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치과를 개원한지 5개월이 되는 초보 치과의사입니다. 환자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새로운 분들을 만나서 그분들과 이야기도하고 아픈 곳도 치료해 주는 즐거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작은 평수의 아파트 단지가 많아서 그런지 주위에 연세 많은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그들의 사연은 모르겠지만 혼자서 사시거나 노부부만 사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많이 뽑아야하거나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에게 "힘드실텐데 같이 오실 분 없으세요? 집까지 모셔 가
  시면 좋을 텐데요." 하고 말을 꺼내면 모두들 시무룩한 얼굴이 돼버려 이제 그런 말도 못 드립니다.

 


한번은 할머니 한분이 오셔서 어렵게 얘기를 꺼냅니다. "틀니를 한 지 10년 쯤 됐는데 요즘 아파서 못 쓰겠어. 수리해서 쓸 수 없을까? 내가 마지막 틀니거니 하고 했는데, 새로 하기 전에는 죽어야지 했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할머니의 연세가 70세나 80세가 된 것도 아니였습니다. '할머니, 아직 20년은 더 사셔야지요. 틀니 때문에 돌아가신다고 하시면 어떡해요.' 마음속으로는 이렇게 얘기 했지만, 막상 할머니를 그냥 돌려보내야 했습니다. 틀니를 새로 하셔야 했거든요. 참 슬픈 일이었습니다.


이런 일도 있습니다. 튼튼한 이가 몇 개 있는데 굳이 다 뽑고 완전 틀니를 해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완전틀니가 얼마나 사용하기 힘든지 아는 저로서는 튼튼한 치아에 걸어서 부분틀니를 하시면 더 편하게 쓰실 수 있다고 설명을 해도 환자분은 고집을 부리십니다.


결국 비용이 많이 비싸서 그러시는 것이지요. 이런 경유도 초보 치과의사인 저는 참 난감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틀니 때문에 사람이 죽어야 한다는 것이, 비용 때문에 멀쩡한 이를 뽑아버리는 것이 말이 되나요? '치과의사가 돈도 많이 버는데 그거 그냥 공짜로 해드리지 뭘 물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거라 생각됩니다.


정말 그분들의 말처럼, 정부 보조금 받아서 힘들게 사시는 어르신들만이라도 틀니를 공짜로 해드리고 손 한번 따뜻하게 잡아드릴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 그래서 이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의 마음도 따뜻하게 위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강경희/ 경기도 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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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피선샤인 2010.07.11 1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건강에 대한 상식 많이 알아갑니다~
    물론 공짜로 틀니 해드리는 게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말이 쉽지 힘들거 같아요..
    지금부터라도 관리 잘해야겠어요..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나는 아침운동을 한 지 십여 년이 넘었다.  
   겨울에만 추워서 잠시 중단할 뿐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일주일에 다섯 번 정도는 집 근처 공원으로
   아침
운동을 나간다.

 

구에서 무료로 실시하는 생활체육교실이 공원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원이 집과 조금 떨어져 있어 자전거를 타고
간다. 공
원을 가기 위해서는 아파트 사이 길을 지나가야 하는데 그곳에서 매일 만나는 노부부가 있다.

 어김없이 여섯시면 만나게 되는 노부부는 아파트 사이 길을 오가며 걷는 운동을 한다. 그곳은 길 양옆으로 꽃과 나무가
 많아
걷기에 좋다.

래서 날씨가 푸근해지면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노부부는 3월부터 운동을 시작하는 것 같았다. 노부부를 볼 때마다 나는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늘 한결같은 데다 얼굴이 온화해 보이는 탓도 있지만 두 분의 다정한 모습 때문이다.


이틀 전이던가. 그날도 그분들은 다정하게 서로 얘기를 나누며 걷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할머니가 다리를 삐끗했는
중심을 잡지 못 하고 넘어지려 했다. 그러자 옆에 계시던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부축하려다 그만 두 분이 함께 넘어
지고
말았다.

나는 깜짝 놀라 자전거에서 내려 그분들에게 다가갔다. 두 분을 부축해서 일으켜 드리고  "괜찮으세요?”  하고 물었더니
할머니가

“아이고, 고마워요. 애기 엄마가 우리 양반보다 낫수.” 하며 웃으셨다.

다행이 두 분 다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았다. 두 분은 내게 고맙다고 말하고는 다시 사이좋게 걷기 시작했다.

내가 궁금해서 뒤를 돌아봤더니 할머니가 할아버지 바지에 묻은 흙을 터는지 구부정하게 엎드려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나
도 모르게 가슴이 따뜻해져 왔다. 노부부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기 때문이다.

 

그날뿐만이 아니었다. 날씨가 추운 아침에는 서로 옷을 여며주는 모습을 본 적도 많고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할머니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 모습도 많이 봤다. 그래서인지 그분들이 보이지 않는 날이면 무슨 일이 있나 걱정이 되기
도 했다.
나이가 들어도 그렇게 사이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아름답게 늙어가는 그분들에게서 나는 참사랑이란 단어를 떠
올리곤 했다.

 

   부부라는 묘한 관계는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먼 사이일 수 있다. 그만큼 서로 화합하기가 쉽지 않
  다. 그
런 면에서 노부부의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서로 의지하며 함께 하는 모습이 보는 사람
  들의 마음까지 따뜻하
게 채워주기도 하지만 한번쯤 자신을 되돌아보게도 한다. 그래서일까. 노부부
  를 보고 오는 날이면 내 마음도 한결 가벼
워져 있음을 느낀다.

 
어쩌면 아침이라는 배경 또한 두 분의 모습을 좀 더 의미 있게 만드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아침은 희망과
활기를 가져다주는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장미숙 / 서울시 송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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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hoebe Chung 2010.05.31 15: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부부도 나이들어 저런 모습이면 좋겠어요. 이야기만 들어도 흐믓하네요.^^*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5.31 1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이를 먹지 않고싶지만 불가항력적인 문제겠죠? ㅎㅎ
      남의 시선을 신경쓰는게 아니라
      제가 제 자신이 부럽지 않도록 늙어갔으면 좋겠어요.
      즐거운 날 되세요 피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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