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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다양한 치즈의 종류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 배우 류수영 씨가 등장해 집에서 만들어 먹는 요리를 소개했다. 그가 소개한 식재료 중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치즈. 그동안 우리가 피자 위에 뿌려 먹던 치즈 가루와 생으로 갈아서 즐기는 치즈는 크게 다른 풍미를 낸다는 설명이었다.

치즈가 우유의 10배가 넘는 영양성분을 갖고 있고 다양한 종류로 우리 식탁에 오르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노란색 네모난 치즈인 ‘체다 치즈’와 피자 위에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모짜렐라 치즈’가 치즈의 전부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치즈를 직접 가공하고 수입하는 업체들도 늘어나면서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치즈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이날 방송에서 소개됐던 치즈는 ‘그라나 파다노’라는 치즈였다. 이름부터 생소했다. ‘알갱이가 있다’는 뜻의 ‘그라나’와 치즈가 처음 만들어졌던 지명이 붙으며 생긴 이름이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치즈로도 꼽힌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은 알갱이가 씹히는 특이한 식감이 특징이다.

치즈 하면 떠올리는 부드러운 식감이 그라나 파다노 치즈에는 없다. 그라나 파다노 치즈는 단단한 질감으로 주로 갈아서 즐길 수 있는 치즈다. 보통 치즈의 유통기한이 짧은 것에 반해 그라나 파다노 치즈는 상대적으로 길다. 처음 생겨난 이유도 수도회에서 남은 우유를 오래 보존하면서 즐길 수 있는 치즈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라나 파다노 치즈를 처음 접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파르지아노 레지아노’ 치즈와 비슷하다는 점이었다. 파르지아노 레지아노는 역시 딱딱한 치즈를 갈아서 가루처럼 즐기는 치즈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파르지아노 레지아노는 일명 ‘파마산 치즈’로 잘 알려진 치즈다. 하지만 피자 위에 뿌려 먹는 파마산 치즈 가루는 치즈가 100%가 아닌, 치즈 함량은 낮고 시즈닝이 함유된 식재료다. 그에 반해 그라나 파다노 치즈는 파르지아노 레지아노에 비해 숙성기간이 짧고 맛도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그라나 파다노 치즈를 활용해 요리할 때는 그레이터(강판)로 갈아서 그라탕이나 파스타 위에 솔솔 뿌리거나 계란말이와 같은 계란 요리에도 곁들이면 잘 어울린다. 소금을 넣어 숙성한 가공치즈다 보니 소금 대용으로 감칠맛을 내기 위한 식재료로도 활용된다. 유통기한도 비교적 넉넉하기 때문에 치즈 보관용지로 감싼 뒤 냉장 보관해주면 된다.

 

 

 

 

 

 

코로나19로 외식을 할 수 없어 집에서 가볍게 와인을 즐기는 편이라면 ‘브리 치즈’를 활용해보자. 브리 치즈는 그라나 파다노 치즈처럼 딱딱한 경성 치즈가 아니라 부드러운 연성 치즈다. 하얀색 외피를 갖고 있어서 벗겨낸 뒤 부드러운 속을 먹으면 진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프랑스 파리 지역에서 생산된 브리 치즈는 주로 카나페에 올려서 먹거나 치즈를 살짝 구워서 단독으로 즐기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오븐에 브리 치즈를 5분 정도 구운 뒤 견과류를 으깨 뿌려주고 메이플 시럽이나 꿀을 살짝 곁들이면 레스토랑에서 볼 법한 ‘단짠’ 요리가 된다.

 

 

 

 

 

 

 

모짜렐라 치즈 안에 크림을 넣어 터뜨려 먹는 ‘부라타 치즈’도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을 뿌리고 토마토를 곁들여 먹으면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함이 가득한 부라타 치즈를 즐길 수 있다.

 

 

 

 

 

 

치즈는 가공 방법과 만드는 재료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대부분 소젖을 활용해 만들기 때문에 칼슘이 높은 고영양 식품으로 분류되지만, 치즈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염분이 많이 들어가기도 한다. 이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기보다 야채 등을 곁들여 염분을 낮춰주는 방법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김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