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없이 살기란 불가능하다. 일과 인간관계, 생활환경, 재정 상황 등은 우리에게 행복과 보람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고민과 불만, 스트레스를 안겨주기도 한다. 스트레스로 머리가 아프거나 근육이 굳고 피로감이 심하면 마음뿐 아니라 몸까지 괴로워진다. 스트레스를 완화해 몸과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는 6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원인 분류하기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문제들은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실행 가능한 해결책이 있는 문제들이다. 손을 쓰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되는 문제도 있다. 나머지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밖에 있는 문제다. 스트레스의 원인을 생각해본 뒤 두 번째, 세 번째 범주에 들어가는 문제라면 속을 끓이기보다 잊어버리는 게 낫다. 첫 번째 범주에 해당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자.



몸 움직이기



운동은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지만 머리를 맑게 하고 기분을 끌어올려 준다. 요가처럼 정적인 운동보다는 땀을 흘리며 숨을 몰아쉬는 강도의 운동이 기분전환에는 더 도움이 된다.



주변에 말하기



믿을 만한 친구가 있고 이 친구의 조언을 받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면 친구에게 고민과 불평, 불만을 털어놓자. 자신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해결 방법을 친구가 제시해줄 수도 있다. 문제 한복판에 있는 당사자는 오히려 시야가 좁아져 간단한 해결책도 보지 못할 수 있다.



스마트폰 내려놓기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도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 잠들기 1시간 전에는 스마트폰을 서랍에 넣어놓고,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자. 스마트폰으로 업무용 메일을 확인하거나 지인들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과시용 사진을 보며 부러워하는 일에서 해방되자.



작은 일부터 하기



이 업무, 저 업무를 오가며 바쁘게 움직인다고 해서 유능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할 일이 많아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해야 할 일의 리스트를 작성한다. 이 가운데 당장 끝낼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하나씩 해치운다. 기분 좋은 성취감이 느껴질 것이다. 이 기분으로 크고 중요한 일에 착수하자.



좋은 음식 먹기



설탕이 많이 들어있거나 기름진 음식은 먹을 때만 기분이 좋을 뿐이다. 정크푸드는 스트레스를 다루는 데 도움을 주지 않는다. 음식으로 기분을 전환하고 싶을 때는 샐러드나 과일 등을 먹고, 가당 음료보다 물을 마시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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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 차원에서 ‘출산율 높이기’와 ‘저녁이 있는 삶’을 지원하는 각종 정책이 등장하면서 밥상머리 교육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하면서 대화를 통해 가족 사랑과 인성을 키우는 밥상머리 교육은 식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아이들의 사회성, 정서발달뿐 아니라 건강한 신체발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가족 모두가 바쁘다 보니 한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지만, 내 아이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조금씩 실천해보자.



아이들이 똑똑해진다 


고기를 많이 먹는 프랑스인들이 심장질환에 잘 걸리지 않는 이유는 가족 간, 친구 간 오랜 대화를 하면서 먹는 식습관 때문이라고 한다. 또 부모가 책을 읽어줄 때 나온 단어는 140여 개에 불과했지만, 가족 식사 중에 나온 단어는 무려 1,000여 개에 달한다는 하버드대학 연구결과가 있다. 



정기적으로 가족 식사를 하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또래보다 언어 능력이 훨씬 탁월하다는 결론이다. 또 가족 저녁 식사 횟수와 학업성적을 비교한 콜롬비아 대학 연구결과에 의하면 A~B 학점을 받는 학생은 C 학점을 받는 학생에 비해 주당 가족 식사 횟수가 현저히 높다고 한다. 가족 식사가 아이들의 성장발달에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미국의 35대 대통령 J.F 케네디의 집안은 밥상머리 교육을 매우 중요시했다. 식사 전에 신문을 읽은 뒤 식탁에서 기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 식사시간을 반드시 지키도록 해 약속과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우게 했다.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인성교육을 어릴 때 밥상머리에서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이 행복해진다 


딸바보로 알려진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또한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부분이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한다. 아무리 스케줄이 바빠도 저녁 6시 30분이면 어김없이 가족과의 저녁 식사를 위해 스케줄을 멈춘다고 한다. 


실제 미국은 1990년대부터 도덕교육과 인성교육을 중요시하며 자원봉사와 스포츠 활동, 밥상머리 교육에 신경을 쓰고 있다. 



영국에서는 가족 식사와 청소년 건강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는데 어린이가 행복감을 느끼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가족과 식사하는 것을 꼽았다. 주 3회 이상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어린이의 행복감은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것이다. 


또 세계 인구의 0.2%인 유대인이 세계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고 노벨상 수상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건 바로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꽤 설득력 있는 이야기도 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란다 


우리나라의 한 대학병원에서도 경기도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연구한 결과를 통해 밥상머리 교육이 자녀의 비만은 물론 건강과 많은 관련이 있다고 보고했다. 


성인병을 없애기 위한 해법은 다양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 또한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이렇듯 밥상머리 교육은 부모 자녀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인성과 사회성, 정서발달뿐 아니라 건강한 신체발달에도 영향을 준다. 소중한 내 아이의 몸과 마음을 최고로 만들 수 있는 밥상머리 교육. 오늘부터라도 하나씩 천천히 습관을 들여보면 어떨까.  



밥상머리 교육 실천지침서 


1.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가족 식사의 날’을 갖는다

2.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에 함께 모여 식사한다. 

3. 가족이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함께 먹고 함께 정리한다. 

4. TV는 끄고 전화는 나중에 한다.

5.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천천히 먹는다.

6. 일과를 서로 나눈다. 

7.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식의 열린 질문을 던진다. 

8. 부정적인 말은 피하고 공감과 칭찬을 많이 한다. 

9. 아이의 말을 중간에 끊지 말고 끝까지 경청한다. 

10. 행복하고 즐거운 가족 식사가 되도록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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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승리로 끝났지만 승자가 결정된 후에도 미국 사회에선 민주당 지지자와 공화당 지지자간의 갈등과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시민들은 미국 전역 52개 이상의 도시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욕 브루클린의 음식점에서 한 남성 트럼프 지지자가 여성 클린턴 지지자와 대선 결과를 놓고 말다툼을 하다가 이 여성을 폭행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대화나 토론의 주제가 정치일 때 사람들은 더 쉽게 감정이 격해지고 상대방에게 악감정을 품는 경향이 있다. 한국에서도 가족이나 친구 사이에 민감한 정치 현안을 두고 의견을 주고받다가 서로 감정이 상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심각한 경우에는 상대방과 아예 연을 끊기도 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우리의 정신건강을 위해 화 내지 않고 의견이 다른 상대와 토론하는 요령을 소개했다. 이 요령은 최근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대 에이미 커디 부교수(사회심리학)는 토론의 기본은 경청이라고 조언했다. 토론이란 상대의 생각과 견해를 주의 깊게 듣는 데서 시작된다. ‘당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전까지는 말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난 내 의견을 손톱만큼도 바꿀 생각이 없다’는 태도로 토론하면 싸움 밖에는 일어날 것이 없다. 상대의 발언을 들을 때는 말이 끝나는 순간까지 100% 집중해야 한다. 머릿속으로 ‘이제 나는 무슨 말로 맞받아쳐야 하나’ 생각하느라 상대의 말을 반쯤 흘려듣는 것은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는 데 보탬이 되지 않는다.






커디 부교수는 사람이 자신의 입장을 확고히 정한 뒤 ‘내 의견을 조금도 바꾸지 않겠다’는 자세로 대화하는 것을 선박이 닻을 내리는 일에 비유했다. 상대를 이해하고자 노력하지 않는 완고한 사람은 토론을 싸움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말이 상대의 견해에 동의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특히 인종차별주의나 성차별주의처럼 건강한 시민사회에선 용인될 수 없는 견해를 상대가 주장할 때는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이해란 상대가 어떤 근거와 논리로 특정한 결론에 도달했는지를 알아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알아야 상대를 설득할 논리를 세우기가 수월해진다. 상대를 이해하고나면, ‘설득 불가’ 판단을 내리고 일찌감치 토론을 접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심결에 취하는 바디 랭귀지는 말보다 더 많은 메시지를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다. 토론이 싸움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상대를 가르치겠다는 자세로 팔짱을 끼고 있거나, 상대의 주장을 꺾겠다는 마음으로 이를 악물고 있지 않은지 주의해야 한다. 상대의 눈을 바라볼 때도 내려다보거나 옆으로 흘겨보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 노트르담대학의 개리 거팅 교수(철학)는 “상대방을 향해 몸을 조금 기울이면 당신이 ‘이 대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화 주제가 정치 현안일 때 특히 필요한 태도다. 거팅 교수는 “토론을 상대에게 자기 견해를 주입하거나 납득시키는 수단으로 여기지 말라”고 말했다. 사람은 상대방의 주장이 자신의 기존 생각과 다르더라도 그 주장이 논리적이라면 입장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은 통상 장기간에 걸친 설득을 통해 일어난다. 사람의 생각을 한 번의 논쟁으로 바꾸기는 매우 어렵다.


거팅 교수는 의견이 다른 사람과의 토론을 자신의 견해를 더 날카롭게 다듬을 기회로 여기라고 조언했다. 토론에서 이기고 싶다는 이유로 상대의 말꼬리를 잡는다거나 사소한 말실수를 물고 늘어지는 행태도 삼가야 한다.






정치 현안을 두고 논쟁할 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는 근거만 수집해 동원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세운 논리를 반증하는 사실은 배제하고 현안을 둘러싼 ‘큰 그림’을 보지 못한다면 대화는 토론이 아니라 아집과 독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실뿐만 아니라 주제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안을 두루 살펴야 건설적인 토론이 가능해진다.



글 /  최희진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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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6.12.22 1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정치 얘기는 성향이 다른 사람들끼리는 얘기 안 하는 게 답인 것 같아요.

 

 

 

 

 

 

옛말에 70세를 일컬어 종심(從心)이라 했다. 공자가 논어에서 ‘일흔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해도 도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면 이처럼 모든 것이 평온할 듯해도,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인생 100세 시대,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황혼 부부의 소통 부재와 그로 인한 갈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황혼 부부 갈등 심화

 

모든 부부에게는 함께인 것만으로도 웃음 나는 시절이 분명 있었을 터다. 살면서 사랑의 모습이 조금 변할지언정 ‘역시 내 사람이 최고’를 외치게 되는건 함께 공유한 시간과 추억의 힘이다. 그런데 이 시간과 추억이 때로는 독이 되어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으레 그러려니 여기던 사소한 말이나 행동들로 큰 문제가 시작되는 경우가 그런때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인구 주택 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542만 명으로 5년 사이에 24%나 증가했다. 노인 인구 비율은 11.3%로, 처음으로 두 자리 숫자를 기록했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에 진입 중이라는 의미다. 평균수명이 늘어남과 더불어 전체 부부 가구에서 노인 부부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39%로 높게 조사됐다.

 

이처럼 평균수명이 길어질수록 부부가 함께 지낼 시간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때문에 노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와 이해가 부족할 경우 여러 가지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퇴직 후, 자녀들마저 출가한 집에서 부부 둘만 생활하게 되는 가정에서는 그동안 직장 생활에 가려지고 자녀와의 관계에 묻혀 있던 문제들이 한 순간 불쑥 고개를 내밀기 십상이다. 살던대로 살아서는 돈독한 관계를 지속하기가 힘들다. 그동안 소통과 이해가 부족했던 탓이다. 실제로 요즘은 같은 집에 살지만 별거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거나 황혼이혼을 고려하는 부부가 적지 않다. 100세 시대, 빈곤과 질병 외에 65세 이상 노년층 부부의 갈등이 새 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차이를 인정하고 소통과 배려를 생활화

 

위기와 맞닥뜨린 황혼 부부의 문제점을 들여다 보면 소통의 부재가 가장 큰 요인으로 손꼽힌다.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부부간의 소통임에도 그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큰 문제없이 잘 지내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만큼 환경도, 건강도, 생각도 달라졌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보통 은퇴 후에는 집안의 권력이 뒤바뀐다. 과거의 부부 관계가 남편 중심이었다면, 중년 이후 서서히 아내에게로 중심이 옮겨간다.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주장이 강해지고 대범해지는 반면, 남성은 활동성이 줄어들고 차분해지는 경향이 원인중 하나다. 당연히 과거와 같은 생각과 행동으로는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신체적인 노화로 두뇌의 유연성이 떨어지면 감정 컨트롤 능력이 예전보다 둔화되기도 하는데, 두뇌 유연성이 떨어짐에 따라 경직된 성향의 사람은 그 정도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어 소통에 문제가 발생한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노년기 삶의 질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하루아침에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젊은 시절부터 타인을 배려하고 감정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몸에 익혀야 하는 이유다. 물론 조금 늦더라도 노력한다면 개선의 여지는 충분하다. 아주 사소하게는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일부터 시작하자. 소통이란, 나의 언어가 아니라 상대의 언어로 듣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부부 모두 노년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인식하고,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만약 둘만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여겨질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많은 지역 복지관과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에 부부 상담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남은 삶을 보다 건강하고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부부가 함께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건강한 변화를 시도해보자.


글 / 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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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사회적 동물’로 정의했다. 인간은 개인으로 존재하지만, 그 존재의 참된 의미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사회적 동물’은 ‘소통하는 동물’과 맥을 같이 한다. 사회는 결국 소통하는 공간이다. 대화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고, 눈길을 주고받는 공동체다.문명의 발달은 인류의 ‘소통 테크닉’이 그만큼 다양해지고 세련되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21세기는 소통이 화두다. 소통은 이 시대 리더십의 핵심이기도 하다. 소통은 생각을 주고받는 것이다. 상대를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테크닉이고, 상대의 생각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기술이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노하우다. 



 소통의 핵심은 경청이다

 

소통의 핵심은 경청이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이해하는 것은 소통의 통로를 넓혀주는 명약 중 명약이다. 상대의 마음이 열려야 나의 뜻도 잘 받아들여진다. 사람들은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소통의 달인’은 무엇보다 상대의 말을 진지하게 듣는다. 적당한 ‘추임새’는 마음의 문을 여는데 도움이 된다. “아, 그렇구나” “좋은 생각이네” “맞는 말이네” 등으로 상대에 공감을 표시하면 상대 역시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대화는 감성을 공유하는 것이다. 상대의 말을 중간에 끊지 않는 것은 대화의 기본 매너다. 누군가의 말처럼 상대의 말을 중간에 끊는 것은 무례한 것이고, 상대방 말이 끝나도 내 말을 시작하지 않는 것은 태만한 것이다.


대부분 충고는 환영받지 못한다. 그러니 상대방을 설득 할 때는 어법에 신경을 써야한다. 특히 명령이나 지시형의 말투는 가급적 삼가야 한다. 논리보다 감성을 자극하는 것도 요령이다. 논리에서 이기고 감성에선 지는 것은 대화의 기술이 부족한 탓이다. 논리로만 밀어붙이면 상대의 자존을 상하게 하고 때로는 치욕감을 느끼게 한다. 충고도 감성이 공유될 때 그 ‘약효’가 생기는 법이다. 논리는 감성을 이끌어 내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라


인정 받으려는 것은 인간의 기본 욕구다. 사람이 돈이나 권력, 명예를 추구하는 것도 결국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깔려있다. 누구나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상대에게는 마음을 연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는 말은 대화 기술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시사한다. 한마디로 충고는 짧게, 칭찬은 길게 하라는 얘기다. 상대방에게 어떤 제안을 할 때도 ‘인정 욕구’를 자극하면 예스(Yes)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노트를 빌려달라고 할 때도 “노트 좀 빌려줘”보다는 “모범생 노트 좀 잠깐 보고 싶은데”라고 말하는 식이다.


인정의 반대는 무시다. 무시는 대화의 통로를 막는다. 사람은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마음을 닫는다. 훈계나 충고도 진심이 읽혀져야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 공자는 좋은 벗을 ‘책선지우(責善之友)’로 정의한다. 선한 뜻을 가지고, 선한 방법으로 충고하는 친구가 진정한 벗이라는 의미다. 아첨으로 상대방의 비위만을 맞추는 것은 좋은 벗, 좋은 대화가 아니다. 나의 뜻이 잘 전달되고, 나와 상대의 공감영역을 넓히는 것이 소통의 핵심이다. 아낌없이 인정해주고, 비난은 최대한 삼가야 한다.



 감사·미안을 표현하라


감사의 표현은 아끼지 않는 것이 좋다. 감사는 행복을 담는 그릇이다. 감사는 스스로도 행복하고, 상대도 행복하게 만든다. 조그마한 일에도 ‘감사하다’ ‘고맙다’고 말해라. 그러면 만사가 감사하고 고마워진다.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 바로 ‘전달 기술’의 포인트다. 흔히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는 말을 쓴다. 마음이 마음으로 통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 이심전심이 때로 오해를 낳는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대가 내 맘을 잘 알겠지’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가까워도 감사함은 수시로 말로 표현해야 한다.  


‘미안’이라는 말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때로는 꽉막힌 마음이 미안이라는 한마디로 열린다. 미안한 일을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다. 감사와 미안은 소통을 넓혀주는 핵심 도구다. 감사는 마음을 따스하게 데워주고, 미안하다는 말은 마음의 찌꺼기를 없애준다.


세상의 모든 것은 꾸준한 노력으로 그 가치가 높아진다. 대화·소통도 마찬가지다. 소통능력은 타고난 재능만이 아니라 배워서 익히는 일종의 기술이다. ‘청산유수’같은 언변이 대화의 전부는 아니다. 진심이 담기고, 상대의 존재감을 키워주고, 공감을 넓히는 것이 참다운 소통이다. 소통은 그 사람의 인품이자 인격이다.  


 / 신동열 한국경제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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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건강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차이점이 있다. 바로 청소년 시절을 어떻게

       보냈느냐 하는 것이다. 청소년 때 방황을 하고 문제를 일으키더라도 주변(특히 부모)의 이해와 배려를 받았다면

       심리적으로 탄탄한 토대를 가지게 되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불안정한 토대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며, 자녀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우리의 10대 자녀를 도울 수 있을까? 네 가지 상황별로 살펴보자.

  

          ① 부모와 대화를 거부하는 아이

          ② 게임(스마트폰, 컴퓨터)에 빠져사는 아이

         ③ 형제와 자주 싸우는 아이

          ④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학교, 뭐하는 곳일까?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야. 인간관계를 배우는 곳이지!”

예전 어른들은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서는 이 말이 무색해 질 정도로 학교 내의 따돌림이나 폭력 문제가 심각하다. 학교에서 인간관계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과 상처를 안고 졸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요즘엔 유치원에서도 왕따를 시킨다고 하니 부모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중고등학교에서도 왕따 문제가 심각해 이로 인한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인간관계의 어려움

 

사실 어찌 보면 인간관계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아니 그 자체가 어렵다기보다 수학 문제처럼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렵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다. 인간관계는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다. 친구 만드는 방법, 친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갈등을 잘 푸는 방법 등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말해 줄 수 없다. 

 

이런 면에서 자녀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왕따를 당했다면 부모까지 아이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 무조건 친구랑 잘 지내야 한다고 밀어붙여서도 안 된다. 친구들로부터 배척당해서 괴로운데, 부모로부터도 배척당한다면 아이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기분이다.

 

 

자녀를 돕는 방법

 

자녀가 친구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어떤 부모들은 직접 나서서 아이의 친구들을 만나 “우리 아이와 잘 지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오히려 왕따를 가속화시킬 뿐이다. 아무리 답답하고 속상해도 아이의 입장을 이해해 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전학이나 이사를 요구할 경우 시간을 두고 생각하면서 가급적 아이의 입장을 따라주는 것이 좋겠다. 

 

어떻게든지 부모가 할 일은 아이에게 “나는 네 편이다”라는 사실을 전달하고, 아이가 스스로 어려움을 이기고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다. 분명 아이는 다시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친구들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부모가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에 아이를 친구들 속으로 던져 넣으려고 한다면, 그 아이는 세상에서 아무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부모가 자신의 편이라는 사실을 마음 속으로 받아들인 자녀는 어떤 상황에서든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글 / 강현식 심리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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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에 대한 이해 역시 인문학을 이루는 근간이다. 이를 위해서는 감정을 수용할 수 있는 진정한 대화가 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의 감정을 표현해 주는 깊은 공감이야말로 관심과 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인문학 강의를 하러 다니다 보면, 인문학이 생활 속에서 유용한지를 묻는 질문이 항상 따라다닌다. 그중 젊은 친구들이 빼놓지 않고 하는 질문이 있는데, 바로 “인문학이 연애에 도움이 되느냐?”는 것. 이때 나는 망설이지 않고 “예스”라고 대답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인문학이 다루는 내용들은 너무도 광범위해서 그 모두가 즐거운 화젯거리가 될 수도 있으며, 무엇보다 심리학이 인문학의 주된 분야이다 보니 인간의 심리, 남녀의 심리와 직결되는 것들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정말 말하고 싶은 것은 심리학의 연구 결과가 보여주는 단순한 통계나 이성의 행동에 대한 의미 분석, 또는 이성을 자극하는 행동과 언어에 대한 조언이 아니다.

 

오히려 나는 연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녀 간의 사교 스킬보다도 인간으로서의 상호 이해와 대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젊은 날 그리 출중하지 못한 탓에 이성의 마음을 얻고자 여심 공략법이나 다양한 심리서들을 들추어 보기도 했지만, 세월이 흐르고 나와 주변의 여러 사례들을 보아 오면서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또한 상대를 얼마나 이해하고 또 알아봐 주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느꼈기 때문이다. 또한 대화가 통한다는 것은 연애의 시작임은 물론 그것을 유지하는 데에도, 심지어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하다. 대화와 이해가 부족한 남녀는 쉽게 연인이 되지도 않을뿐더러, 연인이 되더라도 만남이 오래가지 못하거나 즐겁고 활기찬 만남이 되지 못하며, 어찌 결혼까지 하더라도 서로 만족한 결혼 생활을 기대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대화야말로 두 사람 앞에 직면한 모든 문제를 함께 풀 수 있는 열쇠이며, 동시에 서로의 사랑과 관심을 확인하며 키워갈 행복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대화란 '감정의 수용'이다

 

그렇다면 시작하는 연인에게도 필요하고, 함께 사는 부부에게도 필요한 대화의 방법이란 무엇일까? 단적으로 말하라고 한다면, 나는 그것을 ‘감정의 수용’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말이 오간다고 다 진실한 대화는 아니다. 지시하고, 아는 척하고, 상대를 함부로 해석하는 것은 진정한 대화라 할 수 없다. 우리는 그것을 일상에서뿐만 아니라, 심리학자, 특히 내담자와 전문가의 직접적인 대화가 이루어지는 상담 분야의 발전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과거 많은 상담가가 내담자들에게 주의를 주고 충고하고, 바람직한 것을 하기로 약속을 받아내곤 했다. 프로이트로부터 본격화된 초기 정신분석학은 내담자들의 문제의 원인을 파헤치고 알 수 없던 이유들을 모두 해석해 주었다. 또한 많은 상담가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아주 잘하셨습니다”와 같은 긍정적 암시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날 상담가들은 그런 것들을 선호하지 않는다. 주의와 충고, 일방적인 약속은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유해할 수 있음이 밝혀졌고, 마음을 다 파헤쳐 지식을 전달한다 한들 치료가 되기보다 저항받기 쉬우며 아무리 긍정적인 암시도 말 없는 억압이 될 수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에 가장 탁월한 상담가 중 하나요, 오늘날 상담의 주 흐름을 제시한 칼 로저스(Carl Rogers)를 위시한 많은 상담가가 내담자의 가능성을 믿고 그의 감정을 수용하면서 상담을 시작하라고 이야기한다.

 

칼 로저스가 열어 보인 인본주의 심리학이 그러하듯 그들은 인간이 가진 자아실현 욕구와 이성의 의지를 믿는다. 그들이 당면한 슬픔이나 분노 등 당면한 감정만 충분히 받아들이고 이해해 준다면 그들은 다시 용기를 내어 올바른 자신의 길을 선택해 갈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이에 그들은 상대방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그에 대해 피드백하라고 이야기한다.

 

 

 

상대의 감정을 표현해 주자

 

그렇다고 그들이 말하는 피드백이라는 것이 그렇게 거창하거나 어려운 것은 아니다. 상대방이 어떤 일에 몹시 분개하고 있다면, 그러지 말라고 말하는 대신 “그것 때문에 몹시 기분이 상했군요.”라고 말해 주는 것이다. 상대방이 자랑하고 싶은 일을 당신에게 이야기한다면, 잘난 체한다고 지적하거나 무성의하게 맞장구를 치기보다 “그래서 매우 자랑스럽구나.”라고 말해 주면 된다. 논리적으로 해석하거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이렇듯 단순히 상대방의 감정을 수용하고 그것을 표현해 주는 것만으로 상대방은 자신이 이해받고 수용되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실제로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그렇게 말하기 위해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들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마음을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내친김에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다면

 

한 번 시도해 보라. 놀랍게도 빠른 시간 안에 서로가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그도 그럴 것이 이것이 마음을 열지 않는 많은 내담자를 접해야 하는 상담실에서 가장 유용한 방법이며, 심지어 고집불통에 제멋대로인 아이들을 상대해야 하는 아동상담에서도 사용하는 첫 번째 방법이기 때문이다. 부모역할훈련(Parent Effectiveness Training) 등의 권위 있는 자녀교육 프로그램에서도 가장 먼저 제시하는 방법 또한 이것이다.

 

감정의 수용 없이 시작된 대화는 마음과 마음의 대화로 들어가기 쉽지 않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우리 감정을 이해받고 나누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인문학적 지식 또한 이것이 우선되지 않는다면 유해할 수 있다. 그저 아는 것이 많음을 과시하기 위해, 또는 자신의 관심거리에만 푹 빠져 인문학 지식 나열에 급급하다 보면 오히려 사람들은 당신과 담을 쌓고 멀어지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감정의 수용이야말로 마음을 여는 것이요, 관심의 시작이고, 대화의 시작이며, 카운슬링과 교육의 시작인 것이다.

 

물론 내 말이 다 맞으라는 법은 없다. 인간의 마음이야말로 그 어떤 것보다도 알기 힘든 것이니까. 하지만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그렇게 믿을 때 내 삶이, 우리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따뜻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글 / 주현성 인문학 작가

출처 / 사보 '건강보험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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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으로 안정되고 건강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차이점이 있다. 바로 청소년 시절을 어떻게 보냈느냐  하는 것이다. 청소년 때 방황을 하고 문제를 일으키더라도 주변(특히 부모)의 이해와 배려를 받았다면 심리적으로 탄탄한 토대를 가지게 되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불안정한 토대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며, 자녀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우리의 10대 자녀를 도울 수 있을까? 네 가지 상황별로 살펴보자.

 

① 부모와 대화를 거부하는 아이

② 게임(스마트폰, 컴퓨터)에 빠져사는 아이

③ 형제와 자주 싸우는 아이

④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먼저 대화를 거부하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알아보자.

 

 

 

보통의 10대

 

눈을 감고 거실에서 부모와 10대 자녀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떠올려보자.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가? 함께 떠들고 웃으면서 깔깔거리는 장면이 떠오르는가, 아니면 부모가 일방적으로 잔소리를 하거나 아니면 참다못한 자녀가 부모에게 발악하다가 집을 뛰쳐나가거나 방문을 걸어 잠그고 “엄마, 아빠랑은 대화하지 않을 거야”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떠오르는가? 십중팔구 후자일 것이다.

 

사실 자녀와 부모,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을 가리켜 말귀를 못 알아먹는 철부지라고 폄하했고, 신세대는 어른들을 향해 말이 안 통하는 고집불통이라고 맞섰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런 젊은이들도 부모가 되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소통이 어려운 이유

 

왜 이토록 소통이 어려울까? 부모와 자녀가 서로에게 기대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를 통제권 아래에 두면서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려 한다. 그러나 자녀는 부모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고, 부모의 지식과 경험이 아닌 자신만의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기를 원한다. 이렇게나 입장이 다른데, 서로 통한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의 입장에서 보자면 자녀의 이런 태도가 어이없고 황당할 수 있다. 혼자 독립할 능력도 없으면서 독립하겠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이 못마땅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부모들은 자녀를 굴복시키기 위해서 용돈으로, 의식주로, 학비로 압박을 한다. 하지만 강수는 또 다른 강수를 부를 뿐. 자녀들이 자존심을 꺾고 부모에게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말하길 기대한다면 큰 오산이다. 대부분은 집을 나가버릴 것이다.

 

 

 

부모가 먼저 변해보자

 

이런 극단의 상황을 피하려면 부모가 변해야 한다. ‘부모된 죄인’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자녀에게 입을 닫고 귀를 열겠다고 다짐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자녀가 10분 말을 하고, 그 다음 자신은 1분 동안만 말을 하겠다고 제안을 해보자. 어느 쪽이든 상대가 말할 때는 무조건 들어야 하고, 주어진 시간을 넘기거나 상대가 말 할 때 끼어들면 안 된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벌칙(벌금)을 정하는 것도 좋다.

 

어떤 이들은 이런 방법이 애들 장난 같다며 싫어하지만, 심리학자들도 진짜 부부상담이나 가족상담에서 이와 유사한 방법을 사용하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다. 자연스럽게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마음을 나누면서 이해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애들 장난이라도 사용해 보자. 자녀들이 부모와의 대화를 꺼리는 이유는 부모와 자신의 의견이 달라서가 아니다. 부모가 자신의 이야기를 틀렸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네가 옳다”, “네가 틀리다”고 대답하기 전에 “넌 그런 생각을 가졌구나”라고 인정해 주자.

 

부모들이여 생각해 보라. 당신이 자녀였을 때 부모님에게, 부하였을 때 상사에게 답답함을 느꼈던 이유가 무엇인가? 당신의 뜻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상대가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다고 느꼈기 때문인가? 분명 후자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녀의 마음이다.

 

사실 대화도 일종의 습관이다. 늘 상대방의 이야기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따진다면 자녀와의 대화에서도 그런 습관이 나올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먼저 부부끼리 대화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배우자나 자녀와의 대화에서 자신도 모르게 고질적인 악습이 나온다면, 상대방에게 피드백을 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다. 이런 연습을 계속 하다보면 당신의 자녀가 결코 방문을 걸어 잠그는 일은 없을 것이다.

 

글 / 심리학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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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 이후 부부 사이는 이후의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서로 마주 하고 살아야하는 시간만이 오롯이 남은

       만큼 남편과 아내는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절대 아닌

       만큼 준비와 연습이 필요하다.

 

    

            

 

바깥일에서 물러난 남편들이 집에서 몇 끼를 먹느냐를 가지고 만들어낸 영식(零食)님, 일식(一食)씨, 이식(二食)군, 삼식(三食)이 같은 농담도 이젠 옛말같이 들립니다. 만두를 잔뜩 빚어 냉동실에 넣어 두거나 곰국을 한 솥 가득 끓여 놓고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는 아내들 이야기 역시 하도 많이 들어 시큰둥할 정도입니다. 물론 당사자인 남편들에게는 여전히 난감하고 불편하기 짝이 없어도 어쩜 가정의 평화를 위해 오늘도 묵묵히 견디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남편과 아내의 처지가 예전과는 사뭇 달라졌다고 해도, 중년 이후의 아내들이 쏟아내는 남편에 대한 불평불만은 오랜 세월동안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마누라 나이 든 건 생각하지도 않고 아직도 이거 가져와라, 저거 가져와라, 귀찮고 성가시고 힘들어요…. 아이들 다 크고 이제 드디어 자유구나 했더니 남편이 퇴직하고 들어앉았어요. 그동안 고생한 건 알지만 나도 좀 훨훨 날아다니고 싶어요…. 자기만 바깥에서 힘든가? 위로 부모님 챙기고 아래로 아이들 신경 쓰느라 나도 힘들다고요…. 아직도 바깥에만 나간다고 하면 못마땅해하고 잔소리를 해요. 내가 애도 아니고, 가만 좀 내버려뒀으면 좋겠어요.”

 

 

 

부부가 마주보고 지내야 하는 시기

 

자녀들이 다 집을 떠나고 부부만 남게 되는 시기를 ‘빈 둥지기(empty nest period)’라고 합니다. 자식들 다 떠난 둥지에서 부부 둘이 마주 보고 지내야 하는데, 사이가 나쁘거나 서로 소 닭 보듯 한다면 인생의 후반부가 얼마나 괴로울까요. 황혼이혼을 계획하고 있다면 모를까, 배우자와 헤어지지 않고 같이 늙어가고 싶다면 미리 미리 대책을 세워야겠지요.

 

우리 속담에 ‘열두 효자 악처만 못하다’, ‘이 복 저 복 해도 처복이 제일이다’, ‘이 방 저 방 해도 서방이 제일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중년 이후의 부부관계를 잘 설계해서 ‘살아서는 함께 늙고 죽어서는 같은 무덤에 묻힌다’는 ‘해로동혈(偕老同穴)’, 즉 생사를 같이 하는 부부 간의 사랑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요?

 

 

첫째, 대화는 부부관계의 첫걸음!

원래부터 말이 안 통했고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할 말도 없다면서 말을 안 하기 시작하면 점점 더 입을 닫게 됩니다. 말을 하지 않으면 상대가 원하는 것을 알 수도 없고 내 마음도 표현할 수 없습니다. 입은 밥만 먹으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말하기에 앞서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먼저인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둘째, 서로의 취향 존중하기!

젊었을 때는 남편이나 아내 어느 한쪽의 취향에 맞추거나 무조건 따랐을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더 이상 자신의 취향을 상대방에게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자기 취향과 생각만 무조건 내세우는 남편이나 아내가 있는데, 상대방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우선 취향과 의사부터 존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활동은 따로 또 같이!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것이 사랑의 시작입니다. 예를 들어, 취미나 여가활동을 부부가 같이 할 수도 있지만 선호하는 활동이 다르면 따로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질병과 같은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필요에 따라 함께 혹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유연함이 필요합니다.

 

 

넷째, 집안일 나눠하기!

밥하기, 상차리기, 설거지, 세탁기 돌리기, 빨래 널고 개키기, 청소, 쓰레기 버리기, 장보기 등 집안일은 작아 보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일들입니다. 가정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공동의 책임임을 명심하면 부부 양쪽이 모두 즐거워집니다. 집안일 나눠하기는 아내가 먼저 떠날 경우 뒤에 남게 될 남편의 홀로서기를 위한 훌륭한 연습이 되기도 합니다.

 

 

다섯째, 측은지심(惻隱之心)!

부부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쩜 서로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인생길을 같이 걸어온 동지를 향한 감사와 애틋한 마음은 서로를 위한 따뜻한 울타리이며 힘입니다. 세상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나를 가엾게 여기며 애틋한 마음으로 품어준다면 나이 들어 겪게 되는 허무함과 외로움에도 명약이 됩니다.

 

 

여섯째, 부부 사랑에도 공짜는 없다!

좋지 않았던 부부 사이가 나이 들었다고 어느 날 갑자기 좋아지는 법은 없습니다. 먹고 사느라고, 아이들 기르느라고 소진된 사랑의 에너지를 보충해야 합니다. 공짜로는 어림도 없고 다시 한 번 관심이라는 씨앗을 뿌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기 위한 노력, 즉 감정의 노동이 필요합니다.

 

                                                                                                          글 / 유경 어르신사랑연구모임 대표·사회복지사

                                                                                                                                    출처 / 사보 '건강보험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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