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이상 한국인 10명중 3명 고혈압 환자

 

어느새 소금(나트륨)은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 각종 만성질환을 불러일으키는 주범으로 손가락질 받는 처지로 몰렸다. 실제로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소개되는 나트륨 관련 연구결과들은 소금이 설 땅을 점점 더 좁히고 있다.'나트륨 2,400(소금 6) 증가할 때마다 관상동맥 심장질환 사망률이 56% 증가한다.', '짜게 먹는 식습관으로 우리나라 고혈압 유병률이 200724.6%에서 201130.8%로 느는 등 30세 이상 한국인 10명 중 3명은 고혈압 환자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온통 비난의 목소리뿐이다급기야 여론에 많은 영향을 주는 한 언론사와 정부 차원에서 소금 섭취 줄이기 캠페인 마저 벌어져 소금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마녀사냥을 방불케 할 정도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을까? 소금에 대한 비판은 정당한 것일까? 소금은 악의 화신인 양 비판받아 마땅한 위험 물질일까?

 

실제로 우리나라 소금 섭취량은 공식 통계상으로는 좀 과하긴 하다. 세계보건기구(WHO) 1일 섭취 나트륨 권고량은 2,000mg이지만 국내 나트륨 섭취량은 2012년 기준 4,583mg으로 WHO 권고량의 2.3배에 달한다. 보통 사람의 공포와 불안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수치다. 이 때문에 소금은 여론의 뭇매를 맞아도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된 게 사실이다.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금

 

렇지만, 소금은 우리 몸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금은 맛을 더해줄 뿐 아니라 무엇보다 반드시 섭취해야 할, 인간생존에 필수적인 영양소이다. 즉 체액의 삼투압 유지, 영양소 흡수, 세포막 전위차 유지, 신경세포의 신호전달 등 생체의 다양한 기능 유지에 관계하고 있다. 소금의 농도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일은 목숨이 달린 문제이다. 쉽게 얘기해서 우리 몸에 들어온 모든 영양소를 포함해 여러 물질은 필요한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그 이동을 책임지고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힘이 소금의 중요한 성분인 나트륨에서 나온다. 이를 통해 몸 안에서 필요한 영양소들이 균형을 잘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소금은 인류로부터 아주 귀한 존재로 대접받았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잘 드러난다.

  

 

소금(Salt)의 어원

 

수렵생활을 끝내고 농경생활을 시작한 인류는 농사를 지어 수확한 식물을 양식으로 먹으면서 생리적으로 필요한 소금을 보충하는 일이 어렵게 됐다. 그러자 소금을 직접 만들어 식품으로 먹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소금이 많이 산출되는 지역은 물물교환이 활발해지면서 교역의 중심도시로 발전하게 됐다. 그 흔적은 도시 이름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나 미국 유타주의 솔트레이크시티 등이 대표적이. 이들 도시는 소금이라는 단어를 포함할 정도로 소금이 중요했던 곳이다로마 제국 시대에는 군인들에게 급여로 소금을 지급했다. 국가가 전매제도로 관리하던 소금을 군인들에게 나눠주면 군인들은 이 소금을 다른 재화와 교환해 생활할 수 있었다. 소금은 그 어떤 물건과도 바꿀 수 있는 화폐 기능을 했던 것이다. 급여라는 뜻의 salary의 어원이 소금인 salt인 까닭이다.

 

 

맛의 상승효과를 일으키는 '소금'

 

소금은 짠맛만 내는 게 아니다. 다른 맛을 강화해주는 구실도 한다. 이를테면 단맛의 설탕과 소금이 만나면 적은 양의 설탕이라도 단맛이 증가한다. 고기를 구워서 그냥 바로 먹는 것보다 소금에 살짝 찍어서 먹으면 더욱 맛이 좋은 데서 알 수 있듯 고기의 지방 맛과 감칠맛은 소금과 어우러지면 더욱 상승한다. 한마디로 소금에는 짠맛과 쓴맛, 시고 달고 매운맛이 같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가 음식에 들어가 요소요소에 적절한 맛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금의 재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예로부터 소금은 생선이나 육류의 부패를 방지할 목적으로 사용됐다. 이 때문에 고대인들은 소금에 부패를 방지해 변하지 않게 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 소금을 변함없는 우정, 맹세의 상징으로 여겼다.

 

 

화학성분의 소금 보다는 미네랄 함량이 높은 소금을

 

소금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물론 좋지 않다.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너무 적게 먹는 것도 건강상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2012년에 나온 '미국 고혈압 저널' 논문을 보면, 음식을 싱겁게 먹었을 때 도리어 몸에 해로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8.7g 이상의 소금을 섭취한 그룹과 6.9g 이하의 소금을 섭취한 그룹의 혈압을 비교한 결과, 소금을 적게 먹은 그룹이 혈압은 약간 낮았지만, 중성지질과 콜레스테롤, 알도스테론 등 심혈관 질환에 나쁜 영향을 주는 인자들은 도리어 증가했다. 결론적으로 소금은 많이 먹어도 문제가 되고, 적게 먹어도 문제가 되는 만큼, 염화나트륨 등 인간이 인공적으로 만든 화학성분의 소금 섭취는 줄이는 대신, 천일염 등 미네랄 함량이 높은 소금을 먹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 보는 게 좋다는게 일분 전문가의 의견이다.

 

글 / 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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