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인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6.30 인연만큼 소중한 것도 없다
  2. 2014.12.08 소중한 인연 - 스치는 인연

   

 

 

 

 

 

 

 

 

 

최근 오** 회장님 내외와 저녁을 함께 했다. 아내는 감기 때문에 못 나오고 아들 녀석만 나왔다. 회장님 내외가 아내는 며느리처럼, 아들은 친손주처럼 예뻐해 주신다. 회장님과의 인연도 만 23년째. 1992년 가을 처음 뵈었다. 회장님이 자그마한 전자회사를 하고 계실 때다. 인터뷰를 한 것이 계기가 된 것. 취재원과 기자 관계로 만났지만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나에게도 부모님과 같은 분이다. 가족끼리 자주 만나고 왕래하는 사이다. 회장님은 아들만 셋. 아들은 그들을 삼촌이라고 부른다. 아들 녀석이 올해 28살. 다섯 살 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하면서 따라다녔다. 회장님은 녀석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들어갈 때마다 교복이나 가방을 사주시는 등 사랑을 베푸셨다. 우리 가족 모두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지금도 밥값은 늘 회장님이 내신다. 월급쟁이가 무슨 여유가 있느냐는 얘기. 그래서 더더욱 미안하고 죄송스럽다. 아들이 직장을 다녀 제 용돈은 번다. 회장님 내외께 드릴 작은 선물도 준비해 갖고 나왔다. 회장님은 그런 녀석을 기특해 하셨다. '커피 왕'이 꿈인 녀석을 격려해 주시기도 했다.

 

회장님은 딸이 없어 아내를 특히 예뻐하신다. 마치 친 딸 같다고 하신다. 녀석이 이젠 제법 덕담도 할 줄 안다. "할아버지, 할머니 오래 사셔야 돼요. 제가 가게를 열면 두 분을 꼭 VIP로 모시겠습니다. 그리고 음료도 무한대로 드릴게요." 두 분은 녀석을 흐뭇하게 바라보시며 웃으신다. 회장님은 다 큰 녀석에게 용돈을 또 주셨다.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까.

 

 

 

 

"국장님, 얼굴 한 번 봐야죠." 서울 한 경찰서 지구대장으로 계신 분이 연락을 해왔다. 바로 오케이를 했다. 내가 1996년 서울시경 캡을 할 때 공보과에 근무했다. 나보다는 네 살 위. 평소 호칭은 늘 그렇듯이 형님이다. 지금까지 쭉 연락을 해왔다. 공무원 대상으로 강연을 할 때마다 꼭 소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물론 내 책에도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스스로 말단 공무원을 자처하는 지구대장에게서 경찰의 밝은 미래도 본다.

 

나는 사람들을 정말 좋아한다. 한 번 인연을 맺은 사람은 끝까지 가려고 힘쓴다. 그래서 오래 만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만 4000개가 넘는다. 나에게 모두 소중한 분들이다. 물론 자주 연락하고, 통화하는 분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래도 모처럼 연락이 닿으면 반갑기 그지 없다. 살면서 서로 연락하고 소통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진 않다. 대부분 마음만 갖고 있을 뿐이다.

 

 

 


책을 몇 권 내고,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인연을 쌓은 분들이 있다. 직접 전화를 주시거나 메일,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들이다. 모든 분들에게 답장을 드리고 있다. 몇 분과는 직접 만나 점심을 하거나 저녁을 한 분도 있다. “귀찮지 않느냐.”고 묻는 분들도 있다. 그런 생각은 추호도 없다. 오히려 고마울 따름이다.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은 보통 정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엔 부천의 초등학교 여교사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다. 쪽지에 답장을 드렸더니 연락을 해온 것. 직접 전화를 드렸다. 아주 쾌활한 분이었다. “일일이 답장을 해 주시고,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을 관리합니까.” 그분이 물었다. “실제론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감사함을 전할 뿐이지요.독자와 소통할 땐 언제나 즐겁다.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소중히 여긴 대목은 인연이다.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진다. 꼭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있다. 그 사람들과는 만남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은 말할 것도 없다. 언제 만나도 반갑고, 격의가 없다. 불행하게도 대학 친구는 없다. 대신 사회에 나와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20~30년 관계를 가져온 분들도 적지 않다. 그 분들이 정말 고맙다. 인생을 더욱 살맛나게 해 주었다.


묘한 인연을 소개한다. 친구 딸의 주례를 서고 다음 아고라방에 후기를 올린 적이 있다. 당시 제목은 ‘7번째 주례를 선 기분’. 오늘의 아고라 ‘이야기 베스트’에도 올라 많은 분들이 봐 주었다. 그날 오후쯤 한 통의 쪽지를 받았다. “다음 아고라 게시판을 봤습니다. 다음달 토요일 서울 서소문에서 11시 결혼을 합니다. 주례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전화번호와 이름을 남겼기에 전화를 걸었다. 그 회원은 놀라는 눈치였다. 먼저 주례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건넸다. 그 전에 회사로 찾아와 달라고 했다. 마침 그 청년이 회사로 찾아왔다. 외모도 준수하고, 예의바른 청년이었다. “이것도 인연인데 주례 걱정은 덜으세요.” 청년의 웃는 모습이 마냥 싱그럽다.

 

글 /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오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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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에선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한다. 하지만 무소유를 몸소 삶으로 가르친 법정스님은 ‘함부로 인연을 맺지말라’고 한다. 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을 구분해, 진정한 인연은 최선을 다하되 스쳐가는 인연은 그냥 스치게 놔두라는 것이다. 인연을 너무 헤프게 맺으면 그 인연들이 상처를 만들고, 삶이 소모된다는 가르침이다. 스님의 말씀처럼 진실은 진실된 사람에게 투자해야 인생이 좋은 열매를 맺는다. 

 

 

인연에도 각자의 길이가 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은 삶에서 맺어진 소소한 연들이 모두 소중함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어쩌면 이는 인연의 귀함을 간과한 표현이다. 인연이란 나무엔 꽃이 피고 향기가 흩날리지만, 때로는 가시가 슬며시 발톱을 감춘다. 꽃과 향기, 가시가 엉켜나는 게 인연이란 나무다. 어떤 인연은 삶을 온기로 포근히 감싸지만, 어떤 인연은 삶의 아픔을 자극한다. 좋은 인연은 선(善)을 틔우는 자양분이지만, 나쁜 인연은 심성을 흐리는 불순물이다. 

 

만물은 흐르고, 어느 것도 영원히 머물지 않는다. 인연도 그 길이가 있다. 계곡에서 만난 인연이 바다로 이어지기도 하고, 시냇물을 만나기도 전에 메마르기도 한다. 사랑도, 행복도, 이별도 다 길이가 있다. 영원할 줄 알았는데 여기까지이고, 여기까진 줄 알았는데 그 끝이 무궁하다. 인연이란 길이는 그만큼 예측불허다. 애쓰지 않아도 맺어지고, 애써도 끊어지는 게 인연이다. 그러니 인연의 이어지고 끊어짐에 너무 애달아 할 필요는 없다. 인연의 이어짐과 끊어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인연이 ‘어떤 인연’이냐다.

 

 

상처를 무리하게 떼어내지 마라

 

인연의 끊어짐은 때로 견디기 힘든 고통이다. 그 아픔은 어찌 달랠까. 마음 다스리기의 ‘멘토’ 혜민스님에게 지혜를 빌려온다. 스님은 그 상처를 프라이팬에 붙은 음식 찌꺼기에 비유한다. 찌꺼기를 떼어내려고 무리하게 숟가락으로 긁어대면 찌꺼기가 잘 떨어지지 않고, 프라이팬에 되레 흠집만 생긴다. 이때는 물을 붓고 그냥 기다리는 게 최선이다. 그러면 찌꺼기가 저절로 떨어지고 프라이팬도 흠집이 나지 않는다. 그러니 마음의 프라이팬에도 물을 붓고 상처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라는 것이다.

 

인연은 흔적을 남긴다. 내가 뿌려놓은 흔적, 네가 심어놓은 흔적이 영사기의 필름에 촘촘히 꽂혀 있다. 이 흔적은 물로 씻겨지지 않는다. 이 또한 세월이 약이다. 세월이란 약은 추억의 필름을 점차 흐리게 한다. 필름이 흐려지면, 그게 바로 추억의 영화다. 추억은 이런저런 인연의 흔적들이 뛰노는 운동장이다. 인연은 주고받는 것이다. 나의 흔적과 너의 흔적이 섞인 것이 인연이다. 그러니 나의 흔적이 얼마나 진실된지부터 수시로 살펴야 한다. 인연이든, 사랑이든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소중한 인연에 마음을 다해라

 

셰익스피어는 ‘인생의 옷감은 선과 악이 뒤섞인 실로 짜여졌다’고 했다. 인연도 다르지 않다. 인연의 옷감 역시 선과 악이 뒤엉킨 실로 짜여졌다. 반짝인다고 다 금이 아니듯, 스친다고 다 소중한 인연은 아니다. 인연은 순진한 아기가 아니다. 우유만으로 쑥쑥 크지 않는다. 진심을 쏟고, 마음도 통해야 한다. 인연은 저절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해 키우는 것이다. 세상에는 인연이 넘쳐난다. 어떤 인연은 삶의 상처를 치유하고, 어떤 인연은 삶에 상처를 낸다. 그러니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은 너무 낭만적이다. 법정스님의 말처럼 스치는 인연은 그냥 흘려보내고, 소중한 인연은 정성을 다해 가꾸는 것, 그게 바로 ‘인연 관리법’이다. 혹여 인연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면 마음의 프라이팬에 물을 붓고, 그 상처가 저절로 떨어지기를 기다려보자. 세상엔 발버둥쳐도 안되는 일이 많다. 아닌 인연은 아무리 붙여놔도 언젠가 떨어진다. 진정한 인연은 소중히 가꾸고, 스치는 인연은 그냥 스쳐 보내자. 세상의 모든 인연을 관리하기엔 인연들이 너무 넘쳐난다.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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