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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음식

떡국의 모든 것: 설 대표 음식 떡국에 담긴 다양한 비밀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첫 식사 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떡국이다. 음력 설날에 먹기도 하고, 신년을 기념하며 먹기도 한다. ‘떡국을 먹으면 한 살 더 먹는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예로부터 떡국은 새해를 맞는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이 때문에 떡국에 대해선 다양한 유래와 설들이 있다.

 

 

 

 

떡국에서 유래한 ‘꿩 대신 닭’

‘꿩 대신 닭’의 유래가 된 떡국

최근에는 떡국을 끓일 때 소고기와 해물 등 육수를 다양하게 내지만 과거에는 꿩고기를 활용해 떡국을 끓였다고 한다. 고려 후기 귀족들 사이에서는 매사냥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매가 물어온 꿩을 잡아 꿩고기를 올려 떡국을 끓여 먹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귀족이 아닌 일반 서민들은 꿩을 접하기 어려웠던 상황이다. 이 때문에 꿩고기를 구하기 어려워 기르던 닭을 잡아서 닭 육수로 낸 떡국을 끓여 먹었다. 여기서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유래했다는 것이다. 

 

떡국을 먹어야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의미로 첨세병이라고도 불리는 떡국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떡국을 정확히 언제부터 먹었는지 유래를 찾아보긴 어렵다. 하지만 조선시대 문헌인 ‘동국세시기’와 ‘열양세시기’에 설 아침에 먹은 음식 혹은 손님 접대 음식으로 기록돼있다. 보통 설을 맞아 제사를 지내면서 제사 때 먹던 음식이라는 기록이 다수 발견된다. ‘떡국을 먹어야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라는 말이 이어져 오면서 떡국은 ‘첨세병 (한살 더 늘어난다)’는 뜻으로 불리기도 했다. 

 

 

 

 

떡국 속 가래떡의 다양한 의미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가래떡

새해 첫 음식으로 떡국을 먹어온 이유는 가래떡의 모양과도 연관 있다. 길고 가늘게 만든 가래떡은 아프지 않고 오래 살길 바라는 마음의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거기에 맑은국에 흰 떡을 넣어 먹는 것 자체로 몸과 마음을 청결하게 하는 뜻을 담고 있다. 좋지 않았던 일들을 깨끗이 씻어내고 새로운 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떡국 한 그릇에 담겨 있는 것이다. 

 

 

복된 가정과 재물의 부귀를 기원하는 떡국 속 가래떡

또 쉽게 늘어나는 가래떡 특성처럼 집안에 재물이 늘어나 복된 가정을 꾸리라는 뜻도 담겨있다. 떡국에 들어가는 가래떡을 동그랗게 썰어 넣는 것에서는 엽전 모양의 떡국을 먹으면서 재물이 풍족해지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단순한 한 그릇의 음식이지만 먹는 이들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있는 새해 첫 식사인 것이다.

 

 

다양한 영양분을 고르게 섭취할 수 있는 떡국

떡국에는 영양 보충의 의미도 있다. 과거에는 영양가 있는 식사를 충분히 하기가 어려웠다. 떡국에 들어있는 고기 육수와 고기 고명, 계란 지단은 단백질 보충에 도움을 주고 떡은 쌀로 만들어 탄수화물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 부재료로 들어가는 파나 멸치와 같은 식재료는 비타민, 철분 등이 포함돼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에서 영양분을 고르게 보충해준다.

어떤 고명을 곁들이느냐에 따라 열량은 다르지만 보통 떡국의 열량은 470칼로리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한 그릇만 먹어도 충분한 열량 보충이 가능한 음식이다. 

 

떡국, 지역마다 다른 맛과 생김새

조랭이떡국, 만두 떡국, 두부와 해산물이 들어간 떡국 등 다양한 형태의 떡

떡국은 지역마다 다른 특징을 지닌다. 북쪽 개성에서는 떡 가운데를 누른 ‘조롱박 모양’의 조랭이떡을 만들어 떡국을 끓였다. 가래떡 가운데를 대나무로 누르면 쏙 들어가 양쪽이 둥근 모양의 조랭이떡이 된다. 강원도에서는 만두를 사골육수에 함께 넣어 끓이는 만두 떡국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북에서는 두부를 넣기도 하고 바닷가 주변인 경남은 멸치나 굴 등을 넣어 끓이는 해산물 떡국을 즐기기도 한다.

 

(참고: 농촌진흥청)

 

 

 

박순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