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노래를 들으면 감탄이 절로 난다. 아, 조용필!  

       63세의 그가 내놓은 신곡이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손자뻘 후배들의 노래와 선두권 경쟁을 한다. 그는 가왕(歌王)

       으로 불리지만 전설에 머물지 않는다. 현역으로 생생하게 살아 숨 쉰다.

 

                    

 

 

 

지지 않는 전설, 가왕(歌王)이 선택한 금연

 

그의 노래에서 63세라는 물리적인 나이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그를 이 시대의 비범한 아티스트로 만든 이유는 너무나 평범하다. 타고난 재능에 덧붙여진 부단한 노력. 

 

어떤 대중문화평론가가 덧붙였다. “금연도 한 몫 한 것은 아닐까.” 그의 말에 무릎을 쳤다. 맞다. 저 나이에 저런 목소리를 유지하려면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된다. 

 

지난 2005년 6월 27일자로 어느 신문에 실린 기사의 한 대목.  ‘ 국민가수 조용필(55)이 30여년간 피워오던 담배를 끊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금연 3개월째. 조용필은 하루 3갑 이상의 담배를 피워온 ‘헤비 스모커’였기에 그의 금연소식은 이례적이다. ’ 헤비 스모커인 조용필이 금연을 결심한 이유는 다름 아닌 ‘좀 더 노래를 잘하기 위해서’. 그는 정말로 나이가 들수록 노래를 더 잘하는 가수로 우리 곁에 있다. 

 

조용필과 절친한 사이였던 코미디언 이주일은 지난 2002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에 금연 홍보대사를 했다. 조용필에게 그런 역할을 맡아달라고 하면 뭐라고 할까.

 

 

 

니코틴을 줄이는 금연요법

 

우리 사회도 선진국들에서 그랬던 것처럼 금연 운동 열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담배 값을 대폭 인상해서 흡연 인구를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흡연자들 대부분이 금연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나 실제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니코틴 금단 증상이 심한 탓이다. 

 

어떤 이들은 금단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금연 전 단계로 전자담배를 핀다. 폐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까닭이다. 이에 대해 한지연 국립암센터 폐암센터장은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젓는다. 전자담배도 니코틴을 들이마시게 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스스로의 의지로 담배를 끊지 못하면 금연 치료를 받는 수밖에 없다. 잘 알려진 것처럼 약물요법은 껌, 비강 분무제, 패취 등을 통한 니코틴 대체요법이 일반적이다. 니코틴 부분 효능제 또는 항우울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담배를 피울 때마다 흡연 시간, 장소, 활동, 기분 등을 기록하며 니코틴 의존을 줄여가는 행동 조절 요법이 있다. 물론 이러한 요법은 의사와 상담을 병행했을 때 효과가 높다.

 

 

 

금연은 절망 속 희망을 꽃피우는 힘

 

흡연자로부터 금연 노력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영화 ‘웰컴 투 마이 하트’ (Welcome to the Rileys, 2010년 개봉)의 더그 라일리가 생각난다.  더그는 8년 전 사고로 딸을 잃은 후 그 상처를 극복하지 못해 집 밖으로만 떠도는 중년 남성. 뚱뚱한 몸피에 투덕투덕한 얼굴을 한 배우 제임스 갠돌피니가 더그를 연기했다. 그의 아내 로이스 라일리(멜리사 레오)는 스스로를 집안에 유폐시키고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은 채 딸을 잃은 슬픔에만 얽매여 있다. 

 

영화의 첫 대목.

더그가 방에 붙은 차고에서 불을 켜지 않은 채 담배를 피고 있다. 아내 로이스가 방문을 열고 내다보다가 맥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담배 피지 마. 연기가 들어와. ” 

 

더그는 아내가 방문을 닫고 돌아서자, 혼자 조용히 흐느낀다. 로이는 방에서 처연한 표정으로 남편의 흐느낌을 듣고 있다. 이렇게 과거의 상처에 매여 있던 중에 더그는 출장을 핑계로 집을 떠나 어느 도시로 갔다가 어린 스트립걸 말로리(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만난다. 더그는 몸을 파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말로리에게 욕정 대신에 연민을 느낀다. 

 

더그는 말로리를 딸처럼 살갑게 여기며 돌보고, 말로리는 처음에는 더그를 그렇고 그런 ‘꼰대’로 여겼다가 정을 붙이게 된다. 두 사람은 매사에 부딪쳐 토닥토닥 다투지만 영혼에 상처를 입었다는 점이 비슷해서 서로를 점차 이해하게 된다. 인상적인 것은, 중년의 더그 못지않게 말로리도 체인 스모커여서 영화에는 흡연 장면이 무시로 나온다는 것.

 

아내 로이스는 남편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자 용기를 내서 찾아 나선다. 자폐증을 이겨내며 어렵게 찾은 남편이 어린 스트립걸과 동거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 충격을 받았으나, 이내 남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자신도 말로리를 아끼게 된다. 엉겁결에 부부의 돌봄을 받게 된 말로리는 그런 관계가 어색해서 심하게 반항을 하지만, 결국 부부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고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다짐을 한다. 

 

어떤 평자는 이 영화의 화해 결말이 뜬금없다고 비판했으나, 오락상업영화만이 득세하는 스크린에서 이처럼 가슴이 따스해지는 영화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나는 이  영화의 메시지가 너무 아름다워서 카카오톡의 상태 메시지를 ‘웰 컴 투 마이하트’로 해 놨다!!!)

 

이 영화의 마지막은 집에 돌아온 후에 새 삶을 열심히 살고 있는 부부가 말로이의 전화를 받는 장면. 말로이가 풋풋한 젊은이다운 차림새로 어디론가 부지런히 걸어가며 이렇게 말한다.

 

“나 담배를 끊었어요. ” 

더그의 말.

“그래, 그럼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네.”

 

(영화의 원제는 ‘Welcome to the Rileys’. 우리말로 ‘웰컴 투 마이 하트’로 옮겨졌다. 여기서 하트는 따스한 가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담배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는 심장을 말하는 것이었을까.)

 

                                                                                                                            글 / 장재선 문화일보 기자,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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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주부인 K 씨는 청결과 위생에 관한 강박관념이 지나칠 정도로 강합니다. ‘살림하는 집에는 먼지가
  전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그렇기에 그녀는 하루 종일 쓸고 닦는 것이 몸에 배어 있
  습니다. 사람들은 그녀를 보며 부지런하고 깔끔하다고 칭찬하지만 정작 본인은 이를 좋아할 수만은
  없습니다. 하루에 청소 시간만 해도 줄잡아 서너 시간이 소요되고, 오랫동안 집을 비우면 먼지 쌓일
  걱정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가족들에게도 엄격한 청결 기준을 똑같이
  적용하기에 크고 작은 갈등들이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지나친 강박관념은 정신의 암이다



 사람들은‘집에서 쓰는 물건은 제 자리에 있어야 해.’와 같이‘~해야 해.’혹은‘~하지 않으면 안 돼!’라는 크고 작은 강박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문제는 이러한 생각이 지나칠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가‘아무리 아파도 학교는 가야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부모 생각에는 성실한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긍정적 의도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병을 키울 수도 있고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 항상 실수하지 말아야 해.’라는 강박관념 역시 일을 잘하기 보다는 실수가 두려워 도전조차 하지 않는 회피 방식으로 이어지기 쉬울 것입니다. 이렇듯 지나친 강박관념은‘늘, 항상, 결코, 언제나, 모든, 어떤 일이 있더라도’와 같은 절대적인 수식어가 따라다니며 융통성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이는 결국 강박적 생각이나 행동에 불필요하게 집착함으로써 삶을 위축시키고, 주위 사람들과의 갈등을 끊임 없이 부추기게 됩니다. 그렇기에 지나친 강박관념은 일종의 정신 암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사람이 벽(癖)이 없으면 쓸모없는 사람일 뿐이다. 대저 벽이란 글자는 질(疾)에서 나온 것이니, 병중
  에서
 도 편벽된 것이다.  하지만 독창적인 정신을 갖추고 전문의 기예를 익히는 것은 왕왕 벽이 있는
  사람만이
  능히 할 수 있다.”

                                                                               - 박제가의 <백화보서百花譜序> 중에서 -




삶에 날개를 달아주는 긍정적 강박관념



모든 강박관념이 다 안 좋고 불필요한 것만은 아닙니다. 암과 같은 중병을 이겨내는 데에는 생에 대한 집착이나 암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입니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습을 안 하면 노래가 안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 그래서 항상 노래연습을 하고 있다.”

   가수 조용필의 이야기입니다. 무대에 올라가려면 스스로 만족할 정도의 연습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은 그가 왜 환갑의 나이까지 '가왕(歌王)'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연기를 하려면 자신을 버리고 온전히 그 배역이 되어야 한다.”  

 
  TV에서 배우 김명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내용 중에서 그가 루게릭 환자

  역할을 맡아 열연했던 한 장면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픈 몸으로 세차하다가 넘어지는 장면이 나오는
  데 잘 넘어진 것 같은데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재차 넘어지는 것 이었습니다.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할 법도 한데 왼손을 못 쓰는 환자가 넘어질때 왼쪽 팔을 올리면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였습
  니다.  이런 그의 강박적 연기관이 그를 뛰어난 연기파 배우로 조련 시켜준 셈입니다.


이렇듯 어떤 강박관념은 독창적인 자신의 세계를 이루고, 뛰어난 실력을 갖추게끔 하는 삶의 날개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가히 긍정적 혹은 생산적 강박관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정적 강박관념과 긍정적 강박관념을 구분하라


강박관념이 꼭 나쁜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강박관념이 존재할 수 있다면 우리는 부정적 강박관념과 긍정적 강박관념을 구분할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는 집착과 집념을 구분하는 것과도 흡사할 것입니다.

첫째, 긍정적 강박관념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 대한 마음가짐입니다. 즉,‘ 꼭 성공해야 해’가 아니라‘최선을 다 해야 해!’와 같은마음입니다. 그것은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하자는 마음이며, 목표에 대한 강박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추구에 대한 고집을 의미합니다.

 

예를들어 향후 회사를 세워 어려운 사람을 많이 도와주는 것이 누군가의 꿈이라면 회사를 세우는 것은 목표이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는 것은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목표에 대한 강박관념이 심한 사람은 어떻게든 회사를 세워야 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가치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는 사람이라면 회사를 세우기 전이라도 지금 처한 환경에서 누군가를 도와주는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즉, 가치와 삶이 유리되지 않는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둘째, 긍정적 강박관념은 자신에게는 엄격하더라도 타인에게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기준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생각이 자신에게 맞춰져 있지 결코 다른 사람을 통제하거나 변화시키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셋째, 긍정적 강박관념은 그 바탕이 자기완성의 욕구, 열정, 자기신뢰라는 긍정적 정신에너지에서 비롯됩니다. 그에 비해 지나친 강박관념은 그 바탕이 불안이나 초조, 분노, 두려움 등 부정적 정신에너지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긍정적 강박관념은 스스로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에 가깝지만, 지나친 강박관념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당위나 방어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 강박관념을 넘어서라


 

아무리 긍정적 강박관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늘 그 뒤편의 그림자를 함께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긍정적 강박관념 역시 뜻대로 되지 않으면 시야를 좁게 만들고 틀에 우리를 가둬 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기완성을 추구하려는 사람이라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강박관념을 넘어설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을 있는 힘껏 표현하고 독창적 세계를 구축하는 것은 강박관념만으로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나로 살아가는 것은 해야 하는 것을 넘어 즐길 수 있는 경지에 올라설 때 가능한 일이니까요.


문요한 더 나은 삶 정신과 원장, 정신경영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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