‘블러드’를 개봉하기 전에 만났을 때, 그녀는 “오랫동안 흥행에 저조했기 때문에 관객들의 사랑에 너무나 목말라 있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즈음 영화계에 ‘전지현만 나오면 작품을 말아 먹는다’는 말이 퍼져 있을 때였다.

 

그녀가 2003년 이후 주연을 맡은 영화 중 3개가 관객 동원에 실패했다. 영화 평단의 작품 평가가 나쁜 것은 아니었으나, 일반 관객들은 웬일인지 많이 찾지 않았다.

 

물론 전지현이 영화를 말아먹기만 한 게 아니다. 2001년 ‘엽기적인 그녀’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엽기’라는 말을 21세기 벽두의 상징어로 유행시켰다. 이 영화는 아시아 각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어 전지현은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 스타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또한 CF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청순하면서도 상큼한 느낌을 주는 얼굴과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를 지닌 소녀가 굴곡이 선명한 S라인 몸매로 낭창낭창 허리를 흔들자 시청자들은 신선한 충격과 매력을 느꼈다.

 

그러나 CF에서 성가를 높이면 높일수록 그녀의 연기력 논란은 커져갔다. 전지현은 각 작품마다 연기 변신을 시도했지만, 그의 노력들은 시끄러운 비판의 입방아에 묻혔다. 설상가상으로 2008년에는 소속사의 휴대전화 복제 사건까지 터져 그의 연기 생명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추측마저 나돌았다. 

 

전지현은 그런 구설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라도 보여주듯 ‘블러드에 출연했다. 홍콩에서 제작하고 프랑스 감독이 연출하는 액션 영화의 단독 주연 제의를 덥석 받아들인 것. 와이어에 몸을 의지해 훨훨 날아다니며 모두 영어와 일어로 말하는 연기에 처음으로 도전한 것이다.

 

“젊은 여자가 와이어에 매달려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흔들리며 여기저기 부딪칠 때의 심정을 짐작하시겠어요?” 이렇게 반문하는 그녀의 눈엔 새로운 도전을 했다는 자존심이 깃들어 있었다.

 

“영어 과외공부를 받고도 대사를 모두 100번 넘게 암송했어요. 그러고도 처음에 대사할 때는 몸이 벌벌 떨려 무어라고 말했는지 모를 정도였어요.”

 

외국 스태프들에게 둘러싸여 영어 대사와 액션을 할 때마다 “양처럼 떨며 자존심이 상해서” 속으로 눈물을 흘렸으나, 그녀는 “한국 배우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촬영했다고 했다. 그렇게 만들었던 영화 ‘블러드’는 기대 밖으로 흥행에 참패했다.

 

전지현이 과연 톱배우로서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그런 것이 궁금해질 즈음에 그녀는 영화 ‘도둑들’(2012년)의 흥행 성공과 ‘베를린’(2013년)의 작품성을 통해 건재를 과시했다.

 

올해는 ‘별그대’로 드라마에 컴백해 큰 주목을 받음으로써 ‘제2의 전성기’라는 말을 듣고 있다. 숱한 구설을 딛고 이런 찬사를 얻은 그녀의 얼굴이 새삼 빛나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전지현은 ‘블러드’의 참패와 ‘도둑들’의 성공 사이에 결혼을 했다. 지난 2009년에 만났을 때, 전지현은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다.

 

“요즘 사랑이라는 말이 너무 가슴에 와 닿아요.”

 

스타로서 사는 삶이 너무 쓸쓸해서 사랑을 더욱 갈구하게 된다고 했던 그녀는 결혼 적령기에 멋진 배필을 만나 가정을 이뤘다. 또 결혼한 이후에 활동이 뜸해지는 여느 여배우들과는 달리 더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니 가위 후배들의 귀감이 된다고 할만하다.

 

 

  

극중과 현실에서의 '의존증'

 

     ‘별그대’는 판타지와 코미디 요소가 강한 드라마이지만 기본적으로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주가

    되는 멜로물이다. 전지현이 연기하는 천송이는 톱 여배우로서 유아독존 형의 인물. 이런저런

    스캔들의 시련 속에서도 빳빳한 자존심을 챙기고 싶어 하는데, 옆집 남자 도민준을 사랑하게

    되면서 자꾸 그에게 매달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천송이는 도민준이 마치 현실 속의 남자가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초능력을 발휘하는 인물인 것으로 느끼게 되자, 자신의 정신세계를 의심해서 정신과 의사를 찾는다. 의사는 급성 스트레스 반응으로 오는 환시현상이라고 진단하며 “너무 한 사람에게 의존하면 지치게 하는 관계가 될 수도 있다. 의존적인 마음을 내려놓도록 하세요”라고 당부한다. 일종의 의존증 진단을 내린 것.

 

또 다시 의사를 만났을 때 천송이는 "선생님, 의존증이 사랑으로도 바뀔 수 있는 건가요?"라고 묻는다. 의사는 "특정인에게 의지하고 싶은 심리와 사랑을 혼동할 수도 있다"고 답한다.

 

천송이의 의존증은 드라마에서 아주 사랑스럽게 표현된다. 극중 초능력을 지닌 남자의 매력을 극대화하는데 천송이의 의존증은 크게 기여한다.

 

그런데 보통의 남자가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 의존증으로 기대어오는 여성을 만났다면 어떨까. 아마 이렇게 소리칠 것이다. “이 팍팍한 세상에서 나 하나 감당하기도 힘들어. 제발 내 앞에서 사라져 줘!”

 

대부분의 사람들은 독립적인 인격체로 살아가고 싶어 한다. 그런데 살다보면 어떤 관계에서는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기대게 된다. 그 의존이 지나치면 의존증, 즉 ‘관계 중독’에 빠지는 것이다. 평소 가까운 사이인 가족, 연인, 친구 관계에서 의존증으로 허우적대기 쉽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관계 중독은 자신과 친밀한 타인을 또 다른 나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자신과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과의 경계가 없어지기 때문에 관계 유지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게 되고 이로 인해

   상대방을 괴롭히게 된다.

 

이런 증상이 정신질환인지에 대해선 의학계 내부에서 논란이 있으나 치유의 대상인 것만은 분명하다. 관계 중독이 잘 해소되지 않아서 우울증, 편집증, 폭식 등으로 나타나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례가 빈번한 탓이다.

 

의존증이 심해지면 정신과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굳이 말할 나위가 없다. 운동과 취미 생활 등으로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으면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행동 치료 뿐 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약물 치료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종교 활동 등을 통해 심신을 안정시키는 것도 유효하다.

 

‘별그대’의 천송이는 스스로 의존증이 아닌가 의심하는 캐릭터이지만, 그녀를 연기하는 배우 전지현은 그런 증상과는 거리가 먼 인물로 생각된다. 결혼을 하고 난 이후에도 열심히 활동을 하는 데서 드러나듯 그녀는 매우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성격임에 틀림없다. 

 

이미 언급했듯이 전지현은 새로운 도전을 즐긴다. ‘별그대’가 기존의 이미지를 답습한 것이라는 비판도 있으나, 그것은 피상적 관찰에 불과하다. 만 서른셋의 여배우가 매주 평가를 받는 미니 시리즈의 여주인공 역, 그것도 자신과 같은 여배우 역에 도전한다는 것이 어찌 식상한 일인가. 자존심이 하늘에 닿는 여배우의 과시욕을 능청스럽게 펼치다가가도 어느 순간 형언할 수 없는 외로움과 슬픔을 눈빛에 담아내는 연기가 어찌 새롭지 않은가.

 

‘별그대’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동료 배우는 이렇게 증언한다. "옆에서 볼 때 전지현 씨가 촬영 현장에서 한껏 신 나 있는 것이 보인다. 14년 만에 드라마를 하는데 드라마 또 하고 싶다더라."

 

무엇보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게 큰 장점이다. 밤샘 촬영도 끄떡없이 견뎌내는 강철 체력이 있으니, 정신의 허약이 깃들 까닭이 없는 것이다. 

 

글 / 문화일보 장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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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전지현이 ‘엽기적인 그녀’(2001) 이후 11년만에 홈런을 쳤다. 영화 ‘도둑들’(최동훈 감독)에서 줄타기 전문

       도둑  예니콜  역을 맡아 ‘맞춤옷을 입은 것 같다’는 호평을 끌어냈다. 김혜수·김윤석·이정재·김수현·김해숙 등

       쟁쟁한 스타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활약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영화 속 전지현은 단연 돋보이는 '도둑'이었다.

 

검은색 타이즈 차림으로 건물벽을 타고 천연덕스럽게 가슴을 쓸어 모으며 시각적인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7살 어린 후배 김수현과 키스신을 찍어 화제가 됐다. 여기에 와이어를 타고 육두문자를 날리는 거침없는 매력이 더해져 보는 이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도둑들’에 출연하고 싶어 최동훈 감독에게 먼저 연락을 했다던데. “최동훈 감독의 작품이라면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없다. 더 적극적으로 구애를 할 수도 있었다.(웃음) 사실 최동훈 감독의 부인인 안수현 PD가 나와 각별한 사이다. 최동훈 감독이 ‘친한 언니의 남편’인 셈이다. 그래서, ‘도둑들’을 기획하는 동안 ‘같이 해보자’는 말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내가 ‘도둑들’을 원했던 만큼 감독님도 나를 원하고 있었다. 나를 두고 예니콜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막상 ‘전지현이 안 한다고 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했었다고 한다. 잘 될 영화라 생각했지만 1000만까지 갈지는 몰랐다. 대한민국 관객들의 저력을 느꼈다.”


요즘 유독 연기 욕심을 많이 내는 것처럼 보인다. “연기 욕심은 항상 많았는데 해외 활동 등이 이어지면서 국내 활동이 뜸하다보니 아예 연기활동 자체를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 것 같다. 그 때문에 ‘신비주의’라는 말도 나왔다. 내게 있어 연기는 ‘가장 익숙하고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어릴 적부터 해오던 일이라 현장에 있는 자체가 편안하고 좋다. 여배우로 살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17년간 배우로 활동했는데 이번이 첫 키스신이었다니, 새삼 놀랍다. “한국 영화에서 키스신을 찍어본 적이 없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 출연작들이 대부분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하거나 상대 남자 캐릭터와 어긋나는 식의 설정이 많아 키스신이 어울리지 않았다. 김수현과 찍은 키스신이 처음이었다. 촬영 전에 수현이에게 ‘너도 처음이니’라고 물었더니 ‘두어번 해봤습니다’라고 하더라. 손해보는 느낌이었다.(웃음)”


와이어액션은 전작에서 경험이 있어 어렵지 않았을 것 같은데. “아니다. 무서웠다. 한번 해보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하면 할수록 더 무서웠다. 빌딩 아래로 뛰어내리는 장면을 찍을 때 괜히 화가 나서 아래에 서 있는 안수현 PD와 최동훈 감독을 보고 ‘야, 이 부부사기단아’라고 소리를 박박 질렀다.”


 

 

운동으로 체력·미모관리, 영화 속에서 시너지 폭발

 

고난도 액션을 소화할 수 있었던 건 역시 탁월한 운동신경이 따라줬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지현은 관계자들 사이에서 ‘운동광’, ‘노력파’라고 불린다. ‘도둑들’이 마카오에서 촬영을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도 틈만 나면 운동을 해 동료배우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도둑들’의 히어로 김윤석도 영화를 위해 체중감량을 하던 중 전지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김윤석은 “지현이가 함께 운동을 해줬다. 그런데 내가 2시간을 뛸 때 지현이는 3시간 이상 뛰더라. 체력이 보통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해숙도 “수영장에 지현이랑 함께 간 적이 있는데 내가 한 바퀴 돌 때 지현이는 네 바퀴를 돌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김수현 역시 “수영장에서 ‘여자 수영선수’가 멋지게 헤엄을 치길래 쳐다봤는데 알고 보니 전지현 선배였다”고 말했다. 타고난 운동신경은 물론이고 습관화된 부지런함과 철저한 관리로 건강을 유지하고 스타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지난 4월 결혼 후 여유로움까지 더해져 눈길을 끈다.

 

이전보다 더 털털해진 것 같다. “작품 속 캐릭터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 거침없는 예니콜을 연기하다보니 실제로도 밝고 경쾌해진다. 또 한편으로는 결혼 후 여유가 생긴 것도 사실이다.”


결혼 후 달라진 점은 뭔가. “연기할 때도 집중이 더 잘 된다. 주변에서 나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어릴 때부터 ‘좋은 배우가 되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내 가정을 이루고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 그게 이뤄진 것 같다.”
운동은 여전히 열심히 하고 있나. “원래 운동을 좋아한다. 과거에는 힘이 들더라도 할당량을 정해놓고 꼭 달성하려 노력을 했다. 하지만, 이젠 딱 내가 만족스러울 정도까지만 한다. 즐길 줄 알게 된 거다. 일을 할 때도 즐길 줄 아는 여유가 생겼다.”


신혼생활은 어떤가. “남편과는 여전히 연애하는 것처럼 살고 있다. 결혼 후 나름대로 요리도 조금씩 해보고 있다. 남편도 운동을 좋아하는데 평일에는 같이 할 수가 없어 아쉽다.”

 

전지현이 요리하는 모습은 상상이 안 간다. “그럴만하다. 작품 속에서도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별로 없다. ‘시월애’ 때 파스타를 만드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도 스모그가 깔리면서 비현실적으로 묘사됐다.(웃음) 하지만, 실제로 요리를 못하는 편은 아니다. 꽤 할 줄 안다. 요리를 정식으로 배우고 싶은데 그러진 못하고 책을 보면서 열심히 만들어보고 있다.”


찰랑찰랑 긴 생머리에 늘씬한 ‘기럭지’. ‘남성세계’에서 ‘이상형의 표준’이라 불릴만한 매력적인 외모도 여전히 변함 없는 전지현.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 ‘전지현 새벽운동’이 화제가 되었다. 스스로 ‘아침형 인간’이라고 밝힌 전지현은 ‘아무리 늦게 자더라도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자’라는 생각에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남편을 출근시키고 운동을 한다고 했다. 우리 시대 건강미와 섹시미의 아이콘으로 대표되는 그녀의 이미지가 결코 아무런 노력 없이 저절로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글 / 정지원 일간스포츠 기자
                                                                                                        사진제공 / 연합뉴스, 쇼박스(주) 미디어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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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csb7081그레이스악기님 블로그>                

  시골 출신이지만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타고난 송삼동. 그가 몸 바쳐 사랑한 그녀 고혜미. 삼동은 우
  연히 혜미가 진국과 다정하게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귀에 문제가 생긴 걸까?  삼동은 귀를
  움켜쥔다. 병원을 찾은 삼동,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조언을 듣는다.

  “ 앞으로도 가끔씩 발작이 올 건데 그 때마다 그런 이명이 찾아올 거다. 그리고 청력이 조금씩 떨어질
     거다.”

  청력이 떨어진다는 말은 알겠는데 이명은 도대체 뭐지?

 

 

위대한 음악가 베토벤. 그는 스물여섯이 되던 해부터 귀에 심한 이명을 호소하기 시작, 서서히 청력을 잃었다. 그러나 그는 거듭된 실연과 청각 상실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곡을 만들어 냈다. 과연 송삼동은 베토벤처럼 비극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음악을 계속 할 수 있을까?

 

이미지 :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 

베토벤과 송삼동의 공통점은 다름 아닌 이명. 이명은 외부로부터 청각적인 자극이 없지만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상태를 말하며 다른 말로 `귀울림`이라고 한다. 귀울림은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 않고 나 혼자 듣는 소리기 때문에 간혹 정신분열증에서 볼 수 있는 환청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귀울림은 의학적으로 유양돌기(꼭지돌기) 질환으로 분류돼 있다. 여기서 유양돌기는 귀 뒤쪽으로 볼록하게 솟은 뼈모양을 말한다. 이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귀울림 증상뿐만 아니라 귀 주변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수축돼 경련이 일기도 한다.

 

귀울림은 주로 소음이나 약물, 외상, 노화 등에 의해서 발생하며 과로나 스트레스 등에 의해서 더욱 악화된다. 요즘엔 귀에 이어폰을

꽂고 큰 소리로 음악을 듣는 것이 귀울림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렇다면 귀울림 환자들은 어떤 소리를 듣는 걸까? 귀울림을 앓으면 매미소리뿐만 아니라 바람소리, 폭포소리, 맥박소리, 전선줄 우는 소리, 금속성의 소리 등등 다양한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한겨울에 매미소리를 듣거나 실내에서 폭포소리를 듣게 된다니, 당사자들이 받을 스트레스가 짐작이 간다.

 

그런데 이 귀울림 환자가 최근 7년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를 분석한 결과 귀울림 진료환자가 2002년 14만 2000명에서 2009년 26만 4000명으로 1.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지난 2009년을 기준으로 남성이 11만 명, 여성이 15만 4000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4배 많았다.

 

구 분

2002년

2003년

2004년

2005년

2006년

2007년

2008년

2009년

전체

142,215

160,149

175,261

190,447

210,051

232,545

243,410

264,239

남자

57,041

63,575

70,954

77,749

85,531

94,226

99,315

110,548

여자

85,174

96,574

104,307

112,698

124,520

138,319

144,095

153,691


연령대별로는 60대가 5만 6천명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는 ▲50대 5만 4천명 ▲40대 4만 2천명 ▲70대 4만 명 ▲30대 2만 9천명 ▲20대 2만 명 순이다. 20세 미만 연령에서도 귀울림 진료환자가 1만 3천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귀울림 질환은 겨울철에 더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9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 귀울림 진료가 여름인 8월에 2만8944명, 겨울인 3월에 3만6105명으로 집계돼 약 7200명 정도 차이가 났다. 겨울에는 좀 더 귀 건강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겠다.

 

귀울림 환자의 약 90%정도는 난청이 동반되기 때문에 청력이 나빠질 수 있는 행동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나 소음 노출을 피하고 귀에 독성이 있는 약물 복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흔히 쓰이는 진통제를 과량 복용할 경우 난청이나 귀울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짠 음식이나 카페인 음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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