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장애인 어울림 한마당 큰잔치가 2015년 4월 28일(화) 10:00부터 부산시 금정구 부산지방공단 스포원 실내 체육관에서 열렸다. 2천여 명의 장애인 가족들이 함께하는 뜻 깊은 해사로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김영화회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의 행사를 계기로 장애인들에게는 사회와 소통하는 기쁨을 비장애인에게는 장애인을 이해하고 함께 해야 할 소중한 존재로 여기는 귀한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고 하였다.

 

 

 

 

  

 

1부 공식행사를 마치고 수변공원 일대 야외에서 슛!  골인, 다트 던지기, 볼링핀 맞추기, 그림 맞추기 등의 미니게임과 네일아트와 공연팀 ‘호호‘의풍물놀이, 캐릭터 인형과 사진 찍기 등을 체험하였다. 거동이 다소 불편한 원생들은 1:1 자원봉사자와 함께 미니게임과 체험을 즐겼고 나머지 친구들은 서로 서로 손을 잡고 의지하면서 신나게 잔치를 만끽 하였다. 오늘 최고의 체험관은 네일아트와 페이스페인팅이었다. 끊이지 않는 줄로 인해 자원봉사자들이 허리를 펼 시간이 없었음에도 연신 웃으면서 원생들을 맞아 주었다.

 

 

 

  

 

화창한 봄날 소풍을 나온 원생들에게는 뭐니 뭐니 해도 먹을 것이 있어야 한층 즐겁다. 각 시설에서 원생들이 좋아하는 음식들로 준비한 통닭과 과일, 음료수들로 가득 찬 식사자리엔 웃음꽃이 피어났다.

 

 

  

 

 

‘하모니’(베데스다원의 난타 공연단)의 난타공연을 시작으로 본게임인 놀이 한마당이 펼쳐졌다.  오자미를 줍다가 넘어 지고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투정부리고 자기네 박이 먼저 터질 때 기뻐하는 모습들... 모두가 하나 되는 모습에서 정상인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011년도부터 매년 동참하고 있는 부산지방공단스포원 (이사장 김효영)은 『스포원 소망리퀘스트』를 매년 진행하여 부산지역 장애인 복지시설 이용장애인 120명에게 4년건 1억 2천만원을 후원하였으며 올해에도 30명에게 소망증서 수여식을 가졌다.

 

소망 리퀘스트란 경륜사업을 하는 스포원에서 진행하는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장애인 어울림마당과 더불어 장애인들의 가장 간절한 소원을 신청 받아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또한 이번 장애인 어울림 한마당 큰잔치가 성공리에 끝나게 됨은 여러 기관과 단체의 후원과 더불어 12년째 자원봉사를 지원하고 있는 잔메 봉사팀(회장 지용갑)을 비롯한 1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아니었나 싶다. 몸은  비록 장애를 가지고 있으나 마음만은 항상 저 높은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새들처럼 희망을 키워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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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70세를 일컬어 종심(從心)이라 했다. 공자가 논어에서 ‘일흔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해도 도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면 이처럼 모든 것이 평온할 듯해도,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인생 100세 시대,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황혼 부부의 소통 부재와 그로 인한 갈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황혼 부부 갈등 심화

 

모든 부부에게는 함께인 것만으로도 웃음 나는 시절이 분명 있었을 터다. 살면서 사랑의 모습이 조금 변할지언정 ‘역시 내 사람이 최고’를 외치게 되는건 함께 공유한 시간과 추억의 힘이다. 그런데 이 시간과 추억이 때로는 독이 되어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으레 그러려니 여기던 사소한 말이나 행동들로 큰 문제가 시작되는 경우가 그런때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인구 주택 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542만 명으로 5년 사이에 24%나 증가했다. 노인 인구 비율은 11.3%로, 처음으로 두 자리 숫자를 기록했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에 진입 중이라는 의미다. 평균수명이 늘어남과 더불어 전체 부부 가구에서 노인 부부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39%로 높게 조사됐다.

 

이처럼 평균수명이 길어질수록 부부가 함께 지낼 시간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때문에 노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와 이해가 부족할 경우 여러 가지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퇴직 후, 자녀들마저 출가한 집에서 부부 둘만 생활하게 되는 가정에서는 그동안 직장 생활에 가려지고 자녀와의 관계에 묻혀 있던 문제들이 한 순간 불쑥 고개를 내밀기 십상이다. 살던대로 살아서는 돈독한 관계를 지속하기가 힘들다. 그동안 소통과 이해가 부족했던 탓이다. 실제로 요즘은 같은 집에 살지만 별거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거나 황혼이혼을 고려하는 부부가 적지 않다. 100세 시대, 빈곤과 질병 외에 65세 이상 노년층 부부의 갈등이 새 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차이를 인정하고 소통과 배려를 생활화

 

위기와 맞닥뜨린 황혼 부부의 문제점을 들여다 보면 소통의 부재가 가장 큰 요인으로 손꼽힌다.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부부간의 소통임에도 그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큰 문제없이 잘 지내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만큼 환경도, 건강도, 생각도 달라졌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보통 은퇴 후에는 집안의 권력이 뒤바뀐다. 과거의 부부 관계가 남편 중심이었다면, 중년 이후 서서히 아내에게로 중심이 옮겨간다.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주장이 강해지고 대범해지는 반면, 남성은 활동성이 줄어들고 차분해지는 경향이 원인중 하나다. 당연히 과거와 같은 생각과 행동으로는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신체적인 노화로 두뇌의 유연성이 떨어지면 감정 컨트롤 능력이 예전보다 둔화되기도 하는데, 두뇌 유연성이 떨어짐에 따라 경직된 성향의 사람은 그 정도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어 소통에 문제가 발생한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노년기 삶의 질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하루아침에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젊은 시절부터 타인을 배려하고 감정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몸에 익혀야 하는 이유다. 물론 조금 늦더라도 노력한다면 개선의 여지는 충분하다. 아주 사소하게는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일부터 시작하자. 소통이란, 나의 언어가 아니라 상대의 언어로 듣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부부 모두 노년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인식하고,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만약 둘만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여겨질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많은 지역 복지관과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에 부부 상담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남은 삶을 보다 건강하고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부부가 함께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건강한 변화를 시도해보자.


글 / 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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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2012년 우리나라 자살률이 6년만에 감소했다는 소식이다. 그래도 여전히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에서 압도적으로 자살률이 높은 ‘자살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벗지는 못했지만 ‘감소’

       라는 말만으로도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감소라는 말에서 희망이 묻어난다. 우리가 좀더 이웃을 바라보고, 배려하고,

       더불어 살면 자살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벗을 날도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는 따스한 느낌이 다가온다.

 

 

 

 

 

 

 

 

 

자살률, 6년만에 감소하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2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로 고귀한 목숨을 버린 사람은 1만 4160명이다. 자살 사망자 수는 2011년보다 1746명(-11%) 줄었고,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도 28.1명으로 전년보다 3.6명(-11.8%) 낮아졌다. 자살 사망자와 자살률 모두 줄어든 것은 지난 2006년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자살 사망률 감소는 모든 연령과 성별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특히 10대와 40대를 제외하면 모든 연령층에서 자살 사망자와 자살률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물론 자살 사망자와 자살률이 줄었지만 절대적 수치는 여전히 ‘자살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벗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해 OECD 국가의 평균 자살률 12.5명에 비하면 28.1명이라는 우리나라 수치는 한참 부끄럽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2위인 일본(20.9명)과도 부끄러운 격차가 너무 크다. 자살률이 가장 낮은 그리스(3.3명)와는 비교자체가 안된다. 2012년에 자살 사망자와 자살률이 줄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부끄러운 수치는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10년전인 2002년 자살 사망자는 8612명이었는데 2012년에는 이 숫자가 1만4610명으로 크게 늘었다. 당연히 자살률도 2002년 17.9명에서 지난해에는 28.1명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자살의 사망원인 순위도 8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청년에게 꿈을 심어줘라

   

지난해 전체 사망자(26만7000명)의 사망원인은 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자살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자살이 4위라는 자체가 충격으로 다가오지만 연령별 사망원인에선 10대, 20대, 30대 모두 자살이 1위이고, 40~50대도 2위라는 사실은 거의 쇼크로 다가온다. 10~30대의 자살은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때문으로 보인다. 삼성고시, 현대고시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높아진 취업문, 학교 성적으로만 줄을 세우려는 사회 풍토, 치열해진 경쟁, 세대간의 단절된 소통, 동료·부모와의 소통부재 등이 이들을 자살로 내몬다. 청소년의 자살은 외부 환경에 의한 스트레스나 억울함에 대한 반응인 경우도 많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 15위, 수출만으론 세계 7위의 경제강국이다. 이런 나라가 청년을 자살로 내모는 건 아이러니하다. ‘청춘은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라 했다. 그런 청춘이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것은 청춘의 특권인 이상과 희망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청춘의 이상과 꿈이 사라지는 책임이 기성세대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을 보듬고 청춘의 가슴에 이상과 희망이 움트고 자라도록 보살펴야 하는 기성세대의 책임이 막중한 것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일자리를 만들어 그들의 불안을 덜어주고, 학교성적이란 잣대만 들이대지 말고 재능과 개성을 함께 보는 열린 마음으로 그들을 마주해야 한다.

 

 

 

이젠 그 작은 희망을 키우자

   

미래가 불안하고 좌절스러운 건 청년만이 아니다. 부모도, 직장인도, 은퇴자도, 노년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어찌 보면 이 시대는 모두가 불안의 공포속에 살고 있는 셈이다. 자살을 잉태하는 우울증의  바탕엔 불안이 도사린다. 우울을 치료하는 명약은 웃음과 소통이다. 얼마전엔 우울증에 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눈길을 끌었다.

 

한국인의 자살률을 높이는 우울증은 ‘멜랑콜리아형’이라는 것인데 즐거운 감정을 못느끼고, 심하게 식욕이 줄고, 이유없이 체중이 감소하고, 안절부절 못하거나 행동이 느려지고, 새벽에 잠자리에서 일찍 깨는 것 등이 대표적 증상이라는 것이다.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은 사계절의 변동이 큰 나라에서 더 심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이런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어르신 당신은 소중합니다’ 경기도 양평군노인복지회관 주관으로 지난달 ‘노인자살 예방’을 위한 가두 캠페인을 벌일 때 치켜든 소중한 생명지키기 슬로건이다. 우주에 소중하지 않은 생명은 없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 생명의 고귀함이야 어찌 글로 표현하겠는가. 어르신의 생명도, 청소년의 생명도, 중년층의 생명도 더 없이 고귀하기는 마찬가지다. 6년만에라도 자살자와 자살률이 줄었다는 건 생명의 고귀함이 우리나라에 조금 움을 틔운 것 같아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희망은 모두가 한 마음으로 소중히 가꿀때 새싹처럼 가지를 뻗는 법이다. 나누고, 배려하고, 소통하고, 보살피고…. 자살률 감소라는 작은 희망이 무럭무럭 자라도록 모두의 지혜를 모으자.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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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김재원을 보면 나이를 거꾸로 먹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주말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의 주인공 차동주 역을 열연하고 있는 그는 올해 만 30세다. 연기경력이 10년이 넘는데, 20대 초반의 신인 시절에 찍은 드라마 ‘로망스’(2002년) 때의 풋풋한 외모를 자랑하고 있다.

 ‘로망스’는 극중 여교사 역을 맡았던 김하늘의 명대사 “너는 학생이고 나는 선생이야.” 로 유명하다. 여교사를 좋아하는 고교생 역으로 나온 김재원의 ‘살인 미소’가 태어난 작품이기도 하다.

 

 

 

  김재원은 군대에 갔다 오는 등의 개인 신상 문제로 5년 여간 국내 드라마를 쉬었다가

‘내 마음이 들리니’로 복귀했다.

그의 여성 팬들은 그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해사한 얼굴에 선한 반달눈으로 짓는 ‘살인 미소’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재원이 연기하는 차동주는 극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봉우리(황정음)나 봉영규(정보석) 앞에서는 소년처럼 천진한 미소를 짓지만, 자신의 양아버지 최진철(송승환) 앞에서는 짐승처럼 울부짖는다. 그는 어린 시절에 최진철이 자신의 집안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친할아버지의 목숨을 빼앗는 장면을 본 후에 그 충격으로 사다리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치는 바람에 청력을 잃었다.

 

 최진철은 내연 관계인 강신애(강문영)와 함께 이 드라마에서 악역을 담당한다. ‘순한 드라마’를 표방하는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순박하고 선량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최진철의 포악스런 성격은 시청자들로부터 엄청난 욕을 들어먹을 수밖에 없다.

 

 최진철과 같은 캐릭터가 많아지면 자칫 ‘막장’ 드라마로 치닫기 십상이다. 얽히고설킨 극단적 인간관계로 시청자들의 말초 신경을 자극해서 시청률을 높이는 게 막장이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욕 하면서 그 갈등 구조에 빠져서 계속 보게 되는 것이 막장 드라마의 아이러니다.

 

 ‘내 마음이 들리니’의 작가 문희정 씨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녀는 “막장 드라마의 폐해를 잘 알기 때문에 절대 그런 식으로 드라마를 끌고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악역을 한정시키고 그들이 일으키는 갈등도 미리 한계를 둬서 리얼리티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문 작가는 바보스러운 남자 봉영규와 순박한 아가씨 봉우리가 상처 입은 젊은이 차동주를 따스하게 감싸주는 이야기를 구상한 것은 “남보다 더 똑똑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사람들에게 좀 더 바보스럽게 살자고 말하고 싶어서였다”고 했다.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니니 처음엔 시청자들의 반응이 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따뜻함을 전하는 이야기를 계속 하다 보면 곧 알아주시겠지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드라마 제목처럼 작가도 시청자 여러분께 ‘내 마음이 들리니’ 하는 거죠.”

 

 문 작가의 말에서 유추해보면, 최진철은 시청자들의 욕을 다 감당해야 하는 불쌍한(?) 캐릭터인 셈이다. 그 역할을 송승환이 하고 있다는 것은 묘한 감회를 일으킨다. ‘난타’의 기획자로 유명한 송승환은 대학 교수로도 재직하고 있는 배우다. 그는 후배 김재원과 같은 나이에는 아가씨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은 청춘 스타였다.

 

 젊은이들이 즐겨보는 쇼 프로그램의 사회를 도맡으며 화려한 인기를 구가하던 그가 50대 중반의 중년 나이에 악역 변신을 해서 아들뻘 후배 김재원과 연기 대결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김재원으로서는 차동주 역할을 통해 대선배인 송승환과 경연을 하게 된 것이 큰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극 중 동주는 최진철로부터 집안의 회사를 찾아오기 위해 자회사를 맡아 운영한다. 그는 청각 장애인이 아닌 척 연기를 하며, 사람들의 입술을 읽어서 의사소통을 한다.

 

 동주는 상대방의 입술이 보이지 않는 사각 지대에서는 옆에 있는 사람의 말소리도 듣지 못한다. 어렸을 때 친구인 봉우리는 그 사실을 알게 된 직후 눈물을 철철 흘리며 마음 아파하지만, 동주 앞에서 애써 밝은 얼굴을 꾸며 그의 마음을 편하게 하려 애쓴다.

 

 봉우리 역의 황정음은 적역을 맡았다는 평을 들으며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걸그룹 출신으로 한때 ‘발 연기’ 논란에 휩싸였던 그녀는 ‘지붕 뚫고 하이킥’‘자이언트’ 등을 통해 연기 공력을 갖추며 배우로서 거듭나고 있다.

 

 극중 봉우리는 세상 풍파를 씩씩하게 헤쳐 나가지만, 가슴 속 깊숙이엔 청각장애인이었던 어머니를 사고로 잃은 슬픔을 지니고 있다. 청각 장애는 차동주와 봉우리, 두 주인공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인 셈이다.

 

 

 청각 장애는 한자(聽覺障礙)에서 알 수 있듯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상당히 떨어져 있거나

전혀 들리지 않는 상태의 장애를 뜻한다.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거나 잔존 청력이 있다하더라도 소리만으로는 의사 소통이 불가능한 경우를 농(聾)이라 하고, 보청기와 같은 기구의 도움으로 잔존 청력을 사용하여 의사소통이 가능한 경우를 난청(難聽)이라 한다.

 

 의학계에 따르면, 청각 장애의 원인으로는 아동기 이전에는 유전적 요인, 모체의 풍진, 조산, 뇌막염 등이 많고 성인기에는 교통사고, 산업재해 등이 주류를 이룬다. 극중 동주처럼 성장기의 청소년들이 불의의 사고로 청력을 잃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청각 장애를 예방하려면 아기를 가진 모체가 풍진과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건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조산아나 미숙아를 잘 돌봐야 한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난청을 동반하는 바이러스 질환을 막기 위한 예방 접종도 필수적이다. 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독성(耳毒性) 약물을 불가피하게 복용해야 할 때 그 양과 기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무엇보다 소음에 노출되는 환경을 피해야 한다.

 소음이 큰 작업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귀마개를 하는 등 일상적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성장기의 청소년들이 MP3, 스마트폰 등을 통해 음악을 크게 듣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청각 장애인의 의사소통 방법으로는 손을 사용해 의사 표시를 하는 수화(手話)가 널리 알려져 있다. 수화에서 한글 자모음이나 알파벳, 숫자 하나하나를 손가락으로 표시하는 방법을 지화(指話)라고 한다. 잔존 청력에 의지하거나 입술을 읽는 독화(讀話)로 상대방의 음성을 이해하는 구화법도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 마음이 들리니’의 차동주는 상대방의 입술을 읽는 독화(讀話)의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이 드라마에는 동주의 의사소통을 돕는 손목 시계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시계는 집에 누군가 방문하여 초인종을 누르면 초인종 그림이 표시되고, 주전자의 물이 끓으면 주전자 이미지가 뜨는 등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또 동주는 휴대전화로 대화를 나누는데, 이는 전화기에 상대방의 말이 한글 문자로 전환돼 표시해주는 기능이 있는 덕분이다.

 

 드라마 제작진에 따르면, 동주의 시계와 휴대전화는 컴퓨터 그래픽에 의한 것이다. 외국에 이런 기능을 지닌 시계와 휴대전화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국내에는 아직 보급되지 않은 상황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청각장애인들이 모두 차동주의 시계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소망이 생긴다.

 

 

극중 봉우리는 동주의 청각 장애 사실을 알게 된 후에

반드시 그의 앞으로 가서 말을 한다.

 

청각장애인과 대화를 할 때에는 말하는 사람 쪽을 향하여 보고 있을 때,

말을 거는 것이 바른 예의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의사소통에 애를 먹는 청각장애인을 대할 때는 장애로 인한 특징을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말을 할 때에는 보통크기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입모양은 과장하여 크게 하거나 어물거리지 말고 또박또박 차분히 의사를 전달하는 게 좋다. 특히 담배를 피우거나 껌을 씹으면서 말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대화 중에 청각장애인이 이해하고 있는지 때때로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글씨를 써가면서 말하는 배려를 하는 것이 더 좋다. 또 청각장애인의 말소리가 이상하더라도 정정하려 들거나 웃지 말고 찬찬히 들어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진심어린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청각장애인’을 ‘벙어리’라고 낮춰 부르는 언어 습관이 우리 주변에 남아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된다. 동주가 극중에서 했던 다음과 같은 말을 들으며 마음에 새겨본다.

 

 

“귀로 듣는 말은 흘리면 그만이지만 눈으로 보는 말은 마음에 새겨져.”

 

 

 

장재선 / 문화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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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풀칠아비 2011.05.30 1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국내에는 그런 시계가 나오질 않았군요.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눈으로 보는 말은 마음에 새겨진다는 대사가 가슴에 와닿네요.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2. 하이 2016.06.09 05: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이른 새벽, 여느 때처럼 운동을 하기 위해 헬스장으로 바삐 걷던 중 공중전화 박스 안에 있는 
    한 외국인 노동자를 보았다.
그저 약간의 호기심에 걸음의 속도를 늦추고 그 청년을 지켜봤는데…. 
    앗, 그가 울고 있었다. 한손으로 연신 눈물을 훔치며 통화를 했다.

 

지금의 내 아내도 20대 간호사 시절, 사우디아라비아에 근로자 파견을 나가 3년간 근무하다 돌아온 경력이 있는데 그때
너무나 고국이
그립고 부모님이 보고 싶었다는 얘기를 들은 터라 전화기를 붙잡고 울고 있는 그 청년에게 안쓰러움이
생겼다.


아침이 되면 자기가 일하는 직장으로 출근을 해야 할 텐데 그는 아마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 고향의 어머니께 전화를
하면서 애틋한 마음을 전하고 있는 듯 했다. 음료수 하나 마시기 위해 슈퍼에 들렀다가 나왔는데 그는 여전히 통화를
하고 있었다. 이미 카드 하나를 다 써버렸는지 새로운 카드를 넣고 있었다.


헬스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보다 조금 어려운 나라에서 온 노동자들은 한국의 3D직종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열악한 근무환경이나 노동 강도에 비해 적은 보수도 그들이 겪는 어려움일 테지만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타국에서 겪는 외로움, 멀리 있는 조국에 두고 온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일 것이다.


주말에 거리를 나가보면 외국인 노동자들끼리 물건을 사러 나온 모습이나 시내를 구경하는 모습을 쉽게 접한다.
종종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들이 한국인들과 친구가 되어 어디를
다니는 모습을 아직 보지 못했다.


그들은 이 땅에서 친구가 없는 이방인이다. 반면에 미국인이나 우리보다 더 낫다고 여겨지는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한국
친구들과 다니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과 비교해 본다면 이들은 손님으로서 대접을 잘 받으면서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한 달 전 일이다.
전철 안에서 앉아 있는 한 여성의 옆자리가 비었는데 그 빈자리에 마침 탑승한 동남아 근로자가 앉자마자
이 여성은 그를 피해 휑하니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쪽으로 가버렸다. 이 동남아 근로자가 얼마나 큰 자괴감을 느끼고 난감
했을까.


나는 그 여성의 편견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이 동남아 근로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겨 서둘러 옆에 가서 털썩
앉았다. 그
리고 어디서 왔냐고 물었더니 팔리핀이라고 했다. 약간의 대화를 나누었는데 이야기 하는 내내 노골적으로
꺼림칙하다는 것을 러낸 그 여성 때문에 참으로 착잡하고 부끄러웠다.

몇 년 전 작은 염색 공장에서 일을 한 적이 있다. 그곳에도 역시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었는데 참 열심히 일을 했다.
물론 숙련도가 떨어져
실수도 더러 하고 작업 시간을 못 맞추기도 했지만 그들로서는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밥을 먹는
시간이면 우리와 외국인 노동자들이 말
은 잘 통하지 않아도 함께 즐겁게 식사하곤 했었다. 그들도 친구였기에….

훌륭한 국가와 국민은 강하고 부유한 것만으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포용력 넓고 이해심 깊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민족이 가장
위대하고 훌륭한 국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루빨리 우리 모두 그렇게 되길 소망해 본다.

 

유병화 / 경상남도 창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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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티런 2010.05.08 09: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요즘...
    편견으로 이런 풍경들이 보이긴 하더군요.씁쓸합니다...

  2. 질풍마스터 2010.05.08 1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업현장에서 꼭 필요한 분들인데 피부색이 다르다고, 나라가 다르다고 무시하고 차별하는
    우리의 모습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제 자신도 돌아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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