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지나고 있다. 이 즈음이면 사람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지난 시간을 떠올려본다. 한 해 동안 좋은 일이

       많았을 수도 있고, 이보다는 힘든 일이 많았을 수도 있다. 좋은 일이 많았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2013년을 암울한 해로만 기억할 수밖에 없을까?

 

            

 

 

  

기억, 정확한가요?

 

사람들은 자신들의 기억이 꽤 정확하다고 믿는다. 지나간 사건을 두고 자신의 기억이 정확하고, 상대의 기억이 틀렸다며 싸워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기억을 연구주제로 삼는 심리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우리의 기억은 쉽게 왜곡, 변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간단한 실험으로 이 사실을 증명한 사람이 있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의 심리학자 브루어다. 그는 동료와 함께 실험에 자원한 대학생들을 교수연구실에서 대기하게 했다. 잠시 후 연구자들은 그들을 옆방으로 데리고 와서 방금 전 대기하던 ‘교수연구실’에서 보았던 물건을 적어달라고 하였다.

 

의외로 간단한 실험이었지만, 그 결과는 자못 놀라웠다. 왜냐하면 대학생들은 자신들의 기억력이 정확하다고 자부했지만, 그들이 적어서 낸 기록지에는 오답이 많았기 때문이다. 책처럼 연구실 으레 있어야 하나 실제로는 없었던 물건을 기록하기도 했고, 와인병이나 벽돌, 피크닉 가방처럼 연구실에 어울리지 않으나 실제로는 있었던 물건은 기록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뇌에서 일어나는 기억의 변형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기억도 따지고 보면 우리의 뇌에서 일어나는 물리적 작용(기록)이다. 참고로 우리가 어떤 사실을 기억할 때는 뇌의 해마(hippocampus)를 거쳐서 대뇌피질(cortex)에 저장되고, 반대로 기억을 꺼낼 때는 해마를 통해 피질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물리적 과정을 거치는 기억이 왜곡되거나 변형될 수 있을까?

 

2013년 8월 존스홉킨스 대학의 연구진은 사람들이 매번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활성화되는 신경세포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 다. 동일한 일을 기억할 때도 뇌가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실제 일어나지 않았던 사실이 기억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사건보다 중요한 태도

 

기억에서는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못지않게, ‘그 일을 어떻게 떠올리는가’도 중요하다. 의도하지 않아도 지난 일은, 그 일에 대한 우리의 기억은 뇌에서 자연스럽게 변형된다고 하니, 이왕이면 과거를 떠올릴 때 좋았던 부분을 짚어보자.

 

같은 일을 겪어도 누군가는 그 일을 행복하게 떠올리고, 누구는 불행하게 떠올린다. 어쩌면 사건보다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자세가 더 중요한 것은 아닐는지. 혹자는 이것을 가리켜 자기기만이라고 폄훼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주어진 삶을 보다 능동적으로 대할 수만 있다면 어느 정도의 자기기만도 나쁘지 않겠다.

 

힘들었던 사건 속에서도 얻을 교훈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2013년 한 해를 잘 마무리하면서 기억의 창고에 정리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 / 심리학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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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졸중(뇌경색)은 누구나 초기 대응만 잘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될

       수 있다. 발병 3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해 혈전을 녹이는 주사를 맞으면 팔다리 마비가 풀리기 시작하고, 2~3주

       뒤에는 정상 생활이 가능하도록 치료된다. 그러나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단일 질병 2위이다.(1위 심장병)

       뇌졸중 발병 후 병원에 늦게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뇌세포 1분만 공급 안돼도 200만개 파괴

 

뇌는 140억 개의 신경세포로 구성돼 있다. 뇌는 1분만 혈액 공급이 안 돼도 200만 개의 뇌 세포가 죽고 한 번 죽은 뇌 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다. 하지만 발병 3시간까지는 주변 혈관들이 막힌 혈관 대신 뇌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따라서 이 시간 안에만 혈관이 뚫리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뇌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뇌졸중 발병 후 3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한다. 그러나 3시간 이내 병원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마비·실어증, 삼킴장애 등 후유증이 생길 확률이 높다.

 

 

골든타임 보다 1~2시간 치료 늦어져

 

골든타임은 잘 안 지켜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 증상 발생 후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는 평균 시간은 2005년 200분, 2008년 189분, 2010년 243분, 2011년 237분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뇌졸중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증상 발생 후 첫 치료(응급약물 투여)까지 3시간(180분) 내에 이뤄져야 한다. 병원 도착 후에는 진찰→CT·MRI 검사→진단→치료 시작의 과정이 60분 내에 끝나야 하므로 환자는 적어도 증상 발생 후 2시간(120분) 안에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환자들이 1~2시간 늦게 병원에 도착하는 셈이다. 반면에 병원 도착 후 진찰~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거의 60분 안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골든타임이 잘 지켜지지 않아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은 증상에 대한 환자·보호자의 인지도가 여전히 낮기 때문이다. 뇌졸중 고위험군은 평소에 뇌졸중 5대 증상만 잘 알고 있어도 뇌졸중 치료 결과가 훨씬 좋아질 것이다.

 

 

뇌졸중 고위험군, 5대 증상 알아두자

 

뇌졸중 고위험군▲65세 이상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혈관질환자 ▲심방세동이 있는 사람 ▲과거에 일과성 뇌허혈(뇌졸중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이나 뇌졸중이 있었던 사람 등이다. 이들은 5가지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는지 늘 신경써야 한다. 뇌졸중의 5대 증상편측마비(한쪽 팔다리를 움직이려고 해도 힘이 들어가지 않거나 감각이 떨어짐), 언어장애(발음이 어눌하거나 말을 잘 하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함), 시각장애(한쪽 눈이 안보이거나 물체가 겹쳐서 보임), 어지럼증(어지럽고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걸음), 심한 두통(심한 두통이 있으면서 속이 울렁거리거나 토함)이다.

 

뇌졸중 증상은 아무렇지 않다가 갑자기 나타나며, 보통 몇 분 정도 지속되다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어 소홀히 생각하기 쉽다. 증상은 한 가지만 나타날 수도 있고, 겹쳐서 생길 수도 있다. 대한뇌졸중학회가 뇌졸중 환자 3027명을 조사한 결과, 환자의 증상 중 가장 많은 것은 편측마비(54.9%)였고 언어장애(27.5%), 어지럼증(10.5%), 시각장애(2.8%), 심한두통(2.3%) 순이었다. 편측마비와 언어장애가 주요 증상인 환자가 더 일찍 병원에 도착했으며 시각장애와 심한두통이 주요 증상인 환자는 병원에 늦게 오는 경향이 있었다.

 

 

증상 나타나면 반드시 구급차 이용해야

 

뇌졸중 골든타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낮은 구급차 이용률이 꼽힌다. 심평원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의 구급차 이용률은 54.2%에 그쳤다. 환자의 절반은 증상 발생 후 병원에 갈 때 자가용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구급차를 탄 환자는 증상 발생 후 평균 121분만에 응급실에 도착한 반면, 구급차를 타지 않은 환자의 이동 시간은 약 4배인 평균 447분이나 걸렸다.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종합병원 등 큰 병원 응급실을 찾는다. 뇌졸중의 경우는 거리가 조금 멀더라도 필요한 모든 치료를 즉시 시작할 수 있는 병원에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1339에 전화하면 알 수 있다. 무엇보다 팔·다리 저림, 어눌해지는 말투 등 뇌졸중 증상을 별스럽지 않게 넘기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즉시 병원에 가도록 한다.

 

 

고위험군은 검사, 약으로 예방

 

뇌졸중은 갑자기 들이닥치는 응급질환이기 때문에 예방이 어렵다. 뇌졸중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일과성 뇌허혈이 있었던 사람은 6명 중 1명꼴로 뇌졸중이 생기며 고혈압 당뇨병이 있으면 발병 위험이 2~4배 높다. 따라서 고위험군은 뇌MRI 등을 한 번 찍고 그 결과 뇌혈관이 좁아진 사람은 혈전이 생기지 않게 하는 약을 먹거나 스텐트 시술을 통해 뇌졸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글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도움말 /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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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rtiste curieuse 2013.11.21 0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뇌졸중에 대해서 정말 자세히 잘 알 수 있었어요! 구급차는 정말 심각한 상황에만 불러야한다는 의식 때문에 이용을 생각지 못하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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