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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라돈이 뭐길래?!

 



 

최근 한 침대 브랜드 매트리스에 방사선을 방출하는 라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문제 침대가 연간 허용치의 최대 9배까지 방사선을 방출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 침대 매트리스 뿐 아니라 라돈을 내뿜는 모자나이트를 원재료로 쓴 음이온 제품들까지 라돈 공포를 확대하고 있다. 라돈은 얼마나 위험한 물질일까.

 

라돈은 우라늄이 붕괴해 생성되는 물질이다. 가스 형태이기 때문에 호흡기를 통해 몸속에 들어온다. 국제암연구센터(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폐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라돈에 의해 내부 피폭될 경우 폐 질환이 최장 수십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날 수 있다. 단 라돈에 노출되는 양과 사람의 건강 상태, 연령 등에 따라 발병 가능성도 달라진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라면 라돈에 노출될 경우 폐암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인체에 들어온 라돈에 얼마나 피폭됐는지 알 수 없는 직접적인 검사법은 없다는 점이다. 라돈은 반감기가 짧고 체내에 거의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소변검사로도 피폭선량을 측정할 수 없다. 얼마나 라돈에 노출됐고, 어느 정도의 양에 피폭됐는지도 측정할 수 없다. 원자력의학원은 라돈에 의한 인체 영향이 폐에 국한돼 있어 갑상샘 검사를 하는 것도 크게 의미가 없다고 조언한다. 두드러기나 가려움증 역시 라돈으로 유발되는 증상이라고 보기 어렵다.

 

직접적인 노출량을 측정할 수 없다보니 가장 최적의 방법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추적 관찰하는 것뿐이다. 질환이 발생하기 전 조기에 이를 진단하는 것이 최선의 의학적 조치라는 것이다.

업체들이 라돈을 발생시키는 모자나이트를 제품에 활용한 것은 음이온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음이온을 내세운 게르마늄 건강팔찌나 육각수 등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효과라고 지적한다. 음이온이 역할을 하려면 체내로 들어가야 하는데 공기 중에 존재하는 음이온은 불안정해 전기적 성격을 잃어버리기 쉽고 건강에 좋은 효과를 만들어내기란 더 어렵다는 것이다.

 

단 라돈포비아로 시작된 방사능 공포로 의학적인 치료 목적의 검사까지 거부할 필요는 없다. 특히 엑스레이나 CT검사를 찍을 때 방사선에 노출되는데, 인체에 미칠 영향을 미리 걱정해 검사를 피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한 뒤 자신에게 맞는 흉부 검사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도움말 : 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