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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코로나19가 불러온 변화, 여성 건강 위협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상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정치와 경제, 사회 전반에는 물론, 개개인의 일상에까지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가 파고들었다. 아무도 준비하지 못했지만, 누구도 피해가지 못하는 변화다.

 

갑작스러운 변화는 혼란과 스트레스를 불러온다. 변화한 모습이 우리 사회에, 그리고 세계 곳곳에 안착될 때까지는 당분간 상당 수준의 혼란과 스트레스가 계속될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환경이나 생활의 변화는 인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작은 변화나 스트레스에도 민감한 여성들에게는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여성들에게 눈에 띄게 나타나는 변화로 생리불순이 있을 수 있다. 생리는 여성의 자궁과 난소 건강을 주기적으로 알려주는 지표다. 2~7일 동안 20~70mL 양이 나오는 게 정상적인 생리 범위다. 의학계에서는 이를 벗어나면 생리불순으로 본다. 가령 새로운 약을 복용하거나 운동을 과도하게 하거나 갱년기가 시작되면 생리불순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아닌데도 생리불순을 경험한다면 가장 유력한 원인이 바로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호르몬 분비에 문제를 일으켜 생리를 늦출 수 있다. 여행이나 이사, 이직 같은 개인 일상생활의 작은 변화에도 생리가 평소보다 늦어질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코로나19에 따른 갑작스러운 일상의 변화 역시 생리불순의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생리불순은 여성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조기 신호. 코로나19로 스트레스가 많아진 만큼 평소 자신의 생리 주기에 더 관심을 갖고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는 여성들의 손 건강에도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온라인 개학부터 재택근무까지, 온 식구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다 보니 요즘 주부들은 손에 물이 마를 날이 없다. 뒤돌아서면 식사 시간이고, 청소는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으니 주부습진에 시달리기 십상이다.

 

주부습진은 병변이 있던 피부를 통해 여러 가지 물질이 침투하면서 알레르기 반응과 염증을 일으키는 피부 질환이다. 물이나 세제, 식재료를 자주 만지는 주부들에게 흔히 생기기 때문에 주부습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금속이나 화학약품, 플라스틱, 흙 등에 지나치게 자극을 받아도 주부습진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사용이 잦아진 손 세정제나 손 소독제도 주부습진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들 제품에 들어 있는 계면활성제나 알코올 성분이 손의 세포벽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가 민감하거나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사람이 이들 성분에 자주 노출될 경우에는 주부습진이 더 쉽게 나타나게 된다.

 

주부습진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설거지나 빨래를 할 때 맨손으로 하지 말고 고무장갑을 끼는 것이다. 또 손을 씻을 땐 귀찮더라도 반지를 빼는 게 좋다. 반지 밑에 남는 비누나 세제가 습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손을 씻은 뒤엔 깨끗한 수건으로 손가락 사이사이까지 꼼꼼히 닦은 뒤 반드시 보습제를 바른다.

 

 

코로나19 때문에 밤에 잠을 잘 못 잔다는 사람도 많다. 매일 같이 들려오는 확진자 발생 소식에 걱정이 앞서는 데다 일상생활 패턴까지 흔들리니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누워 있어도 잠이 안 오니까 한밤중에 TV를 보거나 일을 하게 돼 밤낮이 바뀌는 날이 반복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는 날이 지속되면 인체는 면역력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밤낮이 바뀌어 생활리듬마저 깨지면 면역력이 떨어질 위험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시기에 면역력 감소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강도가 적절한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고,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처음엔 힘들더라도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게 몸에 배도록 반복하는 것도 방법이다. 적정 수준의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면 시간을 최소한 매일 6시간 이상은 확보해야 한다



<도움말 : 순천향대 순천향대 부천병원,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노원을지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