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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라 불리고 싶은 나의 커다란 꿈 저에게는 사랑스런 아이가 있습니다. 열 달 동안 저와 탯줄로 연결된 고리를 끊고 세상에 나오자마자 문제가 생겼습니다. 배꼽 혈관이 두개가 있어야 하는데, 한개 밖에 없다는 것과 고관절이 탈골될 가능 성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큰 대학 병원으로 검사하기 위해서 태어나자마자 아기 혼자서 이송되어 갔습니다. 하루지나 점심때쯤 아기가 다시 돌아왔다는 말을 듣는 순간에 이제 엄마라는 호칭이 나에게도 생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그것도 잠시 저에게는 또 다른 고통의 시작, 불행이 시작 되었답니다. 출산 후 퇴원하기 위해서 아기를 보러 내려갔더니 몸무게가 어느 정도까지 도달해야 한다고, 아기가 갔었던 큰 대학병원에 날짜를 예약했으니 면담을 하라고 하더군요. 며칠 후 소아과 선생님께서 배꼽 혈관은 아기가 살.. 더보기
빨간 스포츠카를 갖고 싶다고 말하는 내 손자 저녁을 먹고 쉬고 있을 때 전화가 왔다. "할아버지!" "오, 연수구나. 잘 놀았어요? 저녁 먹었어요?" "안 먹었어요." "왜 안 먹었어요?" "안 먹었어요." 밥 먹었느냐고 물으면 언제나 안 먹었다고 한다. 올해 네 살이 된 외손자다. 서울에 있어 자주 보지 못하고 전화로 만난다. 아직 말이 서툴러 엄마가 옆에서 도와준다. 말을 배워 새로운 말을 하는 것이 대견하다. "연수야, 무슨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요?" 잠시 생각하더니 "자동차." "또 무얼 가지고 놀아요?" "핸드폰." 그러더니 시무룩해져서 "맞았어요." "맞았어요? 누구한데?" "아빠." "저런!" 핸드폰을 가지고 놀다가 메다쳐서 고장이 나 아빠한테 야단맞았다고 제 엄마가 설명해 주었다. "아빠 핸드폰은 떨어뜨리면 안 돼요. 응? 어디 아파.. 더보기
아들에게 '엄마는 할머니가 안돼'라고 말한 사연 초등학교 2학년인 큰애의 알림장을 확인하고 있는데 녀석이 문득 "엄마, 내가 고등학생이 되면 엄마는 할머니 돼?" 하고 물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속에서 무언가 확 끓어 오르며 얼굴에서는 열이 나고 가슴에는 묵직한 쇳덩이 하나가 얹힌 기분이었습니다. 마치 오래전에 이런 질문을 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던 것에 대한,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그런 심정이었습니다. "음..." 하고 뭐라 말을 할까, 망설이는 사이 저는 녀석의 눈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엄마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눈물을 슬쩍슬쩍 닦고,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콧물을 삼키는 녀석을 보니 갑자기 저도 눈물이 나는 겁니다. "그러니까… 네가 고등학생이 됨녀 10년 후니까 엄마도 10살 더 나이를 먹는 거니까.." 하며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고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