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초여름 날씨가 다가오면서 쉽게 갈증을 느끼는 계절이다. 이럴 때 자주 떠오르는 것이 바로 맥주다. 간단히 맥주 한 캔으로 ‘소확행(일상에서 느끼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계절인 것이다. 맥주 한 모금, 소주 한 잔 등 더위를 날리기 위해 습관적으로 음주를 하는 경우도 많아진다. 가벼운 음주는 건강에 큰 무리가 가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소량의 음주를 자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집 밖에서 술을 즐기기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이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혼자 소량의 술을 마시는 일상이 더 자연스러워진 것이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2020년 주류 소비·섭취 실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술을 마신 장소가 바뀌었다는 응답이 많았는데, 이 중 92.9%는 바뀐 장소로 ‘자신의 집’이라고 응답했다. 또 한 술자리 상대의 경우 ‘혼자(81.9%)’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술은 조금만 마시더라도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옥스퍼드대 안야 토피왈라 연구팀이 2만 5,000명의 음주한 사람들의 뇌를 분석한 결과 “안전한 수준의 음주”는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시 말해 술은 소량만 마셔도 뇌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연구팀은 “술을 더 많이 마실수록 뇌 용량은 줄어든다”고 밝혔다. 나이가 들수록 뇌는 노화가 시작되는데, 술을 많이 마실수록 노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뇌 용량 역시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뇌 용량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기억을 저장하는 공간이 부족해지고, 기억력이 나빠지기 때문에 치매 등 관련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술을 마시면 우리 몸은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화학물질을 만들어낸다. 이 물질은 신체 내에서 두통과 숙취를 일으키는 독성물질이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다시 아세트산으로 분해돼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사람에 따라서 알코올 분해 능력의 차이가 있기에 주량에도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와인이나 맥주, 양주 등 술 종류에 상관없이 술은 한 잔이라도 마시는 것이 마시지 않는 것보다 나쁘다는 결과도 내놨다. 적당히 마시면 해가 없다고 생각하고 소량의 음주를 반복적으로 즐기는 사람들 역시 건강에 위협에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비만 등을 보이는 사람의 경우 음주의 위험성은 소량이라도 더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일본 간토 로사이병원 연구에서는 ‘술을 꾸준히 마시면 소량이라도 발암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내놨다. 적게 마시는 것 역시 과음하는 것만큼이나 건강에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적은 양의 음주 습관이라도 반복적으로 마실 경우에는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휴가지에서 들뜬 기분에 시원한 생맥주를 한 잔 마신다고 가정해보자. 500cc 생맥주 한 잔은 가벼운 음주라고 여길 수 있지만, 체중이 70kg인 성인 남성이 마셨다고 가정하면 혈중알코올농도는 0.05%에 달한다. 면허 정지 수치(0.03%)를 초과하는 것이다. 맥주 한 잔도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알코올농도 수치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음주 운전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물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치라는 뜻이다. 가벼운 음주라도 되도록 하지 않는 편이 건강에 이롭다.
참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외신보도
국민일보 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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