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은 유엔(UN)이 1975년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미국과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는 이른바 ‘미투(Me too)’ 운동의 영향 등으로 과거 어느 때보다 여성에 대한 관심과 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의학 분야에서도 남성과 다른 여성의 신체적, 정신적 특성을 고려한 진단 및 치료 기술의 필요성이 이미 제기된 바 있다.


남성과 달리 여성만이 경험하는 대표적인 신체 변화가 바로 생리다. 특히 생리 중에 나타나는 통증이나 생리혈의 양은 여성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가 되는 경우가 많다. 평소 아내나 딸이 생리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지 않은지 한 번쯤 살펴볼 때다.

 


생리통은 생리 기간 중이나 그 전후에 주로 아랫배 가운데가 아픈 증상을 말한다. 심한 경우엔 통증이 허리나 허벅지에서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머리가 아프거나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을 함께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생리를 경험한 국내 여성의 절반 이상은 생리통을 겪었고, 그 가운데 약 5명 중 1명은 생리통 때문에 일상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들 정도라는 통계가 나온 적이 있다. 그만큼 많은 여성들이 생리통 때문에 남 모르게 고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나이가 30세 이하로 젊거나 체질량지수가 20 이하인 마른 체형인 경우에 생리통이 상대적으로 심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또 초경을 12세 이전에 한 사람,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사람, 생리 기간이 길거나 생리혈의 양이 많은 사람일수록 생리 중 통증이 더 심할 수 있다.


생리 주기는 보통 24~38일 사이이고, 한번 할 때마다 대략 4.5~8일 동안 이어진다. 생리혈의 양은 평균 20~80mL 정도다. 첫 아이를 어릴 때 낳았거나 아이를 여럿 낳은 여성은 대개 생리통을 덜 겪는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생리통은 초경을 한 지 1, 2년 뒤부터 나타난다. 매월 생리를 시작하기 하루, 이틀 전이나 생리 시작 직후부터 발생해 2, 3일 동안 계속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대부분은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줄어든다.

 

 


이런 일반적인 생리통은 대개 생리 중에 몸속에서 만들어지는 프로스타글란딘이란 호르몬의 영향으로 나타난다. 프로스타글란딘이 자궁과 주변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이다. 호르몬에 따른 생리통은 배를 따뜻하게 보온해주는 것만으로 통증이 다소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심하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나 호르몬 피임제 같은 약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을 차단하는 시술도 있지만, 권장되는 치료법은 아니다.

 


문제는 자궁이나 골반 등에 이상이 있어 생리통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초경을 한 지 몇 년이 지났는데 생리통이 유독 심해졌거나, 통증이 생리를 하기 1, 2주 전부터 이미 나타나기 시작해 생리가 끝나고도 며칠 간 계속된다면 일단 병원을 방문해 원인을 확인해봐야 한다.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골반염, 골반 내 유착, 자궁기형 등이 이 같은 유형의 생리통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질병마다 통증이 나타나는 양상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선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게 급선무다.


이 가운데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은 생리혈의 양을 지나치게 늘리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특정 부위에 섬유질로 이뤄진 혹이 생겨 두드러지게 자란 것이고, 자궁선근증은 자궁이 전체적으로 커진 것이다.


자궁에 이런 문제가 생기면 대형 생리대를 하루에 10개 이상 써야 할 만큼 생리혈 양이 증가할 수 있다. 심한 통증이 함께 나타나거나 방광이 자궁에 눌려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기도 한다.


심한 생리통이나 너무 많은 생리혈의 원인이 자궁근종 또는 자궁선근증으로 확인됐다면 의사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약을 먹거나 주사하는 방법, 기구를 삽입하는 방법, 초음파나 고주파를 이용하는 방법, 자궁으로 가는 혈관을 차단하는 방법, 이상 부위를 수술로 도려내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가능하다.

이 밖에 10~20대의 어린 여성에게서 생리혈이 너무 많은 증상이 나타날 때는 난소의 상태를 확인해보는 경우도 있다. 난소의 호르몬 조절 기능이 아직 미숙하거나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년 여성에게서 생리혈이 과다할 경우엔 자궁내막암이나 자궁육종 같은 암이 자라고 있는지를 검사하기도 한다.


(도움: 김명환, 이철민 인제대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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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암은 악성종양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질에 연결된 자궁 경부에 생기는 자궁경부암과 자궁의 몸통 부위에 생기는 자궁체부암이 그런것이다. 이 중에서 자궁경부암은 여성을 괴롭히는 암적 존재이다. 좀 오래된 통계이지만,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흔한 여성 암이다. 전 세계에서 해마다 약 27만 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 숨진다.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약 50만 명이 새로 자궁경부암에 걸린다. 자궁경부암의 75% 정도가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탓에 자궁경부암은 후진국형 암으로 불린다. 

 

미국은 전체 여성 암에서 자궁경부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6% 정도다. 비교적 발생률이 낮은 편에 속한다.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진단기술의 발달 덕분이다. 미국 역시 194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자궁경부암이 많이 발생했다. 하지만, 자궁경부의 이상 유무를 알아보는 손쉬운 검사법이 개발되면서 자궁경부암 발생은 현저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1990년대 이후 성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건강검진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자궁경부 검사를 하는 여성들이 늘었다. 그러면서 자궁경부암은 본격적으로 떨어졌다. 자궁경부암은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다 1996년부터 여성암 발생률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자리를 유방암에 넘겨주었다. 국립암센터의 2002년~2011년 암 발생현황 자료를 보면,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여성 10만 명당 2002년 18.4명에서 2011년 14.9명으로 20% 가량 낮아졌다.



 


 

예전보다 분명히 많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자궁경부암은 국내에서 매년 수천 명이 걸릴 여전히 위협적이다.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지만, 때를 놓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자궁경부암은 100% '감염' 으로 발생한다. 이 가운데 특히 성 접촉을 통해 이른바 인유두종(人乳頭種) 바이러스 (HPV; Human Papillomavirus)에 감염된게 발병 원인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성 접촉 이외에 일부이긴 하지만, 선천적으로 HPV를 안고 태어나거나 대중목욕탕에서, 심지어는 백화점에서 감염자의 냉이 묻은 수영복을 입어보다 옮는 일도 있다.



 


 

아무튼, HPV에 걸린 게 자궁경부암 발병의 주요 원인인 만큼, 이론적으로 질병의 근원인 HPV를 차단하면 100%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런 원리에 착안해 개발된 백신이 흔히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불리는 HPV예방백신이다.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MSD가 각각 개발한 '서바릭스'와 '가다실' 등 2종의 백신이 현재 전 세계에서 시판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과 2008년에 선보였다. 이들 백신은 과연 자궁경부암을 모두 막아줄까? 

 

먼저 개념과 용어부터 정리하자. 을 예방한다는 것과 바이러스를 막는다는 것은 엄연히 다른문제이다. 그런데도 GSK와 MSD는 자신들의 백신을 자궁경부암 백신이라고 부른다. 명백히 과장 광고에 해당한다. 논란을 일으킬 게 뻔한데도 과감한 것은 앞서 얘기했듯이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는 메커니즘 때문이다.



 


 

여성은 주로 성적 접촉 과정에서 HPV에 감염된다. 따라서 성경험이 있는 모든 여성은 HPV에 감염될 수 있다. 더 악화되면 자궁경부암에 걸릴 수 있다. 실제로 자궁경부암을 앓는 여성 대부분은 HPV에 감염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자궁경부암과 HPV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진 탓에 이들 HPV백신을 알기 쉽게 자궁경부암 백신이라 부르는 것이다. 이들 제품은 HPV와 비슷한 모양의 가짜 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입해 지속적인 면역반응을 유도하고, 실제 HPV가 체내 침입했을 때 감염으로 질환이 발생하지 못하도록 막아내는 구실을 한다.

 

HPV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조직이 성장하는 모습이 유두(乳頭)처럼 생긴 데서 비롯됐다. 이 바이러스는 생식기나 항문 부위에 좁쌀 또는 사마귀 모양의 다발성 병변을 유발하는 게 특징이다. 문제는 HPV 유형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확인된 것만 100여 종에 달한다. 물론 이 중에서 고위험으로 분류되는 유형은 15종으로, 특히 HPV 16형과 18형 등 두 가지 유형이 전체 자궁경부암의 70%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MSD의 가다실은 HPV 16형, 18형, 6형, 11형 등 4종의 바이러스 감염을, GSK의 서바릭스는 HPV 16형과 18형 등 2종의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를 인정받았다. 따라서 이들 백신을 맞으면 HPV 감염으로 말미암은 자궁경부암 발생위험을 많아야 최대 70% 예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마디로 이들 백신은 100여 종이 넘는 모든 유형의 HPV 감염을 차단해 자궁경부암을 모두 예방할 수는 없다. 무려 30%에 달하는 효과의 공백이 있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라고 부르는 게 부적절한 이유이다. 백신접종 가격이 비싼 점도 걸림돌이다. 이들 백신은 모두 3회에 걸쳐 맞아야 한다. 가격이 내려가긴 했지만, 1회 접종에 드는 비용만 10만원 이상으로 총 접종비용이 30만~50만원에 달한다. 몸값은 비싼데 자궁경부암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한다면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접종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백신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여기에다 허가 당시 임상시험에서 입증된 HPV 백신의 바이러스 감염 예방 최대 지속기간은 평균 6년에 그쳤던 점도 백신접종을 결심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다. 과연 비싼 돈을 주고 평생 예방을 보장 못 하는 HPV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정하는 것은 결국 소비자의 몫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HPV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는 것이다. 50~70%의 HPV감염은 수개월에서 2년 사이에 정상적인 면역반응을 통해 없어진다. 


 


우리나라 여성의 HPV 감염률은 평균 34.2%이며,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는 여성 10명 중 1명은 일생에 한 번은 HPV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HPV감염 여성의 5~10% 정도가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의학계에서는 첫 성 경험을 일찍 하고 성적 상대가 많은 여성이나 같이 살거나 사귀는 남자의 성생활이 복잡한 것으로 의심된다면 상대적으로 자궁경부암 발병 확률이 높은 만큼, 예방차원에서 HPV 백신을 맞는 게 좋다고 충고한다.


글 / 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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