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 확진 환자가 20일 현재 13명을 기록하고 있다. 처음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난 3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10명을 넘어선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 확진 환자들은 브라질과 도미니카공화국, 과테말라, 푸에르토리코에 각 1명씩 방문했었고, 나머지 환자 9명은 모두 필리핀과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다녀온 뒤 증상이 나타났다.





중앙아메리카나 남아메리카보다 감염 지역이 지리적으로 훨씬 가까워진 만큼 심리적 불안감도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리우 올림픽 당시만 해도 먼 나라 얘기로 여겼던 지카바이러스 감염이 지난달과 이달 들어 잇따라 동남아 방문객에서 나타나면서 ‘나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생소한 병인 만큼 여전히 오해도 적지 않다. 다시 한번 지카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정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한 나라는 총 73개국이다. 이 중 63개국은 지난해 이후 환자 발생이 보고됐고, 나머지 10개국은 2007~2014년 사이 환자가 나왔다. 하지만 이들 나라를 방문했다고 해서 모두 의료기관을 찾거나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건 아니다. 귀국한 뒤 2주 이내에 특징적인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 의료진에게 해외여행 사실을 알리고 상의하면 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거나 지카바이러스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을 때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국번 없이 1339)나 보건소로 문의해도 된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증상이 나타나는 건 아니다. 감염된 사람 5명 중 1명 정도가 증상을 보인다고도 알려져 있다.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를 다녀온 뒤 단순히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충혈된다고 해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도 없다. 귀국 후 2주 안에 피부에 발진과 함께 발열, 관절염, 근육통, 눈 충혈, 두통 중 1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발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실제로 국내 지카바이러스 감염 확진 환자 13명 가운데 12명에서 공통적으로 발진 증상이 나타났다. 나머지 1명은 아무런 의심 증상이 없었는데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됐는데 이처럼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모기에 물리면 모기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때문에 지카바이러스 발생국을 방문한 뒤 1, 2주 정도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돼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대부분은 푹 쉬면서 물을 충분히 마시면 1주일 정도 지나 회복된다. 증상이 대부분 경미하기 때문이다. 국내외 발병 사례에서 중증 합병증이 생긴 경우는 극히 드물고, 사망한 환자는 보고된 적이 없다. 발병 후 열이 계속 나거나 근육통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해열제나 진통제 같은 기존 약물을 적절히 복용해 치료할 수 있다. 단 아스피린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복용은 피해야 한다. 이 계열 약물은 피를 잘 멎지 않게 하는 부작용이 있는데, 지카바이러스나 뎅기열처럼 모기에 물려 걸리는 병에 쓸 경우 더 큰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과거 신종 인플루엔자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 등처럼 일상적인 접촉만으로는 사람 간 전파되지 않는다고 보고돼 있다. 따라서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로 확진을 받더라도 반드시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감염 환자가 모기에 물리면 지카바이러스가 모기의 몸으로 들어갔다가 이 모기가 다른 사람을 물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는 있다. 때문에 확진 후 치료를 받고 있더라도 모기에 물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모기 이외의 주요 전파 경로는 성적 접촉이나 수혈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에 다녀온 사람은 귀국 후 1개월 간 헌혈을 하지 말고, 2개월 동안 성관계나 임신을 피해야 한다. 확진 환자는 회복 후에도 1개월 간 헌혈을 하지 말고, 6개월 간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글 / 임소형 한국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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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사상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인 만큼 국내외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브라질은 지카바이러스와 뎅기열, 말라리아, 황열 등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뿐 아니라 A형간염, 장티푸스처럼 물과 음식 섭취를 통해 생기는 감염병, 인플루엔자(독감) 같은 바이러스 감염병이 크게 우려되는 지역이다. 올림픽 관람을 위해 남미 대륙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감염병 예방수칙과 출국 전후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브라질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은 출국 전 4~6주 전에 감염내과나 해외여행클리닉이 설치된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해 필요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황열과 일플루엔자, A형간염, 장티푸스, 파상풍(성인용) 등의 접종이 권장되나, 실제로 어떤 걸 맞을지는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길 권한다. 특히 브라질의 유명한 관광지인 이과수폭포를 여행할 사람은 황열 예방접종 여부를 꼭 상담할 필요가 있다. 황열 예방접종은 국립검역소나 국가공인예방접종기관(국립중앙의료원 등)을 방문해야 하고, A형간염은 2번 맞아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브라질 내에서도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로 이외의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말라리아 예방약도 처방받아야 한다. 말라리아 예방약은 위험지역 방문 전과 후, 방문 중에도 계속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처방받고 나서 출국 전 반드시 복용 방법과 기간 등을 숙지해야 한다.


숙소는 방충망이나 모기장이 구비돼 있고, 냉방이 잘 되는 곳을 선택하는 게 좋다. 또 현지 기온이 높더라도 지카바이러스나 뎅기열 등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에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긴 팔 윗옷과 긴 바지를 준비해가야 한다. 색깔은 되도록 밝은 색이 좋다. 체류 기간이나 장소 등에 따라 모기장과 에어로졸살충제, 모기기피제도 가져갈 필요가 있다.





특히 모기기피제는 현지 약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 출국 전 국내에서 구입하는 게 좋다. 보건당국은 현지에서 사용할 모기기피제로 DEET나 유칼립투스 오일, PMD, IR3535 등의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을 권장하고 있다. 단 에어로졸 형태의 모기기피제 제품은 비행기 기내로 가져갈 수 없으니 스프레이나 바르는 제품이 낫다. 에어로졸살충제는 피레스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으로 준비해가길 권한다.




현지에 도착해서는 모기를 피하는데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 외출할 때는 진한 향이 나는 화장품이나 향수 사용은 자제하고, 밝은 색 긴 소매 상의와 긴 바지를 입는 게 좋다. 모기기피제는 밖으로 노출된 피부나 옷에 엷게 바르되, 눈이나 입, 상처 부위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자외선차단제를 함께 쓰려고 할 땐 자외선차단제를 먼저 바르고 모기기피제를 사용한다. 모기기피제의 약효는 보통 3, 4시간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야외 활동 시간이 길다면 필요에 따라 더 발라준다. 야외 활동을 마친 뒤 숙소로 돌아왔을 땐 발랐던 부위를 물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숙소에 모기가 들어왔을 때는 에어로졸살충제를 모기를 향해 직접 뿌린다. 만약 모기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면 어둡고 구석진 곳에 뿌려두면 도움이 된다. 뿌리는 동안엔 뿌리는 사람 외에는 숙소 외부로 나가 있다가 실내 공기가 외부 공기와 교환된 뒤에 들어오는 게 좋다.


숙소에 방충망이 없다면 잠자리 둘레에 모기장을 설치하고, 방충망이 있더라도 문을 여닫을 때 모기가 들어오기 때문에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방충망에 퍼머스린, 델타메스린 같은 성분이 들어 있는 살충제를 처리해두면 더 효과적이다. 액체전자모기향을 가져간 사람은 자기 2시간 전 충분히 훈증시킨 다음 끄고, 취침 30분 전 반드시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브라질에선 설사 질환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외출 후와 식사 전, 배변 후 특히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는 이유다. 물은 반드시 끓여서 마시고, 끓인 물이 없을 땐 생수나 탄산수처럼 병에 포장된 음료로 마셔야 한다. 모든 음식은 완전히 익혀서 먹고, 생으로 먹는 과일과 채소는 꼭 깨끗한 물에 씻어서 섭취해야 한다.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얼음을 포함한 길거리 음식은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다.


기생충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호수나 강에서 수영하지 말고, 공수병에 걸리지 않도록 야생동물은 물론 개나 닭, 오리 같은 가축과도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동물에게 물리거나 긁혔다면 비누와 물로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고 현지에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포비돈이나 알코올 등의 소독제로 상처를 충분히 소독하고, 상황에 따라 파상풍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 후 미용 목적을 위해 바로 봉합하면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과 먼저 상의하길 권한다.




귀국하는 길에 공항에서 목이 아프거나 발열, 설사, 구토, 발진, 기침 등의 증상이 있을 땐 반드시 검역관에게 알려야 한다. 대부분의 감염병은 귀국 후 12주 안에 증상을 보이지만, 말라리아 같은 일부 감염병은 6~12개월 이후에 발병하기도 한다. 때문에 귀국 후 1년까지는 건강상태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귀국 후 1년 이내에 발열이나 발진, 결막염, 관절통, 근육통, 설사, 구토, 기침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감염내과나 해외여행클리닉이 있는 병원을 즉시 찾아 여행했던 시기와 지역 등을 알리고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1339 번호로 전화 문의도 가능하다. 또 귀국 후 최소 1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는 헌혈을 하지 말고, 가임 여성은 최소 2개월 동안 임신을 연기하는 게 좋다.



글 / 임소형 한국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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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6.06.28 1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갈 일이 없어서 상관없는데, 이번에 올림픽 응원 가시는 분들 조심해야 겠네요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의 확산 추세가 예사롭지 않다. 브라질 등 남미를 넘어 미국ㆍ중국에서도 환자가 발생했다. 감염돼도 대부분의 사람은 가벼운 독감 증상을 보이는 데 그치지만 대중의 공포심은 이미 메르스ㆍ에볼라 수준이다. 특히 임산부ㆍ가임기 여성에겐 두려움의 대상이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아이가 소두증(小頭症)이란 선천성 기형을 갖고 태어날 수 있다고 알려져서다. 하지만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의 관계는 아직 불확실하다.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될 뿐 확증은 없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든 임신부가 소두증 아이를 출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카 바이러스가 물을 통해서 감염될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물은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 모기에 물리지 않아도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사람과 사람간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지만 감염된 사람 혈액을 수혈 받거나 성적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임신부의 경우 지카 바이러스에 걸린 남성과의 성 접촉 뒤 소두증이 있는 아이를 낳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하지만 성적 접촉을 통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은 아직 논란 중이다.


증상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린 지 3∼7일 후부터 시작된다. 발열ㆍ발진ㆍ관절통ㆍ눈 충혈이 흔한 증상이고 근육통ㆍ두통ㆍ안구통ㆍ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 증상은 대부분 경미하고 감염자가 숨진 사례는 아직 없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을 최근 2주일 이내 여행한 사람 중 열이 37.5도 이상 오르고 관절통ㆍ두통 등이 있으면 감염 의심자로 분류돼 방역당국의 추적ㆍ관찰을 받게 된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리면 최대 2주 안에 증상이 나타난다. 모기에 물린지 2주가량 시간이 지나면 안심해도 된다.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에 제동을 걸 예방 백신은 아직 없다. ‘사노피아벤티스’ 등 일부 제약사가 지카 백신 개발 프로젝트를 선언한 정도다.그렇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하는 것일까? 꼭 그렇진 않다.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모기에 물리지 않으면 만사 OK다. 지카 바이러스는 대개 이집트 숲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 서식하는 흰줄 숲모기도 옮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유행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예측된다. 지카 바이러스는 뎅기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뎅기열 바이러스)와 ‘사촌’간이다.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 숲모기에 의해 뎅기열도 옮겨지지만 우리나라에서 사람 간 뎅기열이 전파 사례가 없었다는 것이 국내 유행 가능성을 아주 낮게 점치는 근거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는 모기가 출몰하는 저녁이나 새벽 무렵에 야외 활동이 불가피하다면 디에틸톨루아미드(DEET)ㆍ이카리딘ㆍ레몬 유칼립투스 오일이 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외출할 때 긴소매ㆍ긴바지를 입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며 잘 때 모기장을 치면 모기의 ‘공습’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임산부라면 지카 바이러스 발생국으로의 여행은 출산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 허가된 모기기피제는 임신부에게도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제품별로 사용법ㆍ주의사항이 다르므로 라벨을 잘 확인해야 한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충분한 휴식과 수분 보충이 필요하다. 완치 뒤에도 최소 1개월은 헌혈해선 안 된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는 허브도 있다. 수정과의 주재료인 시나몬(계피)은 모기의 유충을 죽인다. 야외활동을 할 때 로션ㆍ선크림에 계피 오일 몇 방울을 떨어뜨리면 모기가 접근하지 못한다. 주머니에 계피를 담아 실내에 걸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마늘ㆍ양파는 모기나 벌레를 쫓는 데 뿐 아니라 물린 후의 증상 완화에도 이롭다. ‘드라큘라’가 가장 두려워한다는 마늘을 ‘피를 빠는’ 모기도 ‘몸서리치게’ 싫어한다. 마늘 즙을 창틀ㆍ방문ㆍ침대 모서리에 바르면 모기가 접근하지 못한다. 마늘엔 황(黃)이 함유된 매운맛 성분, 즉 알리신이 들어 있는 데 모기가 황 냄새를 극도로 꺼리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연구팀은 피부에 마늘 기름을 바르면 벌레에 물리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이를 뒷받침했다. 황 성분은 양파에도 들어 있다. 벌레에 물린 부위에 생 양파를 바르면 통증과 염증이 가라앉는다. 특히 껍질이 염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쿼세틴이란 알레르기 예방 성분이 풍부해서다.





오렌지와 레몬 껍질을 바싹 말려 불을 붙이면 껍질이 타면서 껍질 속 살충성분이 천연 모기향 역할을 한다. 우리 선조는 모기가 극성일 때 대신 쑥을 태웠다. 쑥뜸을 하듯이 쑥에 불을 붙이면 쑥 연기가 모기향처럼 작용한다.


로즈제라늄(구문초)ㆍ애플제라늄ㆍ계피ㆍ라벤더 향은 우리에겐 향기이지만 모기나 벌레에겐 혐오스런 냄새다. 거실ㆍ창틀에 라벤더 화분을 놓거나 실내에 라벤더오일을 몇 방울 뿌리면 벌레의 접근을 막을 수 있다. 구문초는 ‘모기 쫓는 풀’로 유명하다. 모기향 매트의 재료로 사용되는 시트로넬라 성분이 구문초에 다량 함유돼 있다. 라벤더는 고대 로마시대부터 방충제로 써왔다. 다 쓴 전자모기향 매트에 라벤더오일을 1∼2방울 떨어뜨려 재사용하면 라벤더 향이 나는 허브 모기향이 된다.





페퍼민트ㆍ스피어민트 등 민트류 허브엔 벌레 쫓는 성분 피페리톤이 함유돼 있다. 페퍼민트는 피부를 시원하게 하고 입안을 상큼하게 한다. 벌레에 물렸을 때도 비슷한 효과를 발휘한다. 물린 부위에 페퍼민트 오일 몇 방울을 떨어뜨리면 환부(患部)의 혈액 흐름이 빨라지고 벌레의 독소가 씻겨 나간다. 쿨링(cooling) 효과도 있어 통증과 가려움증을 덜어준다. 벌레 물린 부위에 페퍼민트 성분이 포함된 치약을 조금 짜서 발라주는 것도 시도해 볼만하다.


베트남ㆍ태국 요리에 널리 쓰이는 레몬그라스(lemongrass)도 벌레를 쫓는다.


글 / 박태균 식품의약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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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에서 촉발된 난데 없는 바이러스 주의보에 예비엄마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에볼라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던 때처럼 바이러스의 낯선 이름과, 치료약도 예방백신도 없다는 점이 대중의 공포심을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지카(Zika) 바이러스는 에볼라나 메르스처럼 일상적인 접촉으로도 사람 간 쉽게 전염될 수 있는 호흡기 바이러스는 아니다. 정확히 알고 지혜롭게 대처하면 ‘제2의 메르스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가장 조심해야 할 사람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임신한 여성이다.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태아에게서 머리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소두증과 두개골 안쪽이 단단하게 굳는 석화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뇌나 두개골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기형이 된다. 이 밖에도 지카 바이러스 감염 임신부에게서 출생한 신생아는 관절이 오그라들거나 안구가 비정상적으로 작거나 신경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보고돼 있다.





임신 중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기형아를 출산하는 건 아니다.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소두증으로 출생하는 아기는 500명 당 1명 꼴(0.2%)로 파악되고 있다. 지금처럼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전에는 이보다 훨씬 적은 0.01%로 보고됐다. 일반적인 선천성 기형아 발생률인 3~5%, 태아 시기 알코올에 노출돼 신경계 이상이 생기는 확률인 1%보다 낮은 수치다.


중요한 건 임신 기간 중 언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지다. 현재까지는 임신 12주 이내인 1기가 가장 위험하다고 보고돼 있다. 소두증 신생아 출산 임신부의 약 60%가 임신 1기, 약 14%는 2기(임신 13~26주)에 감염됐기 때문이다. 나머지 26%는 노출 시기가 정확하지 않은 경우지만, 의료계는 임신 26주 이후인 3기에는 상대적으로 소두증 발생 위험이 낮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메르스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는 보통 어린이나 노인에게 더 위험하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하거나 이미 앓고 있는 병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카 바이러스가 어린이나 노인이 특히 더 취약하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임신과 무관한 성인이 걸리면 마치 독감에 걸렸을 때처럼 열이 나거나 눈이 충혈되거나 관절이 아프거나 몸에 발진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회복된다고 알려져 있다.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증상은 지카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온 뒤 대개 2~14일 안에 시작된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더라도 1주일 정도 지나면 혈액에서 바이러스가 없어지기 때문에 그 이후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임신부가 아니라면 사실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의료계나 제약사들은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나 별도 치료제를 개발하지 않았다. 감염돼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해열제나 진통제 등 기존 약들로 적절히 치료하면서 푹 쉬면 대부분 회복됐으니 굳이 많은 비용을 투자해 신약을 개발할 필요성을 찾지 못한 것이다.





결국 고위험군인 임신부로서는 예방이 최선이다. 보건당국은 임신부가 최근 2개월 안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한 국가는 여행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달 2일 현재 과테말라와 베네수엘라, 브라질, 에콰도르 등 중남미 15개국과 키보베르데 등 아프리카 1개국이 유행국가로, 온두라스와 자메이카, 코스타리카, 볼리비아 등 중남미 11개국과 태국 등 아시아 1개국이 산발적 발생국으로 확인됐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임신부가 이들 국가를 방문해야 할 때는 방문 전 의사와 상담을 하고, 시판되고 있는 모기 기피제를 적절히 사용해 감염 위험을 줄여야 한다. 모기 기피제를 선택할 때는 태아에게 안전하다고 알려진 성분(DEET, Icardin, Clove oil, Citronella oil, Catnip oil, IR-3535 등)으로 제조한 제품인지를 확인하는 게 좋다. 야외 활동 중 노출된 피부나 옷에 허용량을 넘지 않도록 엷게 뿌리고, 눈이나 입, 상처 등에는 닿지 않도록 한다. 실내에 들어오면 발랐던 부위를 물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실내에서는 살충제를 활용하면 된다. 모기가 있으면 모기를 향해 직접 뿌리고, 모기가 눈에 띄지 않을 때는 어둡고 구석진 곳에 뿌려놓는다.





만약 임신부가 최근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 발생 국가를 방문한 뒤 2주 이내에 발열이나 발진, 관절통, 결막염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태아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양수검사로 감염 여부를 진단하게 된다. 양수 내에서 지카 바이러스의 유전자(RNA)가 발견되면 감염됐다고 보는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의 주요 감염 경로는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모기에 물려 혈액에 모기의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것이다. 메르스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처럼 환자의 침 방울을 통해 공기 중으로 전파되지는 않는다. 다만 이미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혈액을 수혈받거나 감염된 사람과의 성적 접촉을 통해서 전염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해외여행을 한 지 1개월이 지나야 헌혈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 혈액이 헌혈을 통해 유통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성적 접촉에 따른 지카 바이러스 전파에 대해서는 최근 지카 바이러스 확산국인 베네수엘라를 다녀온 방문객과 성관계를 가진 사람이 감염된 미국 사례를 포함해 3건이 보고됐다. 워낙 사례가 적기 때문에 전파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영국은 지카 바이러스 발생국에 다녀온 남성은 귀국 후 증상이 없어도 28일간, 증상이 있으면 완치 후 6개월까지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성관계 전파 관련 지침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지카 바이러스를 가장 많이 전파하는 모기는 이집트숲모기로 우리나라에는 살고 있지 않다. 국내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가 지카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모기가 실제 지카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경우는 아직 없다.



글 / 한국일보 임소형 기자
(도움말: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제일병원 한국마더세이프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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