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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오라소마, 몸이 간직한 신비의 '빛깔'

 

 

 

 

 

화창한 날씨에 한줄기 빗방울이 지나가면 우린 하늘에 남겨진 무지개를 보며 어린애 마냥 즐거워하고는 한다. 색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뿐 아니라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제주도 시골마을의 한 작은 초등학교는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페인트 옷을 입고 여행자들이 꼭 거쳐 가는 관광지로 탈바꿈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색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슬픔을 주는 이유는 색이 갖는 고유의 파장 때문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색이 인간의 심신을 자극하면서 감정을 요동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빛의 다양함을 인간 개개인에 맞춰 재해석한 컬러테라피가 바로 '오라소마'다.'

 

 

나를 알고 나를 치유하다

 

오라소마는 1980년대 초 영국의 비키 월이라는 여성에 의해 창시됐으며 현재는 전세계에 수만여명의 수강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컬러명상으로 불리기도 하는 오라소마는 고대 라틴어로 빛(aura)과 몸(sama)이 합쳐진 뜻으로 칼라가 가진 고유의 파장을 통해 우리의 심신을 평안하게 해준다는 의미를 지닌다.

 

오라소마는 인간을 육체적인 존재로만 보는 것이 아닌 다양한 컬러로 이뤄진 빛으로 해석한다. 이를 근거로 자신에게 맞는 색을 찾고 특성, 취향 등을 고려해 색을 조합 영혼까지 치유하는 컬러테라피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서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맞는 색을 찾고 분석을 통해 감정을 개선시키도록 돕기도 한다. 형형색색을 보면서 무의식에 잠재돼 있는 감정을 찾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도록 도운다. 때문에 컬러테라피 전문가들은 오라소마을 하기 전 우선 환자의 타고난 체질을 분석하고 상담 및 분석을 통해 성향과 맞춤색을 찾는 걸 우선해야한다고 밝히고 있다.

 

오라소마는 빛으로 호흡하는 치료법이다. 때문에 약을 처방받는 단순하게 이뤄지기 보다는 자신이 끌리는 색을 차례로 찾아 자신의 과거 모습, 단점, 현재 모습, 문제점, 미래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이후 정서 신체적 특징 등에 따라 안정감, 편안함, 즐거움 등을 느낄 수 있도록 '힐링 컬러'를 찾게 된다. 예로는 붉은 색의 에너지가 부족할 경우 일상생활에서 붉은 색을 가까이 두면서 기운을 되찾도록 돕는 식이다. 이것은 인간의 내면에 잠재한 무의식에 접근한다는 점에서 깊은 명상 못지않은 정신적 안정감을 선물한다.

 

 

컬러의 조합과 상담의 과정

 

오라소마는 각각의 다른 2가지 색이 들어있는 107개의 소라소마 바틀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4개의 바틀을 선택하게 된다. 기본적으로는 15가지의 색깔을 활용한다. 하지만 107개의 오라소마 바틀들은 각각의 색상이 다르고 그 농도 역시 차이가 있다. 전문가들은 각 컬러가 갖는 의미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상담자들에게 정신적, 감정적, 에너지적인 측면을 분석해 정보를 전달한다. 특이한 점은 오라소마가 여성의 직관력과 포용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오라소마 전문가들이 90%이상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오라소마의 첫단계로 선택한 4개의 바틀 중 첫 바틀은 각각 자신이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지, 자신의 본질이나 태어난 소명은 무엇인지 의미를 지닌다. 이어 두번째 바틀은 그동안 겪은 어려움 또는 사랑 등 행복에 대해 알려준다. 세번째는 현재 자신의 삶에서 무엇을 배우고 실현했는가이고 마지막 4번째는 앞으로 어떤 축복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담게 된다.

 

오라소마의 공식적인 이름은 이퀄리브리엄 바틀(equilibrium bottle)로 상층부는 에센셜 오일, 하층부는 천연 허브추출물을 함유한 글래스톤베리의 챌리스 워터로 구성된다. 오라소마는 특히 인쇄되거나 물리적인 컬러는 그 효과가 클 수 없다고 믿기 때문에 바틀안에는 식물과 크리스털 보석에너지를 봉인해 넣기도 한다.

 

이 같은 오라소마의 확산현상은 이미 우리 일상생활에도 가까이 있다. 쉽게는 오라소마를 접목해 컬러에센스, 샤워제품, 에어컨디셔너 등의 상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그 인기는 본고장인 영국 뿐 아니라 유럽, 미국, 남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뻗어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전문매장까지 갖춰 놓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최근 들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 /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
blog.naver.com/rosemarypa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