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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서울 여행 가볼만한곳 청계천 공구상가





서울 여행 날짜: 2016. 7. 14
서울 여행 코스;서울 가볼만한곳
청계천-세운상가-공구상가






공구상가의 시작은 해방과 6·25전쟁 과정에 미군부대의 군수물품과 공구 장비를 다루는 노점상들이 청계천 주변에 생겨났다고 합니다. 60년대 초에 청계천 복개공사로 천변에서 공구. 기계 장사를 하던 상인들이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산업화에 도심이 변해가도 청계천 공구상가는 여전히 세월이 멈춘 듯 미로처럼 들어서 있습니다.




세운상가의 새로운 모습을 위해 도심재생사업으로 다양한 변화의 모습을 계획한다 해서 세운상가를 찾기 위해 취재하러 들렀습니다. 자전거 타고 앞을 지나치기만 했지 공구상가를 한 번도 자세히 들러본 적이 없었습니다. 사진 출사지로 공구상가는 몇 곳을 가봤지만 영등포 문래동에 위치한 공구상가들과는 규모는 달랐지만 가게마다 판매하는 다양한 기계와 공구들은 비슷했습니다.




공구상가가 즐비한 청계천 공구거리를 둘러보면서 이 지역 또한 골목투어 명소로 조성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전에 다녀온 대구 공구거리처럼 잘 가꾸면 서울 여행 명소로 청계천과 연계한 세운상가와 공구골목의 문화여행 관광명소가 되지 않을까요?





하늘이 유난히 쾌청하고 미세먼지 하나도 없던 날, 모처럼 쾌청한 날씨에 기분마저 상쾌한 날 세운상가를 둘러봅니다. 을지로 4가역에서 내려 걸어서 5분 거리입니다. 세월이 그대로 멈춘 곳, 마치 미로 같습니다. 제가 둘러본 곳은 몇 군데 안되지만 공구거리는 규모가 상당해서 다음에 또 기회 되면 골목 안을 둘러볼 생각입니다.






청계천 공구상가는 판자촌을 연상케 하듯 오밀조밀 작은 가게들이 무질서하게 다닥다닥 붙어 있을 정도인데요. 오히려 이런 풍경이 서울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으로 행운입니다. 정리되지 않은 것 같지만 오랜 세월이 쌓이고 기게 소리가 울리는 곳 낯선 풍경이지만 호기심으로 카메라 앵글을 당깁니다.






공구 부품 이름을 알 수 없지만 그저 하나하나 눈에 넣으니 신선합니다. 기어, 정밀이란 단어는 주부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호기심에 사진은 담습니다. 색색이 톱니로 된 철근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마추어 사진가에게는 그저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기계를 깎아 내며 떨어진 쇠 조각들마저 아름답습니다. 여기저기 톱니바퀴가 눈에 드는데 색다른 디자인으로 보이고 기다란 노란 스프링 선은 선명해서 눈에 확 드네요.





길을 지나던 노신사께서 기게를 다루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십니다. 아마도 할아버지는 이곳에 추억이 있을 것 같았어요. 가게 사장님들은 어떻게 저 많은 부품 중에 필요한 공구들을 골라낼 수 있을까요? 처박아 둔 창고처럼 보이지만 긴 세월 동안 이곳의 삶을 터전의 바탕이 되었겠죠.






오른쪽 청계상가 오르는 계단이고 왼쪽은 공구상가 거리입니다. 세운상가 재생사업 중에 하나가 바로 오른쪽 계단 위의 인도를 새롭게 데크로 만들어 청계천에서 남산까지 이어진다고 하네요.





한낮 뜨거움을 피해 계단 아래 쉬고 있던 분들, 한 분은 공구상가 가게 사장님이시고 한 분은 오랫동안 사진가 활동을 하다가 졸업앨범 등을 제작하기 위한 인물사진을 업으로 하시는 사진가셨습니다. 제가 사진 찍는 모습을 보고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셨지요.






공구상가에서 꼭 빼놓지 않고 찍는 바로 파이프입니다.색을 입힌 원형 파이프는 제게 사진 놀이하기 딱이죠. 설정을 이리저리 바꾸면서 촬영을 합니다.





80대도 훨씬 너머 보이는 어르신이 보입니다. 작은 손수레에 칫솔, 슬리퍼, 운동화, 건빵, 편지 봉투, 면도기 등을 싣고 무겁게 이동하는데 자동차가 많아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겨우 빠져나가십니다. 저도 잠깐 할아버지 수레를 밀어드렸지요.





이곳의 다방은 이동 다방이네요. 중년의 여성분께서 보온통에 뜨거운 물과 커피를 직접 들고 와 가게에서 주문 받아 그 자리에서 마실 수 있네요. 저도 추억 하나 만들고자 일부러 천 냥짜리 뜨거운 블랙커피를 마십니다. 고급의 드립 커피는 아니지만 시간을 건너서 마시듯 특별했습니다.





6.26 이후부터 생성되었다고 하니 참 많은 세월입니다. 의자에 휘휘 감싸놓은 스치로폼의 따스함은 얼마나 오랜 세월을 버텨왔을까요. 상이용사처럼 여기저기 테이프를 붕대처럼 칭칭 감은 의자를 보니 앉아 보고 싶었지요. 아저씨께 양해를 구하고 잠시 앉아 봅니다. 저 태어나기 전의 그때, 시간 속으로 이동 한 듯합니다.





세운상가 8층 옥상에서 담은 청계천 주변 풍경을 소개합니다. 가시거리가 정말 멀리 보일 정도로 하늘이 맑고 깨끗했지요. 구름까지 몽글몽글 피워 서울에서 이런 풍경을 담을 수 있었던 행운의 날이었습니다.



글 / 호미숙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