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수치를

요구하자


수술이나 시술, 처방하기 전 부작용을 설명할 때 의사는 ”어떠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대해 무시하거나, 겁을 먹으면 정확한 판단이 어려워진다. 되도록 구체적이고 명확한 수치를 요구하자.


‘대부분’, ‘드물게’가 아니라 ‘10명 중 몇 명’ 같은 표현으로 답해 준다. 검사결과에 대한 수치, 단위, 병명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갈 것은 없다. 의사가 하는 말 중 환자에게 지시하는 부분이 있을 때는 중얼중얼 따라해 보면서 즉석에서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자.



의사의 말에 대한 이해 정도가 훨씬 높아지고, 오류가 생길 확률이 줄어든다내가 앞으로 받아야 하는 치료 횟수와 복약 횟수, 언제 다시 병원에 와야 하는지 등을 꼼꼼히 체크하자. 단위도 중요하다. kg인지, mL인지, 하루 3회인지, 3mL인지, 3일인지, 3개월인지 등을 정확히 인지한다.  

 

어려운 의학용어

다시 물어보자



의사가 어려운 의학용어를 사용한다면 다시 물어보자. 얼굴이 자주 붉어져서 병원을 찾은 사람에게 ‘주사비 (酒筱鼻)’라는 진단명을 의사가 얘기했더니 “나는 술을 한 잔도 마시지 않는데 무슨 주사가 있느냐”며 버럭 화를 냈다는 예화가 있다. 주사비는 안면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의 진단명이다. 의사에게 한 번 더 확인했다면 화낼 일은 아니다. 


약은 ‘성분명

알아두자

 

많은 환자가 진료실에서 ‘고혈압약을 먹고 있다’거나 ‘심장약을 먹고 있다’고 말한다. 또는 약의 색깔을 이야기 하는 일도 있다. 이는 처방 받을 때부터 어떤 성분인 약인지 정확히 확인하지 않기 때문이다. 약은 정확한 성분명을 알아야 다른 약을 처방받을 때 상호작용이 없는 약으로 처방을 받을 수 있다외우기 힘들 때는 처방전에 있는 약 이름을 써 놓자. 



마지막으로 진찰 받 기전에 아래의 10가지 모습을 보인 의사 선생님이 주치의가 되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내 주치의는 10점 만점에 몇 점인지 기회가 되면 알아보자. 


 1.진료 및 상담실에서 서서 응대하거나 보호자로 노인 및 장애인을 모시고 왔을 때 직접 부축하려거나 배려를 하려는 시도하는지?

2.환자 유대관계를 표시하는지? 예를 들어 표정이나 날씨 상황 등 인간적 관심 표명하는 의사, 실제 초진일 때 "안녕하세요? " 먼저 인사 건네는 분도 있다.

3.어려운 의학용어 사용하지 않는 의사선생님

4.네, 아니오로 답할 때도 있지만, “개방형질문”을 자주 진행하며

5.상담내용을 주기적으로 요약 확인하고

6.나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고 말을 가로채지 않는 분

7.얼굴표정과 눈빛으로 내가 나갈 때까지 격려해 주는 분

8.질문할 기회를 제공하고 필요한 것을 빠짐없이 말할 수 있도록 재차 "또 궁금한 사항 없어요? " 라고 질문하는 분

9.환자의 질병에 대한 느낌과 경험에 관해 관심을 표명하고 쉬운 교감적인언어를구사하려고노력하는분

10.환자의 감정에 공감대를 표시하는 것 외에 질병내용과 치료계획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등 멀티미디어 교육자료를 자주 활용하는 의사선생님은 나의 주치의 임에 틀림이 없다.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알레르기성 비염은

어떤 질환인가요?


건조한 겨울 날씨에 미세먼지 농도가 급증하는 날이 많아지는 요즘,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자주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 점막의 염증으로 인해 재채기, 코 안의 가려움, 맑은 콧물과 코막힘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질환입니다. 보통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키는 요인은 감기, 스트레스 등이 있지만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진드기, 미세먼지와 같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항원)이 비염을 악화시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먼저, 내 주위의 환경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 인자인 알레르겐을 없앨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진드기가 서식할 수 있는 침구류 등은 주기적으로 세탁하고 햇볕에 건조하며,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 시 마스크를 착용하여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또한, 감기 등의 질환을 예방하기 위하여 급격한 온도 변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몸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알레르겐을 파악하지 못할 경우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하여 알레르겐 시험을 받아서 명확히 아는 것도 좋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제는

어떤 것이 있나요?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제는 주로 항히스타민제입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재채기, 가려움증 및 콧물의 증상을 개선하는 의약품이나, 졸음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복용 시 운전 또는 기계류 조작은 피해야 하며, 주간 활동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는 1세대와 2세대로 구분되는데 약효나 작용발현 속도 면에서 유사하지만,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약효 지속시간이 짧아 하루에 여러 번 투여해야 하며 졸음 등의 부작용은 지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작용시간이 24시간이어서 대부분 하루 1회 경구 복용합니다. 알레르기비염 치료에는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2세대 사용이 권고되고 있습니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1세대 항히스타민 성분으로는 클로르페니라민이 있고, 2세대 항히스타민으로는 세티리진, 로라타딘, 펙소페나딘 등이 있습니다.


클로르페니라민


클로르페니라민은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종합감기약, 콧물 감기약에 많이 들어 있는 성분입니다. 복용 시에는 단일제 기준으로 1일 2-4회, 1회 1-3정(2-6mg)을 복용하며, 1일 12정(24mg)을 초과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클로르페니라민 초기에 개발된 1세대 항히스타민제로 이후 개발된 2세대 항히스타민제(세티리진, 로라타딘, 펙소페나딘)에 비해 복용 후 졸림, 피로감, 집중력 감소 등의 증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세티리진


세티리진 성분 제품은 항히스타민제 일반의약품 중 널리 사용되는 제품이며, 1세대 항히스타민제인 클로르페니라민보다는 졸음 부작용이 개선되었습니다. 세티리진은 보통 취침전에 1일 1회 1정(10mg)을 복용하며, 어지러움, 두통 등의 이상반응으로 민감할 경우 1일 용량을 아침, 저녁으로 반으로 나누어 복용할 수 있습니다.


로라타딘


로라타딘은 세티리진에 비해 조금 더 졸음 부작용이 개선된 의약품이며, 하루 중 아무때나 1일 1회 1정(10mg)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펙소페나딘


펙소페나딘도 마찬가지로 세티리진에 비해 조금 더 졸음 부작용이 개선된 의약품이며, 하루 중 아무때나 1일 1회 1정(120mg)을 식사 전 물과 함께 복용합니다.


항히스타민제 복용시

주의사항은 없을까요?


사용 전 이런 사항은 의사, 치과의사, 약사에게 알려주세요.


1) 간질환이나 신장질환,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2) 이 전에 이 약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었던 경우

3) 임산부, 수유부, 소아, 노인, 허약자인 경우



이 약을 복용하고, 심장박동이 이상해지거나, 목 안 염증이 생기는 경우, 심한 졸음 및 피로, 위장장애, 소화불량, 갈증, 콧물 등의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의사·약사와 상의합니다.


이 약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졸음이 심해질 수 있는 술은 드시지 않도록 하며, 입안이 건조해질 수 있으니 물을 많이 드시고 무가당 껌이나 사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항히스타민제 성분에 따라 다른 약제와 상호작용할 수 있고 녹내장, 전립선비대증 등 다른 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복용 전이나 복용 중 타약제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 의사‧약사에게 알려서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경구 항히스타민제 복용에도 알레르기 비염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항히스타민제의 용량을 늘려서 복용하거나 다른 항히스타민제 성분을 추가로 복용하지 말고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십시오.(항히스타민제가 아닌 다른 계열의 약제로의 전환이나 병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2015년 7월부터 임종을 앞둔 암 환자들의 호스피스에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말기암 환자가 입원하여 호스피스를 받을 경우, 하루에 약 18,000~23,000원(간병비 포함)정도만 부담하면 되는데요. 하루 입원 총 진료비가 미리 정해진 일당정액수가를 적용하고 비싼 비급여 진료는 최대한 불허함으로써 환자 부담을 최대한 낮추게 되었습니다.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3개월 남았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십시오"


병원에서 의사들이 암 환자 가족들에게 흔히 전하는 말이다. 순간 암 환자와 가족들은 그 말을 한 의사에게 모든 것을 맡기게 된다. 이후 삶의 질은 급격히 떨어지고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에 온통 관심이 쏠려 '어떻게 남은 생을 살까'에 신경을 쓰지 못하게 된다.

시한부 삶을 진단하는 흐름에 반대하며 수술과 항암제 위주의 암치료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다. 이 책의 저자 곤도 마코토, 일본의 암전문의이다. 그는 30여 년 동안 일본 게오이오대학병원 방사선과에서 암 환자를 치료하면서 "암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암치료가 무서운 것" 이라며 '무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그는 "고형암을 치료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치료이다. 치료는 암으로 인해 통증과 고통이 생겼을 때, 생활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고 말한다. 왜냐하면, 암은 전이하는 세포이며 만약 진단으로 발견한 암이 유사암이 아니라 진짜 암이라면 전이를 했을 경우 수술이나 항암제 치료도 이미 늦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암세포의 크기는 약 100분의 1밀리미터, 진짜 암이라면 발생 부위가 직경 1밀리미터 정도가 되기 전에 이미 전이를 끝내버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저자는 "암을 조기에 발견해서 빨리 수술을 하면 생명을 건질 수 있다는 것은 속임수"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서양과 일본에서의 암의 정의는 다르다고 밝히는데, 일본의 정의가 우리나라 의료계의 입장과 유사하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양에서는 암세포가 침윤(스며들 듯이 다른 조직으로 퍼지는 것), 혹은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는 동안은 암이라고 보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현미경으로 관찰한 암의 생김새나 조직구조를 중시해서, 그 결과를 예측하고 일찌감치 암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후 이어지는 수술과 항암치료는 환자의 몸을 더욱 망가뜨려 '진짜 환자'로 만들어 버린다.
  

 

 

 

 

저자는 동업자로서 매우 안타깝지만, 환자들이 의사에게 속지 않기 위한 9가지 진실을 들려준다.


1. 건강한데 '시한부 3개월', '앞으로 6개월'은 있을 수 없다.
병원에 멀쩡하게 걸어 들어 온 초진 환자에게 '시한부 3개월', '남은 수명 6개월' 등을 선고하는 의사는 거짓말쟁이다. 첫 대면에서 시한부 판정을 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환자나 가족에게 갑자기 시한부 선고를 내리는 것은 명백히 억지로 치료로 몰아가기 위한 방법이기 떄문에 자리를 박차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신상에 좋다.


2. 사람은 암에 걸려도 그렇게 빨리 죽지 않는다.
암이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것은 발생부위가 커져서 장기나 기관을 막는 등 신체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조기 암과 같이 신체기능에 어떤 불편도 없는데 수술 등으로 치료를 하면, 몸에 부담을 주게 되어 결과적으로 수명을 단축시키게 된다.


3. 검진을 받지 않는다. 받아도 잊는다.
검진에서 암이라고 판정 받아도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 암은 기준이 애매하고 오진도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암 검진을 받고 더 오래 살았다는 실증은 없다. 생명에 지장이 없는 암에 대한 두려움에 떨거나, 상태를 지켜보는 것이 더 나은 암에 대해 절제 수술을 권유받는 등 죽음에 대한 공포만이 커져서 심신을 소모시킬 뿐이다.


4. 림프절까지 잘라내도 암은 낫지 않는다.
무의미한 장기 절제와 림프절 절제 등에 주의해야 한다. 확대수술을 해도 생존율이 높아지지 않는다는게 국제적인 상식이다. 임상 데이터를 보면 아무리 크게 잘라내도 범위가 작은 경우에 비해 전이율과 생존율에 의미 있는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5. 검진으로 노출되는 방사선량에 주의해야 한다.
CT, 엑스레이, 마모그래피 등에서 이용되는 방사선은 횟수를 거듭하면 인체의 건강에 있어서 무시할 수 없는 양이 된다. 또 방사선 치료도 적절한 치료가 아니라면 심각한 장애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6. 치료법이 하나인 경우는 없다.
어떤 장기의 어떤 진행도의 암이라도 다수의 치료법과 대처법이 있다. 하나의 치료법만을 고집하는 의사는 경계하자. 우선 가능한 장기 절제는 피하고, 장기를 남기는 치료법을 고른다. 고통이 있고 괴롭다면 진통제 등으로 몸을 편안하게 하는 방법을 선택하자. 몸이 편안해지면 생명력이 회복되어 수명이 길어진다. 또한 전이 암에 대처할 때도 독성이 강한 항암제는 절대 금지이다.


7. 다시 확인하려면 다른 병원의 다른 진료과에서 찾아야
암 진단에 대해 다른 의사에게 문의를 하려면, 대학 계열이 다른 병원에서 다른 진료과목의 의사를 찾아가 문의를 하라. 병원을 바꿔도 같은 진료과목의 의사에게 가면 역시 같은 의견을 듣기 십상이다.


8. 면역력보다 저항력이 중요하다.
면역력을 높이나는 의사는 주의해야 한다. 암세포 자체는 정상세포와 거의 다르지 않기 때문에 외부에서의 이물질 침입을 막기 위한 면역기능이 작동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체력을 길러서 병의 증상이나 치료 등으로 몸과 마음에 가해지는 부담을 견딜 수 있는 세포의 저항력을 중시해야 한다.


9. 치료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수명 연장 방법이다.
고형암은 전이가 있어도 고통의 증상이 없으면 치료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게 수명을 연정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전이가 확대되고,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몸을 편하게 해 줄 수 있는 치료를 받는다. 건강한 상황에서 검진으로 발견한 암은 섣불리 치료하면 오히려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이렇게 9가지 피해야 할 의사들의 진단을 소개하면서도 저자는 "치료를 하지 않으면 의사라는 직업이 필요 없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우선 이 방법을 추천하지 않다"며 "자신의 몸과 생명에 대한 것은 마지막 환자 스스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받는 정신적 충격은 크다. 그래서 잦은 건강 검진 속에서 작은 암을 제거하기 위한 '예비적 치료'가 활개를 펴고 있다. 이와 달리 일본인 의사 곤도 마코토는 생활에 방해가 될 때까지 "암은 방치하고 무시하라"고 전혀 다른 말을 전하고 있다. '시한부 3개월은 거짓말' 이 책은 암 진료를 공부하는 예비 의료인이나 보건행정 관련 업무를 보는 이라면 한번은 읽어야 할 책으로 보인다.

 

글 / 내일신문 정책팀 김규철 기자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1998년에 만들어진 미국 영화 <패치 아담스>(톰 새디악 감독)는 실화를 바탕으로 의사가 환자를 어떻게 대하는 것이 이상적인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근년에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끈 의학 드라마를 보면, <패치 아담스>의 영향을 받은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이미 고전이 돼 버린 명작이지요. 

      

 

 우리가 꿈꾸는 세상


양배추를 자주 먹는다고요? 그걸 왜 먹습니까? 먹는 정성에 비하면 몸에 그렇게 좋은 게 아니에요. 나쁠 수도 있어요. 한국 사람들은 몸에 좋다고 하면 굼벵이도 잡아먹으니….” 의사선생님께서 인상을 있는 대로 쓰며 목청을 높였습니다. 종합병원의 과장님이자 의과대학 교수님의 권위는 표정에서부터 나와야 한다고 굳게 믿는 듯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양약은 불신하고 한약을 맹신하는데, 한약 잘못 먹고 죽은 사람 많아요.” 그는 느닷없이 한약 불신론을 늘어놓더니 컴퓨터 앞에서 약 처방 문안을 타자로 치기 시작했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비스듬한 자세로 타자를 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간신히 용기를 내어 “무슨 약인지요?”라고 묻자, 그는 “좋은 거에요.”라고 답했습니다.

 

“앞으로 제가 어떻게 생활을…?” 어렵게 꺼낸 질문이었으나 그는 쉽게 이야기를 끊어버렸습니다.

“뒤에 진료 받아야 할 환자가 많으니 한 사람과 길게 이야기 못합니다. 앞으로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저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요.” 그는 눈짓으로 빨리 나가라고 재촉을 했습니다. 묻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바쁜 의사선생님을 더 이상 붙들 수 없어서 물러 나와야 했습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라는 지침을 받았으니, 얼굴에 웃음을 띠며 공손히 나왔습니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그 분의 엄명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서 진료 받았던 일만 생각하면 가슴속에서 화기가 끓어올라 애를 먹었습니다. 애써 화기를 억누르며, 다시는 그 의사 선생님을 만나지 말아야 하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했습니다.

 

“남을 가르치는 직업인 교사와 아픈 사람을 상대하는 의사, 그리고 사회의 다양한 사건을 균형 감각 있게 보도해야 할 기자 직군은 자격시험에서 반드시 인성 검사를 치러야 해. 그리고 그 비중을 다른 과목보다 훨씬 높게 했으면 좋겠어.” 언젠가 친구가 이런 말을 했을 때 그저 웃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그의 말에 대한 공감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군요.

 

 

 

"의사는 단지 의술을 행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사람이 의사입니다"
                                                                                            < 영화 패치아담스 대사 中 >

  
'상처를 치유한다는 것'의 의미


불행한 가정환경 때문에 자살을 꿈꿨던 헌터 아담스(로빈 윌리암스 분)는 정신병원에 자발적으로 들어갑니다. 거기서 그는 동료환자들과의 유대를 통해 병의 치료는 인간의 정신적 상처를 위로하는 일과 병행해야 한다는 영감을 얻습니다

 

그는 퇴원 후 의과대학생이 되는데, 3학년이 돼야 환자들을 만날 수 있는 규정을 무시한 채 환자들을 몰래 만나서 그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상처를 치유한다는 의미의 ‘패치(Patch)’를 자신의 이름으로 택한 그는 환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어릿광대 공연도 서슴지 않습니다. 학교 당국은 이런 그에게 몇 번이나 경고를 하지만, 오히려 그는 동료 의학도들을 설득해서 산 위의 허름한 집을 개조한 후에 가난한 이들을 위한 임시 무료 진료소를 세웁니다.


그 과정에서 그가 동급생 캐린(모니카 포터 분)과 사랑을 나누는 대목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하게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캐린은 당초 ‘환자들에게 권위를 인정받는 의사’가 되는 게 꿈이었기 때문에 ‘환자들과 더불어 지내는 의사’를 지향하는 패치를 멀리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캐린은 자신의 어린 시절 상처까지도 보듬는 패치의 사랑에 마침내 마음을 열고, 패치와 함께 무료 진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그러나 인술을 실천하려는 패치에게 신은 어찌 그리 가혹할 수 있는 것인지, 캐린은 자신이 돌보려던 정신 이상 환자에게 살해당하고 맙니다. 이 사건으로 인간에게 환멸을 느낀 패치는 자신의 활동을 모두 접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동료 의학도들이 그를 가로막고, 패치는 캐린과 함께 무료진료소를 꿈꿨던 언덕에 올라 다시 힘을 얻어서 환자들 곁으로 돌아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의사들이 패치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환자들을 돌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영화로 만들어졌을 만큼 이상향을 지향하는 특별한 의사의 이야기니까요. 그의 진료 방법이 의학적으로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환자의 시각에서 그가 무엇을 소망하는 지 알아내고, 그들의 심리적인 상처까지 치료해 주려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만큼은 새길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그런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영화는 패치가 정신병원에서 환자 체험을 하는 것에 시간을 많이 할애합니다. 실제 현실에서 패치 아담스와 그의 동료들은 1971년 이후 48년간 진료소 게순트하이트(Gesundheit)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게순트 하이트’는 재채기를 한 사람을 위해 건강을 기원하는 말입니다. 이름에서부터 패치의 유머가 느껴지는 게순트하이트의 활동에는 현재 5개 대륙의 65개 국가에서 15만 명이 동참하고 있다고 합니다.

패치의 활동에 공감하는 의사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의료 환경의 여건만 좋다면 대부분의 의사들이 패치처럼 헌신적으로 환자들을 돌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저 꿈에 불과할까요?

 

 게순트하이트 홈페이지를 보면 영화 <패치 아담스>의 마지막 부분에서 자막을 통해 게순트하이트가 무료 진료소를 이미 다 지었다고 잘못 소개하는 바람에 이후에 기금을 모으는 데 애를 먹었다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의사 패치 아담스는 로빈 윌리암스라는 배우가 자신을 연기했다는 것을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요?
로빈 윌리암스가 눈에 물기가 가득하면서도 얼굴 전체에 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인간이라는 존재의 선함을 한껏 축복하고 싶어지니까요.

                        <실제 패치 아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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