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말의 성찬이다. 시비를 가리는 말, 으스대는 말, 위로하는 말, 나무라는 말, 큰 말, 자잘한 말이 빼곡하다. 장자는 “도(道)는 조그마한 성취에 숨겨지고, 말은 화려함에 가려진다”라고 했다. 언어의 유희를 겨냥한 일침이다. 


노자는 “말이 많으면 궁해진다(多言數窮)”고 했다. 말로만 사람을 살피면 어긋남이 많고, 말로만 자기를 내세우면 손가락질당하기에 십상이다. 입으로만 재간 부리고 마음에 참됨이 없는 영혼이 가장 허접하다.



말하면 백 냥

다물면 천 냥이다


말하면 백 냥, 다물면 천 냥이라 했다. 정담도 길어지면 잔말이 된다. 흐린 말은 수다스럽다. 포장할 게 많은 탓이다. “사람들의 입을 이길 수는 있어도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한다. 그게 논쟁가의 한계다.” 장자는 마음으로 따르게 하는 말이 진정한 언변이라 한다. 


장자와 혜자는 벗이다. 둘은 여러 길을 걸었다. 장자는 도의 길을, 혜자는 속세의 길을 갔다. 두 길은 때로는 만나고 때론 멀어졌다. 길은 달라도 마음은 통했다. 혜자가 죽자 장자가 통곡했다. “내가 이제 더불어 말할 사람이 없다”고 애통해했다.



“혜자는 남을 이기는 것으로 이름을 얻고자 했다. 본래 모습에는 약하고 다른 것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좁고 굽은 길을 걸었다. 재능을 논쟁에 탕진했으나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혜자의 죽음을 그리 슬퍼한 장자지만 평가는 가혹하다. 장자의 눈에 혜자는 단지 변설가다. 혀를 남을 누르는 데 쓰고, 그 혀로 인해 되레 좁고 굽은 길을 간 자다. 말로만 세상을 시끄럽게 산 허세가다. 몸체는 못 보고, 그림자와 씨름한 자다. 


빈 수레가 시끄럽고, 빈 깡통이 요란한 법이다. 자공이 공자에게 가르침을 물었다. 귀한 말씀을 달라고 스승을 조른 셈이다.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 네 계절이 돌아가고 만물이 자라지만 무슨 말을 하더냐.” 공자 또한 큰 이치는 말이 없다고 가르친다. 험담을 줄이면 스스로가 맑아지고, 시비를 줄이면 스스로가 고요해지고, 허세를 줄이면 스스로가 단아해진다.

 


말로 죽고

말로 살린다


반면 순자는 언설(말로 설명함)에 뛰어나야 군자라고 했다. 순자는 제나라 경공 얘기를 비유로 든다. 새를 무척 좋아한 경공은 촉추에게 관리를 맡겼다. 어느 날 촉추가 부주의로 새를 날려버렸다. 노한 경공이 죄를 물어 촉추를 죽이려 했다. 


당대의 정치가이자 사상가로 안자(晏子)로 존칭 받는 안영이 서둘러 경공을 찾았다. “촉추는 군주께 세 가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제가 군주 앞에서 그 죄를 물은 뒤 처형해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하시오.” 


안영을 촉추를 쏘아봤다. “너는 지엄한 군주의 새를 잃어버렸다. 그게 첫 번째 죄다. 너는 또 새 몇 마리 때문에 군주가 사람을 죽이게 했다. 그게 두 번째 죄다. 너로 인해 천하의 제후들이 우리 군주는 인재보다 새를 중시한다고 여기게 됐다. 그게 세 번째 죄다.” 


안영이 경공에게 다시 머리를 숙였다. “이제 그를 죽여도 되겠습니까.” “그냥 둬라. 내가 깨달았느니라.”



말이 고우면 그 메아리도 곱다. 말을 줄이면 허물도 줄어든다. 고운 말을 담으면 덕이 두터워진다. 말을 너무 아끼면 사람을 잃는다. 말이 너무 헤프면 나를 잃는다. 


지혜로운 자는 사람도, 나도 잃지 않는다. 말을 독으로 쓰지 않고 약으로 쓴다. 말 한마디가 만사를 그르친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앞에서는 아부하고 뒤에서는 험담하지 마라. 굿 뒤에 날장구 치지 마라. 말에 지나치게 기교를 넣지 마라.   


 

말은 당신을 담는 그릇이다


허세는 그림자가 몸통을 닮지 못한 말이고, 위선은 거짓이 참을 덮은 말이다. 열자는 “말이 아름다우면 그 울림도 아름답고, 말이 악하면 그 울림도 악하다” 했다. 


원천이 맑아야 흐름이 맑다. 마음이 맑으면 말이 곱고, 입이 고우면 발길이 아름답다. 입은 작고 발은 크다. 입은 참 자신이 아니다. 


참 자신은 발걸음이다. 발걸음은 당신이 어디로 가는지, 어떤 꿈을 좇는지, 가면 벗은 모습이 어떤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입은 자주 속인다. 거짓이 진실을 가리고, 포장이 알맹이를 감추고, 화려함이 담박함을 밀쳐낸다. 



뱉은 말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말이 입을 떠나면 내 것이 아니다. 인간은 비밀을 나누면 한마음(?)이 된다고 착각한다. 나누는 순간 비밀이 아님을 모르고 서로 입조심하자 한다. 그러다 둘만이 안다고 믿은 게 흘러라도 다니면 서로를 의심한다. 


비밀은 온전히 마음에만 담아라. 그래야 진짜 비밀이다. 말로 은밀한 상처를 건드리지 마라. 말은 당신을 담는 그릇이다. 오롯이 담으려면 바닥이 새지 않아야 한다. 금간 옥잔은 온전한 흙잔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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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뜻밖의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는 스포츠가 있습니다. 승마입니다. 누군가의 부정 입학 수단이 됐다는 것만으로 뭇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죠. 귀족 스포츠라거나, 부유층이 그들만의 리그에서 즐기는 사치스러운 취미라는 꼬리표는 예전부터 붙어 다녔으나, 지금처럼 ‘부정(不正)’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것은 억울하다 할 것입니다. 승마는 스포츠로는 물론, 대중적인 취미 활동으로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습니다. 말과 교감하며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며 재활분야에서도 제몫을 톡톡히 합니다.




승마는 말과 사람이 하나가 돼야 가능한 운동입니다. 하나가 되어 서로 호흡을 맞춰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스포츠입니다. 말은 자전거나 오토바이 같은 기계가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입니다. 버튼 하나로 달리게 하거나 멈추게 할 수 없다는 것이죠. 나를 태운 말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고, 때로는 말에게 맞추고 설득해야 비로소 움직입니다. 드넓은 초원에서 무리 지어 사는 말은 리더의 지휘 아래 움직이는 특성이 있으며 겁이 많고 예민합니다. 때문에 사소한 외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죠. 낯선 이에게 마음을 쉽게 열지도 않습니다.





이런 말의 특성을 이해하고 배려와 존중으로 말을 편하게 해주며 말이 나를 신뢰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곧 하나가 되는 과정입니다. 그렇게 말에게 신뢰를 얻고 나 또한 말을 신뢰해야 원하는 대로 걷고 달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승마는 존중과 배려로 말의 마음을 얻어 말을 리드할 수 있어야 가능합니다. 때문에 승마는 리더가 되는 법을 배우는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승마는 말과 교감하며 리더십과 파트너십을 향상하는 것 외에, 엄청난 에너지를 요구하는 전신운동입니다. 보기에는 단순히 말에 올라있는 것처럼 보이나, 초보자들이 20분 정도만 타면 온몸이 땀에 젖을 정도로 격렬한 운동 중 하나죠. 승마는 몸 전체 근육을 80% 이상 움직이는 3차원적인 운동입니다. 가령 시속 6km 남짓한 속도로 걷는 말에 올라타면 1분당 100회 남짓한 3차원적 상하, 좌우, 전후 진동이 척추에 전달됩니다. 그야말로 전신운동인 거죠. 이는 리듬감과 유연성을 높이고 폐활량을 증대시키며 지속적인 반동에 의한 위장 등의 소화기 계통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승마와 관련해 ‘말의 외부는 인간의 내부에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을 타고 움직일 경우 사람의 몸속 장기가 흔들려 튼튼해진다는 의미입니다. 또, 말 위에서 균형을 잡는 것부터 시작하므로 신체의 평형성과 유연성을 길러 올바른 신체 발달을 돕습니다. 무엇보다 어깨와 허리를 곧게 펴지 않으면 말에 올라 버틸 수 없으므로 자세 교정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말의 상태와 기분을 살피면서 집중해야 하므로 정신집중력을 기를 수 있고, 말과 교감해야 하므로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어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승마가 운동 부족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안성맞춤 스포츠로 주목받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다이어트를 염두에 둔 사람에게도 승마는 효과적입니다. 유산소운동인데다, 주로 복근을 단련시켜 뱃살을 없애주고 허벅지 안쪽 살과 종아리를 탄력 있게 만들기 때문이죠. 특히 불필요한 지방은 없애고 근육은 보기 좋게 강화시켜 몸의 라인을 만들어주는 데 탁월합니다. 연예인 김태희 씨를 비롯해 하지원, 고소영, 정려원, 황정음 등 승마를 즐기는 여자 연예인들이 적지 않은 것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스포츠로서 승마는 크게 세 종목으로 나뉩니다. 장애물비월, 마장마술, 종합마술 등이죠. 장애물비월은 말을 몰아 장애물을 뛰어넘는 경기로 마장에 설치된 장애물을 정한 순서에 따라 제한 시간 내에 넘는 방식이며, 마장마술은 속보와 구보, 평보, 전진과 후진, 옆걸음 등 말의 움직임과 기수와의 조화를 평가합니다. 종합마술은 장애물비월과 마장마술은 물론, 야외에서 펼치는 크로스컨트리까지를 포함합니다. 우리나라는 2015년에 전국소년체육대회 정식종목으로 채택해 육성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승마는 꾸준히 저변을 확대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승마체험 인구는 2015년 83만406명으로, 전년 대비 6만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정기적으로 승마를 즐기는 인구도 4만2,974명으로 5.9% 증가했죠. 도시 근교에 승마클럽도 하나둘씩 생겼습니다. 지난 1월에는 한국마사회에서 승마 및 경마를 국민레저스포츠로 육성해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취미 활동으로 승마에 도전한다면 특별히 값비싼 장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거리와 비용 등을 꼼꼼히 따져 알맞은 승마장을 선택한 다음, 장갑에 편한 바지, 운동화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강습과 함께 한다면 승마를 즐기는 데 드는 비용은 1회당 4만~10만 원 정도입니다. 초보자가 혼자 능숙하게 말을 타기까지는 보통 1년 이상 걸리는데, 승마를 배울 때에는 감각이 떨어지지 않도록 일주일에 최소 한두 번씩 타기를 권합니다.




글 / 프리랜서 기자 이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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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7.02.20 1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승마가 참 좋은 운동 중 하나인데, 철없는 어린 애엄마 하나 때문에 이미지가 바닥이 됐죠
    참 안타까워요


 

 긍정의 중요성에 대해 실감하는 이들은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생활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실천이 어렵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무조건 감사를 하고, 무조건 웃으려니 어색하고 힘들다고 한다.

 억지로 긍정의 모양을 취해도 일상으로 돌아오면 부정적 생각과 감정으로 가득차 있는 자신을 보고, 좌절에 빠진다고 말한다.  

 어찌 해야 할까?

 

 

 

 

  언어습관을 점검해보자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임상/상담심리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혼잣말(self-talk)에 주목해 왔다.

 누군가와 대화할 때 하는 말이 아니라, 혼자 있을 때 스스로에게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런 혼잣말을 자주 한다.

 

“망했다.”
“짜증나.”
“휴... 안되네.”
“이 바보, 멍청이야.”
“역시 난 안 되나봐.”
“늘 이 모양이라니까.”
“이런 것도 못하냐! 왜 사냐, 왜 살아.”

 

제 아무리 화가 나도 다른 사람에게는 잘 하지 않는 온갖 부정적인 말을 자기 자신에게는 습관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당신이 평소에 스스로에게 퍼붓는 부정적 말은 무엇인가? 언어습관을 점검해야 한다.

 

 

 

  언어가 중요한 이유

 

 언어가 사고를 반영한다.

 한국인들은 ‘나’보다 ‘우리’라는 말을 즐겨 쓴다. 심지어 자신의 아내를 친구에게 소개할 때도 “우리 아내”라고 말한다.

 이 말은 자신과 친구가 공유할 수 있는 아내라는 의미는 아니지 않는가?

 

 하지만 영어권은 다르다. 자신의 아내를 소개할 때는 “my wife”라고 한다.

만약 “our wife”라고 했다가는 큰 일이 날지도 모른다.

 

 한국어와 영어가 다른 이유는 한국과 서구사회의 문화가 다르고, 사고 과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은 ‘나’보다는 ‘우리’를 강조하는 집단주의 문화인 반면, 서구사회는 ‘우리’보다는 ‘나’를 강조하는 개인주의 문화다.

이렇게 보면 언어는 그저 사고를 드러내는 수단에 불과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언어가 사고를 만들기도 한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자주 들었던 언어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사고하는 방법을 배운다.

만약 부모가 아이에게 부정적 말을 주로 했다면, 그 아이는 부정적 생각을 하게 된다.

 

긍정도 마찬가지다. 이는 단지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른 역시 주변 사람들로부터 긍정의 말을 듣게 된다면, 보다 긍정의 생각을 할 수 있다.

 

 

 

 

 

  언어를 먼저 긍정으로

 

 자신의 언어가 부정적이라면 그것은 생각이 부정적, 비관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삶을 긍정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부정의 언어 대신 긍정의 언어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혼잣말이다.  본래 사람이 혼자 있을 때 가장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듯이, 말도 마찬가지다.  

 정말 그 사람의 생각을 잘 드러내 주는 것은 혼자 있을 때 스스로에게 하는 말일테다.

 따라서 타인에게는 긍정, 자신에게는 부정으로 대하는 사람은 사실 부정적 사고를 주로 한다고 할 수 있다.


 참된 긍정은 자기 스스로에 대한 긍정부터 시작해야 한다.

 스스로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위로하고 격려해 보자.

 어차피 지나간 일은 자책해 봐야 돌아오지 않는다.

 물론 밑도 끝도 없이 무조건 “난 잘할 수 있어!”라고 허풍을 떨라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실수는 분명히 인정하고, 두 번 다시 범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의 비난과 자책은 금물이다.

 

“괜찮아.”
“난 열심히 했어.”
“수고했어.”

 스스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말을 해보자. 어색하면 의도적으로 연습해 보자.

 스스로를 인정하고 긍정할 때, 즉 혼잣말을 긍정으로 바꾸면 당신의 사고도 긍정으로 물들 것이다. 그리고 이는 주변 사람에 대해서도 긍정의 시각을 갖게 할 수 있다.

 

 

 

 

누다심 / 심리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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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꽃보다미선 2012.02.14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망했다 라는말 자주섰었는데 고쳐야겠네요 ^^
    긍정적으로! 아자 잘될꺼야~ ㅎㅎ
    잘되겠죠? ^^

  2. 바닐라로맨스 2012.02.14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든 긍정적인 마인드로 긍정적인 언어를 써야겠습니다~

  3. 소인배닷컴 2012.02.14 14: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이 그만큼 중요한 듯 합니다.


 

 

 

 

 

 좀 어처구니없는 질문일지 모르지만 ‘영혼의 무게’ 는 얼마나 될까? 

 

 어느 한 과학자가 무게를 달 수 있는 침대에 임종을 앞둔 환자들을 뉘어 놓았다.

 환자들의 숨이 떨어질 때 평균 29g 정도 무게가 가벼워졌다는 통계를 냈다고 한다.

 인간을 지배한다는 영혼이 기껏해야 깃털 하나 무게밖에 되지 않는 것일까.

 

 날숨의 무게이지 영혼의 무게는 아닐 것이다.

 ‘영혼은 그 빛깔과 깊이를 알 수 없다.’고 한다.

 굳이 영혼을 재려면 무게가 아니라 그 빛깔과 깊이로 따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말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남아일언 중천금’이나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으니 천금의 가치와 무게를 지녔을 것이다.

 

 ‘일언기출 사마난추(一言旣出駟馬難追)’라는 옛말도 있다. 

 사마(駟馬)란 말 네 필이 끄는 마차로 옛날에는 가장 빠른 것의 비유로 썼다.

 한번 뱉은 말은 사두마차도 쫓아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니 입 조심을 하라는 뜻이다.

 

 직장을 다니고 친구들을 만나며 세상살이를 하다 보면 말을 예쁘게 잘하는 사람이 있고, 같은 말이라도 얄밉게 해서 더 큰 덩어리가 되어서 돌아오게 하는 사람도 적잖다.

 

 별거 아닌 말인데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드는 재주도 참 용(?)하다.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올 때 새집이었다.  친구들을 불러 집들이를 하던 날, 

 집에 찾아온 여러 명 중에 한 명이 “집이 좀 어둡네. 평수에 비해 작아 보이고….”라고 하는 게 아닌가.

 

 실제로 어두울 수 있고 작아 보일 수 있다.  그리고 친구는 솔직한 말을 한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을 한다 해서 당장 집이 밝아지는 것도 아니고, 평수가 확 늘어날 리도 만무다.

 아무 생각 없이 했던 그 친구의 말에 한동안 상처받는 내가 소심한 걸까?

 

 

 말을 잘하면 얻게되는 이점들이 많다.


 언젠가 모 방송 프로에서 놀라운 실험 결과를 보여주었다.

 말의 긍정적인 힘과 부정의 힘을 실험한 내용인데, 두 개의 유리컵에 각각 ‘고맙습니다’,  ‘짜증 나’ 라는 말을 붙여 놓고 아침저녁으로 계속 같은 말을 해줬다.

 

 4주 후에 살펴보니 ‘고맙습니다’ 라는 말을 붙여 그 말을 해준 컵에는 하얗고 뽀얀 곰팡이가 피어났고,  ‘짜증 나’ 라는 말을 계속 들은 컵에서는 거무스름한 곰팡이가 피어 퀘퀘한 냄새가 나는 모습을 보았다.


 세상 이치에는 ‘우주의 원리’ 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자기가 내뱉은 말들이 우주의 끝까지 갔다가 다시 자기에게 되돌아오는 것이라고 한다.  자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주며 내뱉은 말들이 결국에는 어떠한 형태로든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간혹 말 때문에 혹은 다른 사람에 의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찾아와 한탄하거나 속상해하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그런 친구들에게 나는 이렇게 얘기한다.

 

 “지금은 속상하겠지만 상처받은 사람보다 말한 사람에게는 더 큰 덩어리가 되어 돌아갈 것이다.”
 

 

 일전에 본 드라마 중 '살맛 납니다.'라는 주말극이 있었다.


 그 안에서 여주인공 고두심 씨가 가족들 간의 사랑을 표현하는 자리에서 ‘고사리’ 라는 말로 화이팅하는 장면을 보았다.

 

“고는 고마워요, 사는 사랑해요, 리는 이(리)해해요”라며 웃었다. 

 듣기 참 좋다.  우리 가족과 이웃 친구들에게 항상 고사리 같은 마음과 말을 주고 받았으면 좋겠다.

 

 

글 / 이영애 서울시 광진구 군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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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air_artist 2011.12.03 1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읽고 갑니다. 또좋은글 그리고 건강에 대한내용 많이보겠습니다.

  2. 바닐라로맨스 2011.12.03 1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모두 고사리 정신을!+_+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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