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음식

원기회복에 좋은 9월 제철 해산물


9월 제철 해산물,

‘굴’, ‘대하’, ‘전어’


올해 여름은 사상 최악의 폭염과 열대야로 전 국민이 더위 몸살을 앓았다. 여름내 무더위에 시달리며 기력이 떨어진 우리 몸에 원기를 불어넣어줄 보양 음식이 절실한 때다. 지난 세 차례 복날마다 챙겨먹은 보양식도 물론 좋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9월에만 즐길 수 있는 제철 음식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더 건강하고 맛있게 지친 기력을 회복할 수 있는 효자 음식이다. 


특히 제철 해산물은 여름내 보양식으로 먹었던 스태미나 음식들로 몸속에 쌓인 기름기를 빼내는 데도 효과적이다.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9월 제철 해산물을 더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영양만점 바다의 우유 <굴>


굴은 ‘바다의 우유’라고 불릴 정도로 영양이 풍부한 음식이다. 아연과 인, 철분, 칼슘, 아미노산, 비타민, 단백질 등 우리 몸이 좋아하는 유익한 성분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연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고, 철분과 구리 성분은 빈혈 예방에 좋다.


굴은 대표적인 다이어트 음식이기도 한데, 굴은 100g당 약 96칼로리로 지방 함유량이 적어서 많이 먹어도 부담이 없다. 다이어트 식이조절로 자칫 부족해질 수 있는 칼슘도 보충해준다.


굴에는 타우린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타우린은 체내에 생성된 독성 물질과 알코올 등을 해독하는 역할을 한다. 회식이나 모임으로 술을 많이 마신 뒤 굴이 들어간 음식으로 해장을 하면 간 기능 회복과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다. 또한 타우린은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춰서 동맥경화 예방과 혈액순환 등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요즘 피부 고민이 많다면 굴이 제격이다. 동의보감은 “굴을 먹으면 향기롭고 유익하며, 피부의 살갗을 가늘게 하고 얼굴색을 아름답게 하니 바다 속에서 가장 귀한 물건이다”라고 적고 있다.



실제로 굴은 비타민과 칼슘이 풍부해 건조한 피부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고, 굴에 많이 들어 있는 셀레늄 성분이 멜라닌 색소를 제거해 피부를 깨끗하게 만들어준다. 셀레늄 성분은 암세포를 억제하는 효능도 있다.


굴은 패주가 뚜렷하게 서 있고 알이 동그스름하며 통통하게 부풀어 있는 것이 신선하다. 안전하게 섭취하려면 모래와 불순물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굵은 소금을 넣은 소금물에 굴을 넣고 살살 흔들어 씻으면 굴에 붙어 있는 작은 조개껍질 조각과 불순물을 제거할 수 있다. 또는 무즙을 생굴에 섞어 3분 이상 두면 굴의 불순물이 무즙에 흡착돼 이물질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깨끗하게 씻은 굴은 생으로 먹으면 향긋한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이때 생굴에 레몬즙을 뿌려 먹으면 좋은데, 레몬의 비타민C가 굴에 함유된 철분의 흡수를 돕고 타우린 손실을 예방해준다.


고소한 맛과

탱글한 식감 <대하>


새우는 고소한 맛과 탱글탱글한 식감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음식이다. 요즘에는 냉동이나 양식 새우의 발전으로 언제든 먹을 수 있지만 제철에 즐겨야 뛰어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몸집이 큰 새우라는 뜻의 대하(大蝦)는 9월 제철에 먹으면 통통한 살과 쫀득한 식감을 맛볼 수 있다. 



제철 대하에는 키토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키토산은 당분의 흡수를 조절해 인슐린 세포의 정상적인 활동을 돕고, 저혈당과 고혈당을 방지해 당뇨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또한 우리 몸에 축적된 동물성 지방과 포화지방산을 배출시켜 고지혈증과 지방간 등의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대하를 먹을 때는 껍질 채로 먹는 것이 좋다. 대하 껍질에는 키토산이 많이 들어 있고, 대하 살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키토산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대하는 필수아미노산과 단백질 함량도 높다. 대표적인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다. 또한 칼슘과 무기질 성분이 많아 골다공증 예방과 성장기 아이들의 발육에 좋고, 칼륨이 풍부해 몸 속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대하에 함유된 철분은 빈혈 예방에 효과적이고, 섬유질도 많아서 변비 증상을 개선해준다. 제철 대하는 타우린 성분도 풍부한데, 타우린은 간의 해독기능을 도와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대하는 머리와 다리가 잘 붙어 있고, 껍질에 윤기가 흐르는 것이 좋다. 또한 중하와 달리 몸이 투명하고 껍질이 단단할수록 신선하다. 만약 대하의 머리에서 검은 물이 나오거나 꼬리가 검은색을 띠고 있다면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대하 손질은 이쑤시개를 이용해 대하 등의 두 번째 마디에서 긴 내장을 빼낸 뒤 소금물에 흔들어 씻으면 된다. 깨끗하게 손질한 대하를 냉동 보관하면 한 달까지 먹을 수 있다.


신선한 대하의 쫀득한 식감을 즐기고 싶다면 회로 먹는 것이 정답이다. 대하 소금구이는 대하의 감칠맛을 끌어올린다. 바삭하게 튀겨먹거나 꽃게 등 해산물과 함께 탕을 끓여 먹어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대하는 양배추와 함께 먹으면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는 맛 <전어>


가을 전어는 시집살이가 힘들어서 집을 나갔던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청어과에 속하는 전어는 가을철 지방질이 다른 때보다 최고 3배까지 높아서 고소한 맛을 즐기려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 제철이다.


전어의 고소한 맛을 내는 기름 성분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불포화지방산은 몸 안에 축적된 콜레스테롤을 배출해주고, 혈전의 생성을 막아 성인병이나 고혈압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전어는 뼈째 회로 먹거나, 소금을 뿌려 구이로 많이 먹는다. 전어의 뼈에는 우유보다 두 배 이상의 칼슘이 함유되어 있고, 잔가시여서 억세지 않기 때문에 뼈째 먹기에 좋다. 특히 전어 잔가시에 함유되어 있는 칼슘은 체내에 흡수가 잘 되는 인산칼슘이기 때문에 전어를 뼈째로 먹으면 성장기 청소년의 골격 발달과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한 전어는 등 푸른 생선으로 DHA와 EPA가 풍부해 두뇌 발달에 좋고, 성장호르몬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시스틴(Cystin)과 아르기닌(arginine)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다. 이외에도 전어에는 몸속에서 생성되지 않는 필수아미노산이 8가지나 함유되어 있고,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도 풍부해서 피로 회복과 피부 미용에도 효과적이다. 



싱싱한 전어를 구입하려면 전어의 상태가 온전하고, 비늘이 많이 붙어 있으며, 배 부분이 은백색을 띠는 것이 좋다. 무기질과 비타민이 함유된 채소와 함께 섭취하면 맛도 좋고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