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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잊지 않을 그날의 기억, 세월호와 정신건강 집 앞 편의점에서 생수를 사려고 운동복 바지를 입었는데 왼쪽 무릎이 다 헤져있었다. 내가 이걸 언제 샀지, 하고 보니 세월호 당시 진도 터미널에서 3만원 주고 구입한 그 바지였다. 2년 전 4월 16일, 팀장 지시로 허겁지겁 내려가느라 입었던 청바지를 버리다시피하고 아침마다 이 바지를 입고 팽목항과 진도 체육관, 진도군청을 왕복했던 생각이 났다. 당시 2년차 병아리 기자의 역할은 하나였다. 진도군청의 쓰레기통을 뒤지는 임무였다. 해경과 주고받은 문서, 범정부 합동 대응팀이 매일 어떤 안건으로 회의하는 지 등을 살피라는 지시다. 저녁을 먹고 해가 어둑어둑해질 즈음 차를 타고 군청뒤편 쓰레기통으로 갔다. 순찰자를 피해 잽싸게 쓰레기 더미를 챙겨 트렁크와 뒷자석에 싣는다. 숙소로 돌아와 잘라진 종이를 맞춰본다.. 더보기
세월호 참사로 인한 '급성 스트레스' 놔두면, 어떤 문제 생길까? 전국민을 비통함 속에 몰아넣은 세월호 침몰 사고. 사고 발생 후 생존자, 실종자 가족과 친구들은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번 참사를 지켜 본 국민들 역시 분노·불안·우울의 감정과 함께, 일상 생활에 집중을 잘 하지 못하는 등 간접적으로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고대안산병원에 입원 중인 안산 단원고 학생 및 교사, 학생 가족 등 81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심층면담을 한 결과, 입원 초기의 혼란스러운 감정, 불안감 등에서 전반적으로 좋아진 추세이긴 하지만, 일부는 심한 스트레스,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40%는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고, 약 20%는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를 겪은 생존자와 실종자 가족의 심리 상태, 의학적.. 더보기
아이가 세월호 물으면, 이렇게 답하세요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꽃다운 나이의 학생들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속수무책인 재난당국에 대한 분노가 매일 같이 뒤섞인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런 상황을 아이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좋을지 정말 당황스럽다. TV 뉴스나 신문, 인터넷에선 여전히 세월호 관련 소식이 한창이다. 나이 어린 아이들도 나쁜 일이 일어났다는 것쯤은 안다. 그래서 엄마 아빠에게 묻는다. 부모 입장에서는 일일이 다 정확히 설명해주는 게 좋을지, 어린 나이에 받을 충격을 감안해 숨기는 게 나을지 도무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실제 미취학 아이들이 한 질문을 모아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 자문을 구했다. 어떻게 답해주는 게 바람직한지, 왜 그래야 하는지 부모라면 알아둘 필요가 있다. "배가 물에 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