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의 호흡기 감염병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 감염증 유병률이 여름보다 가을·겨울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기온, 상대습도, 강수량이 낮을수록 RSV 감염 위험이 더 높아진다고 하니 영유아가 있는 가정이라면 가을철 더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학술지(AARD)에 김효빈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낸 ‘소아에서 RSV 감염과 기후인자 및 대기오염물질과의 상관관계’ 논문에 이 같은 내용이 실렸습니다.



RSV는 급성호흡기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유아가 걸리면 중증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김 교수팀은 2005∼2012년 이 병원에서 급성 하기도 감염으로 입원한 환자 가운데 RSV 검사에서 양성을 보인 3세 미만 소아 233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한 결과입니다.


한국의 RSV 유행 시기는 10∼2월로 가을과 겨울철에 집중됐습니다. 특히 11월이 유병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RSV는 낮은 온도에서 더 잘 생존하고 기온이 낮으면 호흡기 내 모세혈관을 수축시키고 점막상피세포의 섬모운동을 저하시켜 소아에서 RSV 증식이 늘어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RSV의 발생은 대기오염과도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일산화탄소 등 대기오염 물질과 RSV의 상관성을 살펴봤더니 대기 중 오염물질의 농도가 높을 때 증가했습니다. 대기 중 농도가 높아지는 시기는 계절별로 가을, 겨울, 봄에 높게 나타났습니다.

RSV는 콧물, 기침 같은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해 모세기관지염, 폐렴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는 질병입니다. 감염자가 기침하거나 대화할 때 튀는 침을 통해 감염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영유아와 접촉하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눈, 코, 입을 자주 만지지 말아야 하며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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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조류독감(AI)ㆍ신종인플루엔자 A(H1N1)ㆍ중증혈소판감소증후군(SFTS)ㆍ에볼라 출혈열ㆍ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이들 감염병의 공통점은 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되는 ‘인수(人獸)공통감염병’(zoonosis)이란 사실이다. 인수공통감염병은 용어 그대로 사람과 동물이 함께 걸리는 질환이다. 동물이 사람에게 옮기는 병으로 이해하면 쉽다. 동물이 사람에게 옮기는 경우가 훨씬 많아서다.





세계보건기구 브라이언 에반스 부사무총장은 ‘최근 20년간 새로 발생한 전염병의 70% 이상이 인수공통감염병”이라고 밝혔다. 인수공통감염병이 늘어나는 것은 도시화와 산림 파괴로 인한 사람과 동물과의 접촉 기회 증가, 야생동물 매매, 가축의 집단 사육, 애완동물의 다양화 등이 그 원인으로 거론된다. 실제로 고양이 카페ㆍ애견카페 등 동물 테마카페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마트ㆍ백화점의 펫숍에서도 토끼ㆍ햄스터 등 작은 동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 동물원에서 파충류를 직접 들고 기념 촬영하는 사람도 있다.


인수공통감염병은 건강은 물론 축산업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이 엄청나다. 일단 발병하면 방역도 힘들다. 인수공통감염병은 바이러스 등 병원체를 매개하는 동물과 사람을 모두 통제해야 하는 데다 바이러스의 잦은 돌연변이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특히 우려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은 아래 10가지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병원성 대장균 O-157에 오염된 물 또는 식품을 매개로 발생한다. 오염된 소고기나 우유를 제대로 익히지 않고 먹은 사람이 잘 걸린다. 6∼9월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국내에선 연간 50명 내외의 환자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균에 감염된 후 2∼8일의 잠복기가 지나면, 피가 섞인 설사나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개 5∼10일이면 좋아지는데, 신장 기능이 약한 5세 이하의 어린이나 노인 등은 합병증으로 용혈성 요독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용혈성 요독증으로 발전하면 환자의 약 50%가 신장 기능 손상을 완전히 회복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을 예방하려면 소고기나 소고기 가공식품을 70도 이상의 온도로 가열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우유나 주스도 멸균과정을 거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과일ㆍ채소도 먹기 전 깨끗이 씻어 혹시 있을지 모르는 대장균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빨간집모기가 사람을 물면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감염 병이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가 중추 신경계에 침투해 피해를 주는 법정 2군 감염병이다. 주로 여름철과 초가을에 발생한다. 뇌염모기 서식지나 일본뇌염 매개 모기의 출현이 많은 지역 거주자일수록 감염 확률이 높다. 임상 증상은 감염자 250명 중 1명꼴로 나타난다.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이나 바이러스성 수막염으로 진행되기도 하고 드물게는 뇌염으로까지 진행된다. 뇌염으로 진행되면 약 30%의 치사율을 보인다.


브루셀라균은 소ㆍ산양ㆍ양ㆍ돼지 등에 유산을 일으키는 세균이다. 브루셀라증은 브루셀라균에 의해 사람과 동물이 걸리는 감염병이다. 사람은 살균되지 않은 유즙을 생식하거나 감염 가축을 다루다가 상처를 통해 전파된다. 국내에선 2002년 첫 환자가 발생했다.





탄저는 흙 속에 사는 탄저균에 노출되면 감염된다. 탄저균에 감염된 시체나 오염된 토양과 피부가 접촉했을 때 발생하는 피부 탄저, 경구 감염(감염된 가축의 유집이나 고기를 날로 섭취)에 의한 장탄저, 호흡기 흡입에 의한 폐탄저로 분류된다. 탄저균을 생물학적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폐탄저다. 식품을 통한 감염은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


예방주사를 맞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예방법이다. 탄저로 죽은 동물을 소각해야 한다. 광견병은 광견병 바이러스를 보유한 개ㆍ고양이와 박쥐를 포함한 야생 동물에 물리거나 할퀴어서 생기는 질병이다. 세계 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3만5000∼5만명이 광견병으로 숨진다. 광견병은 대부분 아시아에서 발생한다. 아시아ㆍ아프리카에선 개, 남미에선 흡혈 박쥐, 북미ㆍ유럽에선 너구리ㆍ스컹크ㆍ여우ㆍ박쥐 등 야생 동물을 통해 감염된다.





광견병은 겨울에 발생빈도가 높다. 너구리ㆍ늑대 등 야생동물이 산에 먹거리가 없어지면 마을로 내려오기 때문이다. 광견병 감염 개에게 물리면 처음엔 구토ㆍ두통ㆍ근육통을 호소하다 차츰 빛ㆍ소리 자극에 민감해진다. 나중엔 인두ㆍ후두 근육이 마비돼 물을 잘 삼키지 못한다. 사람이 광견병에 걸리면 공수병(恐水病)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래서다. 광견병이 의심되는 개에게 물리면 즉시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AI)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와 접촉하면 감염된다. 특히 감염된 조류의 배설물이 감염의 주요 매개체다. 고병원성 AI의 경우 사람으로 전염될 수 있다. 한국인이 AI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 사람의 독감 바이러스(인플루엔자)가 기침 등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 반면 AI 바이러스는 대개 조류ㆍ포유류 등의 분변을 매개로 옮겨진다. 감염된 닭의 눈물ㆍ콧물에도 AI 바이러스가 존재한다.





사람이 AI에 걸리면 초기엔 고열ㆍ기침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낸다. 치사율은 일반 독감보다 훨씬 높다. 폐렴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특효약이 없다. 감염 의심이 되는 닭을 만지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은 원인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정확한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대기 중에 떠다니는 고체ㆍ액체의 미세한 입자에 의해 전파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은 광우병(BSE)에 걸린 소의 고기나 그 추출물로 만든 식품을 섭취했을 때 발병한다. BSE는 감염된 소의 뇌조직이 스펀지 형으로 변형돼 BSE란 이름이 붙었다. 광우병은 소해면상뇌증(BSE), v CJD는 인간 광우병이라고도 불린다. 국내에서 소나 사람에게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v CJD는 BSE(광우병)에 걸린 소의 특정 위험 부위(SRM)를 섭취하면 걸릴 위험이 있다. 주 증상은 치매다.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잠복기는 3.5∼10년 이상이다. 큐열은 미생물인 리케차에 의해 발생하는 병이다. 진드기를 통해 사람이 감염되기도 한다. 1935년 호주의 도축장 직원 사이에서 원인 불명의 발열 질환이 유행하면서 처음 발견됐다. 사람이 소 등 가축의 결핵균에 감염돼도 결핵에 걸릴 수 있다. 아직 국내에서 가축 결핵이 사람에게 전파된 사례는 없다.





글 / 식품의약칼럼니스트 박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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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보건당국이 가장 먼저 내놓는 예방 수칙은 ‘외출 후 손 씻기’다. 병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기엔 지나치게 단순하고 당연해 보여서 오히려 가볍게 여기고 무시할 수도 있는 수칙이다.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는 보건당국의 권고를 평상시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최근 1~2년 사이 미국에서 발표된 연구 논문이 그간의 생활습관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가 온종일 무엇을 만지고 다녔는지 알게 된다면 손을 자주 씻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들 것이다.





최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미국미생물학회 학술지 엠스피어(mSphere)에 게재된 뉴욕대 제인 칼턴 교수(생물학)의 논문 한 편을 소개했다. 칼턴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2014년 6~7월 뉴욕시내 8개 지역, 66개 현금인출기의 숫자판을 면봉으로 닦아 숫자판 표면에 묻어있는 것들을 채취했다. 연구팀이 이 샘플을 대상으로 DNA를 분석한 결과 각종 박테리아와 미생물이 발견됐다.





가장 많이 발견된 것은 사람의 피부 세포에서 떨어져 나온 박테리아였다. 워싱턴포스트는 “피부 세포는 쉴 새 없이 떨어져 나가므로 이 발견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고 했다. 흥미로웠던 것은 음식물의 흔적이 현금인출기 숫자판에서 묻어나왔다는 점이다. 센트럴 할렘 지역 현금인출기의 샘플에선 닭고기의 흔적이, 아시아인들이 많이 사는 차이나타운과 플러싱 지역에선 잔가시가 많은 생선과 패류의 DNA가 주로 나타났다. 백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의 현금인출기에선 케이크와 사탕 등 단 음식의 잔해가 부패한 상태로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를 통해 뉴욕 사람들이 지역별로 고유한 식습관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과 동시에, 현금인출기를 만진 후 손을 씻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이 묻혀놓은 온갖 미생물이 내 입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현금인출기가 사람 간에 미생물이나 미생물 DNA를 옮기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 씻기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주는 연구는 이것만이 아니다. 지난해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진이 미국미생물학회 학술지 엠시스템스(mSystems)에 발표한 논문은 지하철이 병원균 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커티스 허텐하우어 부교수(생물정보학)가 이끈 연구진은 매년 2억3800여만 명을 실어 나르는 보스턴 지하철의 위생 상태를 조사했다. 허텐하우어 부교수는 “지하철은 매일 수천 명, 수만 명이 오가는 장소”라며 “따라서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미생물을 옮기는 전달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연구 취지를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하철이 어떤 미생물을 매개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흘에 걸쳐 보스턴 지하철 3개 노선의 15개 객차 안에서 의자와 벽, 가로·세로의 긴 손잡이, 가로 손잡이에 매달려있는 손잡이의 표면을 면봉으로 닦아 샘플을 채취했다. 5개 지하철 역사 안에 있는 승차권 자동발매기의 터치스크린에서도 샘플을 수집했다. 연구진이 이들 샘플의 DNA를 분석해보니 사람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다양한, 때로는 역겨움을 유발하는 박테리아가 관찰됐다. 피부 접촉을 통해 옮는 박테리아, 사람의 구강 내에 있다가 재채기나 기침 시 밖으로 튀어나온 박테리아는 흔했다. 어떻게 지하철에 묻게 됐는지 연유를 알기 어려운, 사람의 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관찰됐고, 심지어 생식기에 서식하는 박테리아까지 발견됐다. 이런 박테리아는 옷이나 지하철 의자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





연구진은 지하철에서 발견된 일부 미생물의 경우 질병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것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허텐하우어 부교수는 “지하철의 미생물에 대해 알고 나면 손을 더 자주 씻고 싶어질 것”이라면서도 “이 미생물들이 특별히 더 위험한 것은 아니므로 많이 걱정할 것은 없다”고 했다. 지하철 손잡이를 잡을 때 손에 묻을 수 있는 미생물의 종류가 사람을 만나 악수할 때 손에 옮겨 붙는 미생물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얘기다. 물론 지하철 손잡이와 악수 사이에 차이점이 없지는 않다. 허텐하우어 부교수는 “지하철 손잡이를 한 번 잡는 것은 하루에 수천 명을 만나 악수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많이 만지는 물건을 만진 후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는 이유다.



글 / 최희진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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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6.12.21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어릴 때는 밖에 나갔다 왔을 때 손 잘 안 씻었는데, 성인되고 나니 어디 나갔다 오면서
    손 안 씻으면 뭔가 찝찝하고 이상해서, 외출하고 돌아오면 옷만 갈아입고 바로 화장실로 직행이에요

 

 

 

 

필자는 평소 필요한 게 있으면 만들어서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베란다에 놓인 선반이며, 책상 등 조금은 어설프지만 모두 필자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척박한 환경의 제주에선 필자처럼 이주한 이주민이라면 자급자족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다. 때문에 필자는 못과 망치, 톱 등과 친숙하게 지내고 노력중이다.

 

 

 

 

하지만 나름 공구사용이 익숙한 필자도 손가락이며 팔에 상처가 생기는 것은 피할 수가 없는 노릇이다. 특히 못에 찔리거나 손바닥에 나무가시가 박혀 피를 보는 날에는 '파상풍'이라는 무시무시한 단어가 눈앞을 아른거린다. 인터넷만 쉽게 뒤지면 높은 치사율을 자랑한다고 경고장을 날리는 파상풍,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맞는 말이고 또 이에 대한 주의사항 등은 없는 걸까?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때로는 자극적인 내용이 즐비하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파상풍에 대한 내용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모 프로그램에서는 물어뜯은 손톱 상처 사이로 네잎클로버를 따려다 묻은 흙 속의 세균 감염으로 파상풍에 걸린 이야기가 나왔다. 결국 감염이 된 환자는 사망에 이르렀다는 무시무시한 내용이다. 과연 맞는 말일까? 현실에서는 극히 드문 이야기다.

 

 

 

통계청 통계를 근거로 우리나라 상황을 살펴보면 지난 1977년부터 1992년 사이에 총 66명의의 파상풍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가운데 사망자수는 0명이고, 1993년 이후에는 환자 발생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통계결과 파상풍으로 사항할 확률은 0.01% 미만이다. 2000~2007년 60대 이하 파상풍 사망건수 역시 0건이었고 60대 이상의 경우엔 같은 기간 80대 노인이 1~2명에 불과했다. 쉽게 말해 1년에 환자가 1~2명이 발생할 수 있는 희귀질환에 가깝다는 말이다.

 

또 최근 새누리당 문정림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파상풍 신고건수는 가장 최근인 2014년 23건에 달했지만 역시 사망건수는 제로였다. 파상풍은 보통 피부 깊숙이 칼에 찔리거나 못에 박혔을 때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병이다.

 

 

 

파상풍은 쉽게 말해 상처 부위에서 증식한 파상풍균이 번식과 함께 생산하는 신경독소가 신경세포에 작용해 근육경련성 마비, 통(몸이 쑤시고 아픔)을 동반하는 근육수축을 일으키는 감염성질환이다. 파상풍균은 보통 흙이나 동물의 분변에 있던 파상풍균 포자가 상처부위로 들어와 생기는데 괴사조직이 있거나 나무조각, 모래 등의 이물질에서 번식이 쉽다.

 

 

 

 

또 작은 상처를 통해서나 화상, 비위생적인 수술, 동물에 물리는 경우도 모두 파상풍 감염 원인이 될 수 있다. 잠복기는 보통 3~21로 대부분 14일 이내에 발병하고 목과 턱의 근육 수축을 시작으로 입을 열지 못하거나 삼키지 못하는 마비증상으로 이어진다. 이후엔 몸통 근육 수축에 이어 발열, 오한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파상풍 감염 여부는 균 배양 검사를 시행하기도 하지만 근전도 검사(근육에서 발생하는 전기신로를 기록하는 검사)로 근육의 수축 기능 이상여부를 확인한다.

 

 

 

상풍은 면역 글로불린이나 항독소를 정맥 주사해 독소를 중화하는 방법으로 치료하게 된다. 페니실린(penicillin), 세팔로스포린(cephalosporin),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등의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은 물론 상처를 소독하고 괴사 조직을 제거하기도 한다. 또 근육 이완제 투여와 함께 호흡 관리 등의 적절한 증상 완화 치료가 병행되며 치료와 동시에 능동 면역(예방 접종)을 시작한다. 보통은 경련은 치료후 1~2주가 지나면 사라지지만 근육수축이나 근력저하는 1~2개월을 필요로 한다.

 

 

 

 

예방법으로는 상처부위를 소독하고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 파상풍 예방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질 경우엔 파상풍 면역글로불린의 투여나 파상풍 톡소이드(파상풍의 예방용 백신으로 파상풍균의 독소를 약화시킨 것) 접종을 해야한다. 면역유지를 위해선 10년마다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항생제로 균을 죽일 수는 있지만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항생제 투여가 곧 예방책은 될 수 없다.

 

파상풍, 잘못된 지식으로 두렵기만 했지만 이제는 예방으로 간단히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글/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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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암은 악성종양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질에 연결된 자궁 경부에 생기는 자궁경부암과 자궁의 몸통 부위에 생기는 자궁체부암이 그런것이다. 이 중에서 자궁경부암은 여성을 괴롭히는 암적 존재이다. 좀 오래된 통계이지만,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흔한 여성 암이다. 전 세계에서 해마다 약 27만 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 숨진다.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약 50만 명이 새로 자궁경부암에 걸린다. 자궁경부암의 75% 정도가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탓에 자궁경부암은 후진국형 암으로 불린다. 

 

미국은 전체 여성 암에서 자궁경부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6% 정도다. 비교적 발생률이 낮은 편에 속한다.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진단기술의 발달 덕분이다. 미국 역시 194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자궁경부암이 많이 발생했다. 하지만, 자궁경부의 이상 유무를 알아보는 손쉬운 검사법이 개발되면서 자궁경부암 발생은 현저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1990년대 이후 성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건강검진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자궁경부 검사를 하는 여성들이 늘었다. 그러면서 자궁경부암은 본격적으로 떨어졌다. 자궁경부암은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다 1996년부터 여성암 발생률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자리를 유방암에 넘겨주었다. 국립암센터의 2002년~2011년 암 발생현황 자료를 보면,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여성 10만 명당 2002년 18.4명에서 2011년 14.9명으로 20% 가량 낮아졌다.



 


 

예전보다 분명히 많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자궁경부암은 국내에서 매년 수천 명이 걸릴 여전히 위협적이다.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지만, 때를 놓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자궁경부암은 100% '감염' 으로 발생한다. 이 가운데 특히 성 접촉을 통해 이른바 인유두종(人乳頭種) 바이러스 (HPV; Human Papillomavirus)에 감염된게 발병 원인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성 접촉 이외에 일부이긴 하지만, 선천적으로 HPV를 안고 태어나거나 대중목욕탕에서, 심지어는 백화점에서 감염자의 냉이 묻은 수영복을 입어보다 옮는 일도 있다.



 


 

아무튼, HPV에 걸린 게 자궁경부암 발병의 주요 원인인 만큼, 이론적으로 질병의 근원인 HPV를 차단하면 100%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런 원리에 착안해 개발된 백신이 흔히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불리는 HPV예방백신이다.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MSD가 각각 개발한 '서바릭스'와 '가다실' 등 2종의 백신이 현재 전 세계에서 시판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과 2008년에 선보였다. 이들 백신은 과연 자궁경부암을 모두 막아줄까? 

 

먼저 개념과 용어부터 정리하자. 을 예방한다는 것과 바이러스를 막는다는 것은 엄연히 다른문제이다. 그런데도 GSK와 MSD는 자신들의 백신을 자궁경부암 백신이라고 부른다. 명백히 과장 광고에 해당한다. 논란을 일으킬 게 뻔한데도 과감한 것은 앞서 얘기했듯이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는 메커니즘 때문이다.



 


 

여성은 주로 성적 접촉 과정에서 HPV에 감염된다. 따라서 성경험이 있는 모든 여성은 HPV에 감염될 수 있다. 더 악화되면 자궁경부암에 걸릴 수 있다. 실제로 자궁경부암을 앓는 여성 대부분은 HPV에 감염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자궁경부암과 HPV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진 탓에 이들 HPV백신을 알기 쉽게 자궁경부암 백신이라 부르는 것이다. 이들 제품은 HPV와 비슷한 모양의 가짜 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입해 지속적인 면역반응을 유도하고, 실제 HPV가 체내 침입했을 때 감염으로 질환이 발생하지 못하도록 막아내는 구실을 한다.

 

HPV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조직이 성장하는 모습이 유두(乳頭)처럼 생긴 데서 비롯됐다. 이 바이러스는 생식기나 항문 부위에 좁쌀 또는 사마귀 모양의 다발성 병변을 유발하는 게 특징이다. 문제는 HPV 유형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확인된 것만 100여 종에 달한다. 물론 이 중에서 고위험으로 분류되는 유형은 15종으로, 특히 HPV 16형과 18형 등 두 가지 유형이 전체 자궁경부암의 70%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MSD의 가다실은 HPV 16형, 18형, 6형, 11형 등 4종의 바이러스 감염을, GSK의 서바릭스는 HPV 16형과 18형 등 2종의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를 인정받았다. 따라서 이들 백신을 맞으면 HPV 감염으로 말미암은 자궁경부암 발생위험을 많아야 최대 70% 예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마디로 이들 백신은 100여 종이 넘는 모든 유형의 HPV 감염을 차단해 자궁경부암을 모두 예방할 수는 없다. 무려 30%에 달하는 효과의 공백이 있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라고 부르는 게 부적절한 이유이다. 백신접종 가격이 비싼 점도 걸림돌이다. 이들 백신은 모두 3회에 걸쳐 맞아야 한다. 가격이 내려가긴 했지만, 1회 접종에 드는 비용만 10만원 이상으로 총 접종비용이 30만~50만원에 달한다. 몸값은 비싼데 자궁경부암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한다면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접종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백신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여기에다 허가 당시 임상시험에서 입증된 HPV 백신의 바이러스 감염 예방 최대 지속기간은 평균 6년에 그쳤던 점도 백신접종을 결심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다. 과연 비싼 돈을 주고 평생 예방을 보장 못 하는 HPV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정하는 것은 결국 소비자의 몫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HPV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는 것이다. 50~70%의 HPV감염은 수개월에서 2년 사이에 정상적인 면역반응을 통해 없어진다. 


 


우리나라 여성의 HPV 감염률은 평균 34.2%이며,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는 여성 10명 중 1명은 일생에 한 번은 HPV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HPV감염 여성의 5~10% 정도가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의학계에서는 첫 성 경험을 일찍 하고 성적 상대가 많은 여성이나 같이 살거나 사귀는 남자의 성생활이 복잡한 것으로 의심된다면 상대적으로 자궁경부암 발병 확률이 높은 만큼, 예방차원에서 HPV 백신을 맞는 게 좋다고 충고한다.


글 / 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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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일 전라북도 고창에서 집단 폐사한 가창오리가 조류 인플루엔자(AI)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비상이 걸린 쪽은  방역당국만이 아니다. 뉴스를 통해서 소식을 접한 국민들도 그렇다. 물론 국내에서는 고병원성 AI의 인체 감염사례는  없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는 고병원성 AI 감염된 648명 중 384명이나 사망했기에 국민들의 불안감은 쉬 가라앉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조류 인플루엔자, 광우병, 구제역

 

언제나 그렇듯 동물과 관련된 질병, 그것도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는 질병이 발생하면 그 동물을 식용으로 파는 음식점들은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조류 인플루엔자(AI)는 닭과 오리, 광우병은 소, 구제역은 돼지. 우리가 모두 즐겨먹는 동물들이다.

 

특히 AI의 경우 보건당국에서는 국내에서 아직 인체감염 사례가 없었고, 섭씨 75도 이상의 온도에서는 바이러스가 죽기 때문에 익힌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막연한 불안 때문에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피하고 있다. 이럴수록 양계농가나 오리농가들은 더 큰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사건의 이면에는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사건이 발생하면 당장에는 먹지 않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먹는다는 것이다. 질병의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님에도 말이다. 왜 이런 것일까?

 

 

 

두 가지 의사결정 방식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을 두 가지로 구분한다. 하나는 모든 가능성을 다 고려하는 계산법(algorithm)이고, 또 다른 하나는 주먹구구(마구잡이)식으로 하는 발견법(heuristic)이다. 예를 들어 세 자리 비밀번호를 잊었을 경우 계산법은 000부터 999까지 시도하는 것이고, 발견법은 그냥 마구잡이로 생각나는 번호를 시도하는 것이다. 계산법의 경우 언젠가는 확실히 열리겠지만 비효율적이다. 반면 문제 해결이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만약 된다면 굉장히 효율적이다.

 

발견법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가용성 발견법(availability heuristic)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거나 의사결정을 할 때, 객관적인 정보에 근거하기보다는 머리에 떠오른 정보, 즉 가용할 수 있는 정보에 근거하는 것이다. 요즘처럼 AI가 발병한 상황에서 배가 고파서 먹을 것을 사러 시장에 나간 사람이 있다고 하자. 평소에 좋아하는 두 음식(치킨과 찹쌀떡)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무엇을 사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찹살떡을 살 것이다. 왜냐하면 신문과 뉴스에서 AI의 발병과 위험성, 인체에 감염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하여 보도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AI 바이러스는 섭씨 75도 이상에서만 가열한다면 파괴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AI 위험성에 대한 정보가 당장 떠오르기 때문에 치킨보다 몇 배나 더 위험한 찹쌀떡을 사는 오류를 범한다. ‘찹쌀떡이 위험하다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을 있을지 모르겠지만, 인터넷 검색 창에 “찹쌀떡”과 “사망”이란 키워드를 넣고 검색해 보라. 신문에 보도되는 사망 기사만 수십 건이 넘는다.

 

 

 

건강하고 합리적인 식생활로 어려운 농가까지 돕는 센스

 

AI가 발병하면 전 국민이 모두 긴장할 필요는 있다. 방역당국은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해야 하고, 의료계는 AI에 감염되었을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 역시 해당 지역을 방문할 때는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도 있다.

 

만약 방역당국도 아니고, 의료계 종사자도 아니며, 해당 지역에 방문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정확한 정보에 근거해 건강하고 합리적인 식생활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평소 즐겨먹던 닭과 오리를 먹지 않는다면 AI 때문에 어려운 농가는 더욱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닭과 오리는 먹지 않으면서, 이보다 몇 배나 위험한 찹쌀떡이나 산낙지 같은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니겠는가? 어서 빨리 AI가 사라지기를 바라면서 닭과 오리고기를 소비해 주는 센스를 발휘해보자.

 

글  / 심리학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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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ermes portugal0 2014.03.24 0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ermes uk dundee 댓글 목록 :: 댓글 쓰기 :: 국민건강보험 블로그「건강천사」

 

 

 

 

 

 

 

세균이나 기생충을 말하면 이어서 나오는 말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박멸'이다. 쉽게 말해 세균 등은 인간에게 해를 주기 때문에 죽여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생각의 영향으로 '세균 제거 99.9%'라는 광고 문구를 달고 있는 액체 비누도 나와 있다. 하지만 관련 의학계에서는 모든 세균을 인간의 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인간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올바른 길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해 최근 항생제 장염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생제를 오남용해 우리 몸에서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세균까지 죽이면 오히려 장염에 걸린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해를 주는 세균이야 증식을 막아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세균은 공존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

 

 

 

항생제 장염 환자 지속적으로 증가해

 

김유선 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2004~2008년 전국 17개 대학병원의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항생제의 부작용으로 장염에 걸린 환자는 2004년 입원 환자 1만명당 17.2명에서 2008년 27.4명으로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그 사이에도 증가세는 유지돼 2005년에는 입원 환자 1만명당 20명, 2006년에는 21명, 2007년 24명이었다. 또 2008년 기준 항생제 치료를 받은 뒤 장염에 걸린 환자 1367명을 분석한 결과 많은 종류의 세균을 죽이는 광범위 항생제 거의 모두에서 장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장염은 항생제 사용 뒤 4~6일 지났을 때 발생했으며, 장염에서 가장 흔한 증상인 설사가 3~10일 동안 지속됐다. 설사 이외에도 복통, 발열 등과 같은 증상을 보인 이들도 있었다. 김유선 교수는 “항생제가 장 안에 살고 있으면서 그다지 해를 입히지 않는 세균을 죽였고 이후에 인간의 내장에 다른 세균이 들어와 살게 되면서 감염이 일어나 장염이 발생했다”며 “항생제 사용 뒤 설사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항생제 사용을 중단하고 장염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항생제 장염이 생겼을 때 특히 주의해야 할 사람들은 장기입원 환자, 최근 수술을 받은 환자, 암 환자, 위장관 수술 환자, 면역억제제를 투여 받은 환자들이며, 65살 이상 노인 환자들 역시 항생제 장염이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김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이 분야의 국제적인 권위를 가진 영국 논문집인 <역학 및 감염>에 실렸다. 

 

 

 

몸에 이로운지 나쁜지 구별 못하는 항생제

 

건강을 해치면서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가 왜 장염을 일으켰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항생제가 몸에 나쁜 세균인지 별다른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세균인지를 구별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종류의 세균을 죽이는 광범위 항생제를 쓸수록 장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 비유를 들자면 곡식을 생산하는 벼는 놔두고 잡초만 죽이려고 농약을 뿌렸는데, 둘 다 죽어버린 꼴이라는 말이다. 여기에서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일은 사람의 장에는 별다른 해를 주지 않으면서 살고 있는 세균이 있다는 사실이다. 아니 다른 말로 하면 별다른 해를 주지 않으면서 심지어 우리 몸을 해칠 수 있는 세균이 자리를 잡지 못하게 막는 구실까지 한다는 점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보면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생하고 있는 관계라고도 볼 수 있다. 공생하고 있는 세균마저 항생제로 죽이다보니 오히려 우리 몸의 건강을 해쳐 장염이 생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세균과 공생하는 방법 찾아야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흔히 충치라 부르는 치아우식증을 일으키는 세균이 입안에서 자라도록 왜 내버려두냐는 것이다. 이 세균을 다 죽이면 치아우식증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혹 치과의사들이 치아우식증 치료를 통해 돈을 벌기 위해 개발을 하지 않는다는 주장마저 있다. 이에 대해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이 세균을 죽이는 것이 더 해로울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더 힘을 얻고 있다. 게다가 이 세균은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어서 항생제를 써서 죽여도 좀 있으면 다시 감염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들로 칫솔질을 열심히 해서 이 세균이 치아를 망가지게 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항생제를 써서 이 세균을 아예 없애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 

 

다른 예로 이른바 위암의 위험인자로 널리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경우 이 균을 죽이기 위해 항생제를 비롯해 3가지 약을 한꺼번에 쓰는데, 이런 치료를 받은 뒤 오히려 역류성 식도염이 증가했거나 위암의 발생 위험이 줄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세균이 무조건 박멸의 대상이라는 생각은 오히려 해를 줄 수 있다는 말이다. 

 

굳이 자연주의 의학이 아니더라도 세균에게 해를 주는 약은 사람에게도 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물론 필요할 때 항생제를 써서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하는 데에는 다른 견해가 없지만, 세균이라고 하면 항생제 등으로 99.9%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도 위험하다.

 

                                                                                                                                 글 / 김양중 한겨레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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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도한 피터팬 2013.06.03 16: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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