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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기억 가물가물에서 성격파탄까지... '알츠하이머'란?


 

  드라마 ‘천일의 약속’은 종영되었지만 극중 수애가 앓았던 ‘알츠하이머’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드라마 속 30대 초반의 수애는 알츠하이머인 줄 알면서 결혼하
였고 아이를 가졌다. 어렵게 성장한 수애이기에 그의 일상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더욱 안타까워했던 것 같다.


  가스불을 켜놓고 외출하는
가 하면, 전화 통화한 일이나 목욕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형광펜이라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알츠하이머는 어떤 질병일까?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한 종류...
  치매는 어떤 단일 질환에 의한 진단명이 아니고, 뇌를 직접 침범하는 퇴행성질환이나, 감염, 염증  

  이외에도 내분비 질환, 대사성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내과적 질환, 외상, 신생물, 혈관성 질환 등
  약 90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특정 증후군이라 할 수 있다.

    그 중 알츠하이머병, 루이소체치매, 이마관자엽치매 및 혈관치매 등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치매의 원인 질환이다

 

 

 

 기억력, 어휘력, 시공간 인지력 가물가물해지다 성격변화까지


 최근 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한 국내연구보고에 의하면, 농촌지역 60세 이상의 인구에서 약 21%가 치매양상을 보이고, 이 중 63%가 알츠하이머형 치매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전형적인 인지장애증상은 기억장애이다.

 물건 둔 곳을 잊거나, 약속을 잊는 증상과 빈도가 잦아지고, 증상이 심해지면 며칠 전에 통화한 일, 가족과 외식하거나, 여행간 일을 잊는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다른 흔한 증상은 단어가 금방 떠오르지 않는 언어증세이다.

 다른 언어장애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증세, 말을 더듬는 증세 등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시공간 능력이 떨어져서 낯선 곳을 가서 헤매는 증상이 있다가 심해지면, 집 앞과 같은 익숙한 장소에서도 길을 잃는 증세로 발전할 수 있어 아예 집밖을 나서는 것을 무서워할 수 있다.


 이러한 인지기능장애가 진행될수록 이전에는 쉽게 할 수 있는 일상생활 능력을 점차 잃어간다.

 처음에는 복잡한 업무처리, 은행 일을 못하고 이것들을 수행하는 것을 자신없어 하는 증세로 시작하다가 점차 집안 청소, 옷 갈아입기 등 단순한 업무를 못하고 말기로 가면 목욕하기, 대소변 가리기 등 아주 기본적인 능력도 잃어간다.
 성격변화도 흔하게 동반되는데, 우울, 망상, 수면장애, 불안, 환시 등의 증상을 보일수 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 뇌신경세포 안팎에 단백질 쌓여


 알츠하이머 병의 원인을 크게 2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할 수 있는데, 첫번째는 유전적인 감수성, 두번째는 생활 습관을 비롯한 환경적인 측면이 라고 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환자의 뇌를 부검해보면 노인반(senileplaque)과 신경섬유농축체(neurofibrillary tangle)가 발견된다.  

 각각은 아밀로이드(amyloid) 단백질과 타우(tau) 단백질이 주요 물질이므로, 아주 근본적인 원인은 이 두 단백질이다. 또, 지난 20년간의 연구에 의하면 두 단백질 중에서도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더 선행되는 원인 물질임이 밝혀졌다.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어떤 이유에 의해서 생성이 많이 되거나, 만들어진 단백질이 배출이 안되면 알츠하이머병에 더 잘 걸리는 상태가 된다. 

 이와 관련된 것은 유전, 음식, 뇌의 외상 유무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양의 아밀로이드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더라도 알츠하이머가 발병되는 시기는 다를 수 있다. 즉, 열심히 두뇌를 개발하거나 교육 수준이 높은 경우는 뇌의 용적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늦게 발병한다고 할 수 있다.

 

 

 

 유전, 유전자 변이, 스트레스 등이 원인


 젊은 층에서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했다면 가장 먼저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을 의심할 수 있다.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은 PSEN1, PSEN2, APP 유전자의 변이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가족력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 아직은 밝혀지지 않은 유전자의 변이로 인한 알츠하이머병도 가능성이 있다.


 가족력이 없다고 해서 유전자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정자, 난자가 만들어질 때 발생한 변이의 가능성이 있고, 설명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여러 유전자의 조합으로 인해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하는 체질이 되어 그렇게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앞서 젊은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적인 측면만 강조했으나, 반대의 극단적인 측면도 가능성이 있다.  낮은 교육 수준, 외상, 스트레스, 우울증 등 현재 알려진 알츠하이머 병의 위험인자의 안 좋은 조합으로 인한 조기 발병이 그것일 것이다


 

 

   알츠하이머 예방하는 생활습관
  ■ 운동, 채식위주의 식사, 금연, 금주, 사회 생활이 치매예방에 특히 중요하다.
  ■ 매일 운동하면 치매가 80% 예방된다는 보고가 있다.
  ■ 채식, 금연, 금주는 뇌졸중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 노년에 친구를 더 사귀면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이 30%나 적어진다.
  ■ 여가 생활, 책읽기, 새로운 것을 배우기 등은 뇌의 용적을 늘려서 예방 효과가 있다.

 

 

 

글 / 김종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 /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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