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단지 몸으로 느끼는 온도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보내고, 꽃샘추위가 고개를 들추어도 3월이 되면 봄인가 하는 마음이 벌써 자리하고 있고, 이 맘 때면 여고 학창시절 교정을 가득 메우던 하얀 목련이 눈에 선하다.


 

하이얀 목련 봉오리 살짝
수줍은듯 고개 내밀다
매서운 꽃샘추위에 다시 움추려
내게도 수줍은 어린 순정
차마 버리지 못할 꿈이었던가

 

<자작시 ‘꽃샘 추위’ 중에서>


 

목련의 개화시기는 3~4월이다. 목련 꽃봉오리를 신이(辛夷)라고 하여 약으로도 쓰인다. 신이라는 이름은 약간 매운 맛이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콧병에는 신이가 최고의 약으로 알려져 있어 차를 통해 마시기도 하는데, 차로 마시면 비염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목련의 꽃말은 고귀함이라고 하여 백색이거나 옅은 홍색을 띄는 모습이 꽃말에 어울리는 듯하다.

 

 

 

봄을 반기면 봄은 더 우리들 앞에 성큼 나설 것 같은 상춘객으로 북적이는 곳이 있다. 전남 광양, 전남 해남, 양산 순매원, 양산 원동, 경남 하동이 바로 그곳이다. 매화축제로 한창인 이곳들은 특별히 즐길 거리가 있어서 찾기 보다는 매화꽃 가득한 산책로를 따라 거닐다 마음에 드는 곳에 멈춰 서서 풍경을 만끽하면 그만이지만, 겨우내 움추렸던 어깨를 펴고 봄기운이 퍼지는 것을 몸으로 느끼는 상쾌함을 선사받게 될 것이다.

 

 


 

보이지 않기에
더욱 깊은 땅속 어둠
뿌리에서 줄기와 가지
꽃잎에 이르기까지
먼 길을 걸어온
어여쁜 봄이
마침내 여기에 앉아 있네

 

<이해인 ‘매화 앞에서’중에서>


 

매화는 3월 중순부터 따뜻한 곳에서부터 피어 올라온다. 매화꽃의 개화시기는 벚꽃보다 이르기 때문에 봄꽃 축제에서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다. 매화는 다섯 장의 순결한 백색의 꽃잎을 가진 꽃답게 인내, 고결함, 기품을 상징한다. 그러나 꽃이 피면 오래도록 매달려 있지 못해 옛 시가에서는 미인박명을 일컫듯 미인에 곧잘 비유되곤 한다.

 

 

 

청순함과 천진난만함, 순결을 상징하는 꽃 후리지아는 봄꽃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기도 하다. 이 꽃은 그리스 신화의 사연이 전해진다.

 

 

 

 

숲의 요정 프리지아는 미소년 나르시소스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내성적인 프리지아는 내색조차 하지 못하고 애만 태우는데, 자만심 강한 나르시소스는 그녀의 사랑을 눈치 채지 못했다. 어느 날 나르시소스가 샘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익사하고, 괴로워하던 프리지아도 그가 죽은 샘에 자신도 몸을 던져 목숨을 잃었다. 이를 지켜본 제우스는 프리지아의 순정에 감동하여 그녀를 아름다운 꽃으로 만들고 깊은 향기까지 불어 넣어주었다.

 

프리지아의 향은 한동안 코끝에서 맴돌 듯 강한 향을 가지는데, 2월말에서 3월초에 개화하여 튜울립이나 장미, 안개꽃과 함께 졸업식이나 입학식 꽃다발에 주로 사용된다.

 

 

 

지역별로 개화시기에 따라서 축제 준비가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꽃이 바로 벚꽃이다. 벚꽃의 꽃말은 서양에는 봄, 순결, 처녀의 상징이지만 동양에서는 부와 번영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봄비 머금고
함박웃음 송글송글
하이얀 눈꽃송이 흩날리며
시리도록 눈부신 벚꽃

 

책장 속에 얼굴을 파묻어도
새벽녘 식은 커피잔에도
가슴이 녹아내리는 봄내음

 

봄바람 잘라

 

살가운 그리움 머무는 동안
술래 없이 돌고 돌아
순결한 그대 곁을 거닐고파.

 

<자작시 ‘벚꽃’>


 

한편 벚꽃은 흔히들 일본이 주산지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벚꽃은 한국이 원산지이며,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갔는데, 이를 증명해낸 것이 고(考)이승만 대통령이라고 한다. 벚꽃의 개화시기는 지역별로 다르지만, 3월에서 4월까지이다. 3월 말에서 4월이 되면 절정을 이루는 곳이 많기 때문에 지역별 축제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꽃 시즌이 되면 어디서든 자주 들려오는 노래가 있다. 바로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엔딩’이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좀 더 벚꽃에 심취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클레오파트라 7세.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마지막 여왕이었다. 클레오파트라는 장미향수, 장미목욕 등 생활 속에서 수만 송이의 장미를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로마의 안토니우스가 자신을 만날 때 수많은 장미 잎으로 인해 자신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장미 냄새를 맡을 때마다 자기 생각을 하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거처를 장미 잎으로 가득 채우곤 했었다. 특히 연인인 안토니우스가 참석하는 연회 때에는 마루 바닥에 약 1m 높이의 장미를 깔았다고 전해진다. 훗날 클레오파트라에게 빠진 안토니우스는 죽을 때, 자신의 무덤에 장미를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장미의 개화시기는 5월에서 9월 사이이다. 장미의 꽃말은 장미의 색깔에 따라서 다양하다. 빨간색 장미는 '절정, 기쁨, 열렬한사랑, 아름다움'을 뜻하며, 흰색의 장미는 '존경, 순결, 결백, 비밀‘, 그리고 노란색 장미는 '질투, 이별, 시기, 완벽한 성취, 변하지 않는 사랑', 주황색 장미는 '수줍움, 첫사랑의 고백' 을 의미한다. 또한 흔하지 않은 파란색 장미는 신비한 느낌이 드는 것처럼 '기적, 천상의 사랑'을 의미하고, 보라색 장미는  '영원한 사랑, 불완전한 사랑', 분홍색 장미는 '사랑의 맹세, 행복한 사랑, 감명'을 의미하며, 검은색 장미는 ’슬픈사랑‘ 혹은 ’당신은 영원한 나의 사랑‘을 의미한다.

 

장미는 영국 왕실의 상징이며, 영국의 국화이다. 서양사에서 장미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장미전쟁인데, 30년동안 벌어진 영국 랭커스터 가문과 요크 가문의 왕위 계승 전쟁인 이 전쟁은 당시 10만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열했고, 붉은 장미와 흰 장미를 합쳐 ‘튜더 장미’를 만들었는데, 화합의 징표로 영국 왕실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장미축제는 전남 곡성군의 세계 장미 축제가 유명하며, 내가 살고 있는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를 비롯하여 광주, 원주, 중량천 장미축제 등이 있다.

 

 

 

 

장미는 드라이플라워로도 많이 사용이 되는데, 장미 4~5송이씩 묶어서 직사광선이 들어오지 않는 통풍이 잘 되고 선선한 곳에 거꾸로 매달아 두면 2~3주 뒤에 완성된다. 드라이플라워는 물이 필요 없어 장식 위치의 자유도가 높고, 다양한 가공방식을 통해 원하는 색을 표현할 수 있다.

 

산들거리는 봄바람과 더불어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봄꽃 구경으로 춘삼월 눈 녹듯 평화롭고 여유로운 몸짓으로 사람의 향기, 꽃향기에 취해보기를 바란다.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날씨가 따듯해지고 활동량이 많아지는 봄철이 되면 볼거리 많은 지역축제들이 속속 개막을 알리기 시작한다.

       봄을 알리는 전령 매화 향기를 즐길 수 있는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 옛 목축문화 ‘방애’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제주들불축제, 각양각색 재미있는 연이 하늘을 수놓는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 파릇파릇한 묘목을 직접 구매

       하고 재배방법을 배울 수 있는 옥천이원묘목축제로 달려가 보자.

 

 

     

    

 

 

 

 

 

무사안녕과 힐링 인 제주 제16회 제주들불축제

 

‘무사안녕과 힐링 인 제주’를 주제로 제주들불축제가 열린다. 늦겨울에서 초봄 사이에 마을 별로 목야지 들판에 불을 놓아 해묵은 풀을 없애 해충을 구제하고 소와 말 등의 가축을 방목하기 좋도록 했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 ‘방애’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문화관광축제이다. 대동놀이로 풍물희망기원대 행진, 무사안녕 횃불대행진 등이 진행되며 도민대통합줄다리기, 대형 오름 ‘눌’ 태우기, 집줄놓기 경연, 태고의 제주탄생아트쇼, 마상마예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이외에도 오름등반체험, 전통도예체험, 전통악기체험, 제주의 소릿길체험, 승마교실체험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

 

기간 : 3월 8일부터 10일까지,   장소 : 제주 제주시 새별오름 일대,  문의 : 064-728-2751~6

 

 

그윽한 매화향 가득한 제16회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

 

새봄을 알리는 꽃 매화를 주제로 열리는 축제. 예부터 매화는 귀하게 여겨졌다. 첫째 함부로 번성하지 않고, 둘째 나무의 늙은 모습이 아름답고, 셋째 살찌지 않고 마른 모습을 이루며, 넷째 꽃봉오리가 벌어지지 않고 오므라져 있는 자태 때문이다. 축제는 ‘추모제’를 시작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전통춤 공연, 석고마임 퍼포먼스, 매화꽃길 음악회, 광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 공연, 송미경 한국무용공연, 한국국악협회 사물놀이공연 등으로 이루어진다. 축제기간 동안 섬진나루터, 청매실농원, 섬진강 재첩잡이 풍경을 즐길 수 있으며, 인근의 백계산 옥룡사지 동백림을 둘러보는 여행도 가능하다.

 

기간 : 3월 23일부터 31일까지,  장소 : 전남 광양시 다압면 섬진마을 일대,  문의 : 061-797-3714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제14회 옥천이원묘목축제

 

우리나라 최대 묘목 생산유통단지인 옥천이원에서 묘목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옥천묘목축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어 생산자, 유통관계자, 지역주민 모두가 화합할 수 있는 자리를 위해 마련됐다. 일반인들도 묘목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묘목 전시판매, 접목시연, 자연공예품 전시, 묘목(임업) 기술상담 등의 행사가 상설 진행되며, 특별행사로는 제6회 옥천군 향토음식경연대회, 묘목축제사이버 퀴즈, 꿈나무 글짓기대회, 묘목가요제, MTB에코레일 버스투어 등이 있다. 아이들을 위해 곤충체험, 떡메치기, 도자기 만들기, 미니장승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기간 :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장소 : 충북 옥천군 옥천이원묘목유통센터 일원,  문의 : 043-730-3591

 

 

 

푸른 하늘을 수놓을 연무리 제3회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

 

세계의 다양한 연들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의성국제연날리기 대회가 ‘꿈을 담은 하늘 축제’를 주제로 열린다. 강신례, 기풍제, 뒷풀이로 시작해 본 행사인 연날리기대회로 축제가 이어진다. 국내외 관광객, 의성군민, 27개국 500여 명의 선수단이 참여할 예정. 네모반듯한 모양새의 방패연, 날렵한 가오리연, 익살맞은 도깨비연, 귀여운 고양이연, 꼬리가 길게 늘어진 코브라연, 여덟 다리가 매력인 문어연 등 다양한 연들이 등장해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개그와 음악이 있는 콘서트 ‘오락가락’, 의성문화단체공연 ‘하나 페스티벌’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가득하다.

 

기간 :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장소 : 경북 의성군 위천둔치 일원,  문의 : 054-830-6359

 

                                                                                                                                                   글 / 최가영 기자

                                                                                                                                  출처 / 사보 '건강보험 3월호'

 

  

로그인 없이 가능한 손가락 추천은 글쓴이의 또다른 힘이 됩니다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홍진에 뭇친 분네 이내 생애 엇더고

속세에 묻혀사는 사람들아 나의 살아가는 모습이 어떠한가?

녯 사 풍류 미가  미가

옛사람의 운치있는 생활을 따를까? 못 따를까?

천지간 남자 몸이 날만 이 하건마

세상에 남자로 태어나서 나만한 사람이 많겠지만

산림에 뭇쳐 이셔 지락을  것가

산림에 묻혀 사는 자연의 지극한 즐거움을 누릴 줄 모르는 것일까?

수간모옥을 벽계수 앒픠 두고

초가삼간을 시냇물 앞에 지어놓고

송죽 울울리예 풍월주인 되어셔라.

송죽이 우거진 숲속에서 자연의 주인이 되었도다.

 

 

 정극인의 가사 상춘곡을 배우지 않더라도, 4월에 흩날리는 눈을 보며 황당해마지 않았던 우리들에게 봄소식을 전해주는 전령인 봄꽃은 무척 반가운 존재다.  힘들고 정신없는 일상을 벗어나 가을에는 단풍구경, 봄에는 꽃구경을 하며 시 한 수 읊조리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은 동경해 보았을 안빈낙도의 삶이 아닐까?

 

 지난 가을 주왕산으로 비 속의 단풍여행을 떠났으니, 올 봄에는 봄 꽃에 제대로 취해보고자 했다.  하지만 ‘엘리뇨 모도키’의 영향으로 추위가 쉬 가시지 않아, 계획했던 날짜에 벚꽃은 아직 멀었다 하여 급히 광양 매화마을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른 봄 추위 속에 맑고 깨끗한 향기를 그윽히 풍기며 피어난 매화는 氷肌玉骨(빙기옥골)이라하여 사군자 중의 하나로 큰 사랑을 받는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 속에서 과연 꽃이 피었을까? 하고 의문을 가지며 서울을 출발했는데, 까무룩 잠이 들었다가 깨어보니 어느새 버스는 섬진강 초입에 들어서고 있었고 노란색 개나리와 산수유나무가 창밖으로 스쳐갈 때마다 “우와~”하는 어린애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윽고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를 건너 경상남도 하동에서 전라남도 구례로 건너왔고, 하얀 눈처럼 매화가 가득한 광양 매화마을에 도착했다. 매화축제는 지난 주까지였는데, 기온이 낮아 오히려 이번 주가 매화의 절정이라고 하니 아주 좋은 때에 왔다.

 

 

 

  매화나무의 열매인 매실은 그냥 먹기엔 조금 힘든 과실이지만, 그 용도는 아주 다양하다.

 가수 조성모를 CF스타로 만들어준 음료 CF처럼 음료로 먹기도 하고 매실엑기스는 설탕대신 요리에 사용하고 소화가 안 될 때 희석시켜 먹기도 하는 등 액체 상태로도 이용할 뿐만 아니라, 열매 자체로 장아찌를 담아서 반찬으로 먹기도 하고 된장, 고추장에 첨가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여름이 끝나갈 때 쯤이면 길거리에 탐스럽게 익은 매화나무들에서 매실이 쏟아져 나오는데, 진한 소주와 함께 담아 묵히면 달고 맛있는 매실주의 탄생이다.

 

 

 

 매화마을에는 이런 매실 생산품도 판매하고 있었고, 섬진강변에서 잡아 올린 재첩과, 껍질이 내 손만한 벚굴도 지역특산품이었다.

 

 

 이바 니웃드라, 산수 구영 가쟈스라

이보게 이웃들아, 산수구경 가자꾸나

답청으란 오 고, 욕기란 내일새

산책은 오늘하고, 목욕은 내일하세

아에 채산고, 나조ㅣ 조수새

아침에는 산나물을 캐고, 저녁에는 고기를 낚으세

 괴여 닉은 술을 갈건으로 밧타 노코

갓 익은 술을 두건으로 걸러 놓고

곳나모 가지 것거, 수노코 먹으리라

꽃나무 가지 꺽어, 수를 세며 먹으리라

화풍이 건 부러 녹수 건너오니

화창한 봄바람이 잠깐 불어 푸른 물을 건너오니

청향은 잔에 지고, 낙홍은 옷새 진다

맑은 향기는 술잔에 스며들고, 붉은 꽃잎은 옷에 떨어진다.

 

  

 좋은 풍경을 보며 눈이 즐겁고, 꽃향기를 맡아 코가 즐겁고, 산들바람을 몸으로 맞으니 몸이 즐겁고, 사랑하는 사람의 속삭임에 귀가 즐거우니 이제는 입이 즐거울 차례다. 맛있게 보이는 가게로 들어가 매실동동주와 재첩파전, 그리고 재첩국을 시켜본다.

 

 

 

 어릴 때 부산에서 새벽이면 잠결에 들리는 소리 “재칫국 사이소~”. 어린 마음에 재칫국이 뭘까? 먹으면 재치가 많아지나? 궁금해 했던 얘기를 집사람에게 해주니 재미있어 한다.
 뭔가 좀 멀건 하지만 매실향이 강한 동동주와 푸짐한 재첩파전을 먹고 시원한 재첩국으로 마무리하니 배도 든든하다.

 

 

 그렇게 광양 매화마을을 다녀온 지 3주가 지났으나 서울은 당최 벚꽃이 필 조짐을 안 보였다.

 꽃 구경을 나섰다가 개나리, 목련만 보고 들어오길 여러 번, 드디어 서울 여의도에 벚꽃 축제를 가보게 되었다.

 

 

 서울에도 많은 벚꽃 축제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윤중로 벚꽃 축제를 가 본것은 13년 전의 일이기 때문에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즐기고 오리라 마음먹고 갔지만, 본 것은 70% 정도 개화된 벚꽃과 사람 그리고 사람 또 사람이었다.

 

 인파에 휩쓸려 윤중로에 들었다가 일단 피신하여 국회 앞을 돌아 KBS 뒤편으로 향해 가기로 했다. 여기도 사람들 많고 노점상천국이었지만 그런대로 개나리며 벚꽃들이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었고, 연신 셔터를 눌러 아름다운 2012년의 봄을 사진으로 담아두었다.

 

 

 

 공명도 날 ㅅ긔우고, 부귀도 날 ㅅ긔우니,

공명도 나를 꺼리고 부귀도 나를 꺼리니

청풍명월 외예 엇던 벗이 잇올고

아름다운 자연 이외에 어떤 벗이 있으리오

단표누항에 홋튼 혜음 아니 ㅣ

누추한 곳에서 가난한 생활을 하여도 번거로운 생각을 아니하니

아모타, 백년행락이 이만들 엇지리

아무튼 평생 즐겁게 지내는 것이 이만하면 족하지 않는가?


 

 

해외의 수려한 절경을 보러 나가지 않더라도, 매년 봄을 꽃과 함께 맞이할 수 있다는 기쁨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래스카 사람들은 모르지 않겠는가? 상춘곡의 마무리 부분처럼 작은 일에도 행복해 할 줄 알고 우리의 삶을 유쾌하게 사는 것이 건강과 장수의 첩경일 것이다.

 

 

 

 

 

 

 

 

글 /  오동명  국민건강보험공단 블로그 사내기자

 

 

 

 

 

 

 

 

 

 

 

 로그인 없이 가능한 손가락추천은 글쓴이의 또다른 힘이 됩니다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전버튼 1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건강천사'는 국민건강보험이 운영하는 건강한 이야기 블로그 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공지사항

Yesterday1,243
Today961
Total1,971,405

달력

 « |  » 2019.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