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9.25 애완동물에게 옮을 수 있는 병
  2. 2014.10.21 화창한 환절기, 원망스러운 알레르기 비염



개ㆍ고양이ㆍ토끼ㆍ햄스터ㆍ이구아나 등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SNS를 통해 연예인이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이 유명세를 얻고 있을 정도다.


문제는 애완동물이 묘조병ㆍ톡소플라스마ㆍ파상풍ㆍ공수병ㆍ알레르기 등 다양한 질병을 옮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감염 대책은 그리 신통하지 않다.


애완동물을 통해 옮는 병 중 묘조병은 고양이의 침에 섞여 있는 세균(바토넬라균)이 사람 몸에 침범해 생기는 감염병이다. 고양이는 벼룩으로부터 옮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고양이가 물거나 할퀴면 발병할 수 있다. 이 병에 걸린 사람의 상당수는 고양이한테 할퀴거나 물린 기억이 있다.



고양이는 자기 발을 자주 핥으므로 바토넬라균은 고양이 발에도 많이 묻어 있다. 고양이의 발톱에 할퀴면 발에 있던 세균이 상처를 통해 들어와 감염된다. 바토넬라균은 고양이털에도 묻어 있어 고양이를 쓰다듬던 손으로 눈을 비비면 눈에 균이 들어와 병을 일으킬 수 있다.


고양이가 물거나 할퀸 지 3∼10일 뒤 다친 다리가 욱신거리고 아픈 것이 흔한 증상이다. 할퀸 부위에서 가까운 곳의 림프선이 붓고 아프다. 몸에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고 쉽게 피로를 느낀다.


묘조병은 건강한 사람에겐 크게 우려할만한 병이 아니다. 다만 항암치료를 받거나 당뇨병ㆍ에이즈 환자 등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에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잘 낫는다.


2∼3개월 이상 지속되는 림프선염으로 고생할 수도 있으므로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장기간 열이 나거나 뼈ㆍ간ㆍ비장 등에 염증이 퍼져 있다면 항생제 복용이 필요하다. 만약 림프선이 아주 크게 부었고 통증이 있다면 부은 부분에 주사바늘을 찔러 고인 고름을 빼거나 심하면 절개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고양이를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정기적으로 고양이의 발톱을 깎아주면 된다. 고양이를 만지고 난 뒤엔 항상 손을 씻는 것이 좋다. 고양이에게 벼룩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감염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새끼 고양이를 키울 때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벼룩이 있다면 감염을 30배나 더 잘 일으키므로 고양이 벼룩은 철저히 없애야 한다. 고양이는 따로 치료할 필요가 없다. 이 세균이 고양이에겐 병을 일으키지 않는다. 고양이는 단지 세균을 보유하고 있다가 사람에게 옮기는 역할을 한다. 


톡소플라스마는 고양이의 대변에 오염됐을 수 있는 기생충의 일종이다. 건강한 사람에겐 문제가 되지 않는다.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낫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람이 감염되면 목의 림프선이 붓는 증상이 제일 흔하다.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심하면 심근염ㆍ폐렴ㆍ뇌염 등으로 숨질 수 있다. 갓난아기ㆍ임신부가 감염되는 일은 적극 피해야 한다.


임신부가 감염되면 태아에게 옮겨져 사산ㆍ유산ㆍ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 태아가 감염되면 뇌수종ㆍ소뇌증ㆍ정신지체ㆍ사시ㆍ백내장ㆍ청력상실ㆍ폐렴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파상풍은 주로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 병이다. 파상풍균은 흙ㆍ먼지, 동물ㆍ사람의 대변 등에 섞여 있으므로 언제라도 상처를 통해 감염이 가능하다. 개나 고양이에게 물린 후 3일∼3주 후에 발병하기도 한다.


감염되면 두통ㆍ불안증이 동반되거나 근육의 경직ㆍ경련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심한 경련 때문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50% 정도가 사망을 하게 된다.



일단 감염이 되면 위험하므로, 파상풍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중요하다. 개나 고양이에 물렸을 때는 곧 바로 병원을 방문해 항독소와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


광견병(공수병)도 애완동물을 통해 옮을 수 있다. 광견병균이 개ㆍ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이나 야생동물에게 존재하다가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이다.


광견병에 걸린 개ㆍ고양이에게 물린 지 대개 20∼60일 후에 증세가 나타나지만 간혹 몇 년 후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열이 나고 피곤하며 입맛을 잃고, 두통ㆍ구역질ㆍ불안증 등이 생긴다. 밝은 빛이나 소음에 예민해지는 증상도 특징적이다.


물을 마시면 목의 경련성 통증이 생기므로 물을 무서워한다. 공수병(恐水病)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전신 마비가 오면 4∼10일 만에 차츰 혼수상태에 빠지고 사망하게 된다. 현재 공수병의 예방주사는 국내에서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발병하면 보건당국에 신고해 치료 받아야 한다. 물렸을 때는 급히 상처를 깨끗하게 치료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애완동물을 기르다가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ㆍ악화될 수 있다. 평소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에겐 짐승의 털이나 털에 숨어사는 진드기 등이 알레르기를 심하게 만들 수 있다. 집안에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애완동물 털이 많이 떠다니고, 카펫이나 옷에 많이 묻게 되므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안심할 수도 없다.


애완동물로부터 병을 옮지 않으려면 애완동물의 배설물(대소변)이나 이런 배설물로 더러워진 물건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애완동물의 대소변을 만졌거나 대소변으로 더러워진 카펫을 청소하고 난 뒤엔 즉시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은 기본이다. 이때 못 쓰는 칫솔을 이용해 손톱 밑까지도 잘 씻는 것이 중요하다.



애완동물의 화장실로 모래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이런 모래로 장난을 하거나 만지지 않도록 주의를 주어야 한다. 놀이터ㆍ공원에서 애완동물이 배설한 부분에 가까이 가지 말도록 한다.


애완동물과 뽀뽀를 하거나 음식을 함께 먹는 일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또한 임산부나 몸 상태가 나쁜 사람이 애완동물의 잠자리를 청소하는 일은 위험하다. 고양이의 잠자리에 묻어 있는 여러가지 오염물에 의해 톡소플라스마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애완동물을 병 없이 건강하게 키우려면 수의사가 권하는 대로 때맞춰 기생충 약을 먹이고 예방주사를 맞혀야 한다. 동물이나 집안의 이ㆍ벼룩ㆍ진드기도 애완동물이나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들의 구제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애완동물에게 날고기를 먹여선 안 된다. 고양이가 날고기를 먹는 버릇이 들면 쥐를 잡아먹으려고 하게 되고, 이는 톡소플라스마 기생충에 감염되는 제일 큰 원인이다.


어린 자녀가 애완동물과 놀고 있을 때는 잘 지켜봐야 한다. 아이는 애완동물과 바닥에서 함께 뒹굴고 뽀뽀를 하거나 손가락을 동물의 입에 넣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오염된 손가락을 아이가 빨기도 하는데 애완동물로부터 병이 옮을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또한 아이가 애완동물을 장난감으로 여겨 마구 다루다 보면, 물리거나 할퀼 위험도 높다. 아이에게 동물을 대하는 방법을 자세히 가르치고, 낯모르거나 길 잃은 짐승은 피하도록 교육한다. 원칙적으론 아이가 대여섯 살 이상 클 때까지는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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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 하면 대개 봄철에 기승을 부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가을에도 만만치 않다. 봄철 꽃가루 외에 요즘 같은 환절기의 큰 일교차 역시 알레르기 비염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기 때문이다. 깊어가는 가을, 공기가 점점 차고 건조해지면서 집집마다 창문을 꼭꼭 닫는 습관 역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을 괴롭게 만든다.

 

알레르기 비염은 사실 타고난 ‘운명’인 경우가 많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몸 속 면역체계의 특성, 태아 때부터 출생 후 자라면서 노출돼 온 외부 환경 등 오랜 시간 동안 쌓인 몸 안팎의 영향이 꾸준히 복합적으로 작용해 어느 시점에 증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몸이 알레르기 비염이 생길 수 있는 상태로 이미 디자인돼왔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1~3명이 이런 운명을 타고 난 것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그렇다고 실망하거나 포기할 필요는 없다. 완전히 이겨내기까지는 오래 걸리고 쉽지 않지만, 불편을 줄이기 위해 증상을 조절하는 정도는 본인이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알레르기 비염에 지배당하지 않는 방법, 분명 있다. 

 

 

알레르기 비염인지 코감기인지

 

먼저 자신의 증상이 알레르기 비염인지 감기인지 확실히 구분부터 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콧물이다. 그러나 콧물이 자주 난다고 해서 다 알레르기 비염은 아니다. 콧속 표면은 사람이 숨을 쉬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 점막으로 덮여 있다. 이 점막으로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코감기에 걸리게 된다.

 

우리 몸이 감기 바이러스를 인지하면 이를 처치하기 위해 혈관을 통해 많은 백혈구를 코 쪽으로 보낸다. 바이러스와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백혈구들의 잔해는 누런 콧물로 남는다. 코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확실한 차이가 바로 콧물의 색깔이다. 감기에 걸리면 시간이 지날수록 콧물이 누렇게 변하면서 끈끈해지는 것과 달리 알레르기 비염일 때는 시종일관 맑은 콧물이 흐른다.

 

알레르기 비염의 맑은 콧물은 백혈구와 관계가 없다.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처럼 체내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 들어오면 코 점막에선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대량 분비된다. 히스타민은 점막 바로 아래에 있는 혈관을 확장시키는데, 이때 혈관 속에 있던 물이 점막으로 빠져 나오게 된다. 바로 이게 맑은 콧물이다. 히스타민은 코와 눈 등에 가려움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자주 재채기를 하는 이유다. 코감기일 때는 간지럽지 않고 코나 목이 따끔거린다. 열이 나는 경우도 있다. 

 

 

흔한 주범은 집안 먼지

 

자신의 증상이 알레르기 비염인지 확실하다면 원인을 찾아야 한다. 서양처럼 잔디가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선 가을엔 봄처럼 꽃가루가 많이 날리지 않는다. 가을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집안의 먼지가 꼽힌다. 집 먼지 속에는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 해충의 배설물 등이 들어 있다. 사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온돌방에서는 집먼지진드기가 거의 살지 못했다. 난방이 잘 되는 아파트나 주택이 늘고 침대와 가습기 사용이 흔해지면서 점점 집먼지진드기가 생기기 좋은 환경으로 변한 것이다. 과거에 비해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크게 증가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거나 해충이 거의 없는 집에서도 집먼지진드기는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대부분 사람 피부에서 떨어지는 비듬을 먹고 살기 때문에 침대나 이불, 방석, 옷 등 섬유제품에 많다. 보통 먼지 1g 당 집먼지진드기가 100마리 이상이면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자신에게 알레르기 비염을 안겨주는 주범이 진짜 집먼지진드기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인지 명확히 찾아내려면 병원에 가서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보면 된다. 실제 다양한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소량 피부나 혈액에 가해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알레르기 원인이 맞으면 몸에서 히스타민이 분비되고, 이 물질이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콧물과 재채기 등 각종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근본 치료는 내 몸의 재구성

 

원인을 알아냈으면 일단 피하는 게 상책이다. 가령 집먼지진드기에 몸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된 경우엔 청소를 깨끗이 하고 침구를 자주 세탁하는 등 먼지를 최대한 없애는 게 알레르기 비염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집먼지진드기는 온도 18~27도, 습도 50~60%일 때 가장 잘 증식하기 때문에 세탁할 때는 55도 이상의 따뜻한 물을 쓰고, 말릴 때는 강한 햇볕에 3시간 이상 충분히 널어놓은 뒤 잘 털어 보관해야 한다. 환기를 자주 하고 공기청정기를 가동시켜 집안에 떠다니는 먼지를 자주 제거해주는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그래도 증상이 심하다면 약(항히스타민제)으로 조절할 수 있다.

 

지긋지긋한 알레르기 비염에서 아예 벗어나고 싶다면 끈기를 갖고 몸을 다시 디자인할 수밖에 없다. 병원의 도움을 받아 알레르기 반응이 시작된 초기 상황으로 돌아가 알레르기 물질이 어느 정도 있어도 몸이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먼저 알레르기 물질을 몸의 면역체계가 그냥 지나칠 수 있을 만큼 아주 적은 양을 투여한다. 이런 식으로 점점 투여하는 양을 늘려가다 보면 나중에는 많은 양이 있어도 면역체계가 활성화하지 않는다. 몸이 그 물질을 별 것 아니라고 여겨 과민하게 대응하지 않게 된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런 과정을 3~5년 이상 지속해야 한다는 점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도중에 포기해버린다. 하지만 현재 알레르기 비염의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검증된 건 이 방법이 유일하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글 / 한국일보 산업부 임소형기자
(도움말 : 강혜련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박일호 고려대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최정희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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