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많이 먹은 다음날, 해장국으로 인기 높은 것이 콩나물국이다. 이맘때 감기ㆍ독감 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콩나물이 겨울에 더욱 돋보이는 이유다. 콩나물엔 숙취 해소를 돕는 아스파라긴과 감기 예방에 이로운 비타민 C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콩나물은 동양인이 즐겨 먹는다. 서양인은 콩나물이 발 하나 달린 귀신이라고 여겨 멀리 한다는 속설도 있다. 중세 시대 유럽의 수도사는 콩나물을 먹으면 악몽을 꾼다고 믿었다. 서양인은 콩나물 대신 녹두에 물을 줘 키운 숙주나물을 즐겨 먹는다.



콩을 물에 담가 어두운 곳에 두면 싹이 튼다. 어느 정도 자라 먹을 수 있게 된 것이 바로 콩나물이다. 콩나물은 최근 웰빙 식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프라우트’(sprout)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콩나물은 숙주나물과 함께 ‘1세대’ 싹채소로 통한다. 중국에선 5000년 전부터 길러 먹었다. 브로콜리 싹ㆍ무싹ㆍ메밀싹ㆍ보리싹ㆍ밀싹 등이 ‘2세대’ 싹채소다. 시판되는 콩나물은 밭이 아니라 공장에서 재배된다. 시중에 유통되는 것은 대개 대두나 쥐눈이콩을 이용해 키운 것이다.


콩나물은 건강과 영양 측면에서 콩 이상이다. 싹이 나는 도중 콩엔 없는 비타민 C가 생성된다. 몸 안에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해 갱년기 증후군을 완화하는 아이소플라본(식물성 에스트로겐의 일종)도 콩보다 더 많이 들어 있다.


콩나물 머리엔 정신 건강에 이로운 비타민 B1, 몸통엔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C, 잔뿌리엔 숙취 해소를 돕는 아스파라긴(asparagine)이 풍부하다. 콩나물의 아스파라긴은 숙취의 주범인 아세트알데히드와 신속하게 결합, 이를 제거한다. 아스파라긴이 대사되면 아스파라긴산이 된다. 아스파라긴과 아스파라긴산은 같은 물질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잘 변환된다.



숙취 해소를 돕는 아스파라긴 함량이 100g당 800㎎에 달한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은 우리 몸에서 알코올 해독뿐 아니라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피로 회복도 돕는다. 콩나물의 숙취효과를 기대한다면 잔뿌리채 먹는 것이 좋다.


술 마신 다음 날 송송 자른 파를 듬뿍 넣어 끓인 콩나물국을 먹으면 숙취ㆍ피로를 크게 덜 수 있다. 파에 비타민 C가 풍부한 데다 파뿌리에 함유된 매운맛 성분인 알리신이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이다.


콩나물은 너무 곧지 않고 적당히 굴곡이 있는 것이 먹기 좋다. 줄기와 수염뿌리가 모두 희고 콩이 벌어지지 않은 것이 신선한 콩나물이다. 갈색으로 변해서 흐느적거리면 생산된 지 오래된 것이기 십상이다.


수염뿌리와 콩 껍질을 제거한 것이 맛이 낫지만 손질하지 않고 그대로 먹으면 식이섬유를 더 많이 섭취할 수 있다. 물속에서 수염뿌리를 떼 내면 콩나물의 소중한 영양소들이 빠져 나갈 수 있으므로 소쿠리 등에 받쳐 놓고 떼는 것이 좋다. 소금물을 약간 붓고 찌면 데칠 때보다 아미노산과 비타민 C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콩나물을 씻을 때는 부스러지지 않도록 찬물에 살살 흔들어 씻고, 물은 콩나물이 가볍게 잠길 정도로 담아서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뚜껑을 꼭 닫고 익혀야 비린내가 제거된다.


콩나물은 삶는 시간이 약간 길어져도 물러지지 않지만, 열에 약하기 때문에 가볍게 손질해 살짝 익혀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콩나물에 풍부한 비타민 C는 가열하면 쉽게 파괴되므로 가열 조리는 2~3분 내에 마친다.


콩나물을 잘못 삶으면 비린내가 난다. 콩나물 비린내는 휘발성이 강해 열을 가하면 사라지지만 끓기 전 뚜껑을 열어 김을 빼면 비린내가 심하게 느껴진다. 콩나물 비린내는 마늘과 소금을 약간 넣고 삶으면 쉽게 없앨 수 있다.


콩나물은 부피에 비해 칼로리가 낮다. 100g당 열량이 53㎉(생것 기준)다. 식이섬유도 풍부해 변비 예방에도 이롭다. 콩나물이나 김치에 든 식이섬유는 대부분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不溶性) 식이섬유다. 고단백 식품이다. 100g에 단백질이 4.6g 들어 있다. 싹이 틀 때 생기는 효소 덕분에 소화가 잘 된다는 것도 콩나물의 장점이다.


오래 보관할 수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그날 요리할 정도만 산 뒤 봉지 째로 바로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이 최선이다. 잘 밀봉한 뒤 냉장 보관하면 다음 날까진 먹을 수 있다. 더 오래 보관하려면 뜨거운 물을 붓거나 데쳐서 식힌 뒤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냉장고에 넣어뒀더라도 5일 이내엔 먹어야 한다. 냉동고에 넣는 것은 금물이다. 



콩나물은 국ㆍ볶음ㆍ국밥ㆍ김치ㆍ무침ㆍ잡채ㆍ장조림ㆍ짠지ㆍ죽 등 다양한 요리에 이용된다. 콩나물을 강한 불에 빠르게 볶은 것이 콩나물 볶음이다.


이때 채소ㆍ고기 등 다른 식재료들을 따로 볶은 뒤 마지막에 함께 볶는 것이 요령이다. 데칠 때는 용기에 물을 많이 넣은 뒤 콩나물을 넣어도 수온이 갑자기 내려가지 않도록 펄펄 끓는 물에 짧은 시간 데치는 것이 좋다.


콩나물을 먹으면 키가 쑥쑥 큰다거나 콩나물국에 고춧가루를 넣어 먹으면 감기가 낫는다는 속설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값싸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의 대표주자는 단연 콩나물이다. 콩나물은 밥에 넣어먹고, 반찬으로
  무쳐 먹고, 국으로도 끓여 먹을 수 있어서 주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연말연시 숙취 해소와 추운
  날씨 감기 치료에도 도움이 되니, 더욱 더 기특한 건강 식재료다.


 

해장계의 왕중왕

 

북어국, 선짓국, 동태찌개 등등 해장국이 많지만, 술 마신 다음날 시원한 콩나물국을 마다할 사람은 드물 것이다. 앞서 열거한 해장국들에도 콩나물은 꼭 들어가곤 한다. 콩나물이 해장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이유는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뿌리에 많은 아스파라긴산 덕분이다.


콩에는 없고 콩나물에만 있는 이 성분은 숙취를 일으키는 주범인 아세트알데히드를 없애는 역할을 한다. 콩나물에는 이밖에도 각종 아미노산이 들어 있어서 피로를 해소하고 간 기능을 강화해 준다. 연말연시 송년회와 신년회로 망가진 몸을 달래는 데는 콩나물만한 음식이 없는 셈이다.

 


콩나물의 효능을 이야기할 때 비타민을 빼놓을 수 없다. 비타민C 역시 콩일 때는 없다가 콩나물이 되면서 생겨난다. 콩나물 100g당 8mg의 비타민C가 들어 있고, 이 수치는 성인 남성 일일 권장량의 9%에 육박하는 양이다. 비타민C는 신체 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면역력을 높이므로, 숙취를 해소할 뿐 아니라 감기를 예방해 준다.

 

또 콩나물에는 식물성 단백질과 철분이 많아, 빈혈이 있는 사람이나 철분이 부족한 임산부에게 좋은 약이 된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다는 것은 콩나물의 큰 장점이다. 비타민, 섬유소, 아미노산 등이 장을 건강하게 해 변비에 도움을 주고, 피부와 뇌세포에도 바람직한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콩나물을 먹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고려 때의 의학서적에 콩나물을 햇볕에 말려 약으로 썼다는 기록이 전하는 것으로 볼 때, 꽤 오랜 세월 우리나라 사람들과 함께해 온 식재료임을 알 수 있다. 민간에서는 콩나물 뿌리를 엿기름, 조청, 꿀 등에 삭힌 후 그 물을 먹어 기침을 멈추기도 했다.

 

 


효과적으로 먹는 방법

 

콩나물은 몸통과 뿌리를 다 먹는 식재료라서 가급적 농약을 치지 않고 재배한 것을 먹어야 한다. 무농약 콩나물은 뿌리가 길며 그 끝이 약간 갈색을 띤다. 반면 농약을 친 콩나물은 잔뿌리가 거의 없고, 속이 그대로 비치며, 조직이 연하다. 음식을 할 때는 무농약 재배한 콩나물 가운데 통통 하고 굴곡이 있는 것을 골라, 찬물에 살살 흔들어 가며 씻어 준비한다.

채소류가 대개 그렇듯 콩나물도 살짝만 익혀 먹는 것이 좋다. 3분 이상 오래 가열할수록 비타민C가 파괴되기 때문이다. 콩나물을 익힐 때 나는 비린내는 날아가는 성분이어서 끓기 전에 뚜껑을 열면 매우 심하게 난다. 요리 중간에 뚜껑을 여닫지 말아야 하고, 마늘과 소금을 첨가해 냄새를 없애면 된다.


콩나물로 만든 요리 중에 겨울에 뜨겁게 먹기 좋은 것이 국이다. 멸치, 다시마, 버섯 등으로 육수를 내어 새우젓으로 간을 해 먹을 수도 있고, 육수를 낼 시간이 없을 때는 멸치액젓과 소금간만 적당히 해도 충분히 맛깔스럽다. 입맛에 따라 신 김치와 함께 끓이거나 청양고추를 썰어 넣어 매콤하게 즐겨도 괜찮다.

콩나물국에 밥을 넣어 밥알이 퍼지도록 끓여내면 그대로 콩나물국밥이 된다. 여기에 계란 하나를 깨뜨려 한 끼 식사를 해결해도 든든하다.

 

 

 

  집에서 콩나물 기르는 법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집에서 직접 콩나물을 키울 수도 있다. 물만 잘 주면
  쑥쑥 자라나는 콩나물은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체험 학습 재료로도 이용된
  다. 먼저 콩나물콩을 구해 중간 중간 깨끗한 물로 갈아주며 열 시간 이상 잘
  불린다. 기다란 우유팩이나 페트병을 구해 아래쪽에 여러 개의 구멍을 뚫는
  다. 불려 놓은 콩을 용기의 3분의1정도까지 넣는다. 페트병은 검은 종이나
  천으로 감싸고, 위쪽 구멍 역시 물에 적신 검은 천으로 덮어 준다. 천이 없
  을때는 검은 비닐봉투를 사용할 수 있다. 물은 하루에 적어도 4~5번, 자주 주도록 한다. 재배 용기 아래로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주의한다.

 

 

로그인없이 가능한 손가락추천은 글쓴이의 또다른 힘이 됩니다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카타리나 2010.12.30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
    저 콩나물 완전 사랑해용~

  2. pennpenn 2010.12.30 1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갑자기 콩나물 해장국이 생각나네요~
    연말 마무리 잘 하세요~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12.30 1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얼마 남지 않는 날들이 너무 소중히 여겨집니다.
      시간이 원래 소중하였는데 항상 잊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달력의 마지막장을 들고 아쉬워 하는 일은
      신묘년엔 없어져야 겠지요? 복많이 받으면 좋겠네요 ㅎㅎ :)

  3. 레오 ™ 2010.12.30 1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사람이라면 ....콩나물에 얽힌 추억이 다들 한두가지는 있을겁니다
    가깝고 부담없이 만날 수 있는 국민건강음식이죠

    2010년 한해가 다 가고 새해가 다가왔습니다
    내년에도 좋은 글 많이 기대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화이팅 ~~~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1.01.03 1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콩나물이 첨가된 음식들 왠지 모두 맛난 것 같습니다.
      찜, 국, 무침 ㅎㅎ 아삭아삭이면서 식감을 자극하는 것 같아요.
      우리의 식문화와 잘 어울리는 음식재료가 아닌가 해요

      신묘년, 레오님도 복 많이 받으십시오 :)

  4. 오른발왼발 2010.12.30 1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 적에 어머니 심부름 다니던 일이 생각나네요.
    푸짐한 콩나물 무침, 콩나물 국, 얼큰한 찌개에 넣으면 또 얼마나 맛있던지...
    맛있는 글 잘 보았습니다...

  5. 꽁보리밥 2010.12.30 19: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사님 자주 못와서 죄송합니다.
    건강관련 정보는 여기보다 더 알뜰한 곳이 없는데 말에요.
    내년 상반기까지는 바쁠듯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 가끔씩 와도 미워하지 마세요.^^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1.01.03 17: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묘년, 바쁘다는 말이 왠지 더 열정적이게 삶을 꾸리시는 꽁보리밥님을 보여주는 것 같아 즐겁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바쁘시더라도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

  6. 악랄가츠 2010.12.31 03: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콩나물하면 왜 자꾸 군대가 떠오르죠? ㄷㄷㄷㄷㄷ
    콩나물밥에 콩나물국, 콩나물 무침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저는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답니다! >.<

  7. 워크뷰 2010.12.31 0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콩나물해장국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이전버튼 1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건강천사'는 국민건강보험이 운영하는 건강한 이야기 블로그 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공지사항

Yesterday1,134
Today391
Total2,133,147

달력

 « |  » 2019.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