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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미룸의 속삭임 ‘전화 한 통 해야 하는데….’ 소통혁명이라는 SNS시대다.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 카카오톡으로 ‘얼굴 모르는 친구들’과 안부를 주고받는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새로운 것은 언제나 호기심을 자극한다. 새로움에 빠지면 흔히 ‘옛것’은 잊혀지는 법이다. 그런데 가끔은 그 옛것이 다시 그리워진다. 옛 친구가 그립고, 올드 스타일에도 왠지 눈길이 간다. 친구에게 전화 한 통 해야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하지만 생각뿐이다. 차일피일 미루던 어느 날, 바로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다. ‘내가 먼저 하려고 했는데….’ 미룸이라는 '달콤한 유혹' ‘하려고 했는데….’ 참 많이 듣고, 나 역시 자주 쓰는 말이다. 두 아들놈의 책상이 늘 지저분하다. 난 그게 못마땅해 가끔 잔소리를 한다. 책상 좀 치우라고. 대답은 한결같.. 더보기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포기가 이끌어 낸 성공 세상에는 늘 양면이 있는 것처럼 상담실 풍경도 예외가 아니다.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 오는 사람도 있 지만 스트레스가 너무 없어서 오는 사람도 있다. 너무 쉽게 포기하는 문제 때문에 오는 사람도 있지만 너 무 포기를 할 줄 몰라서 오는 이들도 있다. K 씨도 그런 경우다. 집안에 고시를 합격한 사람이 많다니 그 길 외에 다른 무언가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합격선 근처까지는 갔지만 한번도 넘어서지를 못했다.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 은 아쉬움에 계속 고시에 매달리다보니 서른이 훌쩍 넘어 버렸다. 이제 와서 다른 길을 가려고 해도 지금 까지 쏟아 부은 시간과 노력이 억울해서 그만 둘 수도 없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간만 허비 하고 있다가 상담실을 찾게 되었다. 손에 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