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부는 한파가 이어지면서 면역력 관리에 힘써야 할 시기이다. 한파 때는 실내외의 큰 온도 차이와 낮은 습도 때문에 감기에 걸리기가 쉽다. 게다가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작은 증상에도 더욱 가슴을 졸이게 된다. 이때 주목해야 할 영양소가 바로 ‘아연’이다.

아연은 면역력 증진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겨울철 감기 예방을 위한 필수 영양소이다. 또한 세포의 성장을 도와 조직 골격을 형성시키므로 성장 발육이 중요한 학생들에게도 꼭 필요하다. 아연은 육류, 새우, 게 등 동물성 식품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식품으로 ‘굴’이 있다.


'바다의 우유' 굴


굴에는 100g당 13.2mg 정도의 아연이 들어 있다. 이는 다른 식품의 5~8배에 해당하는 양으로, 압도적으로 많은 양이다.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은 이외에도 필수 아미노산, 칼슘, 비타민이 함유되어 피부 건강에도 효과적이다.


한국인의 소울 푸드,

면역력을 올려주는 뜨끈한 '미역 굴국밥'


겨울이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따듯한 국밥 한 그릇. 땀을 뻘뻘 흘리며 먹고 나면, 몸과 마음까지 훈훈하게 데워주기 때문에 한국인의 소울 푸드로 손꼽힌다. 특히 겨울에 제철을 맞아 맛과 영양이 꽉 찬 굴을 넣은 굴국밥은 겨울철 인기 외식 메뉴 중 하나이다.

안전하게 거리 두기를 시행해야 하는 요즘, 집에서 굴국밥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의외로 쉽고 간단하다. 여기에 미역까지 넣어 맛이 더욱 깊어지는 ‘미역 굴국밥’ 레시피를 소개한다. 싱싱한 굴 한 봉지와 미역 한 줌만 있으면 으슬으슬하게 추웠던 감기 기운까지 싹 물리칠 수 있으니 시도해보자.



<필요한 재료>

물 1500ml, 육수용 멸치, 다시마, 미역 한 줌, 다진 마늘 2개, 다진 파, 굴 한 줌, 계란, 두부, 간장, 홍고추(선택)

<만드는 과정>

1. 냄비에 물을 붓고 육수용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끓인다.


2. 불린 미역, 다진 마늘, 다진 파, 간장 3 큰 술을 넣고 끓인다.


3. 미역이 흐물흐물하게 익으면 손질한 굴을 넣고 끓인다.


4. 굴이 익으면 두부와 계란 한 알을 넣고 익혀 완성한다.


5. 기호에 맞게 홍고추 등을 고명으로 올린다.




요리연구가, 식품영양칼럼니스트 이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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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을 열대 과일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지만, 귤처럼 요즘이 제철이다. 특히 미국 플로리다 자몽 시즌은 보통 11월부터 시작되고 12월에 당도가 절정에 달한다. 미국원예학회(American Society for Horticulture Science)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아열대 기후 작물인 자몽은 오렌지와 중국 자몽(Chinese grapefruit)이라고도 불리는 포멜로(pomelo)의 교배 산물이며, 오렌지 등과 함께 감귤류(citrus)에 속한다.

 

자몽은 주로 가을과 겨울에 수확된다. 현재 주산지는 미국인데 텍사스산은 붉은색, 플로리다산은 분홍색흰색이다. 세계적으로 자몽은 이스라엘쿠바멕시코아르헨티나남아공호주 등에서 재배돼 마트에서 연중 구매할 수 있다.

 

 

자몽의 용도는 각종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웰빙 간식거리부터 요리 재료피부 보호방충(防蟲) 다양하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올 8월 자몽의 냄새 성분인 누트카톤(nootkatone)을 벌레를 퇴치하고 죽이는 새로운 방충 성분으로 승인했다. 누트카톤이 포함된 자몽 방충 제품은 2022년쯤 미국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식품의약처(FDA)의 안전성과 효능 평가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몽은 수분이 풍부한 저열량 식품이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중간 크기의 자몽(지름 약 10, 256g) 230(g) 이상의 물이 들어 있다. 하루 수분 권장량인 2(2,000) 1/8에 해당하는 물이 자몽 1개에 함유된 셈이다. 기본적으로 신체의 모든 장기가 물에 필요로 하므로 아침에 자몽 한 개를 먹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수분 보충 면에서도 추천할 만하다.

 

 

자몽엔 비타민C∙비타민A∙칼륨식이섬유이 풍부하다. 뼈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 기분을 좋게 하는 마그네슘 함량도 높다. 섭취 후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는 베타카로틴(카로티노이드의 일종)도 듬뿍 들어 있다. 자몽에 다량 함유된 라이코펜은 색소 성분이자 항산화 성분이어서 특정 암과 눈 관련 질환의 예방을 돕는다.

 

자몽 섭취로 인한 건강상 혜택 중 하나는 코로나19시대에 더욱 중시되는 신체 면역 시스템 지원이다. 자몽에 풍부한 비타민C∙비타민A가 면역 체계 유지에 기여한다. 비타민A는 염증을 없애고 급성 폐렴 등 감염증 치료를 돕는다.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하면 일반 감기로부터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민C는 상처 치유를 돕고, 관절을 튼튼하게 하며,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콜라겐의 합성에도 관여한다. 중간 크기 자몽 1개의 비타민C 함량은 88.1㎎이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비타민C 섭취 권장량(100)에 거의 근접한다.

 

 

또한 자몽은 심장을 튼튼하게 한다. 2012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6주간 매일 3번 자몽을 먹은 사람은 혈압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혈중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개선됐다. 이는 자몽에 혈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칼륨이 풍부해서다. 자몽에 함유된 수용성 식이섬유와 불용성 식이섬유도 심장 건강을 돕는다.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지속해서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져 고혈압 관리와 심장병 예방에 이롭다.

 

소화도 도와준다. 특히 자몽 내 수용성 식이섬유는 소화기관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한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음식이 위장 등 소화기관을 통과할 때 수분을 흡수해 변비와 설사를 예방한다. 대변의 부피를 늘려 원활한 배변 활동도 돕는다. 불용성 식이섬유는 배변의 규칙성을 유지하고, 변을 부드럽게 한다. 장의 연동 운동도 촉진한다.

 

 

체중 감량에도 효과적이다. 자몽은 자체 열량이 낮으면서, 식이섬유와 수분 함량이 높아 식욕 억제에 효과적이다. 비만한 사람 91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식전에 신선한 자몽을 반 개 정도 먹은 사람이 먹지 않은 사람보다 살이 더 많이 빠졌다. ‘미국임상영양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엔 자몽과 같이 불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은 식욕을 떨어뜨리고 포만감을 금세 느끼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국민병으로 통하는 당뇨병 예방과 혈당 조절에도 유익하다. 자몽에 든 수용성 식이섬유는 섭취한 음식이 소화기관을 통해 움직일 때 더 천천히 소화되도록 한다. 음식이 더 느리게 소화되면 혈당의 급격한 증가(spike)를 피할 수 있다. 식전에 자몽 반 개를 먹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인슐린 저항력이 감소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인슐린 저항성이 낮을수록 혈당을 조절하는 능력이 높아져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다.

 

 

피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자몽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은 피부에 쌓여 피부 손상변색 등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없앤다. 자몽이 피부에 미치는 건강 효과는 자몽을 직접 먹는 대신 국소적으로 자몽을 바를 때도 얻을 수 있다.  

 

한편, 자몽주스와 감기약을 함께 먹으면 안 된다는 뉴스가 눈에 띈다. 자몽주스가 감기약의 체내 흡수를 방해하여 약효가 저하된다는 것이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종합감기약엔 자몽주스로 인해 흡수가 방해받는 항히스타민제가 없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항히스타민제 중 3세대인 펙소페나딘(성분명) 포함 약만 자몽과 상호작용을 한다. 이 약은 알레르기 비염약이지, 감기약은 아니다. 알레르기 비염약이라도 펙소페나딘 성분이 들어 있지 않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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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명 리빙 인테리어 전문지는 최근 올해 키워드로 ‘그래니시크’를 꼽았다. 할머니를 뜻하는 은어와 멋지다는 뜻을 조합한 신조어다. 할머니 옷장에서 꺼낸 듯한 옷과 할머니가 주로 드시던 음식들. 한 마디로 ‘강력한 복고’가 돌아온 셈이다.

 

이러한 그래니시크는 젊은 세대들의 입맛도 사로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취향을 가진 세대를 가리켜 ‘할매니얼’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밀레니얼 세대와 할머니(할매)를 뜻하는 말이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은은하거나 고소한 맛을 내는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들이 대표적이다.

 

  

할매니얼이 열광하는 음식 중에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는 단연 흑임자다. 검은색 연탄가루처럼 까맣고 낯선 식재료였던 흑임자는 커피와도 어우러져 흑임자크림라떼, 흑임자버블티 등 새로운 메뉴들을 만들어냈다.

 

검정깨를 뜻하는 흑임자는 건강이나 장수를 뜻하는 식품으로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식재료. 하지만 색이 진하고 향이 강하다 보니 떡이나 죽처럼 흑임자가 대량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일반적이었는데 최근에는 달콤한 디저트에 어우러져 고소함을 더하는 식재료로 사랑받고 있다.

 

흑임자는 단맛이나 짠맛처럼 오감을 자극하지 않지만 그 자체로 고소한 풍미를 배가시킨다. 흑임자는 대표적인 블랙푸드인 만큼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항산화 작용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우유에 10배에 달하는 칼슘과 철분이 들어있어 뼈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쑥 역시 할매니얼 세대들이 열광하는 식재료가 됐다. 특유의 쌉싸름한 맛과 향 때문에 젊은 세대들이 즐기지 않는 식재료였지만 최근에는 우유와 함께 즐기는 쑥라떼, 쑥마카롱처럼 달콤한 디저트들도 등장했다. 과거 녹차를 재료로 한 디저트들이 인기를 끌었다면 쑥 역시 특유의 진한 녹색을 내면서도 맛과 향까지 더해 사랑받고 있다.

 

쑥은 단군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맛은 없지만 건강한 식품’으로 여겨져 왔다. 약용 식물로 비타민 A C가 풍부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을 지녔다. 우리나라 속담에 ‘7년 앓은 병을 3년 묵은 쑥으로 고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혈액순환을 도와주기 때문에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이 따뜻한 쑥차를 즐기면 도움이 된다.

 

 

단호박 역시 떡에 주로 사용되던 식재료지만 최근에는 팬케이크나 파운드 케이크로도 활용된다. 단호박 그 자체로 단맛을 내기 때문에 은은한 단맛을 내는 디저트로 활용되는 것이다. 단호박은 밤맛과 비슷해 ‘밤호박’이라고도 부르는데 영양분에 비해 열량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노란색의 베타카로틴은 노화를 억제하고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 밖에도 떡 고명으로 친숙한 인절미 가루(콩가루)는 빙수나 토스트 등 서양식 디저트의 고명으로도 자주 쓰이고 있다. 인절미 가루에 원재료인 대두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돼 있다.

 

다만 디저트용으로 나오는 흑임자나 쑥, 단호박, 인절미 가루 등은 이미 상당량의 당분을 첨가해 만든 경우가 많다.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건강한 음식’이라는 느낌을 주지만 많이 섭취할 때는 칼로리와 당을 주의해야 한다.

 

 


<영양성분 출처=농촌진흥청 농업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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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이 차가워지는 계절이 돌아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몇 가지 음식을 떠올리게 된다. 투박한 껍질 안에 샛노란 살이 참으로 달콤한 군고구마, 꼬리부터 먹느냐 머리부터 먹느냐 늘 논란을 일으키는 붕어빵, 하나만 먹어도 속이 든든한 호빵까지.

 

겨울을 대표하는 이 음식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김이 모락모락 날 때 먹어야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는 것이다. 하긴, 뜨거워서 호호 불어먹어야 하는 이 음식들을 더운 여름에 먹으라고 하면 그야말로 고역일 것이다. 아마도 추운 겨울에 따듯하게 먹을 수 있어 ‘겨울 대표 음식’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이 수식어의 의미가 무색할 만큼 추운 날씨와 어울리지 않는 겨울 음식이 있다. 바로 ‘냉면’이다. 차가운 살얼음이 동동 떠있는 냉면은 보통 더운 여름에 많이 찾곤 하지만, 사실은 겨울 제철음식으로 긴 역사가 시작되었다.

 

함흥냉면, 평양냉면 등 이름만 봐도 유추할 수 있듯이 냉면은 북쪽 지방에서 주로 먹었던 음식이었다. 함흥, 평양 지역에서 감자와 메밀이 많이 수확되었는데 이 작물들은 주로 겨울에 수확하기 때문에 겨울철에 면으로 뽑아 냉면을 먹게 된 것이다.

 

그 당시에는 혹독하리만치 추운 겨울에 감자와 메밀 외에는 별다른 식재료를 구하기가 불가능했다. 밀가루가 없는 면 반죽은 탄력도 없고 뜨거운 국물에 넣으면 면이 다 풀어져 버린다. 어쩔 수 없이 추운 날씨에도 차가운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게 되었는데, 어찌나 추웠던지 이가 덜덜 떨렸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에는 냉면을 ‘덜덜이 냉면’ 또는 ‘덜덜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추운 겨울에 차가운 음식을 먹어야 하는 가슴 아픈 냉면의 유래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냉면은 유독 마니아가 많다. 특히 담백하면서 깔끔한 맛의 평양냉면은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인데, 이 섬세한 맛을 선호하는 이들은 그 애정이 남다를 정도이다. 이런 냉면 마니아들은 자신만의 ‘냉면 철학’을 하나쯤은 갖고 있다. 어떻게 먹어야 가장 최상의 상태로 냉면을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한 비법 같은 것이다.

 

 

첫 번째 냉면 철학은 바로 ‘면을 가위로 자를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다. 예전에는 가게에서 냉면을 줄 때 아예 면을 4등분으로 잘라서 내오는 곳도 많았다. 하지만 ‘냉면은 이빨로 끊어 먹어야 제맛이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최근에는 가위를 함께 내오면서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게 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요리 전문가들은 면을 자르지 않고 그냥 먹어야 면발의 특성을 잃지 않는다고 말한다. 평양냉면은 메밀을 원료로 하여 면발이 굵고 부드러워 끊어내기 쉽다. 이로 끊어 먹을 때 메밀의 구수한 향을 잘 느낄 수 있다.

 

반면에 함흥냉면은 고구마와 감자 전문으로 면발을 만든다. 탄력이 있어 쫄깃쫄깃 하지만 질기고 가늘어 끊기가 쉽지 않다. 이에 냉면 마니아들과 미식가들은 끊기가 어렵다면 몇 가닥만 집어서 면발이 다 빨려가도록 한입에 넣어야 냉면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가위를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여부는 여전히 개인의 냉면 철학에 따른 선택의 영역이다.

 

 

두 번째 냉면 철학은 겨자와 식초에 대한 것이다. 냉면 가게에 가면 어김없이 테이블 위에는 겨자와 식초가 놓여있다. 어떤 사람은 아예 이 기호품을 투명 물건처럼 여기며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반면에 음식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젓가락을 테이블에서 꺼내는 것처럼, 당연하게 냉면에 겨자와 식초를 넣는 사람도 있다. 과연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일까? 사실 음식에 있어서 옳다, 틀리다의 개념은 없다. 건강상 위험하지 않는다면 먹는 사람이 맛있다고 느끼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다. 다만 겨자와 식초가 주는 장점은 틀림없이 존재한다.

 

겨자는 따듯한 성질을 지닌 식품이다. 차가운 냉면을 먹을 때 속에 탈이 나는 것을 막아주고 몸을 보호해준다. 식초에는 유기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이는 누적된 피로 제거에 좋으며, 영양분을 에너지로 전환시켜준다. 게다가 살균력이 있어 더운 여름에 대장균으로 인한 식중독의 위험을 줄여준다.

 

이렇게 유익한 효과 때문에 겨자와 식초를 기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냉면에 소량씩 첨가하여 먹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냉면 고유의 깔끔하고 깊은 육수 맛을 옹호하는 마니아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렇게 음식 하나에 많은 철학이 반영될 정도로 냉면은 매력적인 메뉴임이 틀림없다. 우리 민족의 역사가 고스란히 반영된 냉면의 유래, 지역 스타일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다채로운 맛, 거기다 삶은 계란으로 단백질까지 추가해 영양의 균형도 고려한 선조들의 지혜가 냉면 한 그릇에 담겨 있다. 여름과 겨울 두 계절에만 즐겨 먹기에는 아까운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계절 내내 그것도 평양, 함흥냉면 할 것 없이 그 깊은 맛을 즐겨야 할 것 같다. , 이렇게 냉면 마니아가 한 명 더 추가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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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몰랐던 카레 이야기

 

사실 카레는 특정 성분이 아니라 강황, 정황, 로즈마리, 고추, 후추, 생각 등의 20가지 향신료를 섞어 만든 음식이다. 다양한 향신료를 적당한 비율로 배합한 결과물인 셈이다. 우리가 평소 친근하게 접하는 카레 관련 제품은 이런 향신료의 배합 중에서 입맛에 맞는 것을 대중화시킨 것이지 엄밀히 인도의 정통 카레라고는 볼 수 없다.

 

우리에게 익숙한 조리법인 물과 채소, 육류를 한데 넣어 만드는 카레는 일본식이다. 인도 정통 방식은 카레에 물을 넣지 않는다. 인도 정통 요리인 카레는 인도를 식민지화한 영국을 통해 유럽으로 전파된다. 일본에서는 메이지 시대에 영국으로부터 카레가 전해져 국민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된다. 한국에는 이런 일본식 카레가 1940년대에 유입되었고, 1970년대 이후로 인스턴트 카레 가루가 보급되었다.

 

  

카레에 들어가는 여러 향신료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원료가 강황이다. 강황에서 주목할 성분이 바로 커큐민이다. 카레 특유의 노란색을 띠게 만드는 성분인 커큐민은 항산화, 항염증 능력이 뛰어나다. 카레가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에는 커큐민이 기억력 향상과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면서 더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강황의 커큐민 성분은 지용성 성분이다. 요리할 때 우유, 기름과 같은 유지 성분에 넣고 익히면 커큐민 성분이 더 많이 용출된다. 또한 채소, 고기를 기름에 같이 볶으면 체내 흡수율이 더 올라간다.

 

 


카레는 밥과 짝꿍? No!

카레와 파스타의 새로운 만남!

<소고기 카레 파스타>

 

언제나 카레는 밥과 함께 먹는 고정관념을 깨고 파스타로 즐겨보자. 카레 가루를 사용하여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지만 제법 깊은 맛을 내는 파스타가 완성된다. 조금 식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파스타로 아이들의 한 끼 식사로도 어른들의 맥주 안주로도 더 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필요한 재료]

 

파스타면(푸실리) 1인분, 양파 1/3, 마늘 2,

다진 소고기 100g, 카레 가루, 치킨 육수, 소금, 후추

 

 

[만드는 과정]

 

1. 다진 양파와 마늘을 기름을 두른 팬에서 볶는다.

 

2. 다진 소고기를 넣고 소금, 후추 간을 하면서 볶는다.

 

3. 치킨 육수 소량과 카레가루를 넣고 볶는다.

 

4. 삶은 파스타 면을 넣고 잘 섞어서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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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 가루를 찌거나 삶아서 익힌 음식. ‘떡’을 정의하는 문장은 간단하지만 떡의 종류는 만드는 재료와 방법에 따라 무궁무진하다. 한국의 전통음식인 만큼 과거 선조들은 오곡에 각종 과일이나 나물, 열매를 함께 떡의 재료로 활용하면서 기념해야 하는 날에 떡을 먹었다. 흔하게 먹는 떡이지만 재료에 따라 떡을 먹으면서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던 마음이 묻어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탓도 있고 가족 행사를 간소화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아이가 태어난 지 백일이 된 날을 기념하는 백일잔치는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백일잔치를 집에서 조촐하게 한 뒤 떡을 맞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의 백일을 기념하는 떡은 ‘백설기’다. 아이가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 살라는 뜻으로 과거에는 삼신할머니에게 삼신상을 차려주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이런 의미보다도 아이의 탄생을 기념하고 가족들과 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는 정도의 기념상을 차리는 경향으로 바뀌었다.

 

아이의 백일상에 등장하는 백설기는 ‘장수’를 뜻한다. 과거에는 떡집에 떡을 맞추지 않고 직접 손수 떡을 빚어 하얀 떡처럼 아이가 티 없이 맑고 건강하게 자라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아이의 백일을 기념하며 주변 이웃과 떡을 나누어 먹으면 아이가 더 건강하게 산다고 믿었다고도 전해진다.

 

 

백일상에 등장하는 또 다른 떡은 ‘수수팥떡’이다. 붉은색의 팥이 부정한 기운을 물리치고 좋은 기운을 불러일으킨다는 의미에서 수수팥떡을 상에 올렸다고 한다. 수수는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기력회복과 장 건강에 효능이 있으며, 녹색 줄기와 같은 색상이다가 익을수록 붉은 갈색으로 변하는 곡식이다.

 

수수와 팥을 이용해 만든 떡은 백일상이나 돌상, 아이들의 생일상에 올리는 떡이었는데 목숨 ‘수()’자와 발음이 같은 ‘수수’라는 단어 때문에 장수를 기원하는 음식으로도 사용돼 왔다.

 

 

결혼 음식으로는 대표적으로 떠올리는 것이 바로 ‘이바지 떡’이다. 도움을 주고 힘을 보태는 일을 뜻하는 이바지는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말이지만 결혼한 상대의 집에 음식을 장만해가는 것을 뜻했다.

 

과거에는 주로 여성이 시댁에 갈 때 음식을 하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생략하거나 양쪽이 혼인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인사를 하는 음식을 뜻하기도 한다. 이바지 음식에는 찹쌀로 만든 찰떡이 주로 포함되는데, 끈끈한 찰떡의 점성처럼 신랑과 신부가 서로 떨어지지 말고 붙어서 잘 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잔치마다 빠지지 않았던 떡은 시루떡이다. 이웃과 함께 나눠 먹는 가장 친근한 떡이기도 하다. 붉은 팥을 사용해 고물을 쓰기도 하고 대신 흰팥이나 녹두와 같은 곡식을 이용해 시루떡을 만들기도 한다.

 

팥은 칼륨이 풍부해 부기를 빼 주고 혈압 상승을 억제해주는 데 도움이 되는 식재료다. 팥에 들어있는 사포닌은 이뇨작용을 하는데 떡을 만들 때는 사포닌을 최대한 제거하기 위해 끓는 물에 팥을 삶은 뒤 물은 버리고 다시 찬 물을 받아 팥을 익히는 것이 좋다. 떡을 만들 때는 멥쌀을 주로 활용하는데 곡류에 부족한 라이신과 트립토판이 팥에 풍부해 서로 영양학적으로 보완해줄 수 있는 식재료다.



 

<참고=농촌진흥청, 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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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계의 버터, 아보카도

 

 

풍부한 영양성분으로 과일계의 버터라고 불리는 아보카도는 심장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아보카도에는 단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혈중 지방의 균형을 맞춰준다. 착한 지방인 단일 불포화지방산은 적정량을 섭취하면 유해한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좋은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아보카도는 피부 미용, 피로 해소, 관절염 완화에 도움을 주는 과일이다.

 

 

밭에서 나는 쇠고기, 두부

 

 

저칼로리의 고단백 식물성 식품인 두부는 대표적인 건강식품이다. <뉴욕타임스>에서는 두부를 ‘살찌지 않는 치즈’라고 칭했을 정도이며, 채식주의자는 두부를 동물성 단백질의 대안으로 삼고 있다.

 

두부는 전체 고형분의 반 이상이 단백질로 채워져 있으며, 콩보다 소화 흡수율이 훨씬 높다. 또한 우유보다 많은 칼슘을 함유하고 있으며, 그 소화흡수율도 훨씬 높아서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세계 10대 슈퍼 푸드, 연어

 

 

연어의 오메가3 성분은 혈관 질환을 예방하며, 뇌 건강에도 아주 이로운 역할을 한다. 또한 비타민D, 마그네슘이 풍부하여 뼈 건강에도 좋다.

 

스마트 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현대인들은 눈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데 연어의 비타민A, 비타민E, 아스타크잔틴 성분은 눈의 노화를 막고 피로를 풀어주어 안구 건조증 개선에 효과적이다.

 

 

이렇게 우리 몸에 좋은 웰빙 푸드를 활용한 기력보충 한 그릇 요리를 소개한다. 각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려 담백한 맛이 일품인 <건강식 삼색튀김>이다. 알록달록한 색깔로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요리이니 손님맞이용 요리로도 손색이 없다.

 

 

[필요한 재료]

 

연어, 단단한 두부, 아보카도, 찹쌀가루, 청고추, 홍고추

*소스: 간장 1/2TS, 미림3TS, 정종1TS, 식초1/2TS, 참기름 1ts,

 

 

[만드는 과정]

 

1. 연어, 아보카도, 두부는 먹기 좋은 한입 크기로 잘라 소금을 아주 소량 뿌린다.

 

2. 앞서 준비한 재료에 찹쌀가루를 골고루 묻혀 170도의 기름에서 바삭하게 튀긴다.

 

3. 소스 재료를 잘 섞은 뒤에 튀김과 함께 청고추, 홍고추를 뿌려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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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연말 느낌이 나기 시작한다. 이번 연말을 보내는 방법은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작년과는 조금 달라질 듯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도 안전하게 연말을 보내는 방법으로 홈파티를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가족 또는 친구끼리 적은 인원으로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 안전하면서도 따듯한 연말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이런 홈파티에 잘 어울리는 화려하면서도 맛있는 요리를 소개한다. 카레 가루를 넣어 계속 손이 가는 감칠맛이 나고, 소고기, 식빵이 들어가 든든한 포만감까지 느낄 수 있다. 대중적인 식재료 식빵이 근사한 파티 요리로 변신할 예정이니 주목해보자.

 

 

 

[필요한 재료]

 

다진 소고기 200g, 양파 1/2, 카레 가루 1큰술,

피자 치즈 적정량, 소금, 후추, 식빵, 밀가루, 달걀, 빵가루

 

 

[만드는 과정]


 


1. 기름을 두른 팬에 다진 양파를 볶다가 소고기를 넣고 볶는다.

 


2. 카레 가루, 소금, 후추를 넣고 볶다가 피자 치즈를 넣고 잘 섞어준다.

*chef's tip : 이때 고기 간은 약간 센 듯이 해야 나중에 식빵과 함께 먹을 때 간이 잘 맞는다.

 


3. 식빵을 잘라서 볶은 소고기를 넣고 샌드위치 모양을 만든다.

튀김옷은 밀가루, 달걀물, 빵가루 순으로 입힌다.

 

4. 겉면이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기름에서 튀겨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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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밖에서 손쉽게 먹던 식사나 간식도 집에서 직접 먹거나 배달을 통해 해결하는 일이 늘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아이 식사뿐 아니라 간식은 어떤 걸 챙겨줘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손쉽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디저트, 와플을 소개한다.

 


와플은 밀가루와 버터, 달걀 등을 넣은 반죽을 격자무늬 와플 틀에 구워내는 일종의 팬케이크. 와플은 네덜란드어 ‘바플(wafel)’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벌집’과 ‘엮다’라는 단어의 어원을 따라가 보면 와플의 어원이 닿는다. 와플 하면 떠오르는 격자무늬 특징을 와플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

 

와플은 반죽 자체가 까다롭지 않지만 격자무늬를 유지하는 특유의 틀에 구워내야 한다. 고대 그리스인이 즐겨 먹던 납작한 케이크가 로마 가톨릭교회 수도사들의 웨이퍼(웨하스로 알려진 과자) 틀을 거쳐 프랑스 십자 모양 와플 틀로 변형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그러다 와플은 미국에 전해지면서 와플에 시럽을 뿌리는 형태로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의 와플 기계를 가정에 대중적으로 보급한 것 역시 미국의 유명 가전기업이었다고 한다. 와플 메이커가 출시되면서 미국의 각 가정에서 와플을 굽기 시작했고 대중화됐다는 것이다.

 

 

와플로 유명한 나라를 떠올리면 ‘벨기에’가 생각날 것이다. 한 벨기에인이 생크림과 과일, 파우더슈가 등을 곁들인 새로운 와플을 선보이면서 지금의 와플 모양이 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벨기에의 지명을 딴 브뤼셀 와플은 달걀을 반죽에 섞어 폭신폭신하고 생크림과 과일, 아이스크림 등과 곁들여 먹는 방식이다. ‘벨기에 와플’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만국박람회에 알려진 것도 바로 이 브뤼셀 와플이다.

 

또 다른 벨기에식 와플은 리에주 와플이다. 덩어리 설탕인 ‘펄 슈가’를 넣어 와플 표면에 딱딱한 설탕 결정이 눌러 붙어 달콤한 맛을 낸다. 브뤼셀 와플과 다르게 별도의 토핑을 얹지 않고 녹아든 설탕의 향과 맛을 즐기는 방식이다.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길거리 와플은 밀가루와 달걀을 푼 반죽을 와플 틀에 굽고 생크림과 사과쨈을 반반씩 발라 먹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와플믹스 가루가 나와 물이나 우유만을 넣고 쉽게 반죽을 만들 수 있다.

 

취향에 맞게 원하는 잼을 발라 먹을 수도 있고 아이스크림이나 과일을 곁들이기도 한다. 와플에는 바나나와 딸기와 같이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과일이 잘 어울리고, 곁들이는 시럽이나 과일이 달기 때문에 커피와 함께 먹는다면 달지 않은 아메리카노가 제격이다.

 

 

최근에는 와플팬을 활용해 만드는 ‘크로플’도 코로나19 대표 간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집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와플팬에 크로와상 생지를 넣고 와플처럼 눌러서 만들면 손쉽게 완성된다. 재료의 배합과 발효가 끝난, 굽기 전 단계의 반죽인 생지를 쉽게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어 구워주기만 하면 된다.

 

크로와상 반죽 자체가 와플 반죽보다 버터를 더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바삭한 식감이 특징인 데다 고소한 버터의 향이 와플보다 더 진하다. 이 크로와상을 반죽틀에 구우면 격자무늬의 와플 모양이 나오면서도 크로와상의 식감을 극대화할 수 있어 인기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달콤한 디저트를 간단히 만들면서 ‘집콕 디저트’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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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이 배추대추와 함께 11월의 식재료로 선정한 것이 잣이다. 잣나무는 소나뭇과 소나무 속에 속하는 한국 고유 수종으로, 상록 침엽수다. 홍송이라고도 부른다. 심은 지 15년가량 지나면 잣을 얻을 수 있다.

 

잣 수확은 사람의 힘으로만 가능하다. 수십 미터 높이의 나무에 오르는 것이 워낙 위험하고 힘들어, 여러 대안을 시도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나무를 잘 타는 원숭이를 훈련해 잣 수확 작업에 투입하기도 했다. 잣나무에서 한 번 내려온 원숭이가 손에 묻은 송진을 보고 다시 올라갈 생각을 하지 않아 역시 실패로 끝났다.

 

 

대형 헬기나 열기구를 사용해 따보려고 했지만, 비용효율성이 떨어져 중단됐다. 결국 현재도 사람이 일일이 올라가 잣을 따고 있다. 잣이 비싼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과거부터 잣은 워낙 귀하고 비싸서 잣이 나는 지방 원님도 잣죽은 거의 못 먹었다는 말이 전해진다.

 

잣나무는 소나뭇과() 중에서 씨가 가장 큰 나무다. 이 나무의 씨가 바로 잣이다. 솔방울처럼 생긴 커다란 잣송이엔 피잣이 들어 있다. 피잣은 아직 딱딱한 껍질에 덮여 있다. 피잣의 껍질을 제거하면 그 안에 얇은 노란색 껍질에 담긴 잣이 나온다. 속껍질까지 벗긴 것이 노란빛이 돌면서 뽀얀 잣, 백잣이다.

 

잣은 겉이 딱딱한 견과류의 일종이다. 예부터 기운이 없거나 입맛이 없을 때 원기회복 음식으로 애용됐다. 잣죽은 요즘도 아픈 사람에게 흔히 추천하는 음식이다.

 

 

잣송이의 겉이 딱딱한 데다 점액까지 나와 잣은 까먹기가 힘든 식품이다. 입에 넣기까지 수고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잣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 것은 오돌오돌하고 부드러운 맛 때문이다. 잣은 잣죽수정과식혜강정 등 전통 음식의 식재료, 특히 고명으로 흔히 쓰인다. 앵두화채수박화채 등 화채를 만들 때 마지막에 잣을 띄웠다. 수정과과자 등에 넣어 먹기도 한다.

 

경기도 가평의 향토 음식인 잣국수도 유명하다. 잣을 곱게 갈아 만든 잣육수를 국수 면발에 붓거나 면발에 잣가루를 섞는다. 가평에선 잣묵잣곰탕잣막걸리까지 만든다. 가평은 전국 잣 생산의 40%, 잣 유통의 80%를 차지하는 잣 고을이다. 경북에선 떡에 잣가루를 묻힌 잣구리도 즐겨 먹는다.

 

잣은 정월 대보름 절식(節食)인 ‘부럼’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날 밤에 날밤호두은행잣 등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무는 풍속이 ‘부스럼(부럼) 깨물기’다.

 

 

인류가 잣을 먹기 시작한 것은 석기 시대부터로 알려져 있다. 고고학자는 기원전 4000년 전부터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추정한다. 남부 프랑스의 동굴에서도 잣 흔적이 발견됐다.

 

잣은 이탈리아 요리에서 쓰임새가 많은 식재료다. 피뇰리(pignoli)라고 불리는 잣은 페스토쿠키 등을 만들 때 쓴다. 특히 바질 페스토엔 거의 빼놓지 않는다. 잣의 영어단어인 파인넛(Pine nuts)도 피뇰리에서 유래했다. 엄밀히 말하면 피뇰리는 유럽 잣(Pinus pinea)이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것은 한국 잣으로 학명(Pinus koraiensis)도 다르다. 영어명도 ‘코리안 파인넛’(Korean pine nut)이다. 중국에선 신라송(新羅松)이라 불린다. 일본에선 잣나무를 ‘조센마쓰’(조선 소나무란 뜻)라 한다.

 

 

영양적으론 고지방 식품이다. 마른 잣은 100g당 지방 함량이 61.5g(볶은 것은 75g)에 달한다.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지방의 대부분이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 지방이기 때문이다. 잣에 함유된 지방이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cholecystokinin)의 분비를 도와 음식 섭취량을 최대 37%까지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도 미국에서 나왔다. 같은 연구에서 잣은 과체중폐경 여성의 입맛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잣을 먹을 때 불포화 지방이 산패(酸敗)하면 유해 물질인 과산화 지질이 생긴다는 사실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잣은 공기와 닿지 않도록 철저하게 밀폐하고 구매 후 가능한 한 빨리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불포화지방도 지방이다. 1g 9㎉의 열량을 낸다. 마른 잣 100g의 열량은 640(볶은 것 708)에 달한다. 양껏 먹다간 다이어트는 물 건너간다. 한편, 잣이 들어간 잣죽과 잣두부는 지방 함량이 각각 0.9g∙4.3g, 열량이 31∙86㎉에 불과한 다이어트 식품이다.

 

잣엔 혈압 조절을 돕는 미네랄인 칼륨도 풍부하다. 고혈압 환자의 간식거리로 권할 만하다. 뇌세포를 활성화하는 레시틴이 많이 함유돼 있어 두뇌 발달은 물론 기억력 증진과 치매 예방도 돕는다.

 

‘동의보감’엔 잣이 “기혈(氣血)을 보()하고 폐 기능을 도와 기침을 멈추게 하며 내장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라고 쓰여 있다. 민간에선 겨울에 피부가 건조해져 각질가려움증이 생기면 잣을 매일 10알가량 꾸준히 먹으라고 권장했다.

 

 

잣은 윤기가 흐르고 밝은 노란색을 띠는 것이 상품이다. 모양이 세로로 길고 표면이 매끈하면서 알이 통통한 것을 고른다. 국산 잣에선 윤기가 난다. 씨눈 덮개가 거의 없고 겉면에 상처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잣나무 향과 송진 향이 감돈다. 수입 잣은 윤기가 적다. 씨눈 덮개가 붙은 것이 많다. 상처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오래 보관하면 진한 갈색으로 바뀐다.

 

오래 두고 먹으려면 속껍질이 붙은 상태에서 냉장 보관한다. 냉동 보관도 가능하다. 잣은 드물지만, PMS(Pine Mouth Syndrome)란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한다. 잣을 먹은 뒤 음식에서 쓰고 금속성 맛이 느껴지는 것이 PMS의 주 증상이다.

 

이 증상은 수 주간 지속될 수 있지만,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다. 소나무 꽃가루에 노출되거나 땅콩을 먹은 뒤 알레르기를 일으킨 적이 있다면 잣 섭취 뒤에도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다.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할 수도 있어 적당한 양(하루 1015)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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