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치매환자가 급증하면서 주요 원인병인 ‘알츠하이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몇 해 전, 정우성과 손예진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린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를 비롯하여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기억’, 종영 드라마 ‘리멤버’, ‘풍선껌’, ‘천일의 약속’ 등의 주인공이 안타깝게도 전부 알츠하이머 환자다. 조기 진단 기술은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까지도 완벽한 치료법이 없어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알츠하이머에 대한 모든 것.




치매와 알츠하이머의 차이부터 살펴보자. 치매는 하나의 질병명이 아니라 뇌질환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기억, 언어, 판단력 등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나타내는 증상이다. 보통 치매하면,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떠올릴 만큼 전체 치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다른 유형의 치매(혈관성 치매, 류이소체 치매, 파킨슨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기억성 치매 등)가 차지한다. 2014년, 우리나라 치매 환자 중 71.3%가 알츠하이머에서 발병했다고 보고된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어,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인 치매 또한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치매로 인한 의료 및 사회적 비용의 증가 또한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1907년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 박사에 의해 최초로 보고된 병으로 매우 서서히 발병하여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경과가 특징이다. 초기에는 주로 최근에 겪은 일을 깜빡깜빡 잊어버리는 등 문제를 보이다가 진행하면서 판단력, 언어기능, 운동기능 등이 서서히 사라져 결국 아무것도 스스로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병이다. 인지 기능의 현저한 저하가 나타나면, 일반적으로 심해지는 정신행동 증상(무관심, 우울, 불안, 공격성 등)으로 인해 가족들에게 많은 고통과 부담을 준다. 최근 tvn의 금토 드라마 ‘기억’의 주인공 이성민의 병명도 알츠하이머다. 또 올초 종영한 SBS 드라마 ‘리멤버’ 주인공의 아버지 전광렬도 이 병에 걸려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알츠하이머는 대표적 노인성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드라마에서처럼 40, 50대에게도 발병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치매 진행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가 2010년 2만44602명에서 지난 2014년 10만 5598명으로 4.3배 증가했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적인 노화과정과 치매의 중간단계를 일컫는 용어로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 조기 발견의 중요한 단계이다. 치매 대비 경도인지장애 진료 환자수를 연령별로 보면 40대는 145%, 50대는 115%, 60대는 65%, 70대는 26%로 50대 이하에서 경도인지장애 진료환자 수가 훨씬 더 많음을 알 수 있다. 낮은 연령층에서부터 경도인지장애와 치매에 대한 조기 관리와 예방이 필수적임을 보여준다.





알츠하이머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유전적인 요인이 전체 알츠하이머병 발병의 약 40~50%를 설명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직계 가족 중 이 병을 앓은 사람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또 가족력 혹은 유전적 요인 외에 고령은 알츠하이머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증상을 완화시키고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 약물이 수많은 임상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평소 뇌 건강을 위한 좋은 생활 습관이 몸에 배도록 노력하면 치매로 진행되는 속도를 늦추거나 아예 치매의 발생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소개된 알츠하이머 예방법 10가지를 살펴보면 1. 고혈압, 당뇨, 심장병, 높은 콜레스테롤은 치료해야 한다. 2. 과음, 흡연을 하지 않는다. 3. 우울증을 치료한다. 4.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나 취미활동을 지속한다. 5. 머리 부상을 피한다. 6. 약물 남용을 피한다. 7. 환경이나 생활방식을 급격하게 바꾸어 혼란을 주는 것을 피한다. 8. 의식주는 독립심을 갖고 스스로 처리한다. 9. 체력에 맞게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10. 건강한 식이 생활을 한다.





그밖에, 적게 먹지만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할 것, 처방받지 않은 약을 임의로 복용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비과학적인 요법은 중단할 것을 권한다. 특히 일상생활 중에 규칙적인 운동 및 체력단련, 뇌 기능이 촉진되고 신경 세포 간의 연결을 활발하게 해주는 사회적 활동은 필수 추천 사항이다. 흔히 알츠하이머병은 ‘진단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악몽의 시작’으로 여겨 지레 낙담하기 쉽지만, 현재 수준에서의 약물로도 증상을 호전시키고 진행을 느리게 하는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만약, 본인이나 부모님의 기억력이 현저하게 저하된 경우, ‘나이 탓’을 하지 말고 치매 클리닉을 방문하거나 보건소(치매 지원센터)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치매 조기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 나아가 가족들에게 가장 큰 고통과 부담이 되는 치매의 정신행동 증상들도 전문클리닉에서의 적절한 치료를 통해 상당히 호전시킬 수 있다.



글 / 강명희 프리랜서 기자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가정 파괴범’으로 통하는 치매. 정상적으로 활동하던 사람이 뇌에 발생한 각종 질환으로 인해 점차 인지기능을 상실하는 병이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10% 가량이 치매 환자다.


치매 증상은 그 가족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다.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ㆍ혈관성 치매ㆍ파킨슨병ㆍ루이체 치매ㆍ허팅톤병 등 다양한 치매 원인이 있지만 국내 치매 환자의 69%는 알츠하이머병 때문이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나 타우단백질이 쌓인 결과다. 알츠하이머병의 여러 위험 요인 중 나이ㆍ성(性)ㆍ가족력ㆍ대뇌 손상ㆍAPOE4(유전자) 등은 당사자가 어쩔 수 없는 고정 요인이다. 하지만 당뇨병ㆍ중년기 고혈압ㆍ중년기 비만ㆍ신체적 비(非)활동성ㆍ우울증ㆍ흡연ㆍ낮은 학력ㆍ음식 등은 스스로 예방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당뇨병ㆍ우울증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중년기에 고혈압ㆍ비만이 되지 않도록 하며,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교육 수준을 높이며, 음식을 잘 골라 먹으면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돕는 세계 4대 식단이 있다. 지중해식ㆍ일본식ㆍMINDㆍDASH 식단이다. 반대로 서구식 식단은 치매 발병을 부추긴다. 또 커피ㆍ우유ㆍ생선ㆍ하루 1잔의 음주는 치매 예방을 돕는 반면 2잔 이상의 음주는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경고가 최근 서울에서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나왔다.


20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역학(疫學) 연구에서 지중해식 식단은 알츠하이머병 발생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사망률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미국 뉴욕에 사는 2258명의 주민을 지중해식 식단을 잘 지킨 그룹, 중간 정도 지킨 그룹, 지키지 않은 그룹 등 세 그룹으로 나눈 뒤 10년간 추적 조사했더니 잘 지킨 그룹의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지키지 않은 그룹보다 40%나 낮았다.

 

 

 

 

지중해식 식단은 과일ㆍ채소ㆍ통곡ㆍ빵ㆍ감자ㆍ닭고기 등 가금육ㆍ견과류ㆍ올리브 오일ㆍ생선(주 2회 이상)을 주로 먹고 적당량의 레드와인(남성 296㎖, 여성 148㎖ 이하)ㆍ저지방 우유를 즐기되 붉은 색 고기(적색육)는 되도록 적게(월 2∼3회 이내) 섭취하라고 권하는 식단이다.


 

 

 

일본식 식단도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이롭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됐다. 일본 히사야마 지역 60세 이상 주민 1006명을 17년간(1988∼2005년) 추적 관찰한 결과 전통 일본식 식단(콩ㆍ채소ㆍ해조류ㆍ과일ㆍ감자ㆍ생선ㆍ계란)에 우유를 더한 개량 일본식 식단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34%나 낮춰줬다. 일본 노인(75세 이상)의 하루 평균 우유 섭취량은 62g으로 한국 노인(65세 이상)의 18.4g에 비해 3배 이상 많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고혈압 예방ㆍ치료를 위해 만든 식사지침인 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식단이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돕는다는 사실도 역학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DASH 식단을 잘 따른 124명의 고혈압 환자에게 혈압 저하는 물론 뇌신경 보호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DASH 식단은 과일ㆍ채소ㆍ통곡ㆍ저지방 우유 등 저지방 유제품ㆍ견과류를 많이 섭취하고 적색육과 나트륨ㆍ설탕이 든 음료를 적게 먹도록 권하는 식단이다.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기여하는 것으로 증명된 세계 4대 식단 가운데 가장 최근에 알려진 것이 MIND 식단이다. MIND 식단은 지중해식 식단과 DASH 식단을 섞은 것이다.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 퇴행성 질환의 진행을 더디게 하기 위해 미국 러시대학 연구팀이 개발했다. 올해‘알츠하이머와 치매 저널’엔 MIND 식단을 어느 정도 지키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35%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매일 채소 2회, 블루베리ㆍ라즈베리 등 베리류 2회, 생선 1회를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 MIND 식단의 핵심 내용이다.


반면 적색육ㆍ가공육ㆍ정제된 곡물ㆍ사탕ㆍ디저트와 고(高)칼로리가 특징인 서구식 식단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쌓이게 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악화시켜 치매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서구식 식단이 알츠하이머병 발생률을 높인다는 것을 증명한 역학 연구는 아직 없다. 개별 식품 중에도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커피ㆍ녹차ㆍ우유ㆍ생선ㆍ채소ㆍ과일ㆍ소량의 음주 등이다. 


 

 

 

우유에 풍부한 칼슘ㆍ마그네슘은 혈관성 치매, 양질의 단백질은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유용할 것으로 여겨진다. 우유가 당뇨병 예방 효과를 가진 것도 우유를 하루 1컵 가량 섭취하는 노인의 알츠하이머병 발생률이 낮은 이유일 것으로 추정된다. 당뇨병이 있으면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관의 미세구조가 파괴돼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면 혈관과 뇌의 미세구조가 파괴돼 인지(認知) 기능이 떨어지는 데 우유 등 유제품이 이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노인들이 하루 반 컵에서 한 컵 분량의 우유와 유제품을 섭취하면 알츠하이머병ㆍ혈관성 치매 등 모든 유형의 치매 발생 위험이 31%나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최근 발표됐다. 일본 규슈대학 의학대학원 연구팀이 노인 1081명을 1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하루에 우유ㆍ유제품을 97∼197g 이하 섭취한 그룹에서 치매 발생 위험이 가장 낮았다. 이를 물 컵으로 환산하면 하루에 반 컵∼한 컵 분량이다.


 

 

 

커피와 녹차도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을 낮춰줄 수 있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30% 낮다는 역학 연구가 있다. 커피에 풍부한 카페인 덕분으로 추측된다. 또 녹차의 카테킨(떫은 맛 성분)ㆍ데아닌ㆍ폴리페놀(항산화 성분)도 뇌세포 보호 효과를 가지며,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tau) 단백질을 감소시킨다.


알츠하이머병이 우려된다면 생선ㆍ채소ㆍ과일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생선, 특히 고등어ㆍ꽁치ㆍ참치 등 푸른 생선도 알츠하이머병 예방 효과가 기대된다. EPAㆍDHA 등 오메가-3 지방(불포화 지방의 일종)이 풍부한 생선을 주 1회 이상 섭취하는 사람은 생선을 전혀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60% 가량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매 끼니마다 채소ㆍ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알츠하이머병이나 혈관성 치매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 채소ㆍ과일엔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과 비타민 Cㆍ비타민 E 등 항산화 비타민은 풍부하고 포화지방은 거의 없어서다.


 

 

 

가벼운 술 한 잔은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을 낮춰준다. 레드와인에 든 레스베라트롤(항산화 성분)과 맥주에 포함된 규소(실리콘)는 뇌세포의 파괴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에 2 잔 이상의 음주는 치매 발생을 앞당기는 역효과를 나타낸다.

 

 

글 / 박태균 식품의약칼럼니스트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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