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생활

연예인 다이어트 ‘크라이오테라피’ 효과 있을까

 

 

최근 한 연예인이 연기가 가득한 큰 캡슐 속에서 얼굴을 찡그리고 사진을 찍은 것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연기는 차가운 탱크에서 나오는 냉기로 ‘크라이오테라피(cryotheraphy)’로 불린다.

 

‘차갑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크라이오(cryo)’와 치료를 뜻하는 ‘테라피(theraphy)’를 합친 말이다. 질소 증기가 들어있는 차가운 원통 안에 들어가 2분에서 3분 가량을 버티다 나오는 방식이다.

 

이 크라이오테라피가 연예인들의 피부 관리 비법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에는 크라이오테라피를 취급하는 관리샵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크라이오테라피의 정확한 원리는 마치 인공 태닝 부스와 비슷하다. 자외선 대신 차가운 미스트가 분사되는 방식인데 이 미스트는 영하 130도에 달하는 액상질소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면 수분을 함유한 것들이 얼어 붙는다는 것이 상식이다. ‘냉동 인간’이 될 것 같이 느껴지지만 건식 테라피라서 실제 체감하는 온도는 그렇게 낮지 않다.

 

 

크라이오테라피를 취급하는 업체들은 신체 회복력을 끌어올리고 콜라겐 생성을 자극해 피부 치밀도를 높인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신진대사까지 높아져 떨어진 체온을 끌어올리기 위해 단시간에 많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어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광고한다.

 

하지만 사실일까? 냉각 케어는 근육통을 줄여주고 근육 피로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발목을 삐끗 하거나 인대가 살짝 늘어난 경우에는 통증이 발생한 부위에 냉각찜질이나 냉각스프레이 등을 통해 신경 자극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크라이오테라피도 초기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 관리를 위해 개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자체는 통증을 감소시켜주는 데 도움을 줄 뿐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될 수 없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크라이오테라피가 임상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갑자기 온도가 차가운 곳에 들어가게 되면 심혈관이나 뇌혈관이 약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갑작스런 온도 변화에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할 수 있어 부정맥이나 고혈압,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지나치게 낮은 온도에 노출되면 말초혈관이 갑자기 줄어들어 신체 대사 활동이 느려지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챔버라고 불리는 원통 안에 들어가서 냉각치료를 하게 되는 탓에 이 기기 안정성이 적합 판정을 받은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검증되지 않은 기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낮은 온도의 기기다보니 피부 질환이 생기거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운동을 한 뒤 근육 피로를 줄이고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라면 크라이오테라피 대신 간단한 찬물 샤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