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미국 배우 마이클 J. 폭스, 독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 한국 정치인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을 위해 한 사람 더 추가하자. 미국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 그래도 모르겠다는 이들에겐 결정적 힌트. "알리가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떨리는 손으로 성황에 불을 붙이던 모습을 생각해 보라."

 

그렇다. 거명된 인물들은 모두 파킨슨병을 앓았다. 이 병에 걸리면 몸이 떨리는 증상을 보인다. 근육이 뻣뻣해지고 자세가 불안정 하고 느려진다. 사각의 링에서 '벌처럼 날아서 나비처럼 쏘던' 알리가 잔뜩 경직된 얼굴을 한 채 몸을 덜덜 떠는 것을 본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 때 세계인들은 파킨슨병에 큰 관심을 갖게 됐고 매우 심각한 질환임을 인식했다. 그로부터 18년, 파킨슨병은 여전히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남아 있다.

 

 

 

파킨슨병의 원인 

 

최근 TV 토크쇼('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아나운서 김성주는 "아버지가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이시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친할머니도 파킨슨병을 진단 받은 후 4년 만에 세상을 떠나셨다"라고 밝혔다. 

 

파킨슨병은 김성주의 아버지와 할머니 경우처럼 유전으로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그 비율은 5%에 불과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95%는 원인 불명이란 게 의학계의 설명이다. 여섯 개의 유전자가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한 가족성 파킨슨병의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들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아니더라도 해당 유전자가 암호화하고 있는 단백질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파킨슨병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의학계 통설이다.

 

파킨슨병은 나이가 증가할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도시 거주자보다 농촌 거주자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농약이나 오염된 우물물에 노출된 것이 원인일 수 있다는 가설이 있다. 발병하면 환자의 증상은 서서히 악화하고 대부분 10년 정도가 지나면 다양한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에 이른다. 이 때문에 가족이 파킨슨병에 걸렸다고 하면 그 슬픔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기분 좋은 날' 나문희, 파킨슨병 진단받아

 

요즘 즐겨보고 있는 주말 드라마 '기분 좋은 날'에서 파킨슨병에 걸린 할머니 때문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할머니 역할로 나온 나문희와 그 남편 역할을 한 최불암의 연기는 가히 심금을 울리는 것이었다.   ‘기분 좋은 날’ 26회에서 이순옥(나문희 분)은 종합병원 신경과 진료실을 찾았다.  다리가 아픈 이유를 알기 위해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그 결과를 듣기 위해서였다. 의사는 CT 촬영 필름을 보여주면서 ‘파킨슨병’ 이라고 했다. 순옥은 생소한 병명에 어리둥절해 했다. 병원을 나선 순옥은 남편 김철수(최불암 분)와 사위 서민식(강석우 분)이 함께 일하는 떡집 작업장으로 들어섰다. 철수가 물었다.

 

 “병원에서 뭐래?”

 “다리 아파 갔는데, 아무렇지도 않데. 나이 들어 그런데!”

 

순옥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었다. 철수는 안도감을 숨기느라고 일부러 버럭 소리를 지른다. 무뚝한 듯 하면서도 아내에게 깊은 속정을 품고 있는 철수의 평소 성격이 드러난다. 

 

“괜찮대두 난리네, 호호” 

 

순옥은 웃어보였다. 집으로 돌아온 순옥은 벽에 걸린 가족사진을 망연히 바라본다.  그날 밤 철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어이, 내일 보자구” 라며 누워 잠을 청했다. 그 때 순옥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여보, 파킨슨병이라고 들어봤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철수는 놀라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순옥은 말을 더듬거렸다. 

 

“의사 말이 내가 그거라는데. 그게 뭔지 난, 통. 뭔 소린지 모르겠더라구요. 당신이 병원 가서 한 번 같이 들어볼래요?” 

 

철수는 아내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말을 잊은 채 고개를 떨궜고, 그런 철수를 보며 순옥은 슬픈 미소를 지어보였다. 다음 날 철수는 순옥과 병원을 찾았다. 철수는 하나하나 자세하게 파킨슨병에 대해 설명하는 의사에게 물었다.

 

“나이 들어 생기는 병 이죠?” 의사는 “꼭 그렇진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당신은 뭔 소린지 알겠수?” 

 

순옥이 이렇게 물었으나, 철수는 의사의 얼굴만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그래, 치료 방법은 있습니까?”라고 간절하게 되물었다. 철수는 의사의 절망적인 진단에 깊은 충격을 받은 듯 했으나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속으로 밀려드는 충격은 어쩔 수 없었는지 멍한 모습으로 병원 복도를 걸었다. 

 

“같이 좀 가요. 참, 누가 잡아간다고 그리 빨리 가?” 

 

순옥이 이렇게 푸념하자 철수는 그제야 정신이 깬 듯 순옥에게 다가섰다. 

 

“약만 잘 먹으면 괜찮다잖아요”

 

순옥이 별 거 아니라는 듯 오히려 자신을 위로하자, 철수는 순옥의 손을 꼭 잡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충격 받을 순옥을 생각해 담담한 척 애쓰는 철수와 그런 철수에게 따뜻하게 웃어 보이는 순옥. 카메라가 두 사람이 꽉 잡은 손을 클로즈업했다. 그 손을 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절로 뜨거워졌다. 

 

 

 

파킨슨병 증상 및 치료법

 

파킨슨병은 순옥처럼 대개 60대 이후 노년에 발병한다. 의사가 말한 것처럼 일부는 50세 이전에 발병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조기발현 파킨슨병이라고 부른다.  앞에 언급한 것처럼 주요 증상 및 징후들로는 안정떨림, 경직, 느린 운동 및 자세불안정성 등이 있다. 주로 손가락이나 손목 관절과 같은 말단 관절에서 율동적 떨림이 나타난다. 극중 순옥도 왼쪽 손을 자기도 모르게 떠는 증상을 보인다.  

 

주파수는 4~6Hz 범위로 일어나는 특성이 있다. 파킨슨병 초기에는 증상들이 주로 신체의 한쪽에서 나타나지만 병이 진행된 경우에는 양측으로 나타난다. 다리나 턱, 혹은 혀에서도 떨림이 발생하게 된다. 간혹 환자가 서 있는 경우나 걷는 경우에 손에서 엄지와 검지가 떨림의 방향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형태인 환약말이떨림(pill rolling tremor)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흔히 옷 단추 잠그기 또는 글씨 쓰기와 같은 세밀한 작업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다. 일상생활에서 세수, 화장, 목욕, 식사, 옷 입기 등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지장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한편 얼굴에 표정이 없는 현상을 초래하기도 하는데 이를 표정감소(hypomimia)라고 부른다. 파킨슨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몸이 구부정해지며 반사 능력이 떨어져 자주 넘어지게 된다.

 

치료는 여느 질환과 마찬가지로 약물과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약물 치료를 할 때 맥소롱, 레보프라이드가 들어간 소화제와 할로페리돌, 퍼페나진이 든 안정제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근육의 급경직 등을 초래할 수 있는 탓이다. 운동요법으로는 얼굴 근육운동(표정연습)을 포함해 목 스트레칭 등 꾸준히 할 수 있는 체조 하나를 정해놓고 하는 것이 좋다. 목, 손목, 발목, 무릎 등 관절 하나하나를 끝까지 구부렸다가 서서히 펴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중요한 것은 휴식만 취하려들거나 누워만 있지 않고 계속 움직이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파킨슨병이 진행되면 환자 뿐 만 아니라 보호자도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환자와의 의사소통 장애가 생기기 때문이다. 더구나 완치된 사례가 없으니 그로 인한 절망감을 이겨내기는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선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기분 좋은 날’의 철수와 순옥 부부가 그 모델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글 / 문화일보 장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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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수의 투혼이 빛나는 드라마 '해피엔딩'

 

 배우 최민수의 팬들에게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그가 나오는 프로그램은 별로 보고 싶지 않다. 그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스캔들을 일으킨 인물이어서가 아니다. 목에 기브스를 한 것처럼 잔뜩 힘이 들어간 목소리 자체가 싫다. ‘폼생폼사’도 어느 정도여야 하지, 모든 언행에서 폼을 의식하니 자연스럽지가 못하다.
 

 

 최민수가 한 방송사의 드라마 ‘해피엔딩’에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크게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의 모습을 브라운관에서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우 최불암 선생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문자 메시지를 받고 나서야 ‘해피엔딩’을 눈여겨보게 됐다.

 

  ‘어제 해피엔딩 방송 혹시…. 최민수, 심혜진, 이승연의 성숙된 연기…특히 최민수의 심연의 투혼에 감동했습니다.’
 대배우께서 감동한 최민수의 투혼. IP TV를 통해 ‘해피엔딩’ 초반 방송분을 보고 나서 그게 무슨 말씀을 의미하는 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극중 역할에 완전히 몰입한 배우의 혼이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최민수는 드라마, 영화에서는 언제나 극중 인물과 혼연일체가 되는 모습이었다. 극 밖에서는 폼에의 강박에 사로잡힌 어설픈 ‘마초’의 모습이 더 부각됐지만, 극 안에서는 진정성을 갖춘 연기자로서 보는 이를 감동시켜왔다.  어머니, 아버지를 배우로 둔 사람의 DNA가 그로 하여금 연기의 투혼을 불사르게 하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암에 걸렸다... 남은 삶은 겨우 6개월...

 

 최민수는 ‘해피엔딩’에서 방송사 보도국 사회부 차장인 김두수 역할을 맡았다. 그는 윗사람에게 잘 보이지 못해서 동기들보다 승진은 늦었지만, 기자로서 소명 의식이 강하고 후배들을 두루 잘 챙기는 성품이다. 

 

 

 일이 바빠서 가족들을 알뜰히 살피지는 못했으나, 스무 살에 만나 일찍 결혼한 아내를 한결같이 사랑해왔고 슬하의 2녀 1남을 잘 키워보겠다는 책임감은 누구보다도 강하다. 그런 그가 어느 날 가슴을 콕콕 찌르는 통증 때문에 친구 병원에 갔다가 다발성 골수종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다발성 골수종이 뭔지 모르는 두수는 친구인 의사 재호에게 “그게 뭐냐”고 묻는다.

 

 재호는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말해 준다.

  “다발성 골수종은 혈액암의 일종으로, 암세포가 뼈에 침투해 뼈를 녹여서 부러트리는 병이야. 적혈구와 백혈구를 만드는 골수의 기능을 감소시켜. 정상인들의 적혈구 수치가 12~13인데 너는 현재 8.5정도밖에 안 돼.”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멍하게 있는 두수를 향해 재호는 친구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억누르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해 준다.

 “일반 암은 1기부터 4기까지 나누는데 다발성 골수종은 3기까지 있어. 두수야, 너는 뼈에 구멍이 나 있는 상태여서 3기야.”

 

 두수는 애써 정신을 차리고 묻는다.

 “최악의 경우에 얼마까지 살 수 있냐?”,   “6개월 전후야. 신약이 나와 있기 때문에 치료를 받으면 연장할 수도 있어.” 

 두수는 뼈에 구멍이 나서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상황에서도 방송국에 나가서 평소처럼 일을 한다. 가족들에게 자신의 아픈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자신을 목숨처럼 사랑하는 아내 선아(심혜진)를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아서 자신의 병을 숨긴다.  고향 친구이자 첫사랑인 애란(이승연)에게는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는데, 그것이 아내의 오해를 사서 뜻하지 않은 가정불화를 겪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두수는 고향의 아버지(최불암)를 만나는데, 역시 자신의 병을 알리지 못하고 속으로만 울음을 삼킨다. 평생 어부로 살면서 아들이 잘 되기만을 바라온 아버지는 새벽에 일을 나가며 아들에게 편지를 써두고 나간다. 거기에는 아들이 건강하기를 소망하는 간절한 마음과 함께 상경할 때 차비로 쓰라며 담은 돈 몇 만원이 함께 들어있다.

 

 이런 내용의 ‘해피엔딩’을 보면서 수차례 눈물이 났다. 드라마를 권해준 최불암 선생께 문자 메시지를 드렸다.
 ‘토요일 쉬는 날 해피엔딩을 보다가 제가 많이 울었습니다. 아들에 대한 부정! 돌아가신 아버지의 외로움이 이제 잡혀서 …. 오늘 집에 아무도 없어 혼자 울 수 있어 다행입니다.’

 

 최 선생은 이렇게 답을 줬다.
 ‘메시지 보고 눈물이 났소. 나는 아주 어렸을 때 여의어서 아버지를 잘 몰랐지만 그리 애닮은 부정이 솟구치니 내가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을 숨길 수가 없소.’

 

 

 

  

  김두수, 그에게 기적이 찾아올까?...


 극중 두수가 앓고 있는 다발성 골수종은 노령 층에 많이 생기는 질환이지만, 근년에는 두수와 같은 중년에게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전문의에 따르면, 1기인 경우에는 별다른 치료 없이 3~6개월 간격으로 주기적인 관찰을 하고, 병이 진행할 경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한다. 증상이 있는 2기 이상에서는 항암 화학요법 치료를 하게 되며, 경우에 따라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 또는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을 하게 된다.

 

 두수처럼 3기의 경우엔 생존율이 대단히 낮지만, 신약이 속속 나오고 있어서 치료에 대한 희망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도 치료제 ‘레블리미드(Revlimid/ lenalidomide)’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논문이 나왔다는 외신이 눈길을 끌었다. 
 

 

 두수의 증세는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하고 있으나 아내 선아는 남편이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두수는 아내가 주는 녹즙을 기꺼이 마시며 희망을 함께 지켜가려 한다.

 

 스스로 그토록 좋아하던 술 담배를 끊고, 가능하면 웃으며 지내려고 애쓴다. 이는 암을 이기는 방법이지만, 암 예방 수칙이기도 하다. (보건복지부의 암 예방 수칙 첫번째가 금연, 두번째는 채소와 과일 먹기, 네번째가 절주다.) 

 과연 두수에게 기적이 찾아올 수 있을까. 

 

 ‘해피엔딩’이라는 제목은 두수에게 일어나는 기적을 암시하는 것일까, 아니면 인생에서의 긍정적 자세를 강조하는 상징인 것일까.  ‘해피엔딩’을 사랑하게 된 팬으로서 끝까지 두수를 응원하며 해피엔딩을 절실하게 소망한다.

 

 

  사족(蛇足) : 최민수 뿐 만 아니라 심혜진, 이승연의 연기는 내공이란 게 뭣인지를 알려준다. 극중 최민수의 새까만 기자

                    후배이자 이승연의 딸인 소이연의 풋풋함도 극의 매력을 더한다.

 

 

글 / 장재선  문화일보 기자

사진출처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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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닐라로맨스 2012.05.30 08: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뜻 채널 돌리다 봤는데, 슬픈 내용이었군요.

  2. +요롱이+ 2012.05.30 1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흥미롭게 잘 보구 갑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의 중계를 본 적이 있으신지?  튼실한 근육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힘차게 뛰는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물고기는 헤엄치고, 새는 날고, 인간은 달린다'

 

 체코 출신의 육상 선수 에밀 자토펙이 한 말이다. 인간과 달리기가 얼마나 밀접한 것인지를 표현한 명언이다.

 그는 1948년 런던 올림픽에 나가 1만m 금메달, 5000m 은메달을 땄다.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는 5000m, 1만m, 마라톤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 3관왕이 됐다.  

 

 그는  ‘인간 기관차’라고 불린 선수였지만, 어렸을 때는 달리기와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구두 공장 견습공으로 일하던 19세 때 까지 달리기를 해 본 적이 없었다.  

 

 공장 주변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대회에 공장 대표로 뽑혔을 때 그는 처음에  “나는 몸도 약하고 달리기에 소질도 없다”며 사양했다. 그러나 결국 참가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달리기에 재미를 느껴 육상 선수가 된 것이다.

 스스로 몸이 약하다고 여겼던 그가 세계 육상 역사에 남는 인물이 된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달리기를 하기엔 약골로 보이는 방송인 유재석이 시종 달리며 진행하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이름하여  ‘런닝맨’이다.

 이 프로그램은 한때 시청률이 저조해 폐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금도 시청률이 크게 높지 않지만 마니아들이 생기면서 제 자리를 잡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렇게 되기까지 유재석의 공이 컸다는 게 방송가의 중평이다.

 

 그는 여기서 고정 출연자 중의 한 사람일 뿐이지만, 프로그램을 이끄는 주축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포스터를 보면 유재석을 가장 앞에 내세우고 있다.

 

 물론 그에게 '국민 MC'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것은 지나친 수사다. 

 하지만 그가 예능 프로그램의 사회자(MC)로서 지존 대접을 받을 만큼 실력자인 것은 사실이다.  그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방송 3사 프로그램만 4개다. 모두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어서 ‘유재석 불패’ 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몸이 약해 보이는 그가 어떻게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낼까. 그의 가족과  소속사 직원들이 그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무척 신경을 쓰고 있을 것이다.  가끔 ‘런닝맨’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유재석에게 비록 일이긴 하지만, 프로그램을 통해서나마 달리기를 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최근에 배우 최불암 선생을 만났을 때, 얼굴이 좋아보여서 덕담을 했다.

 

 

  “얼굴에서 젊은이들처럼 생기가 느껴지네요.”

  최 선생은 스스로도 건강이 좋아졌다는 생각을 한다며 파~ 하는 특유의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요즘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TV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드라마를 할 때는 원로 대접을 받기 때문에 아무래도 게으름을 피우게 돼요. 그런데 ‘한국인의 밥상’ 진행할 때는 카메라가 계속 나를 쫒아오니까, 계속 몸을 움직이게 돼요. 그렇게 움직이니까, 아무래도 몸이 좋아지는 느낌이 있어요.”

 

 매일 걷거나 뛰며 몸을 움직이는 게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다. 그럼에도 그것을 실천에 옮기기가 쉽지 않다.  

 일단 걷고 뛰면 그게 좋다는 것을 몸과 마음이 동시에 알려준다.  몸에 긴장이 생기면서 매사에 의욕이 솟구치는 까닭이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매일 1시간 씩 달리기를 하는 것은 심신이 알려주는 느낌을 즐기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베스트 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인 김난도 서울대 교수도 달리기 예찬론자다.

 

 “나도 철이 들었나 보지? 감정은 육체의 버릇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거지. 난 정말 감정에서 자유롭고 싶을 때는 5km를 달려. 술은 오히려 적게 마시지, 몸이 아니라 마음을 위해서.”

 

 

 

 달리기를 할때 ...

 

자신의 신체 역량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실내에서 러닝머신을 이용하든, 야외에서 뛰든 철저하게 자신의 힘만큼만 속도와 거리를 맞춰야 한다. 공연히 주변 사람을 의식해서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모하면, 달리기를 하지 않은 것 보다 못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달리기 자세 역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보통은 고개를 세우고 뛰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체는 약간 기울인 채 시선을 앞으로 향하고, 팔은 앞뒤로 반듯하게 흔든다.

 발목 흔들림을 줄이고 11자로 달리는 것이 좋다.

 

 

 달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작심삼일’로 끝낸다.

 이럴 때 달리기를 통해 112kg의 거구를 75kg의 균형잡힌 몸으로 바꾼 요시카 피셔 전 독일 외무장관의 말을 되뇌어보면 어떨까.

 

 “이제 달리기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었다. 육체의 노력과 내적인 평온, 나는 이런 매일의 체험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장재선 / 문화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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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mjin2 2011.09.01 1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되네요... 최불암 선생을 향한 덕담은 참 좋네요^^

  2. 소인배닷컴 2011.09.01 1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3. 시골영감 2011.09.01 14: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달리는 걸 좋아합니다
    달리고 있는 그 순간만큼은 괴롭고 힘든 일을 잊을 수 있으니까요

  4. 바닐라로맨스 2011.09.01 1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조깅은 좋아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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