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숙면하는 데 도움 주는 제품을 찾는다. 사람들이 숙면하기 위한 정보를 찾는 상황에서 세계수면협회는 수면의 날을 맞아 ‘잠자리에 들기 전 키위 2개를 먹으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홍보했다가 빈축을 샀다.
세계 최대 키위 브랜드가 연구비 일부를 지원했기 때문이다. 연구 과정이 공정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키위에 세로토닌이 풍부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세로토닌은 숙면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최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키위 외에도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음식 몇 가지를 소개했다.
가금류와 견과
닭과 칠면조 등 가금류는 단백질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 함유량이 높다.
트립토판은 낮 동안 세로토닌 분비를 유도하고, 세로토닌은 밤에 분비되는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의 재료가 된다.
멜라토닌은 체온과 호흡, 맥박, 혈압을 낮추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몸이 수면 상태로 들어갈 수 있게 한다.
이런 원리에 따라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분비가 왕성해져 숙면에 도움이 된다. 가금류와 견과, 콩, 치즈, 두부, 참치, 통곡물, 달걀 등이 여기 해당된다.
체리류
멜라토닌 자체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도 편안한 수면을 돕는 방법이다. 타르트 체리, 블랙 체리가 대표적이다. 한국에서 주식으로 먹는 곡물은 아니지만 오트밀에도 멜라토닌이 함유돼 있다.
바나나와 잎채소
온종일 앉아있거나 선 채로 일한다면 다리나 등, 어깨 근육 등이 경직된 탓에 잠자리에 누워도 편안히 잠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칼륨과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은 근육을 이완시켜 숙면을 도와준다. 통곡물과 견과, 짙은 녹색을 띠는 잎채소에는 마그네슘이 많다. 바나나와 감자, 살구, 우유 등은 칼륨의 좋은 공급원이다.
프리바이오틱스
지난해 미국 콜로라도 볼더 대학이 실험쥐를 상대로 실시한 연구를 보면 병아리콩이나 아티초크에 함유된 프리바이오틱스가 장내 유익균을 증식시키고, 이것이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없어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을지 단언하기는 이르다.
섬유질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연구 결과 콩이나 렌틸콩, 베리류, 통곡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숙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섬유질 함량이 낮거나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은 숙면을 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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