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피할 수 없이 매일 치러야 하는 '거사(巨事)'중 하나가 꽉 찬 속을 비우는 일이다. 생명을 유지하려면 먹어야 하고, 먹었으면, 소화과정을 거쳐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소화한 음식 찌꺼기를 뱃속에 담아두고 있으면, 십중팔구 고민하면서 병에 걸리기 십상이다. 어쩌면 배변 활동은 먹을 것을 찾는 일만큼,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일 수 있다. 시원한 배변을 못해 치질 등 관련 질병으로 고생하는 현대인이 뜻밖에 많다. 

 

건강보험공단 진료 통계를 보면, 치핵·치열·치루 등 치질 환자는 2007년 74만명에서 2012년 85만명으로 5년 동안 14.9% 늘었다. 치질로 수술받는 사람도 덩달아 늘었다. 역시 건강보험공단의 '2010년 주요수술 통계'에 따르면 1999년 33가지 주요 수술 중 치핵 수술은 25만1천828건으로 백내장 수술(39만8천338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어떻게 하면 시원하게 속을 비워낼 수 있을까?

 

원활한 배변 활동을 하려면 지금까지의 배변 자세를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번 생각해보자. 속에서 '부글부글' 신호가 올 때 화장실에 가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곰곰 떠올려보자. 좌변기가 보편적으로 보급되면서 현대인들은 이른바 '화장실 비즈니스'가 끝날 때까지 좌변기에 똑바로 앉아서 신문을 읽거나, 화장지로 종이접기하고, 혹은 청소가 필요한 구석을 찾아내거나, 인내심을 가지고 벽을 노려보며 한참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감감무소식이기 일쑤다. 배변 자세에 문제가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오랜 세월 인류 몸에 밴 배변 자세와는 다른 탓이다. 실제로 좌변기 자체를 인류가 사용한 게 얼마 되지 않았다. 18세기 후반기에 접어들어서 화장실이 실내로 들어오면서 비로소 생겼을 뿐이다. 좌변기가 없던 원시시대부터 인류는 쪼그려 앉아서 '볼일'을 봤다. 그게 선사시대 때부터 인류가 써온 자연스러운 배변 자세였다.

 

배변 자세를 고쳤을 때의 놀라운 효과는 실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도브 시키로브(Dov Sikirov)란 이름의 이스라엘 의사가 피험자 28명을 상대로 대변 볼 때의 자세에 따른 효과를 살펴봤다. 그는 피험자들에게 좌변기에 허리를 펴고 꼿꼿하게 앉거나, 몸을 웅크리고 앉거나, 들판에서처럼 쪼그리고 앉거나 하는 등 3가지 자세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고 나서 피험자들이 볼일을 보는 동안 시간을 쟀다. 설문조사도 했다. 실험결과, 웅크린 자세 혹은 쪼그려 앉은 자세에서는 평균 50초가 걸렸다. 설문조사에서도 피험자들은 시원하게 다 비운 듯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이에 반해 좌변기에 꼿꼿이 앉은 자세에서는 평균 130초가 걸렸고, 피험자들은 뭔가 남은 듯한 찜찜한 기분이 든다고 답했다.

 

왜 그럴까? 인간의 신체가 똑바로 앉거나 서 있는 자세에서는 배변통로가 완전히 열리지 않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앉거나 서 있을 때 대장의 끝을 올가미처럼 묶어 한쪽으로 꺾이도록 잡아당기는 근육이 있어 괄약근이 힘을 덜 써도 대변을 잡아둘 수 있다. 물을 뿌리는 호스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물을 틀었는데 호스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다. 호스를 살펴보니, 꺾인 부분이 있다. 이것을 펴자 물이 쏟아진다. 대장도 마찬가지다. 서 있거나 똑바로 앉아 있을 때 꺾이는 부분에 도착한 대변은 속도를 줄인다. 하지만, 쪼그려 앉으면 대장 통로를 꺾는 근육이 이완되어 배변통로가 직선으로 열리면서 대변은 직선도로를 따라 거침없이 달려갈 수 있다.

 

사람이 실제 볼일을 볼 때 찍은 엑스레이 사진에서도 이런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본의 한 연구팀이 피험자들에게 빛이 나는 약(조영제)을 먹이고서 다양한 자세로 대변을 보게 하고 엑스레이로 촬영했다. 그랬더니 쪼그려 앉았을 때는 정말로 배변통로가 직선이 되면서 대변이 한 번에 말끔하게 싹 비워졌다. 오로지 잘못된 배변 자세 때문에 치질이나 변비, 게실염 등이 걸리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지구상에서 쪼그려 앉아 대변을 보는 12억명의 인구는 거의 게실염에 걸리지 않고 치질 환자도 적다는 사실은 무시할 수 없다.

 

그럼, 좌변기에 앉아서도 쪼그려 앉는 효과를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렵지 않다. 상체를 앞으로 살짝 숙이고, 작은 받침대 위에 두 발을 올려놓으면 된다. 참고로 대변을 자주 참으면 정맥류, 뇌졸중, 배변 불능의 위험이 커진다.

 

 

글 / 서한기 연합뉴스 기자

(참고서적 : '매력적인 장(腸) 여행'(기울리아 엔더스 지음. 배명자 옮김. 와이즈베리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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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만 가면 ‘함흥차사’(咸興差使)인 사람들이 많다. 변비 환자다. 변비는 장내에 대변이 너무 오래 머물러 있는

        상태다. 대변이 건조하고 딱딱해져 배변이 힘들며 배변 후에도 왠지 찜찜한 느낌을 준다. 1회 대변량이 25g 이하 

        이고 1주일에 2회 이하로 배변하는 것이 진단 기준이다. 

 

 

 

 

 

 

 

변비는 만병의 근원

 

변비는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약 4배 많다. 장 운동이 여성호르몬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아직 확인되진 않았다. 여성의 배란기 후 장 운동이 약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사량이 적거나 수분ㆍ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한 것도 변비를 부를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 상당수가 변비를 경험하는 것은 이래서다. 운동부족ㆍ노화ㆍ비만 체형ㆍ스트레스도 장의 운동기능을 떨어뜨려 원활한 배변을 방해한다. 당뇨병이나 내분비계 질환 환자가 복용하는 제산제ㆍ철분보충제ㆍ신경계통 약 등 일부 의약품도 장 운동을 약화시켜 변비를 유발한다.

 

변비는 절대 가벼이 넘길 병이 아니다. 스트레스ㆍ비만과 함께 만병의 근원으로 통한다. 변이 장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독소가 발생하고 이것이 혈액에 흡수돼 신체 여러 부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여드름ㆍ비만ㆍ노화의 원인이나 대장암의 예고탄일 수 있다. 변비가 있으면 잔변감 탓에 삶의 질도 떨어진다. 배변할 때 무리한 복압을 주게 돼 치질ㆍ항문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다. 변비 환자 3명 중 1명은 위장관 상부 기능이 떨어져 잦은 트림ㆍ구토ㆍ헛배가 부른 증세를 호소한다.

 

 

 

변비 예방을 돕는 식품들

 

변비가 걱정되면 무엇보다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식이섬유는 탄수화물의 일종이다. 변의 재료가 되는 성분으로 다른 탄수화물과는 달리 위ㆍ장 등 소화관에서 소화ㆍ분해되지 않는다. 다량의 수분을 흡수해 대변의 양도 늘려준다. 변의(便意)가 느껴지도록 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변의 상태를 부드럽게 하여 장의 배변운동이 정상적으로 잘 돌아가도록 돕는다.

 

식이섬유는 하루 25∼30g을 섭취하는 것이 적정량이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식이섬유 섭취량은 20g 가량으로 권장량에 못 미친다. 식이섬유는 통곡ㆍ채소ㆍ과일ㆍ해조류에 풍부하다. 곡류의 식이섬유는 도정을 덜 거친 호밀ㆍ보리ㆍ현미 등 통곡에 다량 포함돼 있으므로 백미 밥 대신 잡곡밥, 일반 빵 대신 호밀 빵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과일의 식이섬유는 대부분 껍질에 있으므로 껍질을 벗기지 않고 깨끗이 씻어먹는 것이 최선이다. 채소도 생 채소가 좋지만 익혀 먹더라도 너무 푹 익히는 것은 피한다. 아삭한 질감이 느껴질 만큼 익힌 채소가 변비 예방에 이롭다. 채소ㆍ해조류 반찬은 매끼 세 가지 이상 식탁에 올리는 것이 좋다. 과일ㆍ채소는 즙보다 생으로 먹어야 더 많은 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있다.

 

식이섬유는 물에 녹느냐 여부에 따라 불용성(不溶性) 식이섬유와 수용성(水溶性) 식이섬유로 분류된다. 둘 다 변비 예방ㆍ치료를 돕지만 수용성 식이섬유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불용성 식이섬유는 변비 예방에 더 유용하다. 불용성 식이섬유는 대변의 볼륨(용적)을 증가시키고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시킨다. 음식에 포함된 노폐물ㆍ발암물질 등 유해물질의 소화관 통과 시간을 단축시킨다. 채소(헤미셀룰로스)와 곡류(셀룰로스ㆍ헤미셀룰로스)에 많이 들어 있다. 흰쌀ㆍ밀가루 등 잘 도정된 곡류보다 현미ㆍ통밀ㆍ보리 등 거친 음식, 김치ㆍ나물ㆍ고구마ㆍ양배추ㆍ브로콜리에 풍부하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장에서 콜레스테롤과 포도당의 흡수를 억제한다. 따라서 동맥경화ㆍ고지혈증ㆍ당뇨병 환자에게 유용하다. 또 금세 포만감을 느끼게 하여 밥숟갈을 일찍 놓게 된다. 해조류(알긴산)ㆍ콩류(검)ㆍ살구ㆍ무화과에 많이 들어 있다. 사과ㆍ키위ㆍ복숭아에 풍부한 펙틴(pectin)도 수용성 식이섬유의 일종이다.

 

식이섬유는 변비 외에 다양한 소화기 질환 예방ㆍ치료에 유용하다. 설사ㆍ치질ㆍ과민성 대장증후군ㆍ게실염 환자는 물론 맹장염 환자에게도 권장된다. 맹장염은 이물질ㆍ기생충ㆍ음식물 찌꺼기나 세균 감염으로 부은 림프선이 맹장 입구(충수)를 막아 발생하는 병이다. 정확한 병명은 충수염이다. 일반적으로 맹장염은 동양인보다 서양인, 남성보다 여성에서 잦다. 맹장염을 과거의 질환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10∼30대 젊은 세대에선 오히려 증가 추세다. 육식 등 서구식 식사가 보편화돼 식이섬유가 적은 식사를 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식이섬유와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맹장염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책상 위에 앉아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 것도 젊은 층에 맹장염이 빈번한 원인으로 꼽힌다. 운동이 부족하면 장 운동도 떨어져 맹장 입구가 막히기 쉬워진다. 하지만 머리카락이나 수박씨를 삼키면 맹장이 막혀 염증이 생긴다는 속설은 낭설이다. 머리카락이나 씨앗ㆍ껌ㆍ작은 돌 같은 이물질은 음식물 찌꺼기에 섞여 3일 내에 대변으로 배출된다. 일반적으로 배의 아픈 부위가 오른쪽 위이면 담낭염, 가운데 위이면 위염, 왼쪽 위이면 과민성 대장염ㆍ급성 췌장염, 오른쪽 아래이면 맹장염일 가능성이 높다.

 

변비 예방을 위해 식이섬유를 다량 섭취할 때는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식이섬유는 물을 만나면 몇 배로 팽창한다. 식이섬유와 물은 변비 예방을 위한 ‘환상의 커플’이며 둘을 곁들이면 배변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먹으면서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식이섬유로 인해 대변이 오히려 딱딱해질 수 있다. 이탈리아 연구진은 변비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매일 식이섬유 25g을 섭취하게 하고 물은 알아서 마시도록 했다. 이들의 수분 섭취량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다른 그룹은 매일 25g의 식이섬유와 함께 필히 물을 2ℓ씩 마시도록 했다. 이 연구의 결론은 두 그룹 모두 변비가 완화됐지만 물을 의무 섭취한 그룹이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변비를 예방하려면 하루에 6∼8잔의 물은 반드시 마셔야 한다. 수박이나 오이처럼 수분 함량이 거의 100%에 가까운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괜찮다. 아침 식사를 하기 30분 쯤 전에 찬 물 2잔이나 찬 우유를 마시면 장이 자극을 받아 연동운동을 시작한다. 

 

변비 환자에게 권할 만한 과일은 사과ㆍ딸기 등 베리류ㆍ서양 자두 프룬(prune)ㆍ무화과다. 사과엔 불용성과 수용성 식이섬유가 둘 다 풍부하게 들어 있다. 불용성 식이섬유는 사과 껍질에 많다. 사과의 대표적인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한다. 사과를 섭취해 변비 문제를 해결하려면 매일 적은 것 서너 개를 껍질 채 먹는 것이 좋다. 

 

딸기ㆍ블루베리 등 베리류에도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프룬은 무화과와 함께 서양의 민간에서 오래 전부터 변비 치료제로 사용해왔다. 프룬엔 변비 예방을 돕는 성분이 식이섬유 외에 두 가지가 더 있다.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디하이드록시페닐 이사틴(dihydro xyphenyl isatin)과 식이섬유처럼 소화기관에서 다량의 물을 흡수하는 천연 당 솔비톨(sorbitol)이다. 

 

채소 중에선 케일ㆍ근대잎ㆍ비트잎ㆍ치커리ㆍ시금치ㆍ순무잎ㆍ민들레잎ㆍ생강ㆍ호박이 변비 예방에 유용하다. 케일ㆍ근대잎ㆍ비트잎 등 짙은 잎엔 장 운동을 원활하게 하는 식물성 오메가-3 지방이 풍부하다. 색이 짙을수록 변비 예방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들레잎은 천연의 설사 유도약이다. 대장에서 담즙의 소통을 촉진해 변비 예방을 돕는다. 생강엔 소화기관을 자극하는 성분이 들어 있으며 음식이 장으로 이동하게 하는 근육의 수축을 증가시킨다. 호박엔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웰빙 식품인 콩과 아마인(아마씨)도 변비 예방에 이롭다. 콩엔 수용성과 불용성 식이섬유가 둘 다 들어 있다. 아마씨 세 찻숟갈엔 식이섬유가 약 3g이나 들어 있다. 아마씨엔 변비 예방을 돕는 식물성 오메가-3 지방도 풍부하다. 변비 예방을 위해 아마씨를 섭취한다면 아마씨를 부수거나 갈아서 먹는 것이 좋다. 맛도 낫고 장에서 소화도 더 잘 되기 때문이다. 고(高)식이섬유 식품인 아마씨를 먹을 때는 충분한 물을 함께 마시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기호식품인 꿀과 커피도 변비 해소에 도움을 준다. 꿀은 과당(fructose)이 가장 풍부한 천연 식품 중 하나다. 과당은 설사 유도약처럼 작용한다. 장에 수분이 빠르게 흡수되도록 하고 변을 부드럽게 한다. 단 맛을 낼 때 변비 환자는 설탕이나 다른 인공감미료 대신 꿀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모닝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대장에 ‘이제  활동을 시작할 것’을 지시한다. 그러나 커피를 하루 4잔 이상 마시는 것은 변비 환자에게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 카페인은 이뇨효과가 있는데다가 장의 정상적인 리듬 유지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센나ㆍ알로에ㆍ차전자 등 허브도 변비 치료에 효과적이지만 습관적으로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 질경이의 씨앗인 차전자는 설사 유도약의 주성분으로도 널리 사용된다. 무실리지(mucilage)란 식이섬유가 풍부한데 무실리지는 장에서 액체를 다량 흡수한다. 차전자나 차전자 껍질을 섭취할 때는 반드시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천식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겐 권장되지 않는다. 차전자 분말을 흡입한 뒤 심각한 천식 발작이 발생한 사례가 있어서다.

 

변비가 있을 때 섭취를 가급적 삼가야 할 식품은 패스트푸드ㆍ냉동식품 등 가공식품과 유제품ㆍ녹차다. 고지방 식품은 식이섬유 함량이 부족하므로 변비 환자에게 좋을 리 없다. 너무 연하고 부드러운 음식엔 식이섬유가 적게 들어 있으므로 권하기 힘들다. 치즈ㆍ우유ㆍ아이스크림 등 유제품엔 식이섬유는 없고 카세인이란 물에 녹지 않는 단백질이 함유돼 있다. 카세인은 음식의 소화를 지연시켜 변비를 악화시킨다. 녹차의 떫은 맛 성분인 타닌(카테킨)은 변비가 아니라 설사 예방 성분이다. 

 

변비 환자가 꼭 기억해야할 식사법 여섯 가지가 있다. 

 

첫째, 식사는 반드시 규칙적으로 하고 아침식사는 반드시 챙겨 먹는다. 식사를 거르거나 폭식을 하거나 일정치 않은 식사시간 등 잘못된 식사습관을 가진 사람이 변비로 고생할 가능성이 높다. 아침을 거르면 우리 몸의 배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변이 오래 장에 머물게 되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변비가 된다. 불규칙적인 식습관은 장 운동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둘째, 식사량이 너무 적어선 안 된다. 소식(小食)이 지나치면 변을 만드는 재료인 찌꺼기가 부족해진다. 

 

셋째, 변비가 있으면 일정량의 지방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지방이 변을 부드럽게 하고 장을 자극해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넷째, 식사 자리에서 즐겁게 대화하는 것도 변비 예방법이다. 위와 장이 심리적인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장기이기 때문이다. 식탁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액이 덜 분비돼 소화와 위장 기능이 떨어진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식사하면 식욕을 높일 뿐 아니라 위장의 운동도 원활해진다.  

 

다섯째, 천천히 잘 씹어 먹는 습관도 중요하다. 음식의 소화ㆍ흡수는 물론 변비ㆍ설사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여섯째, “난 아침마다 화장실에 간다”거나 “찬 우유만 마시면 꼭 화장실에 간다”는 식으로 자기 암시를 하는 것도 변비 극복에 도움이 된다. 

 

변비의 가장 빈번한 유형은 습관성 변비다. 자주 변의를 참는 사람에게 발생하기 쉽다. 음식이 위로 들어오면 결장(대장의 일종)에 강한 운동이 일어나 내용물이 직장(대장의 일종)으로 이동하는데 이때 변의를 느끼게 된다. 일부러 변의를 참으면 변의가 곧 사라지는데 배변 참기를 반복하면 습관성 변비에 걸리게 된다. 조금이라도 변의를 느낄 때 꼭 배변을 하는 것이 최선의 습관성 변비 예방법이다. 절대 아침을 거르지 말고 약간 많은 정도의 아침 식사를 하며 변의가 없더라도 아침 식사 후엔 꼭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평소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즐겨 먹는 것도 훌륭한 예방법이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특히 아침에 물을 한두 잔 마시는 것은 장 운동을 촉진시킨다. 운동부족도 습관성 변비의 원인이므로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스트레스가 주원인인 경련성 변비 환자는 가늘고 동그랗게 변을 보게 된다. 변이 딱딱해져 변의가 있어도 배변이 힘들다. 늘 정신적으로 긴장해야 하는 사람이나 신경과민인 사람에게 나타나기 쉽다. 스트레스 해소가 치료의 지름길이다. 습관성 변비 환자와는 달리 식이섬유가 적은 부드러운 음식이 권장된다.  

 

 

                                                                                                                                    글 / 중앙일보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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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류 섭취가 많아진 요즘, 대장관련 질환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위암, 간암, 폐암

          등의 주요 암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대장암 발병율은 해마다 약 7%씩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대장암

          발병률이  점점 높아지는 것일까?

 

                     

                     

 

 

 

 

대장암, 불안해요!

 

대장질환은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유명인들이 대장암을 앓았다. 야구인 박철순, 배우 남궁원, 김자옥, 김승환, 가수 조경수 등은 대장암을 이겨냈으나 가수 길은정, 만화가 고우영 등은 병마로 인하여 유명을 달리하였다. 이렇게 대장암으로 인해 유명인들이 힘들어하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장암에 대한 대중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흔히 적색육과 가공육 섭취를 많이 하면 대장암 발생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보면 육류 섭취가 많은 유럽, 북미 지역에서 대장암이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도 서구화된 식습관이 대장암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살코기가 붉은 육류의 섭취량을 1주에 500g 이내로 줄이고 소시지나 햄 등의 가공육 섭취를 피할 것을 권한다.

 

대장암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대장암의 전구 병변인 대장 용종도 역시 발병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같은 대장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 밖에도 기능성 질환인 과민성 장 증후군과 치질, 치루 등의 항문질환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며 대장 질환으로 인해 해마다 지출되는 사회적 비용도 따라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증상, 혈변

 

대장에 질병이 생기면 질환에 따라 설사, 변비, 복통, 혈변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중 혈변은 대장암에서 가장 중요한 증상이다. 눈에 보이는 혈변은 없더라도 대변에 혈액이 나오는지는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힌트다. 대장암이 발생하면 거의 항상 대변에 혈액이 검출된다.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대변잠혈반응검사는 대변 속에 혈액을 확인하는 검사이다. 대변에서 혈액이 검출된다고 반드시 대장암이 있는 것은 아니다.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코피, 잇몸 출혈, 치질 등 여러 다른 원인질환이 있을 수 있으며, 아무 병이 없는 경우에도 대변에 혈액이 검출되는 경우가 있다. 대변잠혈반응검사가 양성이면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양한 대장질환에 따라 다양한 양상의 복통도 생길 수 있다. 배변 후 호전되는 하복부 통증, 설사나 변비, 혈변 등과 동반된 통증, 잔변감, 변이 가늘어지는 증상과 함께 발생하는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의 후 필요에 따라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장질환의 경우 증상만으로 기저질환을 확실하게 감별할 수는 없으므로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대장질환 예방하는 생활 수칙

 

첫째, 세끼 식사를 잘 챙겨 먹는다. 특히 변비가 있는 사람은 아침을 챙겨먹도록 습관을 바꾸면 도움이 된다.

둘째,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한다. 섬유소는 변비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며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셋째,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특히 밤 사이에 날아가버린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서 물을 마시는 것은 건강에 아주 좋다.

넷째, 운동을 하면 장도 건강해진다. 몸을 너무 움직이지 않으면 장의 움직임도 감소한다. 이는 달릴 때 심장이 더 활발히 뛰는 것과 같은 것이다. 평소 산책, 조깅 등의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아침 운동이 대장질환 예방에 좋다. 훌라후프나 허리 돌리기 등의 복부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다섯째, 과음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알코올을 섭취하면 위장관의 혈관을 확장시키고 설사를 유발하게 된다. 위장관 점막에도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지나친 음주는 자제하는 게 좋다.

여섯째,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다. 섬유질 섭취뿐 아니라 항산화비타민 섭취로 암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곱째, 40대 이상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대장암 자가 진단법     

          대장암이 걱정되는 경우, 다음 증상들을 체크해보자.
          1. 대변에 피가 나오는 경우
          2. 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변이 가늘며 다 본 후에도 잔변감이 있는 경우
          3. 하복부 통증이 있고 통증이 배변 후 호전되는 경우
          이런 증상들이 있다면 대장내시경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다.

 

                                                                                               글 / 조용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출처 / 사보 '건강보험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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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대변으로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 입에서 항문까지의 길이는 약 9m, 1박 2일 동안 이 길이를 통과해 나오는 대변은 우리


 몸의 건강상태를 말해주는 증거물이라 할 수있다. 참고로 건강한 변은 굵기가 2㎝, 길이가 12~15㎝의 황금색이다.
 

 

 

 

 

 

 일주일에 세 번미만으로 배변한다?

 

 일주일에 3번 미만으로 화장실을 간다면 변비라고 한다.

 변비가 계속되면 혈압이 오르고, 머리가 무겁고 두통이 생기며, 기미나 주근깨가 생기는 등 피부색도 나빠진다.  반대로 하루에 화장실을 네 번 이상 가는 것은 설사다.

 

 그렇다면 정상적인 배변량은 얼마일까?  건강한 사람의 배변량은 하루에 200g(한 컵분량)이다.  배변량은 식이섬유 섭취량과 비례한다. 채식을 적게 하고 육류 위주의 식사를 할 경우 섬유질 부족으로 배변량이 적어진다.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을 보는 횟수가 감소하거나, 잦은 설사와 변비가 반복된다면 대장에 이상이 있는지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

 

 

 

  배변이 원활하지 않을수록 구린 방귀

 

 대장균이 음식물 찌꺼기를 발효시키는데 이때 악취나는 가스가 발생한다.  이것이 방귀다.  대장에는 질소, 산소, 이산화탄소, 메탄을 포함해 수많은 가스 성분이 있으며 대부분 무색무취다.  그러나 음식물과 지방의 분해 물질인 암모니아가 생겨 방귀 냄새가 생긴.

 

 대변 배출이 원활하지 않을수록 방귀 냄새는 지독하다. 그러나 대변의 냄새는 섭취한 음식물의 종류와 창자 안의 세균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육식을 주로 하면 창자 안에는 가스괴저균 등의 부패균이 늘어나 악취가 난다. 

 식이섬유와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심한 냄새가 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꼭 냄새가 심하다고 해서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대변은 물에 가라앉고 황금색

 

 정상적인 대변은 물보다 약간 무겁다.  그래서 건강한 변은 물에 약간 떠 있는 느낌이거나 가라앉는다.


 그러나 기름진 음식을 대량 섭취한다면 창자에서 흡수되지 못한 지방 성분
이 대변으로 많이 나와 물에 떨어지지 못하고 둥둥 뜬다. 

 반대로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물에 쉽게 가라앉는다. 또한,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서둘러 식사를 하거나 스트레스로 위장 활동이 저하되면 음식물이 충분히 소화되지 못하기 때문에 대변이 물에 뜬다.

 

 변의 색깔은 황금색일수록 건강한 대변이다.

 대변 색깔이 평소와 달라지면 몸속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다. 색이 붉거나 피가 섞여 있으면 항문, 직장, 대장에 출혈이 있는지 의심해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 아침은 기본
식사량이 줄어들면 당연히 변의 양도 줄어들어 변비가 생길 수밖에 없다.

아침식사를 하면 위장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대장운동까지 활성화되어 배변 욕구를 자극한다.

변비가 심한 사람일수록 아침을 거르지 말자.

 

 

꼭꼭 씹어 먹어라
음식을 대충대충 씹어 삼키게 되면 위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침의 분비가 줄어들어 소화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소화가 완벽하게 되지 않는 탓에 전분이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되기 때문이다.

한번 입에 넣은 음식은 최소 20회 이상 골고루 씹어주는 것이 좋다.

(주의 : 소화가 되지 않는다고 밥을 물에 말아 훌훌 넘기는 것은 위장을 망치는 지름길!)
 

찬 음식 피하고 식이섬유는 많이
지나치게 찬 음식은 설사를 유발한다. 반면 식이섬유는 소화되지 않는 대신 수분을 흡수해 변의 부피를 늘리고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식이섬유는 하루 30~50g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치나 콩나물 등의 거친 식이섬유보다는 채소와 과일, 잡곡 등에 포함된 부드러운 식이섬유가 더 좋다.

 

 

화장실에서는 편안하게
변은 참지 말고 화장실에 가야 한다.

하지만 배변에 성공하겠다고 무리하게 힘을 주는 것은 금물.
변이 나오지 않는다고 오랫동안 쭈그리고 앉아 있는 것은 항문건강에 좋지 않다

 

 

 

 

 

글 / 이윤미 기자, 도움자료<아름다운 우리몸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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