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남 씨(44세, 서울시 노원구)는 이달 초에 이비인후과를 방문했다. 얼마 전부터 귀가 먹먹하고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지 않던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정도가 심해진 것. 


의사는 “귀 안쪽 피부가 벗겨지고 염증이 생겼다”며 뜻밖에 “평소 귀를 면봉으로 너무 열심히 닦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비단 길남 씨뿐만 아니라, 평소 귀를 관리하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오히려 귀 건강을 악화시키는 이가 적지 않다. 


귀는 소리를 듣거나 분별하는 청각 기능 외에 사람이 서 있을 수 있도록 기능하는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중요한 인체기관이다. 


특히 뇌부터 발끝까지 모든 기관이 연결돼있고 기관 중 혈관이 가장 많이 모인 곳이므로 귀에 이상이 생기면 몸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귀 건강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귀지 자주 파는 건

‘스튜핏’


우선 귀를 면봉으로 닦거나 귀지를 파내는 것이 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자. 귀지는 귀의 통로인 외이도의 땀샘에서 나온 분비물과 피부에서 떨어져 나온 각질, 외부에서 유입된 이물 등이 합쳐서 생긴다. 


사람들 대부분이 마른 상태의 귀지나 10% 정도는 젖은 상태다. 마른 귀지는 회색이거나 황갈색으로 잘 부스러지고 가만히 두어도 자연적으로 귀 밖으로 조금씩 밀려 나와 배출이 된다. 젖은 귀지는 갈색으로 끈적끈적하다. 



귀지를 그저 지저분한 분비물 정도로 여기기 쉬우나, 귀에서 귀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부를 보호하고 외이도의 습도를 유지하며 박테리아 등의 번식을 막는 보호막을 형성해 세정작용을 한다. 그 때문에 적당한 귀지가 있어야 귀가 건강하다. 


귀지를 너무 자주 파내거나 면봉으로 이를 제거하려고 하면 오히려 보호막을 파괴해 박테리아를 번식시키고 염증을 초래할 수 있다. 또, 귀지를 파내려다 잘못하면 고막을 건드려 파열될 위험이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귀지는 파내지 않고 그대로 두어 자연스럽게 밖으로 배출되도록 해야 한다. 만약 귀지가 쌓여 지저분하다고 느낀다면 한 달에 한 번 정도 샤워 후 물기가 남아 있을 때 조심스럽게 닦아내는 것을 권한다.


한편, 귀를 오랫동안 관리하지 않아 귀지 양이 너무 많거나 습하고 끈적이는 상태로 쌓이게 되면 저절로 배출되지 않고 귀 안에 달라붙을 수 있다. 간혹 단단하게 뭉친 귀지가 귓구멍을 완전히 막아버리기도 한다. 이럴 때는 이비인후과를 찾아 귀지를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다. 



이어폰 착용은

60-60 법칙 지켜야

‘그뤠잇’


평소 귀 관리에 소홀하면 난청이 올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난청은 듣는 능력, 즉 청력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노화로 인한 노인성난청과 바이러스감염 등으로 인한 돌발성 난청, 지속적인 소음으로 인한 소음성난청으로 나뉘는데, 최근 30대 이하 젊은 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소음성난청은 이어폰 사용과 관련이 있다. 



개인의 감수성이나 소음 크기, 소음 노출 기간 등에 따라 다르겠으나 일반적으로 85㏈ 이상의 소음은 소음성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 


일상적인 대화 소리와 전화벨 소리는 약 50~60㏈, 대도시의 교통소음은 약 80㏈, 지하철과 오토바이 소음은 약 80~90㏈ 정도다. 


도로나 버스, 지하철 등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 이어폰을 사용해 음악 등을 듣는 경우에 대체로 주변 소음보다 큰 소리를 음악을 듣게 되므로 소음성난청 발생 위험이 커지게 된다. 


청력은 어느 순간 갑자기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나빠지기 때문에 전조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곧바로 난청을 경험하기 쉽다. 특히 소음성난청은 발병할 경우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대 음량의 60% 이하, 하루 60분 정도만 이어폰을 사용하는 ‘60-60 법칙’을 지킬 것을 권고한다. 또, 30분 사용하면 10분 정도 귀를 쉬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머리를 감거나 샤워한 후 귀에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이어폰을 바로 끼는 것도 좋지 않다. 젖은 피부에 자극을 주고 귓구멍 안쪽에 습기가 남아있어 염증이 쉽게 생길 수 있는 환경이 된다. 


이어폰에 숨어 있는 각종 세균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고 난청까지 올 수 있으므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이어캡 부분을 소독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되도록 귀에 미치는 압력이 낮도록 커널형 타입이 아닌 일반형 타입을 사용하고, 이어폰보다는 헤드폰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 



하루 10분씩 마사지하면

‘슈퍼 울트라 그뤠잇’


하루에 10분씩 귀를 구석구석 지압하는 것도 귀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귀는 손이나 발처럼 신체의 각 부분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므로 귀를 마사지하면 전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 



양손으로 귓불을 잡고 아래로 잡아당기는 귀 늘리기, 귀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접어 서로 맞닿게 하는 귀 접기, 귓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얼굴 방향으로 밀어내는 귀 밀어내기 등의 귀 마사지를 꾸준히 실천하면 피로 해소와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 


귀 건강을 지키기 위해 평소 청신경 활동을 돕고 노화 방지에 도움을 주는 음식을 챙겨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성분은 아연과 엽산이다. 청신경 활동을 돕는 아연은 호두, 밤, 잣, 아몬드 등의 견과류와 미역이나 굴 등 해조류에 많이 들어있다. 비타민B1을 다량 함유한 감자도 귓속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자료 참고_대한청각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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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상파 한 방송을 통해 가수 노사연이 돌발성 난청으로 보청기를 끼고 노래한다는 사연이 밝혀져 화제가 된 바 있다. 또 대세 개그우먼 김숙도 몇 년전 돌발성 난청으로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낸 적이 있었고, 오디션 출신의 가수 이하이도 돌발성 난청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난청’, 남의 일로만 여겨졌던 증상이 내게도 찾아온다면?





난청이란 듣는 능력(청력)이 감소하는 현상으로 최근 흔한 노인성 난청에 비해 젊은층에도 돌발성 난청 사례가 늘고 있다. 스마트폰과 이어폰 등의 잦은 사용으로 청소년기의 소음성 난청 또한 증가하면서 난청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8월, 대한이과학회의 '귀의날 50주년 기념 공청회' 설명에 따르면 60세 이상 난청환자가 52%에 이르는 가운데 난청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건강정보 프로그램 KBS ‘생로병사의 비밀’과 MBN의 ‘엄지의 제왕’에서도 평소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귀에 대한 중요성을 다루어 눈길을 끌었다. 그중에서도 최근 부쩍 환자 수가 증가한 난청이 공통 주제였다. 난청은 단순히 안 들린다는 것만이 문제 아니라 조기 치료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난청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것이 급선무다.





돌발성 난청은 이명이나 현기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행기 이륙 때처럼 혹은 물이 들어간 것처럼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건강한 사람에게 생기는 돌발성 난청은 대개 한쪽에만 발생한다. 한 쪽 귀에 발생한 이명, 귀 먹먹함,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반나절 이상 지속되면 검사가 필수적이다. 되도록 병원에 빨리 가야 완치 확률이 높다. 돌발성 난청의 원인으로는 바이러스 감염, 혈관성 장애, 종양 등이 있고 이중 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감염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심신이 피곤할 때 더 잘 일어난다. 가령, 바이러스성 질환인 감기 후에 돌발성 난치가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되면 빠른 시간 내에 스테로이드를 고용량으로 투입한다. 고막 안쪽에 스테로이드를 직접 주사하기도 하지만, 먹는 약이나 주사가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보청기 착용은 발병 3~6개월 후에도 난청이 회복되지 않으면 고려한다.


노환성 난청의 경우는 으레 나이 들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치매룰 부르는 무서운 질병이 될 수 있다. 소리 자극 능력이 저하되면 인지력과 기억력이 감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존스홉킨즈 의대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난청이 진행될수록 치매 발생률이 높아지며, 고도 난청은 정상인보다 5배 이상 치매 발생률을 높인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실제 치매 환자 3명 중 1명은 노인성 난청을 앓고 있다는 결과도 있었다. 노환성 난청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보청기.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이 필요한 보청기 이식법도 있다. 반면 청각신경이 손상되었다면 달팽이관을 대신하는 인공와우를 심는 수술로 청각을 회복할 수 있다.





소음성 난청은 문명의 발달로 일상생활에서의 소음의 증가로 인해 생기는 난청이다. 특히 요즘 청소년들 대부분이 스마트폰이나 개인용 음향기기를 사용함으로 인해 청소년 소음성 난청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소음성 난청은 초기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일단 질환이 발생하면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고, 10세 이후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입학 뒤 적어도 3년 단위로 정확한 청력 검진이 필요하다.


난청의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의 어려움이다.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면 정서적 장애와 우울감, 고립감 등을 호소한다. 난청은 치료가 가능한 난청인지 먼저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과 약물, 의료기기를 통해 치료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조기 발견을 통해 더 큰 병으로 키우지 말아야 한다. 우리 몸의 컨디션에 따라 몸 상태를 즉각적으로 나타내는 ‘예민한 귀’,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1. 이어폰을 자주 사용하는 등 큰 소리에 오랜 시간 노출되지 않기
2. 소음 노출을 피하기 어려운 경우 귀마개 등의 보호장구 이용하기
3. 담배는 끊고, 간접흡연도 피하며, 스트레스는 조절하기
4.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적극적인 치료 관리하기
5. 가임기 여성과 소아는 적절한 예방접종을 하여 감염으로 발생하는 난청 예방하기
6. 소아 중이염 예방을 위해 가급적 모유 수유하기
7. 외출 후 항상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해
   감기 등 상기도 감염으로 발생하는 소아 중이염 예방하기


출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글/ 강명희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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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월 9일은 '귀의 날'이다. 대한이과학회가 숫자 '9'가 귀의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 지정했다. 평소 귀 건강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신경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이명이나 난청 등 한번 문제가 생기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더구나 이런 귀 질환은 초기엔 증상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별다른 이상이 없을 때부터 자신은 물론 주변 어른들의 귀 건강을 세심히 살피며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증상을 즉각 인지하기 쉽지 않은 대표적인 귀 질환으로 난청을 들 수 있다. 특히 대화할 일이 많지 않은 고령자는 난청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아채기가 더욱이 쉽지 않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약 25%가 난청을 앓고 있다는 조사도 나왔을 정도로 난청은 비교적 흔한 병이다. 그럼에도 난청에 대해 적극적으로 인지하거나 대비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난청이 생기면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것 말고도 다른 문제들이 생긴다. 타인과의 대화가 어려워지면서 사회 관계가 줄어들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우울감이 커지면서 실제 우울증으로 발전할 우려가 있다. 특히 노인들은 청력이 떨어질수록 우울감이 커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난청으로 청력이 한번 나빠지면 원래대로 되돌리기는 사실 쉽지 않다. 더구나 노인들의 난청은 대부분 노화의 과정이기 때문에 일단 난청이 시작되면 청력을 되돌려놓기가 더욱 어렵다. 때문에 난청이 생기지 않거나 더 나빠지지 않도록 미리 관리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평소 상대방의 생활 모습을 잘 관찰하기만 해도 난청이 생겼는지 여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화 통화를 할 때 상대방이 목소리를 유난히 크게 내거나 빨리 끊으려고 하면 일단 난청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볼륨을 지나치게 크게 키워 듣는 것도 난청 환자들의 주된 증상이다.

 

일단 난청이 생겼다면 현재 상태에서 잘 들을 수 있도록 돕는 게 바람직하다. 난청이 심해질수록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증가하는 등 다른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난청 정도에 맞는 보청기를 쓰거나 청력 재활 훈련을 받는 등의 적극적인 대처 방안을 전문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보청기를 끼면 귀가 더 나빠진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이는 검증되지 않은 속설일 뿐이라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보청기가 필요한 상태에서 착용을 미루면 오히려 난청이 더욱 빨리 진행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명 역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흔한 귀 질환 중 하나다. 외부에서 별다른 자극이 없는데도 소리가 난다고 인지하는 증상을 이명이라고 한다. 귀 속 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긴 게 이명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긴 하지만, 의학적으로 좀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명으로 들리는 소리는 금속성 음, 물 흐르는 소리, 맥박 소리, 곤충 울음소리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명 증상을 인지했다면 들리는 소리가 고음인지 저음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소리와 비슷한지, 어떻게 지속되는지, 언제 주로 심해지는지, 현기증 같은 다른 증상이 함께 오는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이 같은 양상에 따라 원인이나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정신적인 원인 때문에 이명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주로 일정하지 않고 불규칙한 이명을 경험하는 경향이 있다. 또 정신적으로 흥분할 때, 아침이나 오후 늦은 시간, 몸이 피로할 때 이명 증상이 심해지는 특성도 나타난다. 귀에 귀지가 있거나 이물이 들어갔거나 중이염이 생겼을 때도 가벼운 이명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귀지나 이물, 중이염 문제가 해결되면 이명 증상도 함께 사라진다.

  

 

 

 

고혈압이나 빈혈, 내분비장애, 알레르기, 동맥경화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가 귀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 이명을 겪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 원인을 찾으면 이명이 조기에 해결될 수 있으나, 원인이 불분명할 땐 대개 증상을 완화하는 식으로 일단 치료에 들어간다. 약물치료 외에도 이명에는 상황에 따라 소리치료, 음악치료, 전기치료, 상담치료 등이 가능하다.

 

치료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환자 스스로가 호전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심리적으로 안정되는 것이라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이를테면 지나치게 조용한 상태는 피하는 게 좋고, 이명이 안 들리게 하려고 주변 소리들을 일부러 크게 하기보다 이명은 들리지만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작게 유지하는 게 더 낫다는 것이다.

 

 

글 / 한국일보 임소형 기자
(도움말 : 김희남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귀전문클리닉 원장, 이호윤 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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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청이란 말 그대로 듣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질환이다.  이는 중이염이나 다른 귀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나이가 들면서 달팽이관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거나 뇌기능의 저하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모든 병이 그렇듯 귀질환이 생기면 적절히 치료하고 건강관리로 난청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근래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과 의료혜택의 확대로 중이염 등 귀질환에 의한 난청은 많이 줄었고, 노인들의 건강관리도 건강

 검진을 통해 비교적 잘 되고 있다

 

 

 

 

 

 젊은 층의 '난청' 예전보다 늘어


 귀는 소리를 듣는 기관인 만큼 큰 소리에도 손상 받을 수 있다.

 큰 소리는 귀에 있는 달팽이관 청각 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데 그 강도에 따라 일시적, 영구적 손상을 줄 수 있다.

 

  이런 큰소리에 노출되어 난청이 생기는 경우를 소음성 난청이라고 하고, 과거에는 시끄러운 환경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 발생하는 직업병이라고 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일상생활에서 소음 노출에 대한 빈도가 늘어나면서 젊은 사람들의 난청이 예전보다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가 듣는 소리는 그 크기에 따라 데시벨(dB)이라는 단위로 표현되는데, 일반적인 대화 소리가 50~60dB정도이고, 지하철 소음은 80dB, 공장의 큰 소음은 90dB, 기차가 지나갈 때 100dB, 자동차 경적소리가 110dB, 비행기 소리가 120~130dB, 총소리 140~170dB 정도이다.

 

 데시벨이라는 단위는 일반인의 생각과 개념이 좀 다르다.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가 0dB이고, 여기에 열배 강력한 소리가 10dB, 백 배 강력한 소리가 20dB,  천 배 강력한 소리가 30dB이 된다.

 예를 들어 70dB의 소리와 90dB의 소리의 차이인 20dB은 단순히 소리가 몇 % 증가한 것이 아니고, 기존에 비해 100배 큰소리를 듣는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70~80dB 정도의 소리를 듣는 것은 아무리 오래 노출되어도 난청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90dB의 소리는 소음성 난청을 발생시킬 수 있어 하루에 8시간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또한 100dB의 소리는 1시간 이상 노출되는 않는 것이 좋고 115dB 소리는 일시적인 노출도 청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루 1시간 이상 5년 동안 이어폰 사용, 청력손실 입는다.

 

 직장의 소음은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지만, 일상에서 노출되는 소음은 어떨까?

 

 젊은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귀에 이어폰을 끼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이때 어쩔 수 없이 들리는 차 소리와 생활 소음까지는 큰 영향이 없을 것 같지만, 그 안에서 이어폰으로 듣는 음악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음악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크다면 이는 틀림없이 청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MP3 플레이어의 소리는 약 110~130dB까지 발생할 수 있고 음악 콘서트에서는 150~160dB까지의 소음이 발생한다. 이는 젊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클럽이나 노래방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MP3 플레이어에 대한 EU보고서에서는 하루 1시간 이상 5년 동안 개인용 음악 재생기기를 크게 들을 경우 사용자의 5~10%가 영구적인 청력손실을 입는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하였고, 이미 MP3 플레이어 음량을 100데시벨(dB) 이하로 제한하는 안전기준이 존재한다.

 

  일본이나 스위스 등에서는 이어폰이나 MP3 플레이어에 소음성 난청 유발 가능성에 대한 경고문을 부착하기도 하고, EU 집행위원회에서는 MP3 플레이어 내부에 차단장치를 의무적으로 내장해 최대음량을 낮추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제도적 규제가 없어 사용자가 알아서 큰소리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나이 어린 학생의 경우 보호자의 관심이 필요하다.  

 

 같은 크기의 소리라면 귀 안에 밀착하는 이어폰보다는 헤드폰이 좋고, 헤드폰보다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듣는 것이 난청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여담으로 우리나라 건강한 남자들은 군대에서 소총 사격을 하게 되는데, 이는 단 한번의 노출로도 영구적인 소음성 난청이 올 수 있어 귀마개의 사용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삐~'하는 귀울림, 사오정 증세가 있다면 난청검사를...

 

 소음성 난청이 처음 발생하게 되면 잘 안 들린다는 증상보다는 귀가 먹먹하거나

 ‘삐~’하는 귀울림 즉, 이명 현상으로 오는 경우가 많아 잘 모르고 넘어가게 된다.

 

 물론 일시적인 소음성 난청은 자연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에 증상이 남아 있어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 기본적으로 인간의 신경기능의 손상은 회복이 불가능하지만, 증상 발생 후 빠른 시간에 적절한 치료가 도움될 수 있다.

 

 남들보다 TV 소리를 크게 해야 들린다든지,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자주 되묻거나, 귀울림이 있는 사람들은 난청에 대해 한번쯤은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병원에서 간단하게 난청 여부를 판정받아 볼 수 있다.

 

 소음성 난청은 저음보다는 고음역 주파수의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고음역 청력이 떨어지면 만성적인 이명과 말소리 분별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난청을 방치하고 계속 소음 노출이 지속되면, 이러한 증상이 더 악화되어 보청기를 착용하더라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듣는다는 것은 정상인에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간과되기 쉬운데, 난청을 가진 사람들은 단순히 안 들려 답답하다는 것을 넘어 사회생활의 제약과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하여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현대 사회에서 난청을 가장 쉽게 예방하는 것은 소음 노출을 줄이는 것이고, 그중에서도 이어폰 볼륨을 조금 줄이는 방법과 소음 환경에서 귀마개를 하는 것이 최선이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소음에 노출되어 난청이 의심되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서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하는것도 잊으면 안 된다.

 

 

 

 글 / 최현승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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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김재원을 보면 나이를 거꾸로 먹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주말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의 주인공 차동주 역을 열연하고 있는 그는 올해 만 30세다. 연기경력이 10년이 넘는데, 20대 초반의 신인 시절에 찍은 드라마 ‘로망스’(2002년) 때의 풋풋한 외모를 자랑하고 있다.

 ‘로망스’는 극중 여교사 역을 맡았던 김하늘의 명대사 “너는 학생이고 나는 선생이야.” 로 유명하다. 여교사를 좋아하는 고교생 역으로 나온 김재원의 ‘살인 미소’가 태어난 작품이기도 하다.

 

 

 

  김재원은 군대에 갔다 오는 등의 개인 신상 문제로 5년 여간 국내 드라마를 쉬었다가

‘내 마음이 들리니’로 복귀했다.

그의 여성 팬들은 그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해사한 얼굴에 선한 반달눈으로 짓는 ‘살인 미소’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재원이 연기하는 차동주는 극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봉우리(황정음)나 봉영규(정보석) 앞에서는 소년처럼 천진한 미소를 짓지만, 자신의 양아버지 최진철(송승환) 앞에서는 짐승처럼 울부짖는다. 그는 어린 시절에 최진철이 자신의 집안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친할아버지의 목숨을 빼앗는 장면을 본 후에 그 충격으로 사다리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치는 바람에 청력을 잃었다.

 

 최진철은 내연 관계인 강신애(강문영)와 함께 이 드라마에서 악역을 담당한다. ‘순한 드라마’를 표방하는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순박하고 선량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최진철의 포악스런 성격은 시청자들로부터 엄청난 욕을 들어먹을 수밖에 없다.

 

 최진철과 같은 캐릭터가 많아지면 자칫 ‘막장’ 드라마로 치닫기 십상이다. 얽히고설킨 극단적 인간관계로 시청자들의 말초 신경을 자극해서 시청률을 높이는 게 막장이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욕 하면서 그 갈등 구조에 빠져서 계속 보게 되는 것이 막장 드라마의 아이러니다.

 

 ‘내 마음이 들리니’의 작가 문희정 씨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녀는 “막장 드라마의 폐해를 잘 알기 때문에 절대 그런 식으로 드라마를 끌고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악역을 한정시키고 그들이 일으키는 갈등도 미리 한계를 둬서 리얼리티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문 작가는 바보스러운 남자 봉영규와 순박한 아가씨 봉우리가 상처 입은 젊은이 차동주를 따스하게 감싸주는 이야기를 구상한 것은 “남보다 더 똑똑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사람들에게 좀 더 바보스럽게 살자고 말하고 싶어서였다”고 했다.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니니 처음엔 시청자들의 반응이 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따뜻함을 전하는 이야기를 계속 하다 보면 곧 알아주시겠지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드라마 제목처럼 작가도 시청자 여러분께 ‘내 마음이 들리니’ 하는 거죠.”

 

 문 작가의 말에서 유추해보면, 최진철은 시청자들의 욕을 다 감당해야 하는 불쌍한(?) 캐릭터인 셈이다. 그 역할을 송승환이 하고 있다는 것은 묘한 감회를 일으킨다. ‘난타’의 기획자로 유명한 송승환은 대학 교수로도 재직하고 있는 배우다. 그는 후배 김재원과 같은 나이에는 아가씨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은 청춘 스타였다.

 

 젊은이들이 즐겨보는 쇼 프로그램의 사회를 도맡으며 화려한 인기를 구가하던 그가 50대 중반의 중년 나이에 악역 변신을 해서 아들뻘 후배 김재원과 연기 대결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김재원으로서는 차동주 역할을 통해 대선배인 송승환과 경연을 하게 된 것이 큰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극 중 동주는 최진철로부터 집안의 회사를 찾아오기 위해 자회사를 맡아 운영한다. 그는 청각 장애인이 아닌 척 연기를 하며, 사람들의 입술을 읽어서 의사소통을 한다.

 

 동주는 상대방의 입술이 보이지 않는 사각 지대에서는 옆에 있는 사람의 말소리도 듣지 못한다. 어렸을 때 친구인 봉우리는 그 사실을 알게 된 직후 눈물을 철철 흘리며 마음 아파하지만, 동주 앞에서 애써 밝은 얼굴을 꾸며 그의 마음을 편하게 하려 애쓴다.

 

 봉우리 역의 황정음은 적역을 맡았다는 평을 들으며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걸그룹 출신으로 한때 ‘발 연기’ 논란에 휩싸였던 그녀는 ‘지붕 뚫고 하이킥’‘자이언트’ 등을 통해 연기 공력을 갖추며 배우로서 거듭나고 있다.

 

 극중 봉우리는 세상 풍파를 씩씩하게 헤쳐 나가지만, 가슴 속 깊숙이엔 청각장애인이었던 어머니를 사고로 잃은 슬픔을 지니고 있다. 청각 장애는 차동주와 봉우리, 두 주인공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인 셈이다.

 

 

 청각 장애는 한자(聽覺障礙)에서 알 수 있듯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상당히 떨어져 있거나

전혀 들리지 않는 상태의 장애를 뜻한다.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거나 잔존 청력이 있다하더라도 소리만으로는 의사 소통이 불가능한 경우를 농(聾)이라 하고, 보청기와 같은 기구의 도움으로 잔존 청력을 사용하여 의사소통이 가능한 경우를 난청(難聽)이라 한다.

 

 의학계에 따르면, 청각 장애의 원인으로는 아동기 이전에는 유전적 요인, 모체의 풍진, 조산, 뇌막염 등이 많고 성인기에는 교통사고, 산업재해 등이 주류를 이룬다. 극중 동주처럼 성장기의 청소년들이 불의의 사고로 청력을 잃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청각 장애를 예방하려면 아기를 가진 모체가 풍진과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건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조산아나 미숙아를 잘 돌봐야 한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난청을 동반하는 바이러스 질환을 막기 위한 예방 접종도 필수적이다. 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독성(耳毒性) 약물을 불가피하게 복용해야 할 때 그 양과 기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무엇보다 소음에 노출되는 환경을 피해야 한다.

 소음이 큰 작업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귀마개를 하는 등 일상적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성장기의 청소년들이 MP3, 스마트폰 등을 통해 음악을 크게 듣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청각 장애인의 의사소통 방법으로는 손을 사용해 의사 표시를 하는 수화(手話)가 널리 알려져 있다. 수화에서 한글 자모음이나 알파벳, 숫자 하나하나를 손가락으로 표시하는 방법을 지화(指話)라고 한다. 잔존 청력에 의지하거나 입술을 읽는 독화(讀話)로 상대방의 음성을 이해하는 구화법도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 마음이 들리니’의 차동주는 상대방의 입술을 읽는 독화(讀話)의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이 드라마에는 동주의 의사소통을 돕는 손목 시계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시계는 집에 누군가 방문하여 초인종을 누르면 초인종 그림이 표시되고, 주전자의 물이 끓으면 주전자 이미지가 뜨는 등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또 동주는 휴대전화로 대화를 나누는데, 이는 전화기에 상대방의 말이 한글 문자로 전환돼 표시해주는 기능이 있는 덕분이다.

 

 드라마 제작진에 따르면, 동주의 시계와 휴대전화는 컴퓨터 그래픽에 의한 것이다. 외국에 이런 기능을 지닌 시계와 휴대전화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국내에는 아직 보급되지 않은 상황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청각장애인들이 모두 차동주의 시계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소망이 생긴다.

 

 

극중 봉우리는 동주의 청각 장애 사실을 알게 된 후에

반드시 그의 앞으로 가서 말을 한다.

 

청각장애인과 대화를 할 때에는 말하는 사람 쪽을 향하여 보고 있을 때,

말을 거는 것이 바른 예의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의사소통에 애를 먹는 청각장애인을 대할 때는 장애로 인한 특징을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말을 할 때에는 보통크기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입모양은 과장하여 크게 하거나 어물거리지 말고 또박또박 차분히 의사를 전달하는 게 좋다. 특히 담배를 피우거나 껌을 씹으면서 말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대화 중에 청각장애인이 이해하고 있는지 때때로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글씨를 써가면서 말하는 배려를 하는 것이 더 좋다. 또 청각장애인의 말소리가 이상하더라도 정정하려 들거나 웃지 말고 찬찬히 들어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진심어린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청각장애인’을 ‘벙어리’라고 낮춰 부르는 언어 습관이 우리 주변에 남아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된다. 동주가 극중에서 했던 다음과 같은 말을 들으며 마음에 새겨본다.

 

 

“귀로 듣는 말은 흘리면 그만이지만 눈으로 보는 말은 마음에 새겨져.”

 

 

 

장재선 / 문화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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