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카 썸네일형 리스트형 빨간 스포츠카를 갖고 싶다고 말하는 내 손자 저녁을 먹고 쉬고 있을 때 전화가 왔다. "할아버지!" "오, 연수구나. 잘 놀았어요? 저녁 먹었어요?" "안 먹었어요." "왜 안 먹었어요?" "안 먹었어요." 밥 먹었느냐고 물으면 언제나 안 먹었다고 한다. 올해 네 살이 된 외손자다. 서울에 있어 자주 보지 못하고 전화로 만난다. 아직 말이 서툴러 엄마가 옆에서 도와준다. 말을 배워 새로운 말을 하는 것이 대견하다. "연수야, 무슨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요?" 잠시 생각하더니 "자동차." "또 무얼 가지고 놀아요?" "핸드폰." 그러더니 시무룩해져서 "맞았어요." "맞았어요? 누구한데?" "아빠." "저런!" 핸드폰을 가지고 놀다가 메다쳐서 고장이 나 아빠한테 야단맞았다고 제 엄마가 설명해 주었다. "아빠 핸드폰은 떨어뜨리면 안 돼요. 응? 어디 아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