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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굴함

마음의 형상 얼굴빛 얼마 전 버스를 타려고 줄을 섰다. 도심의 퇴근 시간대가 대부분 그렇듯 서울 삼성프라자 앞 버스 정류장도 만만치 않게 줄이 길다. 길게 늘어선 줄은 갈등의 연결선이다. 이번 버스를 타고 서서라도 먼저 집에 갈까, 아니면 다음 버스로 편하게 앉아서 갈까. 한 번 더 기다리면 확실히 앉아서는 갈까. 퇴근길 피로도라도 높아지면 머릿속 셈법은 더 복잡해진다. 나처럼 한 시간쯤 광역버스를 타는 사람들은 매일 겪는 ‘판단의 고통’이다. 그날은 편안함을 택했다. 기다리고 기다린 덕에 긴 줄, 앞에서 두 번째. 경험상 일산행 광역버스 1000번만 오면 앉아가는 건 ‘떼 놓은 당상’. 길어지는 줄을 힐끗 보니 마음도 뿌듯(?)했다. 뒷줄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부러울까…. 순간, 한참 뒷줄에서 5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아.. 더보기
당신은 어떤 거울인가요? 삶은 가끔 되돌아 보는 것이 좋다. 그래야 현재의 스스로가 잘 보이고, 미래도 더 밝아진다.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현재를 살피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함이다. 과거는 살아 갈 미래의 지혜를 넌즈시 던져준다. 그러니 역사는 현재학이자 미래학이다. 하지만 과거의 의미를 깨닫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누구는 과거에 담긴 참 뜻을 읽지만, 누구는 그 의미를 자신의 입맛대로 각색한다. 과거를, 역사를 해석하는 시각이 제각각인 이유다. 나이가 들수록 고집에 힘을 좀 빼야한다. 그게 바로 성숙이다. 고집의 유연화는 비굴함, 연약함이 아니라 배려의 공간을 그만큼 넓히는 일이다. 나이가 들면서 고집이 더 단단해지는 사람이 있다. 고집에도 일종의 관성이 생기는 탓이다. 경험이란 것이 때로 아이러니하다. 경험은 세상을 넓혀 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