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한 맛이 기막힌 여름 과채 참외는 영명(英名)이 ‘오리엔탈 멜론’(Oriental melon)이다. 실제로 참외는 동양 멜론의 한 종류다. 단맛이 풍부한 멜론과 식물학적으론 같은 작물이다. 


멜론의 기원은 아프리카로 추정된다. 멜론과 참외는 유럽과 아시아의 접경지역에서 분가(分家)했다. 유럽지역으로 전해진 것이 현재의 서양 멜론이다. 서양 멜론은 머스크멜론ㆍ캔털로프ㆍ카사바 등으로 다시 나뉘었다. 아시아에선 참외같이 아삭한 맛이 인기를 끌었다.  


참외는 한국ㆍ중국ㆍ일본인 모두가 즐겼으나 현재는 거의 우리나라에서만 재배된다. 참외의 영문 표기를 ‘oriental melon’에서 ‘Korean melon’(chamoe)으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그래서다.  



참외는 삼국시대 이전에 중국에서 들어왔고, 통일신라시대엔 재배가 일반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동역사’, ‘고려사’ 등 고문헌에 외(瓜)ㆍ첨과(甛瓜)ㆍ참외(眞瓜)ㆍ왕과(王瓜)ㆍ띠외(土瓜)ㆍ쥐참외(野甛瓜) 등 참외에 대한 기록이 등장한다. 조선시대 실학자 유중림의 ‘증보산림경제’엔 참외의 종류와 재배 방법이 소개돼 있다. 


과거 한반도에선 개구리ㆍ열골ㆍ감ㆍ강서 등 다양한 참외가 재배됐다. 이들은 오이보다 살짝 달면서 초록색 껍질을 가진 재래종이다. 충남 성환에서 재배된 개구리참외가 재래 참외의 대표라고 볼 수 있다. 초록 껍질에 얼룩덜룩한 개구리 무늬가 특징이다. 서울 오류동을 중심으로 생산된 열골참외는 약간 황색이 도는 초록색 참외다. 짙은 녹색골이 10개 있다 하여 열골이란 이름이 붙었다. 



1950년대 말 일본에서 은천참외란 신품종이 도입됐다. 아삭한 식감에 높은 당도를 가진 은천참외는 국내 참외시장을 크게 흔들어 놓았다. 이후 금싸라기 같은 국산 참외가 개발됐다. 


요즘은 경북 성주가 유명한 참외 산지다. 상주는 비옥한 토양ㆍ맑은 물ㆍ풍족한 지하수 등 참외를 재배하기 쉬운 세 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다. 성주 참외는 일본 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에도 수출된다.


예부터 참외는 한방에서 이뇨와 몸을 식혀 갈증을 없애는 약재로 널리 쓰였다. ‘동의보감’엔 참외가 “진해(鎭咳)ㆍ거담(祛痰) 작용을 하고 풍담ㆍ황달ㆍ수종ㆍ이뇨에도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본초서(本草書)’엔 “참외가 갈증을 멎게 하고 번열을 없애며 소변이 잘 통하고 입과 코의 부스럼을 잘 다스린다”고 쓰여 있다. 민간에선 덜 익은 참외 꼭지를 가루나 달임약으로 만들어 변비 치료나 토사제로 썼다. 말린 꼭지를 차로 끓여 마시면 비염ㆍ기관지염 완화에 효과적이다.   


참외의 대표 웰빙 성분은 껍질 아래에 많이 들어있는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이다. 이 성분은 항암ㆍ항산화 효과가 있고 간 해독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쿠르비타신은 쓴맛 성분이다. 덜 익은 참외ㆍ멜론ㆍ오이에서 쓴맛이 나는 것은 이 성분 때문이다. 쿠쿠르비타신은 식물의 살충 성분의 하나로 농업용 살충제로도 사용된다. 이로 인한 중독사례가 여러 국가에서 보고되기도 했다.  


참외에 함유된 펙틴과 GABA도 건강에 이롭다.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GABA(신경전달물질)는 혈압을 내리고, 혈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참외의 제철은 일조량이 많은 6∼8월이다. 참외에 풍부한 미네랄인 칼륨은 이뇨 효과가 있어 부종(浮腫) 예방에 도움이 된다. 혈압을 낮추는 데도 유용하다. 비타민 C가 풍부해 기미와 주근깨 예방ㆍ피부 미백ㆍ노화 방지에도 이롭다.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비타민인 베타카로틴도 풍부하다.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100g당 열량이 3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름에 먹으면 건강과 피부를 지켜주는 보약이나 다름없다. 수분 함량이 90%나 되기 때문에 더운 여름철 갈증 해소에 효과적이다. 탈수 예방에도 그만이다. 찬 성질을 가진 참외를 먹으면 몸의 열이 낮아진다. 시원하고 진한 단맛은 피로 해소도 돕는다. 


참외의 학명(Cucumis melo L.) 중 쿠쿠미스는 쿠쿠마(cucuma), 즉 라틴어의 냄비 또는 가운데가 비어 있는 식기류란 뜻이다. 참외를 실제로 식기 대신 사용했거나 열매를 잘라 두 조각내면 그 모양이 식기를 닮았기 때문이어서 이런 명칭이 붙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참외는 전체적으로 모양이 일정하고 껍질이 고른 노란빛을 띠며 쭈글쭈글하지 않고 팽팽한 것이 상품이다. 껍질의 노란색이 전체적으로 진하면서 선명한 것이 좋다. 만졌을 때 묵직하게 단단해야 한다. 골이 깊고, 골을 만졌을 때 까슬까슬 잔가시가 느껴지는 것이 양질이다. 향을 맡았을 때 참외 고유의 달콤한 향이 강한 것을 고른다. 참외는 굵을수록 단맛이 덜하기 때문에 약간 작은 것을 구입한다.   


참외 구입 후 3일 정도는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된다. 7일 정도 장기 보관 시엔 깨끗한 물로 씻은 뒤 신문지와 비닐봉지에 싸서 냉장실에 보관한다. 참외는 온도가 낮을수록 단맛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수분이 빠지지 않도록 하나하나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둔다.


우리 국민의 1인당 소비량은 참외 2000년대 초 5㎏대였으나, 해마다 감소해 2010년대 중반 이후엔 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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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철을 맞은 참외는 여름철 더위에 지친 몸에 원기를 주고 갈증을 풀어주는 고마운 과일이다.  


참외의 피로 해소 성분은 단순당인 당류(포도당ㆍ과당)와 비타민 C다.  


참외는 임산부에게 유익한 식품으로 꼽힌다. 산모에게 필수적인 칼륨ㆍ철ㆍ아연ㆍ엽산(비타민 B군의 일종)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칼륨은 혈압 조절, 철분은 빈혈 예방, 아연은 미각 개선, 엽산은 기형아 예방에 효과적인 영양소다.



참외의 약성은 ‘동의보감’에도 기록돼 있다. “진해ㆍ거담 작용을 하고 황달ㆍ이뇨에도 효과가 있다”고 했다. 


참외는 색이 짙은 노란색일수록 맛이 좋다. 무게는 300∼400g 사이가 적당하다.


과육과 껍질을 함께 먹는 것이 남는 장사다. 껍질에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해서다. 베타카로틴은 몸 안에 들어온 뒤 비타민 A(레티놀)로 변환돼 시력 보호에 효과적이다.    


냉장고에 보관해 오래 두고 먹기를 원한다면 껍질이 단단하고 두꺼워서 저장성이 뛰어난 참외를 고른다. 보관할 때는 신문지나 랩으로 감싼 뒤 밀폐 용기에 넣어둬야 단맛이 장기간 유지된다. 냉장 온도(5도 정도)로 보관하면 당도가 30∼40% 더 높아진다. 



참외 씨는 그냥 먹어도 문제가 없다. 씨까지 먹으면 배탈이 난다고 여겨 일부러 빼고 먹는 사람이 많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참외 씨엔 입안 염증 완화 성분이 들어 있어 구취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참외의 영문명은 ‘Oriental melon(동양 멜론)’ 또는 ‘Korean melon(한국멜론)’이다. 멜론(melon)이란 패밀리 안에 속해 있는 것이다. 


멜론은 참외 외에도 종류가 ‘오만 가지’다. 향이 강한 머스크(musk)멜론이 널리 알려졌지만, 요즘 우리에게 익숙해진 캔털루프ㆍ허니듀ㆍ카사바 등도 멜론의 한 종류다. 이 중 허니듀는 가장 강한 단맛, 카사바는 무향(無香), 캔털루프는 미국인에게 사랑받는 멜론으로 유명하다.


멜론은 껍질에 그물(net) 무늬가 있는 네트멜론과 표면이 매끄러운 무(無)네트멜론으로 구분된다. 네트멜론의 대표는 머스크멜론이다. 모양은 구(球)형이고 과육의 색은 녹색ㆍ적색ㆍ백색 등 다양하다. 참외는 무네트멜론에 속한다. 무네트멜론 중엔 참외처럼 긴 것도 있고 둥근 것도 있다.



멜론은 원산지가 아프리카ㆍ중동 지역이다. 여기서부터 고대 이집트→고대 로마→유럽으로 전해져 개량된 것이 우리가 멜론이라고 부르는 네트멜론이다. 그 후 콜럼버스가 미국으로 멜론 씨앗을 가져가 재배지가 북미대륙까지 확대됐다. 


원산지에서 인도ㆍ중국을 거쳐 한반도로 들어온 뒤 우리나라 자연ㆍ기후에 맞게 적응된 것이 참외다. 참외는 전 세계에서 유독 한국인만 즐겨 먹는다. 일본인도 한때 참외를 즐겼으나 근래엔 멜론으로 거의 돌아섰다.


흔히 멜론으로 통하는 것은 머스크멜론이다. 1954년 국내 처음으로 멜론 재배에 성공한 사람은 ‘씨 없는 수박’을 만든 우장춘 박사다.


멜론을 명칭이나 외양만 보고 수입 과일로 오해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현재 국내 마트에서 판매 중인 멜론은 대부분 국내산이다. 일부 일본산ㆍ우즈베키스탄산 등이 수입되고 있다. 최근 국산 멜론은 일본ㆍ동남아ㆍ러시아 등으로 수출되기도 한다.



일부 황색 멜론은 유통 과정에서 ‘양구 멜론’이라고 불린다. 강원도 양구산이란 뜻은 아니다. 황색 무네트멜론인 ‘영(young)멜론’을 일본식(양그)으로 발음한 것이다.


멜론은 영양학적으론 저열량ㆍ저지방ㆍ고칼륨ㆍ고비타민 C 식품이다. 100g당 열량이 38㎉ 내외에 불과하다. 칼륨ㆍ비타민 C가 풍부하므로 고혈압 환자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수박에 비해 단백질은 2∼3배, 식이섬유는 9배, 비타민은 2배가량 많이 들어 있다. 과육 성분의 90% 가까이가 물이므로 갈증이 날 때 음료수 대용으로도 그만이다.


멜론의 맛은 수박보다 달다. 특히 당분 대부분이 몸에 들어오면 바로 에너지화할 수 있는 단순당(과당ㆍ설탕 등)이어서 원기 회복에 효과적이다.



맛있는 멜론을 고르는 요령이 있다. 네트멜론의 경우 모양이 둥글고 그물 모양의 굵기ㆍ간격이 일정하게 잘 발달한 것을 선택한다. 같은 크기의 멜론 중 가벼운 것은 가식(可食) 부위가 적을 수 있으므로 중량감이 있는 것을 선택한다. 두드릴 때 소리가 둔탁한 소리가 나고 향기가 나는 것이 좋다.


껍질 굳기는 밑 부분을 눌렀을 때 약간 말랑말랑하고 옆 부분은 단단한 것이 좋다. 무게는 네트멜론의 경우 1.8∼2㎏ 정도가 적당하다.


멜론은 완전히 익은 상태에서 딴 것이 가장 달다. 덜 익은 멜론을 따서 후숙(後熟)시켜 먹어야 한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후숙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맛이 떨어지므로 구매 후 서늘한 곳에 3∼5일 보관하다가 먹기 2∼3시간 전에 냉장고에 넣어 약간 차게 해서 먹으면 가장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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